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시래기 삶기
◎조개구이 불멍으로 22년과 작별
우리 가족으로 한정한다면
딱히 대단할 만한 사건사고랄 게 떠오르지 않는 걸 보니 평탄한 한해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만하면 행복해던 게 아닐까 싶다...ㅎ
동파방지 기능에 충실한 수도꼭지에서 조금씩 새어나오는 물이
수돗가 전체를 꽁꽁 얼음으로 그 세력을 점점 키워 나가고 있다..
이대로 두면 수도꼭지도 삼켜버릴 기세~
좀 있다가 깨봐야지~
데크의 싱크대 배수구도 녹여볼 요량으로 물을 데워서~
겨울 농막의 일상이라 생각하면서~ㅎ
잘 마른 시래기~
부숴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걷어서~
이만하면 좋은 시래기다..
가스불 붙이고~
시래기 삶을 때의 구수한 이 냄새~ㅎ
일년내내 온갖 음식에서 그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할 넘이지~^^
그 사이 아내와 모처럼 오붓하게
연말의 마지막날을 추억하려 불멍과 조개구이를 위해 장작불을 피우고~
오각테이블 세팅까지 완료~
오는 길에 수산센터에서 싱싱한 놈으로 골라~
바람도 안불어 불멍하기 좋은 날씨다~ㅎ
열심히 먹는 중에~
어느덧 2022년 마지막 해가 산넘이를 하고 있다..
잘가라 22년~!!
시원섭섭하겠지만 금방 잊어버리고~
새로운 23년을 또 너처럼 사귀게 될테지~ㅎ
해가 지고도 한참을 불멍하고~
그 얻은 열기를 수돗가 얼음을 깨며 쏟아냈다..
이 정도 해두고~
농막내에서 잠깐 앉아 쉬다가~
2022년과 고별인사 나누며 철수~
컴컴해진 농로를 조심스럽게 빠져 나왔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