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성체 보존의 목적
① 미사 거행 밖에서 성체를 모셔 두는 첫째 목적은 본디 노자 성체를 모실 수 있게 하는 데 있고, 둘째 목적은 성체를 나누어 주고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공경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병자를 위하여 성체를 보존하는 데에서, 성당에 모신 이 천상 양식(성체)을 공경하는 아름다운 관습이 생겨났습니다. 이러한 공경은 정당하고 확고한 근거를 지니고 있습니다. 주님의 실체적 현존에 대한 믿음은 자연히 외적이고 공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② 그리스도께서는 참으로 가장 탁월한 방식으로 성체 형상 안에 현존하십니다. 이 성체 안의 현존은 매우 독특합니다. 성체성사 안에는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그리스도께서 전체로 온전히, 실체적으로 영원히 현존하시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축성한 성체 안의 그리스도의 현존을 ‘실재적’이라고 합니다. 실재적이라고 하는 것은, 마치 다른 현존 방식이 실재적이 아니라는 배타적인 의미가 아니라, 그 현존이 ‘탁월하게 실체적’이라는 의미입니다.
③ 그러므로 ‘표지’라는 특성 때문에, 미사 시작부터 그리스도의 성체 현존이 드러나지 않도록, 미사를 거행하는 제대 위에는 성체를 모신 감실을 되도록 두지 않는 것이 거룩한 전례 거행 본성에 더욱 잘 맞습니다. 실제 그리스도 성체 현존은 축성의 결과이며, 그러한 사실이 드러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④ 사목자들은 중대한 이유로 방해받지 않는다면 교회법의 규범에 따라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를 모신 성당을 날마다 알맞은 시각에 적어도 몇 시간 동안 열어 두어, 신자들이 성체 앞에서 쉽게 기도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