2016. 02. 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미틸란과의 유로파 리그 32강 2차전 홈 경기에서 만 18세 신예 공격수 마커스 라쉬포드의 2골 활약에 힘입어 5-1 대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유가 유로파 리그 조기 탈락 위기에서 벗어나며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그 중심엔 바로 이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 만 18세의 신예 공격수 라쉬포드가 있었다.
맨유는 1차전 미틸란 원정에서 1-2로 패하며 다소 불리한 상태에서 2차전 홈 경기에 나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맨유는 미틸란과의 2차전을 앞두고 몸을 풀던 과정에서 안소니 마샬마저 부상을 당하는 불운이 발생했다. 안 그래도 맨유는 웨인 루니와 아드낭 야누자이, 그리고 윌 킨마저 부상을 당했기에 공격진에 출전시킬 수 있는 자원이 전무했다. 결국 다급해진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은 교체 출전 경험조차 전무한 라쉬포드를 선발 출전시켜야 했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승리가 필요했던 맨유는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며 미틸란의 골문을 위협해 나갔다. 하지만 정작 맨유는 27분경 미틸란 왼쪽 측면 미드필더 피오네 시스토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4명의 수비수들이 시스토 한 명을 막지 못하는 우를 범한 것.
다행히 맨유는 32분경 미틸란 수비수 니콜라이 보두로프의 자책골 덕에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멤피드 데파이의 크로스를 보두로프가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로 연결된 것. 이어서 맨유는 42분경 안데르 에레라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해내며 역전 찬스를 얻었으나 후안 마타의 페널티 킥이 미틸란 골키퍼 미켈 안데르센의 선방에 막히며 1-1로 전반을 마쳐야 했다.
맨유가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2골이 필요했다. 이대로라면 맨유의 조기 탈락은 기정사실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고 했던가? 라쉬포드가 연달아 2골을 넣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먼저 라쉬포드는 63분경 수비수 두 명 사이로 영리하게 파고 들어와 후안 마타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밀어넣으며 2-1 역전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서 라쉬포드는 75분경 기예르모 바렐라의 크로스를 가볍게 밀어넣으며 맨유의 16강을 견인했다.
막내의 2골과 함께 기세가 오른 맨유는 87분경 미틸란 수비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게된 페널티 킥 찬스를 에레라가 성공시키며 4-1로 크게 앞서나갔다. 그리고 89분경 데파이가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5-1 대승의 대미를 장식하는 골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라쉬포드는 7회의 슈팅을 시도해 이 중 3회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2회를 따내며 높이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드리블 돌파도 2회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도 공격수로는 준수한 82.6%에 달했다.
사실 라쉬포드의 맨유 데뷔는 예정된 수순은 아니었다. 물론 그가 UEFA 유스 리그 5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은 유망주이지만, 맨유 리저브 팀도 아닌 18세 이하 팀에서 주로 뛰던 선수이다. 하지만 마샬의 급작스런 부상으로 인해 뜻하지 않게 기회를 얻은 라쉬포드는 중요한 유로파 리그 토너먼트에서 2골을 넣으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데뷔전과 함께 스타 탄생을 알렸다.
한편 이 경기에서 데파이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데파이는 미틸란 상대로 무려 15회의 드리블 돌파를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보두로프의 자책골과 에레라의 페널티 킥 골 모두 데파이가 만들어낸 것이었다. 슈팅도 무려 10회를 시도해 4회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맨유 이적 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데파이였다.
김현민 기자
골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