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달 행사는 아주 끔찍 했습니다.
저는 출장과 스튜디오공사로 몸살이 나는 바람에 차에서 물건만 내려주고 잠들었고
그 무더위에 텐트안에서 포장하고 나눠주고 하는 나머지 멤버분들은
행사가 끝났을 때 땀에 푹 젖어 지친 모습이 역력했었죠.
오죽하면 행사가 끝나고 먹는 아침식사를 그날은 모두 지쳐서 포기했을까요.
이번 주는 이래저래 날씨에 관련한 이벤트가 많은 주 였습니다.
태풍에서부터 호우경보까지 우리를 걱정시키자고 아예 작정한 모양입니다.
그나마 안전장치라고 텐트하나 사놓은것 밖에 믿을게 없어서 바닥에 쌀젖지 않게 하려고 방습지를 잔뜩 실어 왔습니다.
4시 40분...
민선이와 선재님이 도착하고 제차에 함께 타고 온 백연이와 준학씨, 그리고 수민양과 규선이 도착해서 그때 부터 텐트를 치고 바닥에 방습지를 잔뜩 펴고 그위에 쌀과 순두부를 받아 펼치고 포장작업을 먼저 합니다.
오늘은 일부러 제가 명단을 작성하는 곳에 앉았습니다.
비까지 오는데 사람들이 아우성이면 중간에 질서유지가 힘들것 같아서 처음부터 그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제 학생 중에 사인은 아직 모르지만 얼마전 타국에서 시신으로 발견된체 돌아오는 학생이 있습니다. 오늘 입국했다는 소식을 문자로 확인했는데...
그 학생의 명복을 빌며 규선이 빵을 300개 준비해 나눔에 보탰습니다.
다른 학생분은 쌀과자 300개를 보냈고요.
새벽 5시 전까지 내리던 부슬비가 행사시작과 함께 멈추고 날씨가 개었습니다.
그렇게 나눔이 시작되었습니다.
명단이 120명을 넘어가도록 오늘은 질서 위반이 없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ㅠㅠ
사실 제가 거기에 앉으면 아무도 위반을 잘 하지 않습니다.
제가 무서운가 봅니다. ㅠㅠ
오늘은 날씨가 궂으니 많이들 아프거나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힘들어서 못나온 멤버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참여한 멤버들 얼굴이 하얘지도록 봉투열고 쌀담고 봉투열고 빵, 과자, 순두부담고 마지막 봉투에 담아 드리는 단계까지 쉴틈없이 달려야 했습니다.
그러다 명단이 200명이 넘어갈무렵엔 제가 며칠동안 과로 해서인지 이명이 들리면서 귀가 잘 안들려서 민선이에게 패쓰하고 봉투 담는 자리로 옮겼습니다.
이번 행사도 그렇게 바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특별한 일이나 사연 소식을 들을 틈이 없어서요^^
행사가 끝나면 식당을 갑니다만 이번엔 맥도날드를 갔습니다.
근처에 24시간 맥이 있더군요^^ ㅋㅋㅋ
많은 멤버분들이 하시는 업무나 병치례로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어찌어찌 잘 꾸리고 버텼습니다.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9.05 20:15
첫댓글 누구인지 모르지만 홍성파 동문분의 삼가 명복을 기원합니다!
오~👍대단해요!
모두들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기회가 되면 함께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