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안지어묵던 웃골 땅 15000평이 듣도보도 못한 갱상도 대구에 살던 대구토박이 귀농자에게 3억5천에 팔렸다. 우리문중땅 3000여평도 이장이 문중어른들 서울까지 찾아다니며 마을에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득해 같이 넘겨줬다. 그만큼 마을에 사람이 귀하다. 솔직히 구박받는 제주도 예멘사람이라도 받고 싶은게 이곳 인심이다. 사람이 없다.
이장이 개간 인허가는 내가 최고라고 꼬셔서 대꼬왔다. 첨보는날..인허가 이야기 꺼내기도 전에 15,000평에 몽땅 체리를 심을테니 나보고 내년 봄까지 체리묘목 2,000주만 만들어 달랜다.
몇년전 이장이랑 똑같은 놈이다.
오래묶은 땅이니 땅부터 만들라고 했다. 돈많은 분이었다. 산땅 핵심부에 3400평넘는 임야가 있어 내가 나서서 환경성검토에다 재해영향평가까지 완료해 정식 개간허가를 받아줬다.
옆에 있는 이장한테 말했다 "내가 보기론 배추심그믄 딱 맞는 곳이다." 난 이말이 평지풍파를 일으킬줄은 꿈에도 몰랐다"
산속에서 불법체류중인 배트남뇨자랑 사는 ×석이가 "성님 다리좀 놔주소..!" 한다
×석이는 배추전문가다 오직 봄배추 가을배추 만으로 묵고산다.
×석이가 간후 얼마있다 면에선 제일 넓은 면적의 옥수수를 심어 우리면의 주작목으로 만든 농대출신 귀농자인 먼친척인 문중조카가 왔다. "아제... 나좀 도와줘...출신도 모르는 ×석이 밀어준다고 소문 났드만..."
???
혼자사는 내게 ×석이가 잘해주는건 맞다.
음... 밀어주고 싶은 맘이 있는 것도 맞는 것 같다.
그래도.. 내땅이 아니다...
"체리심는덴다.. 전부다..."
'아니래요... 이장이 아제가 체리를 심굴라믄 땅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면서 배추심기에 딱좋은 곳이라고...'
"그래서 배추 심는데?"
'면에서는 아제가 유일한 체리 전문간디 듣겟지유...' '묘목도 딴데 것보다 훨신실하고 겁나게 알도크고 일찍 열린다며요...' 심은지 2년만에 10키로 이상씩 열린건 아제남구뿐이래요'
// 내묘목은 쥐뿔 나도 사온거야..하도 여러군데서 사서 나도 어디건지 모른다... 심지어 품종도 모른다. 수량채우기에도 힘들었다. 체리묘목업자들 하나같이 콧대가 하늘을 찌른다..가격은 또 얼마나 비싼줄 아는가... 물론 시장원리일 뿐이다. //
'내나무가 좋긴하지...다 검증된 거니께...크흠...'
//아마도 만2년만에 열린건 신태인농장에서 밀식장애때문에 뽑아온 3년생 셀라성목300주중 일부 일것이다. 면사무소 가는 길가에심은 130여주가 톡톡히 광고 효과를 낸다. 갱상도 대구 귀농자도 송광사 왔다가 그 체리밭에 오뉴월 때죽처럼 많이달린 왕방울 체리보고 뿅갔다고 했다..체릴몽땅..심는다고 하는건 확신이 있어서 그렇다... 허긴 셀라가 크고 맛있긴 하지.... 근디 그농장 쥔은 목장를 하는 사람이라 돼지 오줌똥을 액비로 만들어 수시로 준다. 체리나무엔 돼지오줌똥 액비가 좋긴 좋나보다.//
'근디 체리 심굴라믄 배추나 옥수수 보다는 수단글라스나 밀이 더 좋아. 포기혀....' 결국 난 한입가지고 두말한다는둥 집안조카보다 지머리속을 먼저 챙긴다는 이유로 당숙께 불려가 쓴소리 들어야 했다.
얼마나 배게 뿌렸는 금새 녹색물이 들어간다 퇴비를 좀내야 되는데... 말을 안듣는다. 토양검사도 안하고 있다. 어디서 구했는지 미생물만 수백포대 올라가는 길가 넘의땅에 쌓아놓고 썪히고 있다. 장마전 걱정되 올라가 보니 나던풀이 가뭄에 말라죽어... 아직도 뻘건 황무지다. 풀도 물과 거름이있어야 큰다.
답답해 거름좀 주라고 전화 했다.
비료가 한차가 왔다. 미량원소복합비료에 농약으로 등록된 활력제 내가보기론 비싼생물항생제다.
전화 하려다 포기했다. 지금은 퇴비가 최고라고... 거친퇴비넣고 로타리치고 수단그라스 심그라고 10번은 이야기했다. 안듣는다. 심지어 요즘은 꼿뻬기도 안보인다. 나랑같은 종족이다... 이넘도 귀농은 커녕 귀촌도 아닌 취미농부가 분명하다! 게다가 고집도 센거 같다. 그사람은 첨부터 그랬다 미량원소...미량원소....무농약....생물농약...친환경....가만보니 고집센건 어떤귀농자나 똑 같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