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고수의 Kitchen Study ⑤ 프라이팬
볶고 지지고 튀기고 부치고… 다양한 요리를 완성해주는 프라이팬. 주방의 만능 재주꾼으로 애용하는 만큼 교체도 자주 해야 한다. 문제는 코팅력. 안전하면서도 강력한 코팅에 대한 주부들의 요구에 따라 프라이팬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는 곳이 TV 홈쇼핑.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워 나왔다 하면 대박 신화를 만든다. 그야말로 프라이팬 전성시대다. 폭이 넓다 보니 이제 무얼 고를까도 고민거리. 이번 키친 스터디가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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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프라이팬’은… |
“요리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죠. 프라이팬을 보면 가족에게 해주고 싶은 요리 아이디어가 팍팍 떠오르니까요.” - 김지영(42·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저에게는 비장의 무기예요. 시대에 안 맞는 비유지만, 예쁜 여자는 소박을 맞아도 요리 잘하는 여자는 절대 소박맞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잖아요. 가족에게 사랑받는 요리 비결, 프라이팬 덕분이거든요.” - 강현미(40·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금 같은 존재랄까요? 결정적인 요리는 프라이팬에서 완성되니까요. 똘똘한 프라이팬 하나만 있으면 어떤 요리도 뚝딱 만드니까 제겐 소금 같은 필수품이죠.” - 이선정(37·서울 관악구 신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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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코팅을 비롯해 새로운 코팅 제품 대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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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고 많은 주방 용품 가운데 프라이팬에 대한 주부들의 애정은 남다르다. 아침저녁 식사 준비할 때나 아이들 간식 만들 때,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나는 주부들의 절친 같은 존재가 바로 프라이팬. 단점이 하나 있다면 프라이팬의 생명인 코팅력이다.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이 아닌 이상 코팅 프라이팬은 몇 달 쓰다가 헤어져야 하기 때문에 좀더 오래 버티면서도 인체에 무해한 코팅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눌어붙지 않는 코팅으로 사랑받던 ‘테플론’ 코팅의 인체 유해성이 발견되면서 한때 너도나도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으로 갈아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 다이아몬드·세라믹·엑스칼리버 등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강력한 코팅력으로 재무장한 프라이팬이 주방 조리 도구 유행의 1번지인 TV 홈쇼핑에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해피콜 브랜드마케팅 전용규 이사는 “다이아몬드는 열전도율이 은이나 구리보다 5~6배 높고, 스테인리스보다 140배나 높다.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내마모성 테스트에서도 철수세미 5만 회를 통과, 강력한 코팅력을 자랑한다”고 소개한다.
기능은 물론 단조로운 외관과 검은색 일색이던 프라이팬의 디자인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 GS샵 주방 용품 담당 MD 김숙현 과장은 “스크래치에 강하고 설거지가 쉬우며, 기름때가 잘 끼지 않는 기능은 이제 기본. 최근에는 주방 분위기와 주부의 감성까지 고려한 디자인이 프라이팬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전한다. 주요 인기 프라이팬은 CJ오쇼핑과 GS홈쇼핑 등 대형 홈쇼핑에서 주방 용품 1위를 고수하는 ‘해피콜 다이아몬드 프라이팬 블랙 에디션’. 현대홈쇼핑에서만 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스테디셀러 ‘팰러스 멀티핸들 세라믹팬’, 국내 홈쇼핑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네오플램 에콜론팬’, 화사한 프린트의 감성프라이팬으로 최근 인기 급상 중인 ‘ICC HOME 에코스톤팬’과 스테인리스 통3중으로 차별화를 꾀한 ‘알텐바흐 통3중 프라이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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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요리연구가 조언! 전문가 부럽지 않는 프라이팬 사용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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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프라이팬인데 왜 옆집 엄마는 더 오래 쓰지?’ 프라이팬을 오랫동안 새것처럼 쓰기 위해서는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세상에 나온 프라이팬을 누구보다 잘 사용하는 요리연구가 이수연씨에게 ‘전문가처럼 프라이팬 잘 쓰는 법’을 들어봤다. 초보 주부도 따라 할 수 있는 프라이팬 올바른 사용법.
Q1_사용해본 프라이팬 종류는? 다이아몬드 코팅 프라이팬 단단한 성질로 마찰이 생겨도 강도가 높아 마모가 잘 되지 않는 것이 장점. 관리만 잘하면 2년 넘게 쓸 수 있다. 주물 그릴 프라이팬 열전도율이 높아 스테이크를 익힐 때 육즙이 빠지지 않고 고온에서 빨리 구울 수 있다. 또 그릴 자국이 남아 식감이 좋다.스테인리스 프라이팬 강한 불로 예열한 뒤 기름을 두르고 조리하면 눌어붙지 않는다. 기름을 적게 써도 조리가 잘된다는 게 장점.
Q2_튀김, 부침개 등 음식에 따라 프라이팬도 달리 써야 하나? 튀김 대부분 큰 웍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릇 부피가 클수록 기름이 많이 필요하므로 가능한 한 볼이 작고 밑이 둥근 볶음용 팬이 좋다. 부침개&전 코팅이 잘되어 기름을 많이 두르지 않아도 눌어 붙지 않는 제품이 좋다. 또 바닥이 넓은 프라이팬을 택하는 게 적합하다. 볶음 요리 밑이 둥근 팬을 써서 재료가 잘 버무려질 수 있는 팬이 좋다.
Q3_프라이팬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 프라이팬은 강한 불보다 중간 불에서 사용해야 눌어붙지 않고 볶음 요리 할 때도 좋다. 센 불로 프라이팬을 달군 뒤, 기름을 두르고 중간보다 약한 불로 줄이면 기름이 고온에서 가열되지 않아 재료가 쉽게 눌어붙지 않고 재료의 영양 손실도 적다. 또 프라이팬의 특성상 뒤집개는 스크래치가 잘 나는 스테인리스보다 실리콘 재질이 좋다. 실리콘 재질은 부드럽고 열에 강하며, 고온에서도 유해성분이 나오지 않는다.
Q4_프라이팬 수명을 연장하는 세척&보관법은? 조리 시 눌어붙은 음식물은 뜨거운 물에 충분히 불린 뒤 중성세제를 묻힌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는 게 좋다.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의 찌든 때 제거 시 물과 베이킹 소다를 넣고 은근한 불에서 끓인 뒤 물이 식었을 때 살살 닦으면 새것처럼 오래 쓸 수 있다. 알칼리성 주방 세제는 코팅 프라이팬을 약하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수세미나 금속제의 철수세미도 코팅을 벗겨지게 할 수 있다. 깨끗이 씻은 팬은 물기를 닦고 자연 건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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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에 관한 각종 독자 궁금증 베스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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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홈쇼핑만 틀면 쏟아져 나오는 각종 프라이팬들. 워낙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어떤 제품이 좋은지 헷갈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TV 홈쇼핑의 쇼호스트 말에 혹해 충동구매, 집에 쌓아놓고 싶지 않다면 이번 코너에 귀 기울일 것. 엄마들이 프라이팬에 관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베스트 3.
Q1_다이아몬드, 세라믹 등 코팅 팬 정말 인체에 무해한가? 다이아몬드 코팅과 돌, 모래 등 천연 광물에서 골라낸 원료를 사용한 세라믹 코팅 등은 납, 카드뮴 등 중금속과 인체 유해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 해피콜 브랜드마케팅 전용규 이사는 “다이아몬드 5중 코팅으로 납, 카드뮴 등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오플램 김소영 차장은 “SGS(인증협회) 테스트 결과 중금속과 유해 성분 등 모든 테스트 항목에서 무검출 결과를 검증 받았다”고 설명했다.
Q2_써보니 무겁던데 왜 그런가? 기본적으로 프라이팬은 크게 판재 방식과 주물 방식 두 종류. 주물은 액체화된 금속을 틀에 부어 만들고, 판재는 금속 원판을 압력으로 눌러 만든다. 주물은 미세한 기공층 형성으로 금속 밀도가 낮아져 상대적으로 가볍고 원하는 모양을 만들기 쉽다. 판재는 압력으로 밀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가볍지 않고 원하는 모양으로 제조하기 힘들다. 또 저가 판재는 바닥이 매우 얇아 가볍지만 음식이 골고루 익지 않고 금방 타버린다. 판재 방식으로 제조해 밀도가 높고 바닥이 두꺼운 프라이팬일수록 좀더 무겁다.
Q3_코팅 팬, 얼마 못 가 눌어붙는다는데? 일반적으로 넌스틱 코팅 팬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무쇠 팬 등 코팅이 없는 팬과 다르게 200도 이상의 고온에 오래 노출되거나 오랜 기간 사용하면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 또 빨리 눌어붙는다는 것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렸다. 코팅 프라이팬은 처음 사용할 때 반드시 길들이기(기름을 살짝 두르고 중간불로 2분 정도 예열한 후 사용)를 하고, 조리할 때는 중간 보다 약한 불로 사용하며, 철로 된 뒤집개나 수세미로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세제로 자주 씻기보다는 키친타월이나 스펀지로 부드럽게 닦아내는 것이 코팅 손상을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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