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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일(토), 날씨가 비가 내릴듯 하다가 맑게 개인다. 모처럼 성남누비길(창곡동~남문)을 걷다 북문에 가까운 송림정식당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만두전골로 막걸리 한 잔을 겸하였다. 위례둘레길이 긴 코스이나 북문에서 부터 객산을 지나 샘재까지 몇번 가 봤기에 남한산성의 성곽을 일부 걷다 봉암성 암문을 디딘뒤 남한산 및 벌봉에서 부터 위례(하남)둘레길로 빠져나가 객산~샘재까지 걸었다.
그동안엔 성곽을 위주로 산책을 하였으나 청명이 몇일 남지 않았고, 날씨도 한결 풀려서 걷기 운동을 하고 싶어 아들과 함께 위례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오늘도 마지막 샘재까지 가고 싶었다. 산행후 뒤풀이는 낙지요리집인 '고창복의 낙지세상'을 찾아가 낙지 해물볶음을 시식할 계획이었다.
2011년 준공된 '하남위례길'(4개 코스, 64km)은 하남시의 명소를 넘어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 됐다. 연간 3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하남위례길'은 어느덧 수도권 제일의 걷기 코스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1~4코스로 조성된 위례길에는 한강의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벚꽃과 억새밭, 철새등을 만날수 있으며 하남을 둘러싼 객산과 남한산성, 금암산의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하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하남위례길(河南 慰禮길)은 경기도 하남시에서 조성한 걷기 코스로서 '위례사랑길', '위례강변길', '위례역사길', '위례둘레길'의 4코스가 있고, 총길이는 64㎞이다. 그중 위례둘레길 4코스는 하남시청에서 샘재~남한산성(벌봉)~금암산~이성산성을 거쳐 덕풍골에 이르는 39.7㎞의 구간, 하남 위례성의 궁안 지역을 둘러싼 산을 걸으며 하남시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코스로서 남한산성 성곽과 벌봉, 객산, 금암산, 이성산 등을 지나면서 하남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가 있다.
해발 512m의 벌봉은 벌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병자호란 때 수많은 벌이 날아와 청나라 군사를 쏘아 조선군의 승리를 도왔다는 전설이 있다. 금암산은 바위가 많을 뿐 아니라 바위 색깔이 비단색을 띤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벌봉은 남한산성 북문 밖에서 동쪽으로 건너다 보이는 뾰족한 바위산이다. 조선 인조 재위시인 병자호란을 전후해서의 일이다. 조선을 침공할 계획을 짜고 있던 청 태종이 장군 용골대(龍骨大)를 시켜 조선의 도성과 그 일대의 지도를 자세히 살피던 중 청 태종이 한 지점을 가리키며 '이 바위가 틀림없이 성 밖에 있었느냐?'고 물었다.
용골대가 그렇다고 대답을 하자 청 태종은 크게 기뻐하며 「수고하였도다. 이제 우리가 조선을 쳐 들어가면 조선 임금은 반드시 남한산성으로 피신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지도를 살펴보니 산성의 정기가 모두 이 바위에 서려 있어 이를 깨뜨리지 않으면 산성을 점령하기가 극히 어려울 것이어늘 다행히 바위가 성 밖에 있다하니 가는 즉시 이 바위부터 깨뜨리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 뒤 병자호란이 일어나고 한양이 청군에 함락되자 인조는 과연 남한산성으로 피난을 했다. 그리고 산성을 포위한 청군은 성(城)의 정기가 있다는 바위부터 찾았는데, 우거진 숲 속에 있는 그 바위에는 수많은 땅벌 '야생봉(野生蜂)'이 집을 짓고 있어 쉽사리 접근할 수가 없었다. 이에 청군은 그 일대에 불을 지르는 등 천신만고 끝에 화약으로 바위를 깨뜨렸더니 뇌성벽력이 일고 연기가 오랫동안 하늘에 뻗치었다고 한다.
그 때부터 이 바위 봉우리를 벌(蜂) 혹은 봉암(蜂岩)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우리 조정에서는 뒤늦게 이런 사연을 듣고 당초의 성에서 연결된 겹성을 그 봉우리 밖까지 쌓았으므로 지금은 외성(外城) 안에 위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객산은 해발 301m로 하남시를 가로지르는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뒤편에 교산동과 하사창동·하산곡동을 끼고 있으며 남한산의 줄기에 속한다. 이 산은 옛날 마귀할멈이 한양에 있는 남산을 만들려고 이천의 도드람산을 떠서 치마폭에 싸가지고 가다가 힘이 들어 이곳에 놓고 그냥 가버렸다는 설화와 연관지어 객지에서 온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산 아래에는 선법사가 있으며, 선법사에는 국가지정 보물제981호인 '태평2년명마애약사불좌상'이 있다.
객산을 통해 벌봉으로 가는 길 역시 등산객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이 길은 원래 동네 사람들만 알고 있었지만, 신문에 보도가 된 이후부터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산행은 선법사에서 출발한다.
객산 꼭대기에 올라 오른쪽을 보면 한강을 낀 하남시 북쪽의 모습이, 앞을 보면 금암산이 눈앞에 다가온다. 여기서부터 벌봉까지는 능선길인데, 비탈진 곳이 없어 마치 평지를 걷는 것 같다. 능선길 옆으로 삼국시대 초기의 고분들이 있으나 제대로 된 표지판이 없어 전공자가 아니면 알아보기 힘들다. 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가 걸리며, 등산로에 안내표지판이 없어 불편하긴 하나, 외길이고 잘 닦여져 있어서 길 잃을 염려는 적다.
○ 산행일/소요시간 : 2017년 4월 1일(토) / 6시간40분(10:10~16:50)
○ 산행코스 : 창곡동-남문-북문-봉암성-남한산-벌봉-바람재-법화골-사미고개-객산-샘재-뒤풀이집
○ 산행자 : 아들과 함께
- "고창복의 낙지세상"식당은 불행히도 약 1 개월 전부터 '내부수리중'으로 장사를 하지않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