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의 하나님♡
성경: 창세기 35장 1~5절
찬송: 559, 595, 543
설교: 이 경준 목사님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창세기 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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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마지막 날이면서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제 몇 시간이 지나면 새해가 시작될 것입니다. 올 한 해도 어려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함께하시고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이 시간을 맞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고생 많으셨지요? 새해에는 아무쪼록 나라도 잘되고 가정도 잘되고 자녀들도 잘되는 복이 함께하기를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은 야곱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야곱의 일생은 한마디로 파란만장 그 자체였습니다. 거주하고 있던 가나안에 심한 기근이 찾아와서 야곱은 식량을 구하기 위하여 아들들을 애굽으로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중에 죽은 줄로 알았던 아들 요셉을 기적처럼 다시 만나게 되고, 애굽의 총리대신이 되어있던 요셉으로 말미암아 삶의 터전을 고센 땅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야곱은 바로 왕을 만나게 되었을 때 이런 말을 합니다.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가시밭길과 같습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이며 장자에게 주어지는 축복권을 가로챘던 사람입니다. 그 일로 말미암아 형 에서는 앙심을 품게 되고, 동생 야곱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던 차에 눈치를 챈 야곱은 도망하게 됩니다. 어머니 리브가의 말대로 하란 땅에 거주하는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야반도주 하다시피 도망을 가다가 벧엘이라는 곳에서 큰 돌을 베개 삼아 잠을 자게 되는데 꿈속에서 천사들이 하늘로 사다리를 타고 왕래하는 것을 보고는 그곳에서 돌을 세워 하나님께 제단을 쌓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서원하기를 창세기 28장 20~22절에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결국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 도착하여 20년 동안을 외삼촌의 양을 치며 지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외삼촌의 딸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맞이하여 가정을 꾸리게 되고 하나님께서 매사에 복 주심으로 인하여 큰 부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외삼촌 라반이 야곱을 시기하게 되므로 더는 그곳에서 머물 수 없어서 다시 고향 땅인 가나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돌아가는 과정에서 자기를 추격하여 쫓아온 외삼촌 라반의 손에서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구원하여 주셨고, 또 자기를 죽이려고 달려온 형 에서의 손에서도 구원하시며 오히려 과거의 잘못도 용서받게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다시 가나안에 돌아오게 된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께 드렸던 서원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고향 땅으로 돌아왔지만, 하나님께 드렸던 서원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번창한 도시인 세겜 땅으로 정착지를 옮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야곱이 제일 먼저 찾았어야 할 곳은 벧엘이었습니다. 그곳에 하나님의 집을 짓겠다고 드린 서원을 먼저 지켰어야 했었는데 야곱은 벧엘로 가지를 않고 세겜 땅으로 가서 살았던 것입니다. 세겜 땅은 가나안에 속한 곳으로 상업적으로 크게 번성한 곳이었습니다. 화려하고 세상의 유혹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그 유혹에 빠져 하나님께 드린 서원을 저버렸던 것입니다.
그런 야곱의 모습이 세상 것에 취해 살면서 적당히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를 보는 것과 같이 느껴집니다. 유혹을 단호히 물리치지 못하고 타협하는 신앙생활은 가시밭에 떨어진 씨앗과도 같습니다. 싹은 나지만 세상 유혹으로 인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결국 열매도 맺지 못하는 것입니다. 성장하지 못한 신앙은 세상의 환란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야곱의 환란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던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별의별 유혹이 다가옵니다. 달콤한 유혹은 뿌리치기도 힘이 듭니다. 그 유혹에 이끌리면 세상과 타협하게 되고, 곧바로 완전히 타락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선에서 신앙과 세상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침몰해가는 것입니다.
야곱은 세겜 땅에서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적당히 타협하는 신앙을 가졌습니다. 그런 야곱에게 하나님께서는 환란을 만나게 하시고 시련을 통하여 바른 신앙을 찾게 하셨습니다. 때때로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들에게 환란을 주시기도 하시고, 삶의 둥지를 흩어버리시기도 하십니다.
야곱의 딸 디나는 세겜의 화려한 문화를 구경해 보려고 이방인의 거리로 나갔다가 세겜족장 하몰의 아들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 맙니다. 그 일은 야곱의 일족에게는 참을 수 없는 수치였던 것입니다. 결국 야곱의 아들들은 하몰 족장에게 속한 모든 사람을 죽이고 맙니다. 그 일이 세겜의 다른 부족들에게 알려지고 그들은 야곱 일가에 보복하기로 결의하는데, 그때에도 하나님의 손길은 야곱에게 같이 하셨습니다. 창세기 34장을 보면 자세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벧엘에서 서원하였던 것을 기억나게 하시고 벧엘로 올라가서 그 약속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지시하심을 받은 야곱은 세겜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떠나갈 채비를 하면서 아들들에게 가나안의 풍습에 젖어있는 모든 것들을 버리라고 합니다.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르게 함으로 하나님께 선택되었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라 하였던 것입니다.
벧엘은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비전(vision)이요 신앙의 지향점(指向點)이었습니다. 그곳으로 나아가려면 먼저 구별되어야 합니다. 거룩한 모습과 삶을 되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면서 동시에 물질적인 손해도 감내해야 하는 결단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비우지 못한 심령에는 하나님께서 임재하실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새로운 영적 체험을 했었습니다. 그때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게 해주시면 이곳 벧엘에 하나님의 집을 짓겠노라고 서원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부자가 되어 가나안으로 다시 돌아오지만, 이방인들의 삶에 이끌려서 세속과 타협하는 삶을 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 야곱을 벧엘로 올라가게 하신 하나님, 곧 벧엘의 하나님은 야곱의 평생에 함께하시면서 방패가 되어 주셨고, 복의 근원이 되어주셨던 것입니다. 야곱은 이제껏 자기 마음대로 살던 삶은 마감을 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겠다는 새로운 결단을 하게 됩니다.
신앙생활에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한쪽 발은 신앙으로 다른 한발은 세상으로 향해있는 삶에는 하나님의 복이 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삶 속에서 환란의 쓴 열매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또 새해가 왔습니다. 지난 한 해를 어떻게 사셨습니까? 처음 그리스도를 영접했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 어떤 서원을 했었습니까? 그 모습을 다시 추억해보면서 우리도 야곱과 같이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세상과 야합하며 살아왔다면 손절하고 처음 그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이 되어 주셔서 세상에서 만날 모든 환란을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새해에는 벧엘의 하나님과 더불어 승리하는 삶을 살게 되시기를 주 예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사랑과 은혜가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본문에서 야곱은
“자기 집안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고 합니다.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야곱이 벧엘에서 놀라운 경험을 한 후 하나님의 축복으로 거부가 되었지만 야곱은 서원한 것을 잊어버리고 세상적인 삶에 취해 살다가 딸 디나의 사건으로 도망치던 중 꿈에 자신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의 말씀대로 결단하여 이방 신상을 버리고, 정결하게 한 후 벧엘로 올라가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2024년 새해가 됩니다. 새해에는 야곱과 같이 결단하는 우리가 되어 하나님 주시는 은혜와 축복과 승리의 삶을 사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비록 우리의 결단으로 인하여 어떠한 고난이 있을지라도 주의 말씀과 기도 가운데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뻐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여 날마다 승리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우리 삶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어느 날인가 하나님 앞에 서는 날 잘했다 충성 된 종이라 칭찬 받는 우리 모두가 다 되게 하소서!
감사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올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