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우리 학교에서는 금연 캠페인을 한다.
세계 금연의 날은 5월 31일이지만, 올해는 조금 늦었다.
담배의 해악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이를 주변 어른들께도 알리는 캠페인이다.
일단 흡연의 해악에 대해 영상을 시청하고, 금연 카드를 이용한 ‘카드를 뒤집어라’게임과 금연 골든벨을 진행한다.
담당 선생님의(기술 가정과) 아이디어였다.
시간이 충분치 않아 ‘카드를 뒤집어라’ 게임은 예선만 진행하였고, 금연 골든벨은 성은이가 1위를 하였다.
성은이~ 축하축하.
학교에서 이렇게 교육과 실습을 하고 학생들과 선생님은 금연 캠페인 띠를 둘러매고 면소재지로 향했다.
학교에 있어야 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나와 면소재지에 모여 있으니 지나가는 어르신마다 다들 뭘 하냐고 물어보신다.
우리 학생들은 이에 친절하게 설명해 드리고 칫솔 세트를 나눠드리며 한마디씩 한다.
“담배는 몸에 나빠요. 담배 피우지 마세요.”
담배를 피시는 몇 분의 어른들은 이를 듣더니 멋쩍어하며 고개를 끄덕이신다.
근처 면사무소, 우체국, 경찰서, 농협, 보건소에 들러 흡연에 대한 해악을 알리고 금연을 하자는 구호와 함께 간식과 기념품을 나눠드렸다.
직원분들이 좋은 일은 하는 학생들을 응원한다며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신다.
현재 우리 학교 모든 학생들은 담배를 피지 않는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어느 순간 담배를 필 수도 있다.
물론 지금은 어른이 되어도 절대 안 핀다고 하겠지만...
아마 현재 담배를 피우던 어른들도 학창 시절에 “어른이 되면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을 거예요.”라고 대답했을 거다.
근데 어쩌다가 어느 순간 담배를 시작했을까?
담배를 처음 피울 그 어느 순간의 선택에 있어서 중학교 시절의 금연 캠페인이 생각날 수도 있지 않을까?
본인이 직접 마을을 돌며 “담배 피우지 마세요.”라고 외쳤던 경험이 기억나지 않을까?
그럼, 담배를 피우려고 했던 그 순간, 담배를 피우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우리 학생들이 어른으로 성장할 나중의 그 어느 순간을 위해서 학교에서는 이렇게 금연 교육과 캠페인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교육의 힘 아닐까?
조금 더 알면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교육의 효과는 당장 나타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타나긴 나타난다.
난 그리 믿고 있다.
나중에 우리 학생들이 담배에 대해 선택하는 순간이 올 때 오늘 이 시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건강하고 행복한 어른으로 잘 자라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