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오늘은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께 교회를 맡기셨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베드로 사도는 교회의 수장으로서 활동하셨고 주교님들이 그 베드로 사도의 뒤를 이어 교회에서 봉사하고 계십니다. 로마 교구 주교님이 누구시지요? 바로 교황님이시죠. 우리도 예수님을 따르는 그 권위를 따라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한 점에서 오늘은 교회에 대해 조금 말하고자 합니다.
교회는 머리이시며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이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그 사명을 다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 교회의 권위에 따라 모두가 같은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따르는 권위는 그냥 단순히 권력이나 다른 힘이 아니라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하듯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이며 그리스도라 믿는 것에서 나오는 권위입니다. 예컨대 살아있는 성자와 같은 모습으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단순히 교회 수장이기 때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동참하고 그것에 대해 가르치기 때문에 우리는 그 권위를 따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본당의 한 학생이 저한테 질문했습니다. 어떤 학생이 그랬는지 잘 기억은 안납니다만, “신부님, 왜 여기는 성당인데 자꾸 교회라는 말을 쓰세요?” 그래서 교회라는 말의 의미를 가르쳐준 적이 있습니다. 교회라는 뜻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을 말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교회에 속해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남과 동시에 교회의 사람으로서 이 세상 안에서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각자의 일상 속에서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면서 살아가지 못하지요. 그래서 저는 오늘 미사를 통해서 다시금 우리 교우분들께서 교회의 사람임을 되새기고, 교회 안에서 그 사명을 다하기를 다짐하시길 바랍니다.
특별히 우리는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시기 안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은 바로 이 세상을 향한 용서와 사랑입니다. 그것을 행하고 세상에 보임으로서 이 세상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구원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나약하더라도, 삶이 험난하고 바쁘더라도 그 안에서 교회의 사람임을 잊지 않을 수 있다면 분명 주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우리에게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