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병원하고는 별볼일 없다고
건강하나는 자신하였는데.
올 새해들어 병원에 들락날락 하는 나자신을 보니
나도 이젠 별수없는 칠순을 바라보는 초로 初老 인가보다.
.
그동안 산행을 못하였던것을 보충도할겸 움추려들었던 기분전환도 할겸 따스한 오전햇살을 받으며
마을 뒷산 산행을 할려고 집을 나서는데
마눌님이 금곡 미장원에 태워달란다.
옛전 같으면 알아서 버스타고 가라하고 집을 나섰을 것인데.
요즈음은 마눌님 비위를 잘다스리는것이 상책이라는 말이 생각나 ~ㅎㅎ
퍼덕 금곡 미장원까지 태워주고 돌아와 곳바로 망선봉 소곡산 옥녀봉 선유산 소재등 종주산행을 하였다.
산행 초입부터 산돼지들이 나무 등걸에 영역 표시를 남겨놓았네
그래도 따스한 오전햇살을 몸으로 느끼면서 하는 겨울산행의 싱그러운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히며 가슴이 탁~ 트인다
등산로 정비를 한지 오래되어 나무가 넘어져 등산길 곳곳에 가로 막혀있다
지난 여름내 산돼지들이 얼마나 포금다치며 놀았던지 황토구덩이가 둠벙이 되었네~
십여년전 개천산악회에서 등산로를 개설하면서 정리하였던 예사롭지 않았던 청개돌 들~?!!.
옛날 고랫적 고무덤 석실을 덥었던 청개돌이었던지 그땐 돌중앙에 꽃무늬 모양의 붉은 채색모양이 희미하게 남아있었는데
비바람에 깨어지고 마모되어 흔적이 사라졌다
산야에 딩구는 무심하게 지나치는 돌한덩이지만
살펴보면 역사고 소중한유물인데 세월이 지나다보면 이것마져 흔적도없이 지워지겠지 ~ ~~.
망선봉 정상을 향하여 치고 올라가니 7부 능선쯤에 지난여름 벌초를 말끔히 단장한 산소가 나타났다
산소주위를 빙 둘러 돌담을 쌓은것을 보니
산짐승들의 침입을 막기위한것인지 높은 산등성이라 바람을 막기 위한것인지?
그래도 산돼지놈들이 봉분을 파헤친 흔적이 보이네
요즈음 시대에 이높은곳 까지 올라와 정성스럽게 벌초를 한것을 보니
김해김씨 어느집 후손들인지 조상님의 은덕으로 발복을 많이 받을것같은 느낌이 든다~ㅎㅎ
망선봉 정상 바로아래 돌너드렁에 돌탑이 보인다.
누군가 여기까지 올라와서 아들딸 잘되게 하여달라고 돌 하나하나에 원을 담았으리~
이곳부터 등산로가 없어져서 그냥 잡나무 숲을 헤치며 정상으로 치고 올라갔다
망선봉 정상에 올라서니 건너편 소곡산 정상이 지척을두고 시야에 들어온다
아~망선봉~
개천 고을이 생기고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또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신화처럼 전하여오던
그 유명하였던 망선봉 정상에 우뚝 서있던 금표고나무는 사라지고~
1970년 중엽쯤 망선봉 정상에서 개천 고을을 내려다보며 누천년을 지켜온 금표고나무를
산아랫마을에사는 무지한 어느청년이 베어버린 큰사건이 있었다
하여 온고을이 망한다고 난리가 났어지~
하다못해 마을 사람들이 베어낸 그자리에 돌탑을 쌓은 흔적만 남아있다
유년시절 동네 형들따라 여기 정상에 올라와
금표고나무 아래 느럭바위에서 놀았던 추억스린 곳인데
헹~하니 아쉽기만하다~.
탁~ 트인 소곡산 정상에 올라서니 아스라이 지리산이 보인다.
중앙 제일높은 봉우리가 천왕봉 약간 우측이 중봉. 좌측 제석봉.으로부터 세석평전, 백소령, 삼도봉을지나
볼록히 조금 솟은봉우리가 반야봉.너머 노고단이다.
그배경을 병풍삼아 진주시가 아련히 보인다.
개천면에서 제일 높고 중앙에 자리한 소곡산 정상.
산불 감시초소가 있다.
동쪽으로는 나동. 청동. 청남마을. 남쪽으로는 용궁.용안. 봉치.좌이. 좌련. 월곡.원동. 북평마을.
서쪽로는 하명. 상명. 구례. 덕성마을. 북쪽으로느 차치. 가천마을이
소곡산을 빙~ 둘려싸고 개천 고을이 형성되어 있다.
좌측에 보이는 개천면 방아들에 우리 파프리카하우스도 보이고
영오면 들녁 하우스단지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으로는 백두대간 남낙정맥 마지막 맥인 여항산이 아스런히 보인다
나동마을부터 청동마을 박씨고가도 보이고 청남마을 달마선원도 보이고
산아래 펼쳐진 들녁이 고성군에서 야심차게 시작하였던 생명환경농업의 발원지다
그런데 들녁 주위에 빙~들어선 대단위 축사에서 악취가 영~ ㅠ ㅠ
그위에 또다시 확장을 하여 축사를 짓는다고 허가를 내었단다.
친환경 농업이 위태롭고 마을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어둡기기만....... ㅠ ㅠ
조상님으로 부터 누대로 삷을 살아온 터전인데~
우리세대가 잠시 빌러쓰고 사는것 뿐인데~
이터전을 우리손으로 잘지키고 잘가꾸어서 우리 후손들에게 아름답게 물려주어야 하는건데~
아~ 좋~타~ ㅎㅎ
눈앞에 아스라히 펼쳐진 삼라만상이여~
그속에 고성의 진산 거류산이 좌쪽 구절산과 우쪽 백방산을 끼고 남쪽 시야에 들어온다 ~
서쪽 저멀리 문재봉 너머 아스라이 사천 와룡산도 보인다
누군가 산행을 하며 후미진 에게 잘 따라오라고 이정표 표시를 한건가?.
정상에서 북쪽 내리막길 약 1킬로미터정도 내려오면
여기에 가로 지르는 임도비슷한 도로가 있는데 이삼십여년전
개천면 소재지쪽 상명마을에서 가천마을로 연결하는 도로를 개통하였다
청광쪽 사람들이 개천면소재지 사무소에 볼일보려오면 영오면으로 빙~ 돌아서 오는 불편함을 해소하기위하여
직통도로를 내는 주민 숙원사업이었는데 어떤사유가 있었는지 가천마을쪽으로 설계를 돌려버러?
경사가 너무 심하여 아쉽게도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ㅠ ㅠ
청남 마을쪽으로는 거리도 짧고 경사도 완만하는데.......!
이런 사업은 백년대계의 지역화합을 하는 중요한 숙원사업인데.....
그당시 이름은 밝히기는 뭐하고 모의원이 자기 마을 쪽으로 설계를 돌렸다는등 뒷말들이 무성하기도 하였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지역을 크게 폭넓게 멀리 내다보는 안목과 인품이어야 한다.
여기서 도로를 건너 직진을 하면 옥녀봉을 거쳐 선유산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오는데
지난해 등산로 정비를 잘하여 한결 산행하기가 편해진다.
옥녀봉 아래 바위틈새서 고운자태를 들어낸 춘란~
엄동설한에 함초롬이 고운 모습을 더러낸 고고한 자태가
옥녀의 치마폭에 수놓은 한폭의 그림같은 느낌에
길손의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난꾼들의 눈을 피해 다행히 살아 남아있었네~
옛전엔 온산에지천으로 깔려있었는데~
모든 사물은 자연 그대로 적재 적소에 있어야 하는걸~
인간의 욕심때문에 캐어다가 분에 올려 감상을 한답시고~
춘란의 수난시대여~ ㅠ ㅠ
옥녀봉에서 선유산 가는 암반능선길 양쪽은 절벽에 가까운 급경사 비탈로
우측은 가천저수지 와 가천마을이 있고 좌측은 옥녀봉 너머 상명마을과 하명마을앞 구릉들이 펼처진다
선유산~ 정상에서 바라본 진주시 반성면이 시야에 들어온다
영오면쪽이나 먼곳에서 바라보면은 신선이 도포깃을 날리며 춤을 추는 형상의 멋있는산인데
정상에 올라보면은 영~~ ㅠ ㅠ
표말이 좀~ ㅎ ㅎ
이곳이 아니고 옥녀봉에서 소재봉쪽으로 내려가면는 잘록한 고개능선이 있는데
개천면 명성리 지역사람들은 양산가는 양산고개라하고
영오면 양월리 양산 지역 사람들은 명동가는 명동고개라하는 그곳인뎅. ㅠ ㅠ
자리를 잘못 잡았다~ㅎ ㅎ
나무가지 사이에 보이는 바위가 옥녀봉 비파 바위다.
옥녀가 비파을 퉁기고 놀았던 비파 같이 생긴바위.
천상에서 옥녀가 이곳에 내려와 비파를 퉁기며 부르는 노래 소리에
맞은편 선유산 신선이 흥에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고 놀았다는 설이 있지~ㅎ ㅎ
또한 한양으로 과거시험보러간 강수라는 낭군님을 기다리다 지쳐 죽은 옥녀의 상여바위 라고 하는설이 있기도 하다.
비파바위. 또는 상여 (생이) 바위.
오늘은 미새먼지가 조금 설하여선지 나무사이로 소곡산 정상과 망선봉이 눈앞에 확~ 들어온다
지난해 눈비에 상고대가 생기더니 그무게에 꺽기어 고사목이 되었네.
세총가지 ~ ㅎㅎ
소먹이는 아이들이 송기 꺽어 먹었던 추억의 흔적~ ㅎ ㅎ
그시절엔 어찌 배도 잘 꺼지고 고팠던지
솔나무에 물이 오를때쯤 죽죽뻗은 새순가지을 한아름씩 꺽어 낫이니 딱기칼로 껍질을 살살 깍아서
양손으로 잡고 속껍질을 입으로 흘터 먹던 그 달달한 물끼와
입안에 솔향이 감돌던송기냄새 ㅎㅎ
그시절 우리들의 유일한 간식거리기도 하였지~ㅎㅎ
소재 번덕~.
이렇게 변할줄이야 지금은 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차 옛날 지형들을 알아 볼수가 힘들었다.
유년시절 동네 아이들과 소먹이던곳인데 이곳에서 소꼬피를 맥감아 소들을 산위로 몰아올리고
펑펑짐한 잔디밭 번덕 무덤가에서 형들과 말타기. 진또리. 놀이를 하면서
뛰놀던일이 엇그제 같건만 ~ ! .
지금은 기둥깜으로 울창하게 자란 이나무들이 들어선 이산길 이름이 진등이다.
능선길이 길어서 긴길이라하여 진등이라 불리는 이름이다.
동네어귀 정기밖숲에서 소재번덕의 소먹이는장소까지 1 킬로미터는 능히 더된다.
소먹이려 다니던 유년시절에는 아이들 허리높이로 소나무와 싸리나무 들이 덤성덤성 서있던 벌거숭이 황토산이었는데
서산에 석양이넘어가는 해질녁이면
소먹이는 악동들은 허리높이의 소나무와 싸리나무 덤풀을 훌적훌적 뛰어넘어며 소떼들을 몰고
집으로 내려가던 이능선길이 울창한 등산길이 되어 나를 반겨주는것 같다.
산행을 하고 내려오니 하명 안동네 어귀 정기밖숲에 산행 표시판이 서있다
여기서 산행을 시작하는 출발점 이기도 한다
구릉들에서 바라본 처녀 유방같이 생긴 옥녀봉과
그아래 자리한 상명마을이 한겨울의 고즈넉한 정취를 풍긴다.
오늘 종주산행 거리는 7.1킬로이다
산행시간은 선유산 갔다오는시간 20분 포함하여 2시간30분 정도 걸렸고
일반사람이 보통걸음으로 산행을 하면은 약 4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됟것 같다
약 8~9 할정도는 황토길인 토산길이고 1~2 할정도는 암반이 깔린 암반길로서 산행하기는 적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