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에서 4무량심의 응용현황
(2)거머와 로널드 시걸, 네프의 연민Compassion 수행
불교와 심리치료 통합의 선구자인 하버드 대학의 크리스토퍼 거머Christopher K. Germer와 로널드 시걸 Ronald D. Siegel(2014)에 의하면 2009년에 전 세계에 있는 수천명의 종교지도자들은 연민심에 관한 헌장Charterfor Compassion에서 연민심을 '우리 자신이 대우받기를 원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다른 모든 이들을 대하는 것'으로 정의했다고 한다. 'Compassion'의 영어 단어는 '아파하는'이라는 뜻을 가진 'pati'의 라틴어 어원과 'pathein'의 그리스 어원과 '함께'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com'의 합성어로 '타인과 함께 아파하기'를 의미한다. 'compassion'의 정의를 살펴보면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는 '다른 사람의 고통과 불행에 대한 공감적인 애민심과 염려'라고 나와 있다.(p.291) 또한 '자신과 다른 생명체들의 고통에 대한 깊은 자각과 더불어 그런 고통이 완화되기를 원하고 노력하는 기본적 친절(Gilbert, 2009: xiii)', '타인의 고통을 목격하는 순간에 일어나는 느낌과 이어서 돕고자 하는 욕구를 동기화시키는 느낌(Goetz, Keltner & Simon Thomos, 2010: 351)', '모든 존재들이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Dalai Lama, 2003: 67)', '당신을 느끼고(정서), 당신을 이해하고(인지), 당신을 돕고 싶다(동기적)(Hangartner, 2011)'고 정의하고 있다.(거머와 시걸, 2014 재인용)
하지만 연민심은 내적작업으로, 만일 고통 받는 사람이 도움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면 연민심은 분노로 바뀔 수 있고, 도움을 줄 여력이 없으면 괴로움으로 바뀔 수 있다. 고통받는 사람이 자신의 행복에 방해가 된다면 타인의 불행을 좋아할 수도 있다. 때로 고통당하는 당사자가 자신인 경우 분노나 부끄러움으로 바뀔 수 있다(Goetzet al, 2010). 그래서 거머와 시걸(2014)은 우리의 타인에 대한 연민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한 균형 잡힌 자각과 자신에 대한 친절함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것이 자기연민이라고 한다. 특히 심리치료 현장에서 자기연민은 자기수용의 새로운 형태로 일어나고 있다. 자기연민은 연민심에 자신을 포함하는 것으로 달라이 라마(2000)의 "타자를 향한 진실한 연민심을 발달시키고자 하는 이는 우선적으로 자신의 정서와 연결되고 자신의 안녕을 돌보는 능력을 바탕으로 연민심을 배양하는 근간을 마련해야 한다.… 타인을 돌보기 위해선 우선 자신을 돌볼 줄 알아야 한다.(Christopher K. Germer· Ronald D. Siegel, 2014: 33 재인용)"는 말과 깊이 닿아 있다.
크리스토퍼 P. 거머는 치료사들을 위한 자기연민으로 가는 다섯 가지 길을 제시하는데 신체적으로는 몸을 부드럽게 하기, 긴장 멈추기 등이다. 정신적으로는 생각이 오고 가도록 허용하기, 투쟁 멈추기 등이고, 정서적으로는 느낌과 친구 되기, 회피 멈추기 등이다. 관계적으로는 타인과 안전하게 연결되기, 고립 멈추기 등이고, 영적으로는 보다 큰 가치를 실행하기, 자기화selfing 멈추기 등을 제시한다.
네프는 자기자비 연구의 개척자로(길버트, 2014) 테라바다불교에 기초하여 자기자비에 대한 척도를 만들었는데(2003a; 2003b), 세 가지 중요한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녀는 자기자비가 자존감보다 여러 측면에서 안녕감을 더 잘 예측하며(Neff & Vonk, 2009), 자기자비는 학업실패에 대처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하였다.(Neff, Hsieh, & Dejitterat, 2005)
거머와 함께 자기연민 분야의 기념비적 연구자인 크리스틴 네프Kristin Neff(2011)가 개발한 MSC(마음챙김적 자기연민, Mindful Self-Compassion) 프로그램 중에서 8주 기본과정을 진행하고, 한국에도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보았을 때 마음챙김과 자비를 가지고 삶으로 다가가서 힘든 감정과 관계를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치료자 자신이 먼저 자신을 자비의 눈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문제를 다룰 수 있을 때 내담자들의 주제들과 함께 자비롭게 머물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겠다.
<4무량심의 가치 재발견과 체화프로그램 개발/ 안신정(재마) 중앙승가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