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톳토리현 구라요시의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하는 비영리법인
NPO법인 미래의 초청을 받아 3박4일의 구라요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미래라는 회사는 구라요시의 발전을 위해 민간에서 다양한 일을 하는 곳인데요.
톳토리현 워킹협회를 소속 단체로 두고 있기도 하답니다.
개인적으로 구라요시는 두 번째 방문인데요.
이번에는 첫번째 방문과 달리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어서 기억에는
훨씬 더 많이 남을 듯합니다.
언제 발도행의 여러 회원님과 꼭 다시 찾고픈 느낌을 받은 곳이랍니다.
총 아홉개의 후기로 이곳을 소개합니다.

그간 일본을 여러 차례 가면서 가장 늦은 시간에 출발(정오 12시)하는 비행기를 탄 것 같습니다.
공항이 한산해서 수속 밟는게 너무너무 편했어요. ^^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 톳토리현 요나고공항으로 갑니다.
인천에서 요나고 공항으로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일요일에 비행기가 뜹니다.
강원도 동해에서 이곳으로 가는 배편도 있는데 매주 목요일에 출항해서 15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요나고는 위도로 보면 울산과 비슷한 곳이랍니다.

얼마나 많은 비행기들이 저 활주로에 검댕을 덧씌웠을까요? ^^

아름다운 한국 땅을 날아올랐습니다.

내륙은 하얀 눈이...

간단한 기내식을 먹고 나니..

어느새 요나고 시 위에 비행기가 와 있습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30분 거리인 구라요시역 버스터미널에 내렸습니다. ====

요나고 공항에서 이틀을 함께 하는 호아시상과 만나서 1시간30분 거리인 쿠라요시로 왔습니다.
비행기 도착 시간에 맞춰 쿠라요시까지 1,500엔에 운행하는 정기 버스 노선이 있더군요.

전에 묵었던 적이 있던 아크21 호텔에 짐을 일단 풀고 저녁 일정을 기다리라고 하네요.

제 숙소에서 창 밖으로 바라본 풍경입니다.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지난 번에 모기가 많아서 제대로 답사하지 못했던 인근의
작은 신사 산책로를 혼자 재답사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이 사진은 우리나라 '선녀와 나무꾼'과 비슷한 전설을 가진 이곳 쿠라요시에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선녀를 형사화애서 만들었다는 구라요시역입니다.

아게이신사(上井神社)입니다. 구라요시역 바로 뒤편 숲 속에 자리합니다.
나름 역사가 있을텐데... 일본어는 까막눈이라... ^^;

아게이 신사 바로 옆의 산책로입니다
지난 여름에도 아침 산책 삼아 이 길을 찾았는데, 그때는 모기가 너무 많아 조금 가다가
중도 포기했었지요.

얼마간 걸어가니 작은 제단이 있는 신사가 나옵니다.

하얀 용과 관련된 전설이 있을법한 작은 제단입니다.
일본에는 크고 작은 이런 신사가 수없이 많아서 일본인의 신앙심을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제단 바로 옆 나무의 빗살 무늬가 상당히 이채롭습니다.


제단에서는 큰 길로 내려가는 길과 작은 오솔길이 있습니다.
저야 당연히 오솔길로 가봅니다.

이렇게 대책없이 숲길로 가면 어떻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나들이라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위성지도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서
길 잃을 염려는 없답니다.

나무의 밀도 등을 보건데 일본의 숲 치고는 관리가 별로 안되는 숲으로 보여집니다.

얼마 안가 이런 농로를 만납니다.






어둠이 내리는 역으로 돌아옵니다.

역 건물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볼 때마다 해봅니다.
이곳 구라요시는 꽤 작은 도시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공주시나 부여군 정도에
해당된다고 하겠지요.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에 비하면 교통, 쇼핑, 먹거리 등의 생활 기반 인프라가
대단히 현대적이고,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갖췄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나라의 작은 시군이 이정도의 기반을 갖춰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젊은이들이 이런 중소도시에 기반을 잡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구라요시인근의 관광지입니다.

역 내에 붙여진 포스터입니다. 비공개문화재를 특별 전시한다는 홍보 포스터인데요.
그림들이 많이 낯이 익어서 촬영해 봤답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본격적인 저녁 일정을 소화할 준비를 합니다.

우선 저녁 일정 진행하기 전에 역 인근 기념품상점에서 사가지고 온
톳토리현의 명물 다이센 지 비루(맥주) 한병을 먹어줍니다.
세계맥주대회에서 상을 받을만큼 그 맛이 정말 뛰어납니다.
총 4개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 에일방식이 가장 맛났답니다.
일반 편의점에서는 구할 수 없고, 지역 기념품 상점 같은 곳에서만 이 맥주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330ml에 600엔(6천원) 전후로 할 정도로 매우 가격이 쎕니다.
반면 맥주를 사면 사진 왼쪽 하단에 있는 작은 얼음팩을 각 병마다 옆에 붙여서 스티로폼 종이로
포장해 줄 정도로 신선도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틀 이상 냉장고 밖에 두면 상한다며 이에 대한 주의도 주더군요.
이곳 톳토리현의 맥주가 맛있는 이유는 바로 뛰어난 물의 영향도 있는 듯 합니다.
일본 서부 전 지역을 통 틀어 가장 미네랄 함량이 많은 물이 생산되는 곳이거든요.
그래선지 이번 여정 기간 동안 먹었던 수많은 음식들의 퀄리티가 모두 기본 이상을 하는 듯 했습니다.

안주로 사가지고 온 마늘빵은 각자 소규모 포장에
또 그 안에 방습제를 넣는 일본 스타일의 치밀함(?)을 보여주었답니다.
=====토리바루(구라요시 기간 한정 음식 쿠폰제도) 체험======

지금 가는 곳은 '토리바루'라고 하는 기간 한정 음식티켓 가맹점인 노사이드입니다.

노사이드(NO SIDE)라고 하는 이곳에 갔더니 지난번에 만났던 쇼지상이 한잔 하고 있네요. ^^
반갑게 인사하고 우리 자리로 갔답니다.

이번 여정에는 일본의 전통료칸 전문 여행사인 '큐슈로'의 장희정 과장(왼쪽 하단)과
오른쪽의 호아시 상이 함께 했습니다.
장희정 과장님은 '와그잡의 트래블 홀릭'이란 일본여행 전문블로그를 운영하시는데요.
특히 일본 음식들에 대해선 경험이 아주 많은 전문가랍니다.
이번 후기에서는 와그잡님이 추천해주는
'일본 로손 편의점에서 꼭 맛 봐야할 음식 TOP3'를 소개합니다. ^^
가운데의 젊은 친구는 미래 법인의 사무국장인 유이치 상입니다.
왼쪽의 연세 있어 보이는 분이 이 집의 주인이십니다.
이집이름인 노사이드(NO SIDE)는 럭비 용어로 저 분이 지금도 럭비를 하고 계시다네요.^^

구라요시는 곳곳에 한국말로 된 안내판들이 있었는데요.
이곳 식당에서는 4개 국어로 된 메뉴 주문 도우미가 있어서 놀랐답니다.
자기가 원하는 말을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종업원과 손님이 소통하는 방식이지요.

아, '토리바루'라고 하는 '기간한정 음식 티켓'에 대해 설명드릴께요.
총 티켓 5장을 3,500엔(3만6천원)에 구매하면 토리바루 가맹점 20여개 식당에서
티켓 하나로 '음료 또는 주류 한잔과 개인 안주 한개'를 사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토리바루의 이번 기간은 2014년 1월 24일부터 2월2일까지로 10일간이라고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상시 운영을 할까도 고려중이라고 하네요.)
즉, 7천5백원에 술 한잔과 안주 한개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위 사진이 토리바루 티켓 1개를 내면 이곳 노사이드에서 먹을 수 있는 세트 중에 하나입니다.
(회가 원래 3점인데 제가 하나 먹고 찍었네요. ㅎㅎ)
회와 관자 등이 제공되는 것을 보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토리바루의 뜻은 앞의 토리는 톳토리의 토리를 따온 것이고, 바루는 술과 음식을 함께 먹는
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토니바루를 이용하면 경제적이면서도 퀄리티 있는 식사가 가능합니다.
사진 오른쪽에 계시는 분은 큐슈로의 이규진 대표님이십니다.
큐슈로는 일본의 전통료칸과 계약을 하고 있는데
무려 3천여개나 된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도 얻었는데 놀랄만한 곳이 많더군요. ^^

토리바루를 티켓 한장을 다시 내었더니 다시 맥주 한잔과 안주가 제공되었습니다. ^^

아까 보셨던 이곳 식당 사장님의 럭비 하시는 장면이네요. ^^

식당 분위기도 럭비를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다시 티켓 하나를 냈더니 디저트로 구운 아이스크림이 제공되었습니다.
구운 부분은 설탕을 굳힌 부분인데 맛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노 사이드를 나와 가른 가맹점을 찾아 구라요시 거리를 어슬렁거려 봅니다. ^^

자, 두번째 가맹점을 찾아들어가 봅니다.

산소라는 이자카야인데요. 이곳에선 어떤 요리와 음료가 제공될까요?
즉, 토리바루 티켓에 맞는 각 가게만의 특별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다가 그 식당 음식이 맘에 맞으면 별도 금액을 지불하고 더 드실 수도 있겠지요.

바가 있는데 우리는 방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먼저 다양한 음료가 네 명에게 제공됩니다.
과연 안주로는 어떤 요리가 나왔을까요? 기대하시라... 후기 2편을...

위 지도는 이번에 다녀온 루트의 개념도 입니다. 아래 트랙을 다운받아서 구글 어스 등을 통해
보시면 확실하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톳토리현 구라요시 3박4일 여행 트랙.kml
첫댓글 지기님 일본에 가셨네요... 잘 지내시다 오시길.... 맛있는거 많이 드시구요.. ^*^
넵. 감사합니다. 담에 함께 하실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기대해봅니다. ^^
어휴 좋겠네요 사진으로뵈도 그냥 죽이네요 참 복받으신 직업에요 부러워요 토요일 일하는 일기일회가
이번엔 다이센지비루 나마비루를 마지막까지 먹는 행운이 따르는 먹거리 기행이었답니다. ^^
웜하시던 맥주를 드셔서 다른 건 안 드셔도 되겠는데요. 많은 걸 보고 오셨네요.
맥주 말고도 다양한 주류와 음식을 섭렵하는 기회였습니다.
특히 일본의 서양식 퓨전요리들이 이렇게 맛나는지도 처음 알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맛 볼 수 있는 요리일지 모르지만, 왠지 조금 느낌이 달랐습니다. ^^
여행이 특히 좋으셨나 봅니다. 많은 얘기를 담고 오신 것을 보니요...^^
온통 먹었던 기억 밖에 없습니다. 예쁜 거리들도 곳곳에 있고 박물관에...
비로 인해 걷기를 대폭 줄이니 그 시간에 다른 것들을 많이 많이 보고 먹게 되더군요. ^^
발도행에서 기획하면 적극 참여하고 싶습니다.
에구구... 지난 달에 발도행 회원 이십 분과 다녀왔는데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