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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만촌2동 옛 ‘교수촌’ 일대 카페거리를 아십니까?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하나 둘 들어서고 있다. 남구 대명9동 앞산에 이은 ‘제2의 주택가
카페거리’다.
현재 영업 중인 업소는 10개.
‘다천산방’이란 전통찻집이 유명세를 타면서 지난 2010년부터 카페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 거리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주택을 커피숍으로 리모델링했다는 것.
커피는 물론 각종 차와 식사, 이국적인 소품을 사고 취미도 배울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고, 일반 카페거리와 달리 프랜차이즈가 하나도 없는 것이 눈에 띈다.
여기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교수촌’으로 불리던 전통적 주택가였다.
다천산방은 차 마니아들 사이에선 잘 알려진 찻집이다.
1994년 경남 창녕 화왕산 아래서 개업한 후 2002년 9월 이곳으로 옮겨왔다.
전통차와 보이차, 오룡차, 한방약차 등이 주메뉴다.
가을부터 봄까진 말차단팥죽, 여름엔 말차팥빙수를 계절메뉴로 선보이는 것도 특징.
다천산방서 왼쪽으로 200m 쯤에 세자매가 운영하는 커피집 카페 놀(cafe KNOLL)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작은 언덕이라는 뜻의 카페 놀에서는 핸드드립(직접 손으로 뜨거운 물을 부어서 만드는 커피)한 여러 종류의 커피와 브런치 등을 판매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핸드드립 커피교실도 연다.
피자 등의 브런치와 커피, 와인 등을 판매하는 장영실과 브런치를 주요 메뉴로 하는 브랜치 컴퍼니(BRANCH COMPANY) 등도 입점해 있다.
골목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다양한 커피를 드립해 판매하는 커피정찬과 라피로티(Rapiloti)라는 4층짜리 유기농 베이커리 카페도 만나볼 수 있다.
라피로티에서는 수입 그릇도 전시판매하며, 공방도 운영 중이다.
무열대와 맞닿는 가장 끝에 위치한 하늘연꽃은 무명 수(繡)와 커피의 만남이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커피 등 차와 함께 직접 수를 놓은 무명제품을 판매하며 낮에는 음료나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사를, 해가 지면 맥주와 와인 등을 판매한다.
이곳이 카페거리로 주목받는 이유는 천편일률적 프랜차이즈 커피 맛에 싫증을 느끼던 고객들이 다양한 고급 커피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과 소규모 카페 특유의 안락함과 편안함, 개성 넘치는 분위기 때문이다.
특히 인근에 아파트와 주택이 많아 젊은 세대부터 나이 든 중장년층까지 발길이 잦다.
이 거리에는 곧 2~3개의 커피숍과 브런치 전문카페 등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카페거리가 형성되고 주변 원룸촌 등이 들어서면서 2년전만해도 평당 400만원 정도 하던 점포 매매가가 현재는 500만원이 넘는다”며 “점포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가 매물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