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번씩 7월에 서울 아산 병원으로 진료를 갑니다
신장 이식을 받기 위한 정기 진료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5월에 오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기억력이 흐릿해져가는 나이기에 그런가보다 하고 11시 예약보다 30분 일찍 아들과함께 병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랍니다
11시가 되어도 대기 명단에 이름이 뜨지 않습니다
11시 30분에 드디어 대기 명단에 이름이 올라왔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기다리니 환자분들이 알아서 명단을 보고 진료실로 들어 갑니다
12시가 되어서 명단에 내차례가 되어서 들어갔습니다
'투석 잘 받으시죠'
'엑스레이는 3~4개월마다 찍으시죠'
'매달 찍습니다'
'내년에 뵙죠'
채 5분도 되지 않아 끝났다
그 5분 진료 받으려고 1시간 30분이나 기다렸다
이건 무슨 종합병원이 돗대기 시장같다
이럴꺼면 뭐하러 예약을 하나
간호사에게 가니 기다리란다 순서되면 부를테니
그러면서 일년뒤에 11개월후에 오란다
'그때도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나요'
목요일은 오전 진료밖에 없어서 그렇단다
그러면서 화요일 오후로 예약 잡으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진료를 볼수 있단다
그래서 내년 4월 30일 오후 1시 20분으로 예약을 잡았다
'빨리 잡았죠'
얄밉다
올때마다 만족감보단 '이런데가 종합병원인가 보다' 한다
언제 일년이 11개월이 되었는지
참 이것도 을의 서러움인가보다
대우받는다기 보단 기계적이다
서러움만 안고 집으로 오는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졸립다
한숨 자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