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수업52 가족에게 함부로 대합니다 #조복하다 #눈뜨세요
(3) 인욕은 마음에 의한 것
5:12 난폭한 중생은 허공처럼 한량없어서
그들을 모두 조복하는 것은 불가능하여도
화내는 이 마음 하나만 잘 조복하면
모든 적을 다 정복한 것과 같다네.
#조복하다
화내는 마음을 조복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분노의 뿌리를 뽑는다? 너무 어렵습니다. 아나함에 이르면 가능해지는 것으로 범부에게는 당장 가능하지 않습니다. 분노의 양을 줄이는 것이고, 분노의 빈도수를 낮추는 것이며, 분노를 하더라도 해악은 끼치지 않는 것이고, 분노를 소화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조복하는 과정입니다.
소화되지 않은 감정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것은 고역입니다. 특히 그 감정이 괴롭다면 지옥이죠. 이 상황에서 또 다른 인연을 만나 경험을 이어가는 것은 마음을 점점 더 거부룩하게 만듭니다.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위에서 점점 더 쌓여서 썩어가는 상황처럼 감정은 점점 더 부폐됩니다. 하루 빨리 이 감정을 소화시키지 않으면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무작정 아무에게나 감정을 폭발시킬 수 없기에, 면을 차려야 하는 이에게는 가면을 쓰지만 친근하고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내편'이라고 인식된 이들에게 감정을 쏟아내는 일상을 살게 됩니다.
'막 대하고 싶은게 절대로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이 썩어서 참고 참던 트름이 편한 곳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다만 그 악취가 너무 지독해서 상대방은 자신이 감정의 쓰레기통 역할을 한다고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소화되지 않은 감정의 독은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에 전달됩니다. 그의 감정을 망칩니다. 그의 마음을 혼란하게 만듭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삼독심의 바이러스는 이렇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감정을 소화시켜서 조복 받지 않는 한 외로움에서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실수를 반복하는 이, 자신을 막 대하는 이, 소화되지 않은염산과도 같은 감정을 뿌려대는 이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인내심과 책임감 그리고 자비심으로 버티고 버티는 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 관계까지도 완전히 썩어 버리는 것은 예정된 일입니다. 곧 끝납니다. 혼자 남습니다. 외로움의 지옥과도 같은 감옥에 갇힙니다. 다른 어떤 것도 근본적 원인이 아닙니다. 핑계 그만대고 썩은 감정을 스스로 소화시키고 청소해야 합니다. 유일한 길입니다.
5:13 온 세상을 다 덮을 가죽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신발 바닥에 가죽을 붙이면
온 세상을 다 덮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네.
5:14 이와 같이 외부의 모든 일은
내가 애쓴다고 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자기 자신의 마음을 억제하면
그 밖의 것은 억제할 필요가 없는 것이네.
#눈뜨세요
세상이 어둡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상이 변화한 것이 아닙니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내 눈 위에 선그라스가 씌워진 것입니다. 그것을 벗으세요. 그럼 세상은 다시 총천연색으로 빛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것 외에는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남탓을 하는 것이 영혼에 각인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사람들이 영혼이라고 말하는 것은 업의 저장식인 아뢰야식이니, 깊은 습관으로 자리잡은 남탓이 각인된 것이나 마찬가지로 볼 수도 있습니다. 너무 너무 심각합니다. 이 남탓의 부작용은. 천가지 만가지 부작용이 많지만 그 중 가장 근본적인 부작용은 문제해결의 가능성을 원천차단하는 것입니다. 이는 번뇌가 범부를 지배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선그라스를 쓰고 있다는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끝 없이 시선을 남탓으로 돌리는 것, 이 단순한 하나의 전략으로 무시이래 영원한 세월동안 번뇌는 범부를 노예처럼 부려왔습니다.
원칙은 단 하나입니다. 어둡다고 계속 남탓을 그만두고 그냥 눈 뜨세요. 감고 있는 눈을 뜨지 않는 이상, 아무리 세상을 밝게 칠하려는 시도를 반복해도 눈이 밝아지지 않습니다. 이는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아예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무수한 중생이 무량겁의 세월동안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실패했습니다. 눈 감고 눈을 밝게 만드는 시도, 눈 감고 남탓하며 다른 존재를 바꾸려는 시도, 눈 감고 시도하는 다양한 헛짓들... 눈 뜨세요. 그냥.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눈을 뜬다는 것, 쉽지 않죠. 하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지옥의 고통을 견디는 것보다는 훨씬 쉽습니다. 너무나도 낯설기에 어렵다고 느끼는 것일 뿐입니다. 남탓이 너무나 쉬운 것과 정반대의 입장이죠. 눈을 떠야 한다는 진실을 인식하고 이해하여 시도하지 않는 한, 남탓을 하는 오답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영원히 다시 반복할 뿐입니다. 부디 눈을 뜨세요.
어떻게 눈을 뜨냐구요? 붓다는 문사수 삼혜를 통해 눈 뜨는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많이 들어야 합니다. 듣고 읽는 것 즉, 성문의 길을 통해 눈을 뜹니다. 듣고 배웠으면 글쓰고 사유함으로 통해 소화시켜야 합니다. 듣고 읽고 쓰고 사유하는 과정을 통해 밝은 앎이 생겼다면 이제 실천으로 삶을 바꾸세요. 이것이 문사수의 과정입니다.
'문사수' 혹시 이 단어를 모르는 분이 있으시죠? 들어도 깜깜하죠? 그것이 눈 감은 것입니다. 그럼 문사수를 검색해보시고, 책을 찾아서 읽으세요. 이것이 기본기입니다. 이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 2024년 1월 1일부터는 천일천독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참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지혜의 기본기인 독서를 함께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더불어 감정을 소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인 명상 역시 커리큘럼을 공개하고 특강을 진행하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독서로 먹고 글쓰기와 명상으로 소화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2024년은 인연 닿은 많은 분들이 "어른수업"을 진지하게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눈 뜨고 감정을 직면하여 소화'시키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시길_()_
공지 리마인드
하나, 60일 명상 커리큘럼 신청하세요.
https://cafe.daum.net/everyday1bean/TqU/1268?svc=cafeapi
하나, 2024년 첫번째 수계법회 신청하세요.
https://cafe.daum.net/everyday1bean/TqU/1263?svc=cafeapi
왜 유독 가족에게 함부로 대할까?
https://youtu.be/Zg_3ElUaUls
첫댓글 눈을 뜨는 것이 가장 쉬운 줄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저는 중생임이 틀림없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환한 광명앞에 자신있게 당당히 설수 있는 불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법문을 보는 문공부를 하고 지금 이렇게 배운바를 곱씹어 봅니다. 스스로 되돌아 보고 남들에게 상냥하게 가족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지 다시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사띠수행으로 주의력과 고요심을 끌어올려 레벨업하고자 합니다. 나무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