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마나요~ 유명한 고향이랑 향수는 안넣었습돠!
기냥 읽어서 필이 오는것만 적는게 조을듯..?
*가모가와
가모가와 십리十里ㅅ벌에
해는 저물어...저물어...
날이 날마다 님 보내기
목이 자졌다...여울 물소리....
찬 모래알 쥐여 짜는 찬 사람의 마음,
쥐여 짜라.바시여라.시원치도 않어라.
역구풀 우거진 보금자리
뜸북이 홀어멈 울음 울고,
제비 한 쌍 떠ㅅ다,
비맞이 춤을 추어.
수박 냄새 품어오는 저녁 물바람.
오랑쥬 껍질 씹는 젊은 나그네의 시름.
*겨울
빗방울 나리 누뤄알로 구을러
한 밤중 잉크빛 바다를 건늬다.
고향 =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구성동
골짝에는 흔히
유성이 묻힌다.
황혼에
누뤼가 소란히 싸이기도 하고,
꽃도
귀향 사는 곳,
절터 ㅅ드랬는데
바람도 모이지 않고
산그림자 설핏하면
사슴이 일어나 등을 넘어간다.
*그의 반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값진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나래 떠는 금성,
쪽빛 하늘에 흰꽃을 달은 고산식물,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사로 한가러워-항상 머언 이,
때없이 가슴에 두 손이 여미여지며
구비구비 돌아나간 시름의ㅡ황혼길 우-
나- 바다 이편에 남긴
그의 반 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
*꽃과 벗
석벽 깎아지른
안돌이 지돌이,
한나잘 기고 돌았기
이제 다시 아슬아슬 하고나.
일곱 걸음 안에
벗은,호흡이 모자라
바위 잡고 쉬며 오를 제,
산꽃을 따,
나의 머리며 옷깃을 꾸미기에,
오히려 바뻤다.
나는 번인처럼 붉은 꽃을 쓰고,
약하야 다시 위엄스런 벗을
산길에 따르기 한결 즐거웠다.
새소리 끊인 곳,
흰돌 이마에 회돌아 서는
다람쥐 꼬리로
가을이 짙음을 보았고,
가까운듯 폭포가 하잔히 울고.
멩아리 소리 속에
돌아져 오는
벗의 부름이 더욱 고았다.
삽시 엄습해 오는
비 ㅅ낯을 파하야,
김승이 버리고 간 석굴을 찾어들어,
우리는 떨며 주림을 의논하였다.
*백화 가지 건너
짙푸르러 찔그린 먼 물이 오르자,
꼬아리같이 붉은 해가 잠기고,
이제 별과 꽃 사이
길이 끊어진 곳에
불을 피고 누웠다.
낙타널 케트에
구기인 채
벗은 이내 나비같이 잠들고,
높이 구름 우에 올라,
나릇이 잡힌 벗이 도로혀
안해같이 여쁘기에,
눈 뜨고 지키기 싫지 않었다.
난초 =
난초닢은
차라리 수묵색.
난초닢에
옆에 안개와 꿈이 오다.
난초닢은
한밤에 여는 다문 입술이 있다.
난초닢은
별빛에 눈떻다 돌아 눕다.
난초닢은
드러난 팔구비를 어쨔지 못한다.
난초닢에
적은 바람이 오다.
난초닢은
칩다.
다른 한울
그의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았으나
그의 안에서 나의 호흡이 절로 달도다.
물과 성신으로 다시 낳은 이후
나의 날은 날로 새로운 태양이로세!
뭇사람과 소란한 세대에서
그가 다맛 내개 하신 일을 지니리라!
미리 가지지 않었던 세상이어니
이제 새삼 기다리지 않으련다.
영혼은 불과 사랑으로! 육신은 한낱 괴로움.
보이는 한울은 나의 무덤을 덮을뿐.
그의 옷자락이 나의 오관에 사모치지 않었으나
그의 그늘로 나의 다른 한울을 삼으리라.
달
선뜻!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미욱한 잠과 베개를 벗어나
부르는이 없이 불려나가다.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수같이 둥그시 차고 넘치노나.
쪼그리고 앉은 한 옆에흰돌도
이마가 유달리 함초롬 고와라
.
연연턴 녹음,수묵색으로 찢은데 찢 지
한창때 곤한 잠인양 숨소리 설키도다.
비둘기는 무엇이 궁거워 구구 우느뇨,
오동나무 꽃이야 못견디게 향그럽다.
딸레
딸레와 쬐그만 아주머니,
앵도 나무밑에서
우리는 늘 셋동무.
딸레는 잘못 하다
눈이 멀어 나갔네.
눈먼 딸레 찾으러 갔다 오니,
쬐그만 아주머니 마자
누가 다려 갔네.
방울 혼자 흔들다
나는 싫여 울었다.
또 하나 다른 태양
온 고을이 받들만 한
장미 한가지가 솟아난다 하기로
그래도 나는 고와 아니하련다.
나는 나의 나이와 별과 바람에도 피로웁다.
이제 태양을 금시 잃어버린다 하기로
그래도 그리 놀라울리 없다.
실상 나는 또 하나 다른 태양으로 살었다.
사랑을 위하얀 입맛도 잃는다.
외로운 사슴처럼 벙어리 되어 산길에 슬지라도-
오오, 나의 행복은 나의 성모마리아 !
갈릴레아 바다
나의 가슴은
조그만 [갈릴레아 바다]
때없이 설레는 파도는
미한 풍경을 이룰 수 없도다.
예전에 문제들은
잠자시는 주를 깨웠도다.
주를 다만 깨움으로
그들의 신덕은 복되도다.
갑판우
나지의 한 하늘은 백금빛으로 빛나고
물결은 우리판처럼 부서지면 끓어오른다.
동글동글 굴러오는 짠바람에 빰마다 고운 피가 고이고
배는 화려한 김승처럼 짓으며 달려나간다.
문득 앞을 가리는 검은 해적같은 외딴섬이
흩어져 날으는 갈매기떼 날개 뒤로 문짓 문짓 물러나가고,
어디로 돌아다보든 하이얀 큰 팔구비에 안기여
지구덩이가 동그랗다는 것이 길겁구나.
넥타이는 시원스럽게 날리고 서로 기대 슨 어깨에 유월 볕이 스며들고
한없이 나가는 눈 ㅅ길은 수평선 저쪽까지 기폭처럼 퍼덕인다.
바다 바람이 그대 머리에 아른대는구료,
그대 머리는 슬픈듯 하늘거리고.
바다 바람이 그대 치마폭에 니치대는 구료,
그대 치마는 부끄러운득 나부끼고,
그대는 바람보고 꾸짖는구료.
별안간 뒤여들삼어도 설마 죽을라구요.
빠나나 껍질로 바다를 놀려대노니,
젊은 마음 고이는 구비도는 물구비
둘이 함께 굽어보며 가비얍게 웃노니
귀로
포도로 나리는 밤안개에
어깨가 저윽이 무거웁다.
이마에 촉하는 쌍그란 계절의 입술
거리에 등불이 함폭! 눈물겹구나.
제비도 가고 장미도 숨고
마음은 안으로 상장을 차다.
걸음은 절로 드딜데 드디는 삼십적 분별
영탄도 아닌 불길한 그림자가 길게 누이다.
밤이면 으레 홀로 돌아오는
붉은 수도 부르지않는 적막한 습관이여!
기차
할머니
무엇이 그리 슬어 우십나?
울며 울며
녹아도로간다.
해여진 왜포 수건에
눈물이 함촉,
영! 누에 어른거려
기대도 기대도
내 잠못들겠소.
내도 이가 아퍼서
고향 찾어 가오.
배추꽃 노란 사월 바람을
기차는 간다고
악 물며 악물며 달린다.
나무
얼골이 바로 푸른 한울을 우러렀기에
발이 항시 검은 흙을 향하기 욕되지 않도다.
곡식알이 거꾸로 떨어져도 싹은 반듯이 우로!
어느모양으로 심기어졌더뇨?이상스런 나무 나의 몸이여!
오오 알맞은 위치! 좋은 우아래!
아담의 슬픈 유산도 그대로 받었노라.
나의 적은 연륜으로 이스라엘의 이천년을 헤였노라.
나의존재는 우주의 한낱 초조한 오점이 었도다.
목마른 사슴이 샘을 찾어 입을 잠그듯이
이제 그리스도의 못박히신 발의 성혈에 이마를 적시며-
오오! 신약의 대양을 한아름안다.
나비
시키지 않은 일이 서둘러 하고 싶기에 난로에 싱싱한 물푸레 갈어 지피고 등피호호 닦어 끼우어심지 튀기니 불꽃이 새록 돋다 미리 떼고 걸고 보니
갈렌다 이튿날 날짜가 미리 붉다. 이제 차츰밟고 넘을 다람쥐 등솔기같이 구부레 벋어나갈 연봉산맥길 위에 아슬한 가을 하늘이여 초침 소리
유달이뚝닥거리는 낙엽 벗은 산장 밤 창유리까지 구름이드뉘니 후 두두두 낙수 짓는 소리 크기 손바닥만한어인 나비가 따악 붙어 들여다 본다.
가엾어라 열리지않는 창 주먹쥐어 징징 치니 날을 기식도 없이네 벽이 도로혀 날개와 떤다. 해발 오천척 우에 떠도는 한조각 비맞은 환상 호흡하노라
서툴리 붙어 있는이 자재화 한폭은 활활 불피여 담기여 있는 이상스런 계절이 몹시 부러웁다 날깨가 찢여진 채 검은눈을 잔나비처럼 뜨지나 않을까
무섭어라 구름이 다시 유리에 바위처럼 부서지며 별도 숲 회부옇게어정거리는 절정 부유스름하기 황혼 같은 밤.
내맘에 맞는 이
당신은 내맘에 꼭 맞는이.
잘난 남보다 조그마치만
어리둥절 어리석은 척
옛사람 처럼 사람 좋게 웃어좀 보시요.
이리좀 돌고 저리좀 돌아 보시요.
코 쥐고 뺑뺑이 치다 절 한 번만 합쇼.
호.호.호.호. 내맘에 꼭 맞는이.
큰말 타신 당신이
쌍무지개 홍예문 틀어세운 벌로
내달리시면
나는 산날맹이 잔디밭에 앉어
기를 부르지요.
[앞으로----가.요.]
[뒤로--가.요.]
키는 후리후리. 어깨는 산고개 같어요.
호.호.호.호. 내 맘은 맞는이.
다시해협
정오 가까운 해협은
백묵 흔적이 적력한 원주!
마스트 끝에 붉은기가 하늘보다 곱다.
감람 포기 포기 솟아오르듯 무성한 물이랑이여!
반마같이 해구같이 어여쁜 섬들이 달려오건만
일일히 만져주지 않고 지나가다.
해협이 물거울 쓰러지듯 휘뚝 하였다.
해협은 엎지러지지 않었다.
지구 우로 기여가는 것이
아다지도 호수운 것이냐!
외진곳 지날제 기적은 무서워서 운다.
당나귀처럼 처량하구나.
해협의 칠월 해 ㅅ살은
달빛보담 시원타.
화통 옆 사닥다리에 나란히
제주도 사투리하는 이와 아주 친했다.
스물 한살 적 첫 항로에
연애보다 담배를 먼저 배웠다.
따알리아
가을 볕 째앵 하게
내려 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어난 따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따알리아.
시약시야,네 살빛도
익을대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대로 익었구나.
시약시야, 순하디순하여다오.
암사심 처럼 뛰여 다녀 보아라.
물오리 떠 돌아 다니는
흰 뭇몰 같은 하늘 밑에,
함빡 피어난 따알리아.
피다 못해 터져 나오는 따알리아.
띠
하늘 우에 사는 사람
머리에다 띠를 띠고,
이땅우에 사는 사람
허리에다 띠를 띠고,
땅속나라 사는 사람
발목에다 띠를 띠네
말
말아, 다락 같은 말아,
너는 즘잔도 하다 마는
너는 왜 그리 슬퍼 뵈니?
말아,사람편인 말아,
검정 콩 푸렁 콩을 주마.
이 말은 누가 난 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데 달을 보며 잔다.
무어래요
한길로만 오시다
한고개 넘어 우리 집.
앞문으로 오시지는 말고
뒷동산 새이ㅅ길로 오십쇼.
늦은 봄날
복사꽃 연분홍 이슬비가 나리시거든
뒤ㅅ동산 새이ㅅ길로 오십쇼.
바람 피해 오시는이 처럼 들레시면
누가 무어래요?
바다2
한 백년 진흙 속에
숨어 나온듯이,
게처럼 옆으로
기여가 보노니,
머언 푸른 하늘 알로
가이 없는 모래 밭.
바다4
후주근한 물결소리 등에 지고 홀로 돌아가노니
어데선지 그누구 쓰러져 울음우는 듯한 기척,
돌아서서보니 먼 등대가 반짝반짝 깜박이고
갈매기떼 끼루룩 비를 부르며 날어간다.
울음 우는 이는 등대도 아니고 갈매기도 아니고
어덴지 홀로 떨어진 이름 모를 서러움이 하나.
바다6
고래가 이제 횡단 한뒤
해협이 천막처럼 퍼덕이오
......흰물결 피여오르는 아래로
바둑돌 자꼬 자꼬 나려가고,
은방울 날리듯 떠오르는 바다종달새..
한나잘 노려보오 훔켜잡어 고 빨간살 뻐그랴고.
미역닢새 향기한 바위틈에
진달래꽃빛 조개가 해 ㅅ살 쪼이고,
청제비 제 날개에 미끄러져도-네
유리판 같은하늘에.
바다는 - 속속 드리 보이오
청대 ㅅ닢처럼 푸른
바다
봄
꽃봉오리 줄등 켜듯한
조그만 산으로-하고있을까요.
솔나무 대나무
다옥한 수풀로-하고 있을까요?
노랑 검정 알롱 달롱한
블랑키트 두르고 쪼그린 호랑이로-학있을까요?
당신은 [이렇한 풍경] 을 데불고
흰 연기 같은
바다
멀리멀리 항해합쇼.
바람
바람속에 장미가 숨고
바람속에 불이 깃들다.
바람에 별과 바다가 씻기우고
푸른 뫼 ㅅ 부리와 나래가 솟다.
바람은 음악의 호수
바람은 좋은 알리움!
오롯한 사랑과 진리가 바람에 옥좌를 고이고
커다란 하나와 영원이 펴고 날다.
발열
처마끝에 서린 연기 따러
포도순이 기여 나가는 밤,소리 없이,
가물음 땅에 스며든 더운김이
등에 서리나니 , 훈훈히,
아아, 이 애 몸이 또 달어오르노나.
가쁜 숨결을 드내쉬노니,박나비처럼,
가녀린 모리,주사 찍은 자리에,입술을 붙이고
나는 중얼거리다,나는 중얼거리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다신교도와도 같이.
아아, 이 애가 애자지게 보채노나!
불도 약도 달도 없는 밤,
아득 하늘에는
별들이 참벌 날으듯 하여라.
별
창을 열고 눕다.
창을 열어야 하늘이 들어오기에.
벗었던 안경을 다시 쓰다.
일식이 개이고난 날 밤 별이 더욱 푸르다.
별을 잔치하는 밤
흰옷과 흰자리로 단속하다.
세상에 안해와 사랑이란
별에서 치면 지저분한 보금자리.
돌아 누어 별에서 별까지
해도없이 항해하다.
별도 포기포기 솟았기에
그중 하나는 더 휙지고
하나는 갓 낳은 양
여릿 여릿 빛나고
하나는 발열하야
붉고 떨고
바람엔 별도 쓰리다
회회 돌아 살아나는 촉불!
찬물에 씻기여
사금을 흘리는 은하!
마스트 알로 섬들이 항시 달려 왔었고
별들은 우리 눈썹 기슭에 아스름 항구가 그립다.
대웅성좌가
기웃이 도는데!
청려한 하늘의 비극에
우리는 숨소리까지 삼가다.
이유는 저 세상에 있을지도 몰라
우리는 제마다 눈감기 싫은 밤이 있다.
잠재기 노래 없이도
잠이 들다.
무서운시계
오빠가 가시고 난 방안에
숯불이 박꽃처럼 새워간다.
산모루 돌아가는 차,목이 쉬여
이밤사 말고 비가 오시랴나?
망토 자락을 녀미며 녀미며
검은 유리만 내려다 보시겠지!
오빠가 가시고 나신 방안에
시계소리 서마 서마 무서워
바다1
오.오.오.오.오.소리치며 달려가니오.
오.오.오.오.연달어서 몰라 온다.
간 밤에 잠살포시
머언 뇌성이 울더니,
오늘아침바다는
포도빛으로 부풀어졌다.
철석,처얼석,철석,처얼석,철석,
제비 날어들듯 물결 새이새이로 춤을 추어.
바다3
외로운 마음이
한종일 두고
바다를 불러-
바다 우로
밤이
걸어온다.
바다5
바둑 돌은
내 손아귀에 만져지는 것이
퍽은 좋은가보아.
그러나 나는
푸른바다 한 복판에 던졌지.
바둑들은
바다로 각구로 떨어지는 것이
퍽은 신기 한가 보아.
당신 도 인제는
나를 그만만 만지시고,
귀를 들어 팽개를 치십시요.
나 라는 나도
바다로 각구로 떨어지는 것이,
퍽은 시원해요.
바둑 돌의 마음과
이 내 심사는
아아무도 모르지라요.
바다7
바다는 뿔뿔이
달어 날랴고 했다.
푸른 도마뱀떼 같이
재재발렀다.
꼬리가 이루
잡히지 않었다.
흰 발톱에 찢긴
산호보다붉고 슬픈 생채기!
가까스루 몰아다 부치고
변죽을 둘러 손질하여 물기를 시쳤다.
이 앨쓴 해도에
손을 씻고 떼었다.
찰찰 넘치도록
돌돌 굴르도록
희동그란히 받쳐 들었다!
지구는 연닢인양 오므라들고....펴고....
꽃봉오리 줄등 켜듯한
조그만 산으로-하고있을까요.
솔나무 대나무
다옥한 수풀로-하고 있을까요?
노랑 검정 알롱 달롱한
블랑키트 두르고 쪼그린 호랑이로-학있을까요?
당신은 [이렇한 풍경] 을 데불고
흰 연기 같은
바다
멀리멀리 항해합쇼.
밤
눈 머금은 구름 새로
흰달이 흐르고,
처마에 서린 탱자나무가 흐르고,
외로운 촉불이,물새의 보금자리가 흐르고...
표범 껍질에 호젓하이 쌓이여
나는 이밤,"적막한홍수"를 누워 건늬다
백록담
1
절정에 가까울수록 뻑국채 꽃키가 점점 소모된다. 한마루 오르면 허리가 슬어지고 다기 한마루 위에서 모가지가 없고 나종에는 얼골만 갸옷
내다본다. 화문처럼판박힌다. 바람이 차기가 함경도 끝과 맞서는 데서 뻑국채 키는 아조 없어지고도 팔월 한철엔 흩어진 성신처럼난만하다. 산그림자
어둑어둑하면 그러지 않어도 뻑국채꽃밭에서 별들이 켜든다. 제자리에서 별이 옮긴다.나는 여기서 기진했다.
2
엄고란, 환약같이 어여쁜 열매로 목을 축이고살어 일어섰다.
3
백화옆에서 백화가 촉루가 되기까지 산다. 내가 죽어 백화처럼 휠 것이 숭없지 않다.
4
귀신도 쓸쓸하여 살지 않는 한모롱이,도체비꽃이 낮에도혼자 무서워 파랗게 질린다.
5
바야흐로 해발 육천척 우에서 마소가 사람을 대수롭게아니여기고 산다. 말이 말끼리 소가 소끼리,망아지가어미소를 송아지가 어미말을 따르다가 이내 헤어진다.
6
첫새끼를 낳노라고 암소가 몹시 혼이 났다. ㅇ얼결에 산길 백리를 돌아 서귀포로 달아났다. 물도 마르기 전에 어미를 여윈 송아지는 움매- 움매-
울었다. 말을 보고도 등산객을 보고도 마구 매어달렸다. 우리 새끼들도 모색이 다른 어미한테 말ㅌ길 것을 나는 울었다.
7 풍란이 풍기는 향기,꾀꼬리 서로 부르는 소리,제주회파람새 회파람부는 소리, 돌에 물이 따로 구르는소리, 먼 데서 바다가 구길 때 솨-솨-
솔소리,물푸레동백 떡갈나무 속에서 나는 길을 잘못 들었다가 다시측넌출 기여간 흰돌바기 고부랑길로 나섰다. 문득 마주친아롱점말이 피하지 않는다.
8
고비 고사리 더덕순 도라지꽃 취 삭갓나물 대풀 석용별과 같은 방울을 달은 고산 식물을 새기며 취하며자며 한다. 백록담 조찰한 물을 그리여 산맥
우에서 짓는 행렬이 구름보다 장엄하다. 소나기 놋낫 맞으며 무지개에 말리우며 궁둥이에 꽃물 이겨 채로 살이 붓는다.
9
가재도 기지 않는 백록담 푸른 물에 하늘이 돈다. 불구에 가깝도록 고단한 나의 다리를 돌아 소가 갔다. 쫓겨온 실구름 일말에도 백록담은 흐리운다.
나의 얼골에한나잘 포긴 백록담은 쓸쓸하다. 나는 깨다 기도조차잊었더니라. .
산너머 저쪽
산너머 저쪽에는
누가 사나?
뻐꾸기 영우 에서
한나절 울음 운다.
산너머 저쪽 에는
누가 사나?
철나무 치는 소리만
서로맞어 쩌르렁!
산너머 저쪽에는
누가사나?
산엣 색시 들녘 사내
산엣 새는 산으로,
들녁 새는 들로.
산엣 색시 잡으러
산에 가세.
작은 재를 넘어 서서,
큰 봉엘 올라 서서,
[호--이]
[호--이]
산엣 색시 날래기가
표범 같다.
치달여 달어나는
산엣 색시,
활을 쏘아 잡었읍나?
아아니다,
들녁 사내 잡은 손은
차마 못 놓더라.
산엣 색시
들녁 쌀을 먹였더니
산엣 말을 잊었읍데.
들녁 마당에
밤이 들어,
활 활 타오르는 화투불 너머로
너머다 보며--
들녁 사내 선웃음 소리
산엣 색시
얼골 와락 붉었더라.
석류
장미꽃 처럼 곱게 피여 가는 화로에 숯불,
입춘때 밤은 마른풀 사르는 냄새가 난다.
한 겨울 지난 석류열매를 쪼기여
홍보석 같은 알을 한알 두알 맛보노니,
투명한 옛 생각,새론 시름의 무지개여,
금붕어처럼 어린 녀릭녀릭한 느낌이여.
이 열매는 지남 해 시월상 ㅅ 달 ,우리 둘의
조그마한 이야기가 비롯될 때 익은 것이어니.
작은 아씨야,가녀린 동무야,남몰래 깃들인
네 가슴에 졸음 조는 옥토끼가 한 쌍.
옛 못 속에 헤엄치는 흰고기의 손가락,손가락,
외롭게 가볍게 스스로 떠는 은실, 은실,
아아 석류알을 알알이 비추어 보며
신라천년의푸른 하늘을 꿈꾸노니.
소곡
물새도 잠들어 깃을 사리는
이 아니 밤에,
명수대 바위틈 진달래꽃
어찌면 타는 듯 붉으뇨.
오는 물, 가는 물,
내쳐 보내고 ,헤어질 물
바람이사 애초 못믿을 손,
입맞추곤 이내 옮겨가네.
해마다 제철이면
한등걸에 핀다기소니,
들새도 날러와
애닮다 눈물짓는 아침엔,
이울러 하롱하롱 지는 꽃닢,
설지 않으랴,푸른물에,실려가기,
아깝고야,아기 자기
한창인 이 봄 ㅅ 밤을,
초 ㅅ불 켜들고 밝히소.
아니 붉고 어찌료.
슬픈인상화
수박냄새 품어 오는
첫여름 저녁때.....
먼 해안 쪽
길옆 나무에 늘어 슨
전등.전등.
헤엄쳐 나온듯이 깜박어리고 빛나노나.
침울하게 울려 오는
축향의 기적 소리... 기적소리...
이국정조로 퍼득이는
세관의 기 ㅅ발.기 ㅅ발.
세멘트 깐 인도측으로 사폿사폿옮기는
하이얀 양장의 점경!
그는 흘러가는 실심한 풍경이여니..
부질없이랑쥬 껍질 씨비는 시름....
아아, 에시리. 황
그대는 상해로가는구료....
아침
프로펠러소리....
선연한 커-브를 돌아나갔다.
쾌청! 짙푸른 유월 도시는 한층계 더 자랐다.
나는 어깨를 골르다.
하픔...목을 뽑다.
붉은 수탉모양하고
피여 오르는 분수를 물었다....뿜었다....
해 ㅅ살이 함빡 백공작의 꼬리를 폈다.
수련이 화판을 폈다.
오므라쳤던 잎새.잎새.잎새.
방울방울 수은을 바쳤다.
아아 유방처럼 솟아오른 수면!
바람아 굴고 게우가 미끄러지고 하늘이 돈다.
좋은 아침-
나는 탐하듯이 호흡하다.
때는 구김살 없는 흰돛을 달다.
옥류동
골에 하늘이
따로 트이고,
폭포 소리 하잔히
봄우뢰를 울다.
날가지 겹겹이
모란꽃잎 포기이는 듯,
자위 돌아 사폿 질 ㅅ듯
위태로이 솟은 봉오리들.
골이 속속 접히어 들어
아내가 새포롬 서그러거리는 숫도림.
꽃가루 묻힌 양 날러올라
나래 떠는 해.
보라빛 해 ㅅ살이
폭지어 빗겨 걸치이매,
기슭에 약초들의
소란히 호흡!
들새도 날러들지 않고
신비가 한껏 저자 선 한낮.
물도 젖여지지않어
흰돌 우에 따로 구르고,
닥어 스미는 향기에
길초마다 옷깃이 매워라
귀또리도
흠식한 양
옴짓
아니간다.
유선애상
생김생김 피아노보담 낫다.
얼마나 뛰어난 연미복 맵시냐.
산듯한 이 신사를 아스팔트 우로 꼰돌라인듯
몰고들 다니길래 하도 딱하길래 하루 청해왔다.
손에 맞는 품이 길이 아조 들었다.
열고보니 허술히도 반음키-가 하나 남었더라
줄창 연습을 시켜도 이건 철로판에서 밴 소리로구나.
무대로 내보낼 생각을 아예 아니했다.
애초 달랑거리는 버릇 때문에 궂인날 막잡어부렸다.
함초롬 젖여 새초롬하기는 새레 회회 떨어 다듬고 나선다.
대체 슬퍼하는 때는 언제길래
아장아장 팩팩거리기가 위주냐.
허리가 모조리 가느래지도록 슬픈 행렬에 끼여
아조 천연그레 굴든 제 옆으로 솔쳐나자-
춘천 삼백리 벼루 ㅅ길을 뽑는데
그런 상징을 두른 표정은 그만하겠다고 꽥-꽥-
몇킬로 휘다리고나서 거북 처럼 흥분한다.
징징거리는 신경방석 우에 소스듬 이대로 견딜 밖에.
쌍쌍이 날러오는 풍경들을 뺨으로 헤치며
내처 살폿 엉긴 꿈을 깨여 진저리를 쳤다.
어늬 회원으로 꾀여내어 바늘로 찔렀더니만
그만 호접같이 죽드라.
이른 봄아침
귀에 설은 새소리가 새여 들어와
참한 은시계로 자근자근 얻어맞은듯,
마음이 이일 저일 보살필 일로 갈러져,
수은방울처럼 동글동글 나동그라져,
춥기는 하고 진정 일어나기 싫더라.
쥐나 한마리 훔켜 잡을 듯이
미닫이를 살포--시 열고 보노니
사루마다 바람 으론 오호! 치워라.
마른 새삼넝쿨 새이 새이로
빠알간 산새새끼가 물레ㅅ북 드나들듯.
새새끼 와도 언어수작을 능히 할가 싶어라.
날카롭고도 보드라운 마음씨가 파다거리여.
새새끼와 내가 하는 에스페란토는 휘파람이라.
새새끼야, 한종일 날어가지 말고 울어나 다오,
오늘 아침에는 나이 어린 코끼리처럼 외로워라.
산봉오리- 저쪽으로 돌인 푸로우피일-
패랑이꽃 빛으로 볼그레 하다.
씩 씩 뽑아 올라간,밋밋하게
깍어 세운 대리석 기둥인 듯,
간ㅅ뎅이 같은 해가 이글거리는
아침 하늘을 일심으로 떠받치고 섰다.
봄ㅅ바람이 허리띠처럼 휘이 감돌아서서
사알랑 사알랑 날러오노니,
새새끼도 포르르 포르르 불려 왔구나.
산소
서낭산골 시오리 뒤로 두고
어린 누이 산소를 묻고 왔오.
해마다 봄바람 불어를 오면,
나드리 간 집새 찾어 가라고
남먼히 피는 꽃을 심고 왔오.
산에서 온 새
새삼나무 싹이 튼 담우에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산엣 새는 파랑치마 입고.
산엣 새는 빨강모자 쓰고.
눈에 아름 아름 보고 지고.
발 벗고 간 누이 보고 지고.
따순 봄날 이른
삼월 삼진날
중,중,때때 중,
우리 애기 까까 머리.
삼월 삼질 날,
질나라비,훨,훨,
제비 새끼,훨,훨,
쑥 뜯어다가
개피떡 만들어.
호,호,잠들여 놓고
냥,냥,잘도 먹었다.
중,중,때때 중,
우리 애기 상제로 시갑소.
새빨간 기관차
느으릿 느으릿 한눈피는 겨를에
사랑이 수이 알어질가도 싶구나.
어린아이야,달려가자.
두빰에 피여오른 어여쁜 불이
일즉 꺼져 버리면 어찌 하자니?
줄 달음질 쳐 가자.
바람은 휘잉.휘잉.
만틀 자락에 몸이 떠오를 듯.
눈보라는 풀.풀.
붕어새끼 꾀여내는 모이같다.
어린아이야,아무것도 모르는
새빨간 기관차처럼 달려가자!
선취
해협이 일어서기로만 하니깐
배가 한사코 기어오르다 미끄러지곤 한다.
괴롬이란 참지 않어도 겪어지는 것이
주검이란 죽을 구 있는것 같이.
뇌수가 튀어나올랴고 지긋지긋 견딘다.
꼬꼬댁 소리도 할 수 없이
얼빠진 장닭처럼 건들거리며 나가니
갑판은 거북등처럼 뚫고 나가는데 해협이 업히랴고만 한다.
젊은 선원이 숫제 하-모니카를 불고 섰다.
바다의 삼림에서 태풍이나 만나야 감상할 수 있다는 듯이
암만 가려 드딘대도 해협은 자꼬 꺼져들어간다.
수평선이 없어진 날 단말마의 신혼여행이여!
오직 한낱 의무를 찾아내어 그의 선실로 옮기다.
기도도허락되지 않는 연옥에서 심방하랴고
계단을 나리랴니깐
계단이 올라온다.
도어를 부등켜안고 기억할 수 없다.
하늘이 죄여 들어 나의 심장을 짜노라고
영양은 고독도 아닌 슬픔도 아닌
올빼미 같은 눈을 하고 체모에 기고 있다.
애련을 베풀가 하면
즉시 구토가 재촉된다.
연락선에는 일체로 간호가 없다.
징을 치고 뚜우뚜우 부는 외에
우리들의 짐짝 트렁크에 이마를 대고
여덟시간 내-간구하고 또 울었다.
숨 기내기
나-ㄹ 눈 감기고 숨으십쇼.
잣나무 알암나무 안고 돌으시면
나는 샅샅이 찾어보지요.
숨 기내기 해종일 하며는
나는 슬어워진답니다.
슬어워지기전에
파랑새 사냥을 가지요.
떠나온지 오랜 시골 다시 찾어
파랑새 사냥을 가지요.
시계를 죽임
한밤에 벽시계는 불길한 탁목조
나의 뇌수를 미신바늘처럼 쫏다.
일어나 쫑알거리는 "시간"을 비틀오 죽이다.
잔인한 손아귀에 감기는 가녈핀 목아지여!
오늘은 열시간 일하였노라.
피로한 이지는 그대로 치차를 돌리다.
나의 생활은 일절 분노를 잊었노라.
유리안에 설레는 검은 곰 인양 하품하다.
꿈과 같은 이야기는 꿈에도 아니 하랸다.
필요하다면 눈물도 제조할뿐!
어쨌던 정각에 꼭 수면하는 것이
고상한 무표정이오 한 취미로 하노라!
명일!(일자가 아니어도 좋은 영원한 혼례!)
소리없이 옮겨가는 나의 백금 케펠린의 유유한 야간 항로여!
엽서에 쓴 글
나비가 한마리 날러 들어온 양하고
아 종이 ㅅ장에 불빛을 돌려내 보시압.
제대로 한동안 파다거리오리다.
-대수롭지도 않은 산목숨과도 같이.
그러나 당의 열적은 오라범 하나가
먼데 가까운데 가운데 불을 헤이며 헤이며
찬비에 함추름 휘적시고 왔오.
-스럽지도 않은 이야기와도 같이.
누나, 검은 이밤이 다 희도록
참한 뮤-쓰처럼 쥬무시압.
해발 이천 피이트 산 봉우리 우에서
이제 바람이 나려옵니다.
예장
모오닝코오트에 예장을 갖추고 대만물상에 들어간 한잔녕신사가 있었다 구만물 위에서 알로 나려뛰었다웃저고리는 나려가다가 중간 솔가지에
걸리여벗겨진 채 와이샤쓰 바람에 넥타이가 다칠세라 납족이 엎드렸다. 한 겨울 내- 흰손바닥 같은 눈이 나려 와 덮어 주곤 주곤하였다. 장년이
생각하기를"숨도아이에 쉬지 않어야 춥지 않으리라"고 주검다운 의식을 갖추어 삼동 내-부복하였다. 눈도 희기가 겹겹이 예장같이 봄이 짙어서
사라지다.
오월소식
오동나무 꽃으로 불밝힐 이곳 첫여름이 그립지 아니한가?
어린 나그네 꿈이 시시로 파랑새가 되여 오려니.
나무 밑으로 가나 책상 턱에 이마를 고일 때나,
네가 남기고 간 기억만이 소근 소근거리는구나.
모초롬만에 날러온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울렁거리여
가여운 글자마다 먼 황해가 남설거리나니....
나는 갈매기 같은 종선을 한창 치달리고 있다...
쾌활한 오월넥타이가 내처 난데없는 순풍이 되여,
하늘과 딱닿은 푸른 물결우에 솟은,
외따른 섬 로만틱을 찾어갈가나.
일본말과 아라비아 글씨를 아르키러간
쬐그만 이 페스탈로치야, 꾀꼬리 같은 선생님 이야,
날마다 밤마다 섬둘레가 근심스런 풍랑에 씹히는가 하노니,
은은히 밀려 오는듯 머얼미 우는 오ㄹ간 소리....
유리창1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양 언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먹은 별이,반짝,보석처럼 백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 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늬는 산ㅅ새처럼 날러갔구나!
유리창 2
내어다 보니
아주 캄캄한 밤,
어험스런 뜰앞 잣나무가 자꼬 켜올라간다.
돌아서서 자리로 갔다.
나는 목이 마르다.
또 ,가까이 가
유리를 입으로 쫏다.
아아, 항 안에 든 금붕어처럼 갑갑하다.
별도 없다, 물도 없다, 쉬파람 부는 밤.
소증기선처럼 흔들리는 창.
투명한 보라 ㅅ빛 누뤼알 아,
이 알몸을 끄집어내라,때려라,부릇내라.
나는 열이 오른다.
뺌은 차라리 연정스레히
우리에 부빈다. 차디찬 입맞춤을 마신다.
쓰라리,알연히,그 싯는 음향-
머언 꽃!
도회에는 고운 화재가 오른다.
은혜
회한도 또한
거룩한 은혜.
깁실인듯 가느른 봄볕이
골에 굳은 얼음을 쪼기고,
바늘 같이 쓰라림에
솟아 동그는 눈물!
귀밑에 아른거리는
요염한 지옥불을 끄다.
간곡한 한숨이 뉘게로 사모치느뇨?
질식한 영혼에 다시 사랑이 이실나리도다.
회한에 나의 해골을 잠그고져.
아아 아프고져!
장수산1
벌목정정 이랬거니 아람도리 큰솔이 베혀
짐즉도 하이 골이 울어 멩아리 소리
쩌르렁 돌아 옴즉도 하이 다람쥐도 좇지 않고 뫼
새도 울지않어 깊은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데 눈과 밤이 조히보담 희고녀! 달도 보름을 기달려
흰뜻은 한밤 이골을 걸음이랸다?
웃절 중이 여섯판에여섯번 지고 웃고 올라간 뒤
조찰히 늙은 사나이의남긴 내음새를
줏는다? 시름은 바람도 일지 않는 고요에
심히 흔들리우노니 오오 견이랸다
차고 올연히 슬픔도 꿈도 없이
장수산 속 겨울 한밤내-
절정
석벽에는
주사가 찢려 있오.
이슬 같은 물이 흐르오.
나애 붉은 새가
위태한데 앉어 따먹으오.
산포도순이 지나갔소.
향그런 꽃뱀이
고원 꿈에 옴치고 있오.
거대한 죽엄 같은 장엄한 이마,
기후조가 첫번 돌아오는 곳,
상현달이 사러지는 곳,
쌍무지개 다리 드디는 곳,
아래서 볼 때 오리온 성좌와 키가나란하오.
해솟아 오르는 동해-
바람에향하는 먼 기폭처럼
뺨에 나부끼오.
조찬
햇살 피여,
으윽한 후,
머흘 머흘
골을 옮기는 구름.
길경 꽃봉오리
흔들려 씻기우고.
차돌부리
촉촉 죽순 돋듯.
물 소리에
이가 시리다.
앉음새 가리여
양지 쪽에 쪼그리고,
서러운 새 되어
흰 밥알을 쫏다.
진달래
한 골에서 비를 보고 한골에서 바람을 보다 한고에 그늘 딴골에 양지 따로따로 갈어 밟다 무지개 해 ㅅ살에 빗걸린 골 산벌떼 두름박 지어위잉 위잉
두르는 골 잡목 수풀 우릇 붉읏 어우러진 속에 감초혀 낮잠 듭신 칡범 냄새 가장자리를 돌아 어마 어마 기여 살어 나온 골 상봉에 올라 별보다
깨끗한돌을 드니 백화가지 우에 하도 푸른 하늘...포르르 풀매...온 산중 홍엽이 수런 수런거린다아래 ㅅ절 불켜지 않은 장방에 들어 목침을 달쿠어
발바닥 꼬아리를 슴슴 지지며 그제사 범의 욕을 그놈 저놈하고 이네 누웠다 바로 머리 맡에 물소리 흘리며어늬 한곬으로 빠져 나가다가 난데없는 철 아닌 진달래 꽃사태를 만나 나는 만신을 붉히고 서다.
춘설
문 열자 선뚝! 뚝 둣둣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들어
바로 초하로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롭워라.
옹승거리고 살어난 양이
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
옴짓 아니기던 고기입이 오믈거리는,
꽃 피기전 철 아니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장수산2
풀도 떨지 않는 돌산이오 돌도 한덩이로
열두골을 고비고비 돌았세라
찬 하늘이 골마다 따로 씨우었고 얼음이 굳이 얼어
드딤돌이 믿음직 하이 꿩이 기고 곰이 밟은 지옥에
나의 발도 놓이노니 물소리
귀또리처럼 직직히놋다 피락 마락하는해 ㅅ살에
눈우에 눈이 가리어 앉다 흰시울 알에
흰시울이 워 숨쉬는다
온산중 나려앉은휙진 시울들이 다치지 안히!
나도 내더져 앉다 일즉이 진달래
꽃그림자 붉었던 절벽 보이한 자리 우에!
저녁햇살
불 피어오르듯하는 술
한숨에 키여도 아아 배고파라.
수저븐 듯 놓인 유리컵
바쟉바쟉 씹는 대로 배고프리.
네 눈은 고만스런 혹 단초
네 입술은 서운한 가을철 수박 한점.
빨어도 빨어도 배고프리.
술집 창문에 붉은 저녁 햇살
연연하게 탄다, 아아 배고파라.
조약돌
조약돌 도글도글...
그는 나의 혼의 조각 이러뇨.
앓은 페에로의 설움과
첫길에 고달픈
청제비의 푸념겨운 지줄댐과,
꾀집어 아즉 붉어 오르는
피에 맺혀,
비 날리는 이국 거리를
탄식하며 헤매노나,
조약돌 도글도글....
그는 나의 혼의 조각 이러뇨.
종달새
삼동 내-얼었다나온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왜저리 놀려 대누.
어머니 없이 자란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왜저리 놀려 대누.
해바른 봄날 한종일 두고
모래톱에서 나홀로 놀자.
지도
지리교실전용지도는
다시 돌아와 보는 미려한 칠월의 정원.
천도열도 부근 가장 짚푸른 곳은 진실한 바다보다 깊다.
한가운데 검푸른 점으로 뛰여들기가 얼마나 황홀한 해학이냐!
의자 우에서 따이빙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순간,
교원실 칠월은 진실한 바다보담 적막하다.
지는해
우리 오빠 가신곳은
해님 지는 서해건너
멀리 멀리 가셨다네.
웬일인가 저 하늘이
피빛보담 무섭구나!
난리났다.불이 났다.
촛불과 손
고요히 그 싯는 손씨로
방안 하나 차는 불빛!
별안간 꽃다발에 안긴듯이
올빼미처럼 일어나 큰눈을 뜨다.
그대의 붉은 손이
바위틈에 물을 따오다,
산양의 젖을 옮기다,
간소한 채소를 기르다,
오묘한 가지에
장미가 피듯이
그대 손에 초감불이 낳도다.
카페.프란스
옮겨다 심은 종려나무밑에
빗두루 슨 장명등,
카페 .프린스에 가자.
이놈은 루바쉬카
또 한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뻣적 마른 놈이 앞장을섰다.
밤비는 뱀눈처럼 가는데
페이브멘트에 흐느끼는 불빛
카페.프란스에 가자.
이 놈의 머리는 빗두른 능금
또 한놈의 심장은 벌레 먹은 장미
제비처럼 젖은 놈이 뛰어간다.
[ 오오 패롤서방! 꿋 이브닝!]
[꿋 이브닝!](이 친구어떠하시오!)
울금향 아기씨는 이밤에도
경사 커-틴 밑에서 조시는 구료!
나는 자작의 아들도 아모것도 아니란다.
남달리 손이 희어서 슬프구나!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대리석 테이블에 닿는 내 뼘이 슬프구나!
오오, 이국종 강아지야
내 발을 빨어다오.
내 발을 빨어다오.
폭포
산 ㅅ골에서 자란 물도
돌베람빡 낭떠러지에서 겁이 났다.
눈ㅅ뎅이 옆에서 졸다가
꽃나무 알로 우정 돌아
가재가 기는 골짝
죄그만 하늘이 갑갑했다.
갑자기 호숩어질랴니
마음 조일 밖에.
흰 발톱 갈갈이
앙스레도할퀸다.
어쨌던 너무 재재거린다.
나려질리자 쭐삣 물도 단번에 감수했다.
심심산천에 고사리 ㅅ밥
모조리 졸리운 날
송화 ㅅ가루
노랗게 날리네.
산수 따러온 신혼 한쌍
앵두같이 상기했다.
돌뿌리 뽀죽 뾰죽 무척 고부라진 길이
아기 자기 좋아라 왔지!
하인리히 하이네 ㅅ적부터
동그란 오오 나의 태양도
겨우 끼리끼리의 발꿈치를
조롱조롱 한나잘 따러왔다.
산간에 폭포수는 암만해도 무서워서
기염기염 기며 나린다.
풍랑몽 2
바람은 이렇게 몹시도 부옵는데
저달 영원의 등화!
꺼질 법도 아니하옵거니,
엊저녁 풍랑 우에 님 실려 보내고
아닌 밤중 무서운 꿈에 소스라쳐 깨옵니다.
피리
자네는 인어를 잡아
아씨를 삼을 수 있나?
달이 이리 창백한 밤엔
따뜻한 바다속에 여행도 하려니.
자네는 유리 같은 유령이되여
뼈만 앙사하게 보일 수 있나?
달이 이리 창백한 밤엔
풍선을 잡어타고
화분 날리는 하늘로 둥둥 떠 오르기도 하려니.
아모도 없는 나무 그늘 속에서
파리와 단둘이 이야기 하노니.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담배대를 물고
들에 나가시니,
궂은 날도
곱게 개이고,
할아버지가
도롱이를 입고
들에 나가시니,
가문 날도ㅍ
비가 오시네.
해협
포탄으로 뚫은듯 동그란 선창으로
눈썹까지 부풀어오른 수평이 엿보고,
하늘이 함폭 나려앉어
크낙한 암탉처럼 품고 있다.
투명한 어족이 행열하는 위치에
홋하게 차지한 나의 자리여!
망토 깃에 솟은 귀는 소라 ㅅ속 같이
소란한 무인도의 각적을 불고
해협 오전 두시의 고독은 오롯한 원광을 쓰다.
서러울리 없는 눈물을 소녀처럼짓쟈.
나의 청춘은 나의 조국!
다음날 항구의 개인 날세여!
항해는 정히 연애처럼 비등하고
이제 어드내쯤 한밤의 태양이 피여오른다.
호랑나비
화구를 메고 산을 첩첩 들어간후 이내 종적이 묘연하다 단풍이 이울고 봉마다 찡그리고 눈이 날고 영 우에 매점은 덧문 속문이 닫히고
삼동내-열리지 않었다 해를 넘어 봄이 짙도록 눈이처마와 키가 같었다 대폭 캔바스 위에는 목화송이같은 한떨기 니잔 해 흰 구름이 새로
미끄러지고폭포 소리 차츰 불고 푸른 하늘 되돌아서 오건만구두와 안 ㅅ신이 나란히 놓인 채 연애가 비린내를풍기기 시작했다. 그날 밤 집집 들창마다
석간에 비린내가 끼치였다 박다태생 수수한 과부 흰 얼굴이사 회주인된 화가는 이름조차 없고 송화가루 노랗고 뻑뻑국 고비 고사리고 부라지고
호랑나비 쌍을 지어 훨훨 청산을 넘고.
호면
손 바닥을 울리는 소리
곱드랗게 건너간다.
그 뒤로 흰게우가 미끌어진다.
호수1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 만,
보고싶은 마음
호수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홍역
석탄 속에서 피여 나오는
태고연히 아름다운 불을 둘러
12월 밤이 고요히 물러 앉다.
유리도 빛나지 않고
창장도 깊이 나리운 대로 -
문에 열쇠가 끼인 대로-
눈보라는 꿀벌떼처럼
닝닝거리고 설레는데,
어느 마을에서는 홍역이 척촉처럼 난만하다.
태극선
이 아이는 고부뽈을 따러
흰 산양이 서로 부르는 푸른 잔디 우로 달리는지도모른다.
이 아이는 범나비 뒤를 그리여
소스라치게 위태한 절벽 갓을 대닫는지도 모른다.
이 아이는 내처 날개가 돋혀
꽃잠자리 제자를 슨 하늘로 도는지도 모른다.
(이 아이가 내 무릎 우에 누온 것이 아니라)
새와 꽃,인형,납병정,기관차들을 거나리고
모래밭과 바다, 달과 별 사이로
다리 긴 왕자처럼 다니는 것이려니,
(나도 일찍이,점두록 흐르는 강가에 이 아이를 뜻도 아니한 시름에 겨워 풀피리만 찢은 일이 있다)
이 아이의 비단결 숨소리를 보라.
이 아이의 씩씩하고도 보드라운 모습을 보라.
이 아이 입술에 깃들인 박꽃 웃음을 보라.
(나는,쌀,돈셈,지붕 샐 것이 문득 마은 키인다)
반디 불 하릿하게 날고
지렁이 기름불만치 우는 밤,
모와드는 훗훗한 바람에
슬프지도 않은 태극선 자루가 나부끼다.
파라솔
연닢에서 연닢내가 나듯이
그는 연닢 냄새가 난다.
해협을 넘어 옮겨다 심어도
푸르리라, 해협이 푸르듯이.
불시로 상기되는 빰이
성이 가시다, 꽃이 스사로 괴롭듯.
눈물을 오래 어리우지 않는다.
윤전기 앞에서 천사처럼 바쁘다.
붉은 장미 한가지 고르기를 평생 삼가리,
대개 흰 나리꽃으로 선사한다.
원래 벅찬 호수에 날러들었던 것이라
어차피 헤기는 헤여 나간다.
학예회 마지막 무대에서
자폭스런 백조인양 흥청거렸다.
부끄럽기도하나 잘 먹는다.
끔직한 비-프스테이크 같은 것도!
오피스의 피로에
태엽 처럼 풀려왔다.
램프에 갓을 씌우자
도어를 안으로 잠겄다.
기도와 수면의 내용을 알 길이 없다.
포효하는 검은 밤, 그는 조란 처럼 희다.
구기여지는 것 젖은 것이
아조 싫다.
파라솔 같이 채곡 접히기만 하는 것은
언제든지 파라솔 같이 펴기 위하야-
풍랑몽 1
당신 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
끝없는 울음 바다를 안으올때
포도빛 밤이 밀려오듯이,
그 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
당신 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
물건너 외딴 섬, 은회색 거인이
바람 사나운 날, 덮쳐 오듯이,
그 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
당신 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
창밖에는 참새떼 눈초리 무거웁고
창안에는시름겨워 턱을 고일때,
은고리 같은 새벽달
부꾸럼성 스런 낯가림을 벗듯이,
그 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
외로운 졸음,풍랑에 어리울때
앞 포구에는 궂은비 자욱히 들리고
행선배 북이 웁니다, 북이 웁니다.
해바라기씨
해바라기 씨를 심자.
담모롱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감고 한밤 자고 나면
이실이 나려와 같이 자고 가고,
우리가 이웃에 간 동안에
햇빛이 입맞추고 가고,
해바라기는 첫시약시 인데
사흘이 지나도 부끄러워
고개를 아니 든다.
가만히 엿보러 왔다가
소리를 깩! 지르고 간놈이-
오오,사철나무 잎에 숨은
청개고리 고놈이다.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발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줍던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어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현대적으로 수정하였음
호수2
오리모가지는
호수를 감는다.
오리모가지는
자꼬 간지러워.
홍시
어저께 홍시하나.
오늘에도 홍시하나.
까마귀야.까마귀야.
우리 남게 왜 앉었나.
우리 오빠 오시걸랑.
맛뵐라구 남겨 뒀다.
후락 딱딱
훠이 훠이!
홍춘
춘나무 꽃 피뱉은 듯 붉게타고
더딘 봄날 반은 기울어
물방아 시름업이 돌아간다.
어린아이들 제춤에 뜻없는 노래를 부르고
솜병아리 양지쪽에 모이를 가리고 있다.
아지랑이 졸음조는 마을길에 고달퍼
아름아름 알어질 일도 몰라서
여윈 볼만 만지고 돌아오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