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와의 인연, 그리고 어울림 앙상블의 탄생
이제 겨우 걸음마 수준인 나의 오카와의 만남을 말하고자 한다. 오카와의 첫 만남은 2년전 겨울 방학이었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과 도전의식이 강했던 나는 동료 후배교사와 함께 오카리나 연수를 신청하였다. 일주일 과정 중에서 절반가량을 마쳤을 무렵, 96세의 고령이셨던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연수를 중간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슬픔 속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그 다음 해 여름방학에 진샘을 만나게 되었다. 못다한 아쉬움이 오카리나 연수를 다시 신청하게 하였고, 연수 장소도 잠실에서 가까운 개포라서 여건이 매우 좋았다. 그러니까 본격적인 오카와 만남은 1년 반 전이었다.
교실 두 칸을 꽉 채운 공간에서 만나는 진혜원샘의 강의는 하루하루가 신기하고 즐거웠다. 새로운 주법에 혼동도 오고, 좀처럼 고운 소리도 나오지 않았지만 새로운 악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연수에 참석할 수 있었다. 더욱 나의 마음을 끌리게 한 것은 진샘의 강의였다. 진샘의 첫 인상은 맑음, 그 자체였다. 연주 소리는 이슬 방울처럼 투명하고 사랑이 퐁퐁퐁 샘 솟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정말 오카를 좋아하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려는 느낌을 받게 했고 좀처럼 따라오지 못하는 연수생들에게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꿈과 희망을 주려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내가 시와 동시에 관심을 갖고 창작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오카의 서정적인 선율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그래서 나는 자청해서 반장을 하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해야만 내가 오카와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음악에 대한 타고난 재능이나 음감이 다른 사람에 비하여 떨어지고 독보력도 약하기 때문에서 피아노, 단소, 리코더, 해금, 플릇을 시도했다가 그만 둔 적이 있다. 그런 나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게 나를 엮어놓지 않으면 꾸준히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연수가 끝나기 하루 전날, 나는 진샘에게 제안을 했다. 연수 후에도 주기적으로 렛슨을 받고 싶다고, 진샘을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었다. 나는 느낌이 있는 연주가 좋고 나 또한 그런 곡 하나쯤은 연주하고 싶었다. 다행이도 내 뜻과 함께 하는 연수생들이 있어서 신청을 받아 동아리를 조직하게 되었다. 10여명이 개포초에 모여서 이주일에 1번씩 연습을 하였다.
6개월이 지나고 우리 앙상블 회원들은 겨울방학 연수를 모두 신청하였다. 그때, 권혁샘이 부산에서 지원을 나오셨고 우린 중급반에서 연수를 받게 되었다. 진샘과의 또다른 느낌을 연주하는 권혁샘의 수업은 연주를 듣는 것 자체로도 좋았다. 권혁샘의 곡과 연주를 듣고 있으면 끝없는 사막을 향해서 걸어가는, 꿈을 찾아 항해하는 그런 느낌이 와 닿았다. 사실 중급반의 연수가 우리 앙상블 회원들에게는 버거웠다. 그래도 우리 앙상블 회원들끼리 함께 점심을 나누어먹으면서 돈독한 정을 쌓았다.
지금은 앙상블 회원이 27명에 달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이면 개포초 교실을 가득 메운 서울 앙상블 회원님들은 모두가 귀한 시간을 쪼개어 그 힘들고 바쁜 일정의 3월에도 빠짐없이 참여하여 오카와 함께 하고 있다. 내 책상 위에는 늘 오카리나와 악보가 함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또는 저녁에 퇴근하여, 주말에, 나는 짬짬이 오카와 함께 하고 있다.
가끔씩 되새기는 말이 있다. "그때 참 잘했어. 진샘과의 인연은 우연이 아니야."
첫댓글 우잉... 회장님 감동, 감동이에요ㅠㅠ 회장님 덕분에 서울 앙상블이 출범하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이렇게 풍성한 글솜씨로 저와의 만남을 표현해주시니 아침부터 너무 행복하네요 *^^* 저도 회장님과 좋으신 어울림 선생님들 덕분에 함께 성장하고, 또 매주 목요일이 즐겁기만 합니다...^^ 여름 캠프도 매우 기대되요~~
저희들에게 오카=진샘입니다. ㅎㅎ~ 앙상블 회원님들이 모두 좋은 분들이라서 편안해요.
서울앙상블에 저도 꼬옥 끼고 싶었었는데...정말 부럽기 그지없네요.
서울 앙상블 화이팅입니다!!!
저희가 야외 공연을 하게 되면... 오셔서 박수 쳐주세요.
" 이슬 방울처럼 투명하고 사랑이 퐁퐁퐁 샘 솟는 그런 느낌" 정말 표현이 딱 맞습니다. 진혜원샘은 연주곡은 사랑스럽고, 권혁샘은 시원시원하여 좋고...두분 모두 저도 좋아합니다. 저도 서울 앙상블 홧팅~
네, 저도 진샘과 권샘의 느낌이 다름을 느껴요. 서로 다른 매력이 있어요.
저의 집에서 가까운데요
앙상블 단원 수도 많네요
재미난 시간이겠어요 ^^*
매주 목요일, 6시에 개포로 오시면,
함께 하실 수 있으십니다. ㅎ~
레슨날이긴 한데요,,,
괜찮다면 꼭 한번 가고 싶어요 ^^*
참고로, 저희들은 이제 막 시작하는 팀이라서요.
기본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있습니다.
한번 오세요.
오카리나가 참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오카리나를 통해 권혁 쌤이랑 진혜원 쌤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지요. 회장님의 용기와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항상 화이팅하세요. 아자 아자 화이팅!!!
저희 앙상블팀이 언젠가는 제주도로 캠프를 갈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는...요. ㅎㅎ~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의식------ 참 크고 좋은 재산이십니다. 전 새로운 것에 항상 움츠려드는 스탈이라서 그렇게 하도록 저 자신한테 주문을 걸고는 합니다. 더 많이 배워야지요.
물론, 도전에는 두려움이 있지요. 그러나 욕심을 버리면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꼭 무엇을 이루겠다는 생각보다 그 자체를 즐기려는 마음을 가지면 부담이 없어요. 우리 진샘도 우리에게 전혀 부담을 주지않고... 칭찬과 격려만 해주시지요. 못하면 또 어때요. 잘하는 사람 틈에 살짝 묻어가면 되고, 함께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거지요. 장미꽃 밑에 있는 제비꽃처럼,
욕심을 버리고 즐기려는 마음..듣는 순간 전구 하나가 켜지는 느낌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학교 교사 동아리 모임이 지속되길 바래요. 홧팅~!
기억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니 더욱 감사드려요..
우와~ 앙상블단원이 27명이나요?~ 풍성하십니다~^^ 부럽기도 하고용...^^
오카와의 첫만남, 현재까지의 소소한 그림들이 너무나 이쁘고도 행복해보이십니다~
그럼요~ 이런 인연이 우찌 우연일수 있겠습니까~ 영원한 벗들로 남으시길 기원합니다~
네...가는데까지, 가는 날까지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으려고 합니다.
저도 글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습니다 정말 진샘한테 배울 수 있는 기회 생겨서 기쁘구요. 서울 앙상블 위해 애쓰시는 박샘께도 감사드려요^^
서울 어울림 앙상블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