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문공 하 제2장. 대장부의 의미
(중요 문장-대장부의 의미)
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거천하지광거, 립천하지정위, 항천하지대도)
천하에 넓게 거하고, 천하에 바르게 자리 잡으며, 천하에 대도를 행한다.
得志與民由之, 不得志獨行其道. (득지여민유지, 불득지독항기도)
뜻을 얻으면 백성들과 함께 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혼자 도를 행한다.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
(부귀불능음, 빈천불능이, 위무불능굴 차지위대장부)
부귀하나 방탕하지 않고, 빈천하나 절개를 변하지 않고, 권위와 무력에 굴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을 대장부라 이른다.
(대강의 내용)
경춘景春이 말하였다.
"공손연公孫衍과 장의張儀야말로 진실한 대장부大丈夫가 아니리오. 한번 노怒하면 제후諸侯가 두려워하고, 편안히 있으면 天下가 조용합니다."
孟子가 말했다.
"이들이 어떻게 대장부大丈夫가 된단 말인가? 그대는 禮義를 배우지 않았는가? 丈夫가 관례(冠)할 때는 아버지가 命하고, 여자가 시집 갈 때는 어머니가 命하는 것이니, 갈 적에 문에서 보내며 훈계하기를 '네가 시집가서는 반드시 공경하고, 반드시 조심하여 남편의 뜻을 어기지 말라'고 하나니, 유순한 것으로 바름을 삼는 자는 부녀자婦女子의 道이다.
대장부는
天下의 넓은 집(廣居=仁)에 居하며 (살다, 거처하다) (居天下之廣居)
天下의 올바른 자리(正位=禮)에 立하며 (서다, 위치하다, 입각하다) (立天下之正位)
天下의 大道(義)를 行한다. (실천하다, 가다) (行天下之大道)
뜻(志)을 얻으면 民과 더불어 (그 道를) 由하고 (말미암다, 좇다, 실행하다) (得志與民由之)
뜻(志)을 얻지 못하면 혼자 그 道를 行한다. (不得志獨行其道)
富貴가 能히 그 마음을 방탕하게(淫) 하지 못하며 (富貴不能淫)
貧賤이 能히 그 절개(節槪)를 변하게(移) 하지 못하며 (貧賤不能移)
위무威武가 能히 그 지조(志操)를 굽히게(屈) 하지 못한다. (威武不能屈)
이를 大丈夫 라 한다." (此之謂大丈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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滕文公章句下 二章
(등문공장구하 이장)
景春曰 [公孫衍·張儀豈不誠大丈夫哉? 一怒而諸侯懼, 安居而天下熄.]
(경춘왈 [公孫衍·장의개불성대장부재? 일노이제후구, 안거이천하식.])
→衍넘칠연,흐르다.熄꺼질식. 그치다. 망하다.
경춘이 말했다. 공손연과 장의는 어찌 진실로 대장부가 아니리오, 한 번 노하니 제후가 드려워하고, 편안히 있으니 천하가 조용하다.
景春, 人姓名. 公孫衍·張儀, 皆魏人. 怒則說諸侯使相攻伐, 故諸侯懼也.
(경춘, 인성명. 공손연·장의, 개위인. 노칙설제후사상공벌, 고제후구야)
경춘은 사람의 성명이다. 공손연과 장의는 모두 위나라 사람이다. 노하여 말하면 제
후들에게 서로를 치게 함으로 제후가 두려워하였다.
孟子曰 [是焉得爲大丈夫乎? 子未學禮乎? 丈夫之冠也, 父命之.
(맹자왈 [시언득위대장부호? 자미학례호? 장부지관야 부명지.)
맹자가 말했다. 이것이 어찌 대장부가 할 일인가. 당신은 예의를 배우지 않았는가? 장부의 관례는 아비가 명하는 것이다.
女子之嫁也, 母命之, 往送之門, 戒之曰 '往之女家, 必敬必戒, 無違夫子! ' 以順爲正者, 妾婦之道也.
(녀자지가야, 모명지, 왕송지문, 계지왈 '왕지녀가, 필경필계, 무위부자! ' 이순위정자, 첩부지도야)
여자가 시집가는 것은 어미가 명하는 것이다. 갈 적에 보내는 문에서 경계하여 말하기를, 네가(女) 시집가서는 반드시 공경하고 조심해서 남편의 뜻을 어기지 말라고 하니, 순종해서 바르게 행하는 것이 부녀자의 도리이다.
加冠於首曰冠. 女家, 夫家也. 婦人內夫家, 以嫁爲歸也. 夫子, 夫也.
(가관어수왈관. 녀가, 부가야. 부인내부가, 이가위귀야. 부자, 부야. )
머리에 갓에 더하는 것을 관이라 한다. 여가女家는 남자의 집이다. 부인은 남편의 집
안에 있고, 시집감으로써 돌아간다고 한다. 부자夫子는 지아비다.
女子從人, 以順爲正道也. 蓋言二子阿諛苟容, 竊取權勢, 乃妾婦順從之道耳, 非丈夫之事
也.
(녀자종인 이순위정도야. 개언이자아유구용, 절취권세, 내첩부순종지도이, 비장부지
사야)
→阿諛苟容혀끝으로 아첨하고 구차하게 용납받는 일.阿아첨할아, 諛아첨할 유.
여자는 사람을 따르니 순종하는 것을 정도로 한다. 대개 두 사람이 아유구용(혀끝으
로 아첨하고 구차하게 용납받는 일)하여 몰래 권세를 행하니, 이는 첩부의 순종하는
도리이고, 장부의 일이 아니다.
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거천하지광거, 립천하지정위, 항천하지대도)
천하에 넓게 거하고, 천하에 바르게 자리 잡으며, 천하에 대도를 행한다.
得志與民由之, 不得志獨行其道.
(득지여민유지, 불득지독행기도)
뜻을 얻으면 백성들고 함께 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혼자 도를 행한다.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
(부귀불능음, 빈천불능이, 위무불능굴 차지위대장부)
부귀하나 방탕하지 않고, 빈천하나 절개를 변하지 않고, 권위와 무력에 굴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을 대장부라 이른다.
廣居, 仁也. 正位, 禮也. 大道, 義也. 與民由之, 推其所得於人也.
(광거, 인야. 정위, 례야. 대도, 의야. 여민유지, 추기소득어인야)
광거는 어진 것을 말한다. 정위는 예의를 말한다. 대도는 옳은 것을 말한다. 백성과
함께 함으로 사람을 얻는 일을 추진한다.
獨行其道, 守其所得於己也. 淫, 蕩其心也. 移, 變其節也. 屈, 挫其志也.
(독행기도, 수기소득어기야. 음, 탕기심야. 이, 변기절야. 굴, 좌기지야)
혼자 도를 행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소임을 지키는 것. 음淫은 방탕한 마음. 이移는
절개가 변하는 것. 굴屈은 뜻을 꺾는 것.
○何叔京曰 [戰國之時, 聖賢道否, 天下不復見其德業之盛. 但見姦巧之徒, 得志橫行, 氣焰可畏, 遂以爲大丈夫. 不知由君子觀之, 是乃妾婦之道耳, 何足道哉?]
(하숙경왈 [전국지시, 성현도부, 천하불부견기덕업지성. 단견간교지도, 득지횡행, 기염가외, 수이위대장부. 불지유군자관지, 시내첩부지도이, 하족도재)
→姦巧간사한 꾀, 橫行거리낌 없이 멋대로 행동(行動)함.氣焰대단한 기세, 호기.
하숙경이 말했다. 나라가 전쟁을 할 때는 성현의 도가 없고, 천하가 덕업이 풍성함을 돌아보지 않는다. 단지 간교한 무리를 보고, 뜻이 횡행하게 되고, 기염이 가이 두려워함을 보고 따르는 것을 대장부라 한다. 군자의 입장에 말미암은 것을 알지 못하고, 이것은 부인의 도리일 뿐이니, 어찌 족히 도라고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