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남자의 성기의 표피를 자르는 할례(割禮, circumcision)를 언약의 표징으로 삼으신 이유는 여러 가지 신학적,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언약의 표징으로서의 의미
할례는 하나님과 아브라함 및 그의 후손들 사이의 언약(창세기 17:10-14)을 나타내는 표징이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선택된 민족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새기는 것이었습니다.
2. 거룩함과 구별
할례는 하나님께 속한 백성으로서 이방 민족들과 구별되는 표식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육체적 행위가 아니라 영적인 헌신과 순종을 의미했습니다(신명기 10:16, 로마서 2:29).
3. 육체적 정결과 영적 정결의 상징
할례는 육체적 정결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마음의 할례(신명기 30:6)로 이어져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헌신과 죄로부터의 분리를 의미했습니다.
4. 생명의 근원에 새겨진 언약
남자의 생식기는 생명의 출발점이므로, 그곳에 새겨진 표징은 하나님의 언약이 후손 대대로 이어질 것임을 상징하는 강력한 의미를 가졌습니다.
5. 인간의 자아를 내려놓는 순종의 행위
할례는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교만과 육적인 본성을 내려놓고, 전적으로 순종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하나님께서는 할례를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에게 주신 영원한 언약의 표징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육체의 할례보다 "마음의 할례"가 더 중요함을 강조하며(로마서 2:29, 골로새서 2:11-12),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믿음이 참된 언약의 표징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