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덮인 남설악 가리봉아래 여동생네 집 밖에서 장담는 데 춥지 말라고 특별한 난로불을 피워놓았네요 지난 가을에 메주 쑤어서 말려서 동생네로 옮겨서 띄우고
메주장 씻고 뽀게서 말린다음 방앗간에서 메주가루로 갈아다가 일주일 전 후쯤 미리 물에 풀어 놓기 통보리밥 해서 식혀놓고 엿질금물 내리고 고추씨가루 소금넣고 버무리기 요번에는 장갑 안끼고 맨손으로... 처음부터 윗소금 덮지말고 꾸덕하게 마른 다음 윗소금 덮어주고 항아리가 따끈따끈 해지는 남향 장독대에서 일년정도 숙성되면 먹을 수 있지요..
강원도에서는 된장을 안먹고 막장을 많이 담가 먹는 데 막담았다고 해서 막장이라는 글을 본적이 있어요 절대 그렇지는 않고 담그는 방법들은 여러가지가 있어요 통보리를 쓰거나 옥수수 아니면 쌀을 넣을 수도 있고 제 친정어머니께서는 보리밥을 청국장 띄우듯이 꼭 띄워서 담그셨지요 간장을 빼지 않고 메주를 바로 빻아서 메주가루로 장을 담그고 간장을 뺀 메주는 먹지 않고 예전에는 소를 먹이거나 버렸어요 먹는집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영서지역에서는 잘 안 먹어요 그리고 장은 정월에 담가야 한다고 날씨가 따뜻해 질수록 염도가 높아져야 하고 날씨가 더워지기전에 어느정도 숙성이 끝나야 장독 건사하기가 좋아요 냉동해둔 연한취나물과 개암버섯 넣고 된장국 끓여서 맛나게 먹는 동안 함박눈은 펄펄내리고 언니네 동생들 다 모여서 난로에서 고구마와 옥수수를 구워먹고 메주 네말... 다섯집 먹을 장을 담가놓고 일요일.. 돌아오는길에 물빛고운 호숫가에 들려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