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3/17-4/5/2019
//21일간 로렌의 히말라야 트래킹 일지//
여러 가지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집을 이십 일동 안 비운다는 건 책임감에서의 해방이나 여행이 주는 자유로운 감정보다는 뭔가 불안하고 꼭 해야 할일을 빠뜨릴것 같은 불안함에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예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자꾸 비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다 본다.
네 시간 반의 비행기 연착에 $15 음식 쿠폰을 들고 맥도널드를 찾아 처음으로 반대로 돌아가는 공항 안의 열차를 타본다.
다행히 경숙 언니와 둘이라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고 겨우 비행기에 탔다.
자 일단 출발.
히말라야를 향해 고생스러운 여정을 향해 기쁘게 출발~
18일 Dubai
무사히 공항에 도착해서 에메레이트 항공사 서비스에 4시간 넘게 연착된 것에 대한 억울한 값을 항공 시간 바꾸는 것으로 둘이 머리를 짜 맞추고 노력해 보았지만 헛수고만 하고 호텔 셔틀을 찾았다. 것도 예약하지 않아 안된다 한다.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고 호텔로 들어와만 하루만에 깨끗이 정돈된 흰 시트 위에 다리 뻗고 엎드려 누우니 언제 무슨 일이 있었나 싶게 편안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사막에서 동트기를 보기 위해 아직 어둠에 잠겨 있는 도시를 달려가다 차바퀴의 바람을 빼더니 동네 주변의 어디든 있는 모래사막으로 들어간다
암튼 길게 설명하는 재간이 없기도 하거니와 내 스타일도 아니기에 대충 해 돋는 걸 보고 간단한 도시락과 커피를 얻어 마시고 호텔로 다시 돌아와 내 팔을 가기와해 공항으로 달려간다
19일
네시간이 좀 넘는 비행기를 타고 네팔에 도착하니 신기하게도 다른 비행기인데 같은 시간에 내린 우리 팀들이 기다리고 있다. 무척 반갑다.
20일
네팔에서 하룻밤을 자고 두 줄밖에 없는 작은 비행기 (8명쯤) 삼십 분쯤 타고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마을에 도착했다. 옷과 신발 등 채비를 단디한다.
우리 짐을 짊어지고 갈 여덟명의 포터들과 인사를 하고 기념사진 한장을 찍었다. 이젠 십구박 일정의 시작이다.
계속되는 내리막이다
작은 말들이 줄을 이어온다. 모두 무거운 짐을 등에 메고 있다. 눈은 그저 멍하니 바닥을 보며 돌길을 미끄러질 듯 내리막을 위태로이 걷고 있다. 보기에 불편하다. 동물 학대처럼 보인다. 세시 반쯤 숙소에 도착해서 포터들이 해주는 한국 밥과 오리구이를 먹었다.
일곱 시쯤 누워 잠을 청했지만 거의 자질 못 했다.
20일
6 시기상 7시 식사 8시 출발
히말라야산맥의 거대하고 웅장한 산새에 할 말을 잊는다. 어느 산의 풍모가 저만하랴
한발짝 한 반짝 걷다 보면 태산도 금세 내 발 앞에 와있다. 성공한 인생도 그와 같이 사는 삶일 것이다.
21
걷고 걸어 히말라야산맥으로 감동과 함께 걸어 들어간다. 물건을 등에 실어나르는 yak. 말. 졉교 등의 분뇨로 발밑에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내가 늘 봐왔던 세상과는 다른 생활을 하는 네팔 사람들은 내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을 만큼 밝고 환한 얼굴로 내 옆을 지나치곤 한다.
머리에 자기 몸무게의 두세배는 되는 무게를 메고 추위에 열악 한 상황을 전혀 불편해하지 않는 듯 오히려 만족해하는 듯 보이니, 찬물에 전기도 부족하고 따가운 햇빛에 피부는 검게 그을러도 그 밝은 표정이란,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도 늘 부족한 맘으로 사는 우리들 세상과는 참 대조적이다, 부족할수록 더 만족해 하는게 사람이란 말인가?
27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 그곳을 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걸어가야 하는 히말라야, 깊고 높은 산줄기들 그 길을 나도 따라 걷고 또 걷고 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며칠 전 쌓여 미끄러지는 눈과 거센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하루 한나절 걷고 쉼터를 찾아 들어가면 가끔은 언덕배기 위에 또 어떤 땐 아늑한 계곡 사이에 겨우 난로 하나와 비바람만 간신히 피할 수 있는 허름한 롯지 서너체가 기다린다. 반갑고 감격 스럽다.
언제부터 시작이 되었을까 산 면면에 자연스레 흘러내리듯 붙어있는 빙하들, 무엇이 감히 빗대자 명함을 내밀 수 있을까.
28 칼라파트라
날씨는 완벽하고 가는 길은 오르막에다 바위투성이다. 경치는 갈수록 상상할 수 없는 절경이다.
칼라파트라 정상은 우리 여행 중에 가장 높은 곳이고 에베레스트 정상이 보이고 그 정상을 오르려고 준비하는 베이스캠프의 노랗고 빨간 텐트들이 저 밑으로 내려다보였다 뭔가 장엄한 느낌도 든다.
오늘은 아침 먹고 점심 먹는 시간 외엔 모두 걷는 시간으로 팀들 모두 피곤해한다.
29
출러페스 를 가기 위해 들러 하룻밤을 자고 가야 하는 롯지로 향하는 길
어느 길도 만만한 갈은 없다. 능선을 따라 세시간째 걷는 중 며칠 전 왔던 눈에 좁은 길은 더 좁고 미끄러진다 진흙과 녹고 있는 눈길은 마치 미끄럼틀과 같고 산 능선 중간쯤에 위태롭게 끝없이 걸쳐있는 길을 따라 정처 없이 걷고 있다.
출라체와 히말라야산맥이 우릴 따라온다.
언제 피었을지 모를 야생화 마른 꽃잎이 낭떠러지에 널려있다. 아마도 국화 과인 듯 향이 좋다.
촐라체 앞 종라 랏지에 도착, 오늘도 만만치 않았다.
30
촐라패스와 gokyo 를 포기하고 하산 한다.
밑으로 출발, 발밑만 보며 걷고 또 걷다 점심으로 삶은 감자와 빵떡 같은 것에 잼을 발라 간단히 요기 후 출발해 패르체에 도착해 불교국인 곳이라 구하기 힘들다는 닭고기 두 마리를 구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맛있는 닭죽으로 저녁을 먹었다.
다른 것에 비해 깨끗하고 물도 흔한 곳이라 맘에 든다. Portable battery charger 을 500AED에 깎아 주었다 기분 좋다ㅋㅋ.
31
어제 남은 닭죽으로 아침을 만족스럽게 먹은 후 출발. 오는 길 가는 길 마다 같이해주는 아마다 블람,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인다. 서둘러 헉헉대며 올라오는 사람들이 시즌 시작인 것을 알리는 듯 트레픽을 이룬다.
우리가 그랬듯이 그들도 임무완수 후 하산하는 우리를 부러워하는 눈치다.
돌계단을 내리고 오르고, 길 위와 밑으로 45도
경사엔 사람이 갈 수 없는 길도 간다는 야크가 먹이 를 찾아다니며 생존이 만들어낸 길들이 빼곡하게 완벽한 패턴을 이루어 아름답다.
그 경사도 밑으론 히말라에서 녹아 내려오는 임자콜라 물줄기가 두려울 만큼의 낭떠러지 밑에서 우렁차게 쏫아지며 우릴 따라온다.
중간 랏지쯤에서 점심으로 라면을먹었다.
4/1
남채를 향해 내려가는길
다시 짐을 나르는 짐승들과 사람들과 트레커들로 붐빈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사람들에게선 아직 마을의 향내가 난다. 부푼 기대감도 느껴진다.
산 높이만큼 계곡의 깊이도 깊다. 미지의 천길 계곡에 흰 새 한 마리 떠돈다.
내가 많이 올라와서 계곡이 깊어진 것이겠지.
아무리해도 나 같은건 도저희 알수 없는 자연.
7000m가 넘는 산의
중간이 넘는 사 오천 미터쯤 올라와서 밑과 위를 본다는건 경이로운 경험이다.
남체에 다시 도착해 그들이 가지고있는 김치에 삼겹살 김치 볶음으로 저녁을 먹었다. 열댖명의 한국 사람들이 같은 랏지에 묵게 되어 역시 한국 사람들은 시끄럽다 하고 같은 동포 다른 문화를 경험하며 입을 다물고 있다가 그들은 이제 일정의 시작이기에 기대와 걱정이 큰듯하다.
숙제를 마친 자의 여유로움이 아무래도 우리에겐 있었다.
다른 롯지 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담배냄새가 불쾌감과 실망감을 준다.
2
오늘은 막바지 내려가는 길, 걷기를 포기하고 먼지와 길가에 널린 똥들 대신 헬기를 두 대 불러 호화로운 마무리를 하기로 한다.
$700 두대를 불러야 되어 $1400이다.
이제 도시의 시간이다.
내일쯤엔 도착한 호텔에서 이십 일만의 샤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씻는 것의 기대감이 이렇게 클 줄이야.
아침을 먹은 후 핼리콥터를 타기 위해 마을 꼭대기에 올라와 있다
응급한 사람이 생겨 칼라파트라에 먼저 다녀온다며 한 시간이 넘게 나타나지 않는다.
몸이 고달픈 네팔 사람들
그만큼 정신은 단순하고 평안하지 않을까?
내가 사는 세상과는 꽤 대조적이어서 내 사고를 리프레쉬 시킨다
여행은 그래서 필요하다.
얼고 메마른 척박한 땅 히말라야 산간지역,
나는 여기서 어젯밤 나의 길을 찾는다.
3
Lukla 에서 하룻밤을 자고 7시쯤 tara 항공을 탔다. 십여분 날아서 라마찹이라는 마을에 도착하니 아열대 지방이라 껴 입었던 겉옷을 벗고 나니 기분이 한결 가뿐하다
겨우 십여분 달려왔을 뿐인데 겨울과 여름의 계절의 다름이다. 재밌다.
이곳에서 수확한 바나나를 사서 버스에 올라탔다 네시간에서 네시간 반이 걸려 가야 카투만두가 나온단다.
버스에서 브레잌을 잡을 때마다 소리가 난다.
모든 걸 완벽하게 사는 내 환경과 안전도 대충 주어지는 대로 사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의 삶이 행복의 질과는 상관관계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나라 국도엔 중앙선도 거의 없으나 분쟁도 없이 잘도 다닌다. 농사 작물은 보통 밀. 감자. 옥수수 등이라 한다.
4
카투만두 호텔에서 이틀을 묵는다.
일정이 하루 당겨졌기 때문이다,
시장에 가서 샤핑했다.
이것저것 백불어치 정도 샀다. 먼지 많고 사람 많고 물가는 네배정도 싸지만 정신없었다.
길가엔 쓰레기 천지고 하늘은 매연인지 무었인지 뿌옇고 길에는 차와 오토바이가 무질서하게 지나다녔지만 그 나름의 질서가 있어 사고나 클럭숀 소리나 싸움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인정이 있어 보였고 도둑질을 맞았다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아마 불교와 힌두교 등 종교의 힘이지 않을까 싶다.
파파야와 바나나가 싸다.
한국 교민은 백오십명 정도 산다 한다.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9시 비행기 시간 기다리는 게 지루하다. 네시간 비행 후 두바이에서
네시간째 시간을 죽이고 있다.
여행은 어찌 보면 참 지루하고 넞설고 불편하다.
안 올수도 있을거 같은 비행기에 몸을 싣고 겨우 안도의 마음을 앉히고 그러나
열네시간 좁은 비행기 안에서 몸이 비틀린다.
드디어 시애틀 도착~
그렇게 히말라야의 여행은 무사히 마무리 됐습니다.
트레킹 중 간간히 적었던 글 이라 조잡합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여행이 눈에 그려집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힘이 들었을까요?
20일 여정을 마치고 10일은 앓았나 봅니다.
벌써 추억의 여정이 되어 버린, 히말라야를 다시 그릴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수고 하셨어요.
잘 해내셨습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먹는것과 고소와 눈보라와싸워서 무사히 일정을 마무리할수있게 해준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대장님 모두 무사히 이끄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윤슬님 참 아름다운 기행문을 쓰셨네요. 지나간 일들이 주마등 같이 지나가네요. 아름다운 글 그리고 아름다운 동영상 잘 보았습니다. 우리들의 여행이 아름다운 추억들로 겹겹이 쌓여 우리들의 삶을 풍요하게 할 것 같습니다.
벌써 다시 가시고 싶으신거예요? ㅎㅎㅎ
대단 하세요 정말.
그 열정과 끈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의 지나간 시간들을 이렇게 아름답게 남겨주어서 감사합니다. 오래 기억될것같아요.
저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