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었던 임진강에 뜨거운 바람이 불고 있다. 급물살을 탄, 평화 분위기에 전 세계의 이목이 대한민국에 집중되었다. 정상회담 장소가 있는 우리 고장 파주는 세계적인 유명 도시가 되었고, 파주를 찾는 관광객 수도 나날이 늘고 있다.
휴일을 맞아 남북 평화 분위기에 힘입어 더불어 뜨고 있는 문산 자유시장을 찾았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 민통선 관광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찾아 온 손님들로 시장 안이 북적거린다. ‘정상회담 이후 찾아오는 손님이 부쩍 늘었지요.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옵니다.’ 줄을 서있는 손님들의 신분증을 꼼꼼히 확인하며 명단을 적고 있는 자유시장 상인회 김진하 회장님, 자유시장을 통해 민통선에 들어가는 방법을 즐거운 웃음으로 설명한다.
제3땅굴, 도라산역, 도라산 전망대가 있는 민간인 통제 구역, 대륙으로의 출발점인 파주의 민통선, 문산 자유시장을 동해 들어가는 무료 관람 방법은 다음과 같다.
성설 재래시장인 파주시 문산읍 자유시장에 가면 점포 입구마다 ‘DMZ 땅굴 관광안내’라는 흰색 리본이 걸려 있다. 이곳에서 1만 원 이상 물건을 사고 문산 자유시장 공영주차장 앞으로 가면 주차장 입구에 땅굴관광접수처가 보인다. 접수원에게 영수증과 신분증을 제시하면 접수 완료이다. 출발 시간은 12시 30분과 13시 30분 일일 2회 운영하며,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운영을 중단한다.
관광객을 태우고 출발한 버스는 임진각에 들러 티케팅을 하고, 통일대교에서 군 헌병의 검문을 받은 후 민통선 안으로 진입한다. 통일대교를 건너 첫 번째 간 곳은 제3땅굴이다. 안전모를 착용하고 땅굴에 대한 설명과 주의사항을 들은 후 모노레일을 타고 아파트 25층 정도의 깊이(지하 73m)에 있는 땅굴 속으로 들어간다. 걷기를 원하면 건너편에 있는 도보 관람로를 이용할 수 있으며 모노레일과 도보관람 소요 시간은 왕복 30여 분이다.
두 번째 행선지는 도라산 전망대이다. 해발 155미터에 있는 도라산 전망대에 오르면 북녘의 산하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대기가 깨끗한 날은 망원경을 이용하지 않아도 개성공단과 개성 시내의 모습을 훤히 볼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와 뚜렷한 경계가 없는 남북의 산야를 연신 카메라에 담고 있다.
다음 여정은 도라산역이다. 2000년도에 시작된 경의선 철도 복원 당시, 남한의 최북단역인 장단역이 비무장지대 내에 있어 대체하여 신설된 역으로, 철도를 이용해 외국에 나갈 수 있는 철도출입심사대가 설치돼 있다.
정상회담을 보던 6살 아들이 ‘이제 싸우지 말고 저렇게 손잡고 철조망을 하나씩 끊어내면 되겠네.’하는 말을 듣고 찾아왔다는 장미애(34. 문산읍 거주)씨, 대륙으로 향한 철도 노선도 아래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희망의 웃음을 짓고 있다.
도라산역을 나온 셔틀버스는 통일촌 마을 농산물 직판장을 거쳐 다시 문산시장으로 돌아온다. 만원이 준 하루의 행복에 모두들 기쁜 표정들이다. ‘1만 원 이상이라고 해서 딱 만원만 쓰지 말고 많이들 쓰고 가시라.’는 기사님의 너스레에 즐거운 웃음으로 화답을 한다.
문산 자유시장이 DMZ관광을 연계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모습을 바꾼 것은 2016년 4월 1일부터이다. 2017년 8월에는 널찍하고 편리한 공영주차장이 완비되었고, 시장 안에 통일 교육과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도 마련되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타지역에서 온 손님들이 장 본 물건을 맡길 수 있는 물품보관함도 설치돼있다.
이후 자유시장을 거쳐 민통선을 다녀 간 인원은 2만 6천 여 명에 달한다.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100여 점포의 상인들과 지자체의 고민이 함께 따른 결과이다. 상인회의 대표인 김진하회장은 올 6월부터 자체 해설사를 양성해 자유시장을 이용해 민통선을 관람하는 이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자유시장 상인회 김진하 회장과 상인회 회원들은 ‘앞으로도 좀 더 많은 이들이 파주의 민통선을 방문하고, 위축돼가는 재래시장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