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2층 미닫이 창문을 대형 픽스창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위해 작년에 만들었던 미니온실을 철거해야만 했다. 시중에 판매하는 조립식 온실은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고, 플라스틱 조립식 창고는 감성이 충만하지 않을 뿐더러 아내가 설치를 반대하여, 결국 다시 비닐로 된 미니온실을 만들기로 하였다.
12월 25일 금요일
간 밤에 눈이 내렸다. 눈치우는 작업부터 하였다. 땅이 얼어서 작업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눈이 많지 않아 송풍기로 날려 버렸다. 작년에 설치했던 미니온실의 바닥 콘크리트가 보인다.
1.5*2.5 크기였는데, 이번에는 조금 크게 하여 1.5*3.8로 하고자 한다.
수직으로 25mm 파이프 기둥을 세웠다. 작년에 기둥을 세우고 하단부를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고정시켰기 때문에 철거서 컷터로 잘라서 땅속에 박혀있는 기둥뿌리 여섯개를 찾았다. 여기에 직선연결봉으로 1.5m짜리 하우스파이프(25.4mm)을 연결하였다. 금년에는 폭을 1m가량 넓혔기 때문에 기둥 2개는 언 땅을 두들겨 깨서 박았다.
기둥을 세운 다음에는 지붕을 만드는 작업이다. 원형 비닐하우스는 작업은 간편하겠으나, 나는 박공지붕이 이쁠 것 같아 어렵더라도 박공 지붕을 만들기로 하였다. 상단부는 90도 곡부연결봉으로 연결하고, 박공하단부는 140도 연결봉으로 수직기둥과 연결하니 얼추 맞아 떨어졌다. 참고로, 시중에 판매하는 25mm 하우스파이프 연결봉은 직선과 90도, 140도 등 3가지 뿐이다.
박공지붕 만들기 작업까지 끝났다. 다음에는 가로대를 설치하여 수직기둥을 단단하게 묶어주는 작업이다. 처음에는 가로대를 안쪽에 설치하였는데, 나중에 바깥쪽에 하나 더 설치하였다. 왜냐하면 나중에 비닐고정을 위한 하우스패드를 고정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고 해서 안쪽에 설치한 가로대를 제거하지는 않았다. 이것을 그대로 두면 나중에 S고리를 걸어서 각종 물건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갈을 골라내고, 바닥을 청소하였다. 하우스 내부 바닥에서도 자갈을 골라내었다. 나중에 콘크리트를 타설할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가 깨끗이 되었다. 벌써 어둑어둑해진다. 하루가 이렇게 지나갔다.
12월 26일 토요일
다음 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전선작업부터 하였다. 온실을 사용하다보면 전기를 사용할 일이 많다. 그래서 이곳에 4구 전선릴을 설치하였는데, 보일러실에서 전기를 끌어왔다. 벽으로 곧게 전선을 내리고 땅에 하우스패드를 한개 집어넣어 전선이 안전하게 통과되도록 하였다.
이제 비닐을 씌울 차례이다. 하우스의 긴쪽면 아래 이쪽과 저쪽에 하우스패드를 고정하였다. 바람에 비닐이 날리기 때문에 혼자서 작업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양쪽에서 비닐을 고정하였다. 미니온실의 핵심은 어떻게 비닐을 쨍쨍하게 당겨 씌우는가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제일 많이 하였다.
비닐 하단부는 땅이 얼어있어서 벽돌로 고정하기로 하였다. 비닐을 쨍쨍하게 씌우는게 참 어렵다. 특히 온실의 좁은면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이는 삼각형 부분의 하단 가로대에 하우스패드를 안쪽에 달아 비닐을 고정하고, 지붕쪽으로 올려서는 하우스 클립으로 고정하였다. 문을 설치해야 할 부분에는 5Cm간격으로 기둥을 2개씩세워 비닐을 감아 안쪽으로 들여서 하우스클립으로 고정함으로써 문을 열고 닫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였다.
삼각형부분에 설치할 비닐까지 부착하고 나니 벌써 어두워졌다. 아래 사진의 시간은 CCTV사진인데 서버가 중국에 있어서, 약 50분 정도 차이가 난다. 실제 시간은 17시 40분 정도로 보면 된다. 둘째날 작업은 여기까지!
12월 27일 일요일
12월 25일, 옆집 11호댁 상수도가 얼어터졌다. 그래서 동네 상수도 잠금장치(6가구해당)를 만지다가 그것도 고장나서 물을 쓰지 못하고 있다. 11호댁 아저씨는 작업하느라 흙투성이가 되어 고군분투하고 있고, 난 온실만들기 작업하면서 땀이 나는데 씻지 못하고 있다. 벌써 3일째 물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온실의 중요한 부분의 하나는 문이다.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비닐을 씌우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실 문만들기 작업도 완료되었고, 비닐도 모두 씌웠다. 박공지붕, 마음에 들게 만들어졌다. 이제 내년에는 이곳에 고추도 말리고, 물건보관도 해야겠다.
작년에 만든 콘크리트 바닥에 1m정도 되는 부분의 콘크리트 바닥을 추가하기 위해 나무틀을 짜서 설치하고 있다. 온실 바닥이 깨끗하면 기분도 좋아진다.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작년에 레미탈 40Kg짜리를 혼자서 번쩍번쩍 들면서 작업하다가, 온실만들고 침 맞으러 한의원 다닌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은 아들에게 도움을 청해서 레미탈을 들었다. 2포가지고 조금 부족해서 작업 중에 한 포 더 사온 것이다.
열심히 바닥 작업!
휴~! 이제 다 끝났다. 청소해야겠다.
보일러가 살아났다. 오늘은 예배도 못 드리고 중간중간 옆집 아저씨 상수도 공사 작업을 도와주었는데, 오늘이 벌써 3일째이니, 몸에서 쉰내가 나고, 땀으로 쩔어있다.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보일러를 살려달라고! 월요일에 AS를 부르면 되긴 하지만, 오늘 뜨거운 욕조에 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 3일째 물보충 메세지가 뜨고 작동을 안하였다. 상수도 공사는 오후 1시경 완료되어 물도 잘 나오는데 무슨일인지 보일러는 작동이 안된다. 보일러실 문을 열고 아무리 쳐다봐도 알수 없고, 작동이 안된다. 그런데! 저녁 5시 30분경, 보일러 연통 옆을 지나가는데, 떠더덩 하고 큰 소리가 나더니 보일러가 돌기 시작하였다. 연통에서는 매캐한 등유 탄 내가 났다. 보일러가 살아났다. 사진에서 나는 이 기쁜 소식을 창문을 열고 아내에게 전하고 있다. 할렐렐야! 나는 나를 사랑하사 보일러를 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나는 뜨거운 욕조에 들어가 큰 행복감에 젖었다.
3일만에 완성된 미니온실의 모습이다. 작년보다 퀄리티가 높아 보인다. 뿌듯하다.
작업을 하면서 사진을 찍지 못하여 CCTV 사진으로 대신하였다. 나중에 날 풀리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다시한번 제작과정을 상세히 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