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물빛 꿰매기
이 신 경
소슬한 찬바람이
산 그림자 밀고 내려와
호수 위에 치마끈을 풀고 있습니다
물안개,
물안개는 흩어지고
서녘의 햇살 물결에 부서져
비단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무명치마 둘러입고
화전 밭 일구시던 우리 어머니
그 매운 삶 어찌 잊고 저 길을 걸어가셨을까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부모 은공
못다 한 불효 여식
호숫가에 앉아
회심 가를 놓습니다
한 땀 한 땀 치마폭에
그리운 당신의 모습
물빛으로 꿰매고 있습니다
2).고향 빈집
이 신 경
굳게 닫힌 창문
마당에 빈 빨랫줄
오수 즐기고 있는 고추잠자리
추억 싣고 여행 떠나자 하네
달빛 가득한 밤
귀뚜리 울음소리
돌담 옆 달맞이꽃
나물 바구니 들고
뛰어 안긴 아버지 품안
''우리 딱새야'' 쓰다듬는 따스한 손길
주인 없는 뜨락
뒤로하고
돌아서는 눈물
사립문 여닫는 소리 돌담길을 따라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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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현대문학사조 시부문 등단
한국문협 시분과 회원
송파문협 회원
시성,한하운문학회 부이사장
한국문학비평가 협회 이사
한국창작문학상 수상
시가흐르는 서울 월간문학상
한국창작문학 운영이사
보리피리. 한강문학 .불교문학. 불교아동문학 시가흐르는 서울 문예사조 창조문학등
월계간문학 다수공저
시집 《물빛 꿰매기》《짚베옷에 흘린 눈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