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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잠언28장1~18절
제목 : 의인의 길과 악인의 길
의인(義人)과 악인(惡人), 부자(富者)와 빈자(貧者)를 대조합니다.
율법을 무시하고 가난한 자를 억압하는 자는 하나님께도 심판받을 뿐 아니라 스스로 멸망에 이릅니다.
그러나 가난해도 여호와를 찾으며 말씀대로 사는 자는 복을 받습니다.
1. 의인의 길과 악인의 길(1~11절)
1)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합니다(1절)
“[1]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하니라”
악인이란 한마디로 하나님을 모르는 자로서,
스스로 범한 악행에 따른 죄의식이나 보복의 공포로 인하여 항상 그 마음이 눌려 있어서 누구든 두려워하고 의혹의 눈으로 살핍니다(민32:23).
*민32:23 “너희가 만일 그같이 아니하면 여호와께 범죄함이니 너희 죄가 반드시 너희를 찾아낼 줄 알라”
반면 하나님을 알고 그 은총을 구하며 사는 의인은 비록 자범죄는 범하나,
곧 회개하여 기쁨을 얻으며 사자처럼 앞만 보고 달리고 좌우를 살피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참 자유를 얻고 삶의 푯대를 발견한 바울은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좇아간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빌3:12~14 “[12]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13]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14]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2) 나라는 죄가 있으면 주관자가 많아집니다(2절).
“[2] 나라는 죄가 있으면 주관자가 많아져도 명철과 지식 있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장구하게 되느니라”
죄(페솨)는 여기서는 '반역', '모반'이라 함이 옳겠습니다.
통치자에 대한 반역이 있으면 왕조는 자꾸 바뀌게 마련이입니다.
그러나 그 통치자에게 분별력과 지식이 있다면,
그 같은 불행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통치자의 지혜는 그 나라의 질서와 안정을 가져옵니다.
물론 한 나라의 정치적 무질서는 그 민족의 범죄에 대한 징벌일 수도 있습니다.
2세기 남짓한 기간 동안 북 이스라엘에서는 그 민족의 죄로 말미암아 아홉 차례나 왕조가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3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유다에서는 한 왕조가 유지되었습니다.
3) 가난한 자를 확대하는 가난한 자(3절)
“[3]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가난한 자는 곡식을 남기지 아니하는 폭우 같으니라”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가난한 자. - 주님님께서는 두 빚진 자에 대한 비유를 감명 깊게 예시하신 바 있습니다(마 18:21-35).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가난한 자는 곡식을 남기지 아니하는 폭우 같으니라
악독한 자를 말합니다.
4) 율법을 버린 자는 악인을 칭찬합니다(4절)
“[4] 율법을 버린 자는 악인을 칭찬하나 율법을 지키는 자는 악인을 대적하느니라”
율법을 버린 자는 악인을 칭찬하나. - 여기 '율법'이란 유대인의 믿음과 삶의 기초로 간주되었던 모세 오경에 수록된 하나님의 뜻을 말하므로,
'율법을 버린 자'란 결국 하나님의 뜻을 버린 자를 가리킵니다.
악인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러한 자들은 서로를 좋게 말할 뿐 아니라 자신들의 양심의 아우성 소리에 귀 막고 악을 행하는 일을 격려함으로써 사단의 왕국의 확장을 꾀합니다.
반면 하나님의 뜻에 대해 그 양심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자들은
맹렬히 악을 대적합니다.
절대 기준인 하나님의 뜻과 계시가 없는 곳에는
상대주의가 판을 치며(Kidner),
여기서 상대주의가 판을 친다는 말은 인간이 스스로 설정한 감정이나 가치를 따라 행동함을 뜻하는데 이 같은 행동이 낳은 양상들에 관해서는 롬 1:18-32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5) 악인은 정의를 깨닫지 못합니다(5절)
“[5]악인은 정의를 깨닫지 못하나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것을 깨닫느니라”
정의(미쉬파트)는 '재판','심판' 등의 의미로 주로 쓰이나 여기서는 정치적, 도덕적인 의미의 '정의' 혹은 '선악을 분별하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것을 깨닫느니라. - '여호와를 찾는 자'란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대로 행하는 자를 가리킵니다.
항상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하여 관심을 집중하는 자는 진정한 의미의 정의가 무엇인지 알며 선악을 분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6) 가난하여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부유하면서 굽게 행하는 자보다 낳습니다(6절)
“[6] 가난하여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부유하면서 굽게 행하는 자보다 나으니라”
굽게 행하는(메이케쉬 데라카임) - 문자적인 뜻은 크게 둘로 이해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그 길이 구부러진 자' 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길이 이중적인 자'입니다.
전자는 재산을 모으는 방법이 부정직한 자를 가리키고,
후자는 그 마음에 정함이 없어 두 주인을 섬기는 자를 가리킵니다(약 1:8).
*약1:8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
이중에서 전자가 본 절과 더 부합된다고 보는데 그 까닭은 본장이 물질적인 면에 있어서의 부자와 가난한 자를 계속 대비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7) 율법을 지키는 자와 음식을 탐하는 자(7절)
“[7] 율법을 지키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이요 음식을 탐하는 자와 사귀는 자는 아비를 욕되게 하는 자니라”
율법을 지키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이요. - 여기 '율법'이란 본장이 경건한 삶에 강조점을 두고 있음을 감안할 때 경건한 삶의 경험을 담은 조상들의 교훈 및 명령까지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혜로운 아들'이란 '벤 메빈'으로 '분별력 있는 아들'이 그 문자적인 뜻인데 즉 세상에 물들지 않는 경건한 삶을 사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는 아들을 가리킵니다.
탐하는 자와 사귀는 자. - 여기 '탐식자'란 '소동을 일으키는 자', '난폭한 자'라는 뜻도 있으나 문맥상 '방탄한 자'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질적, 도덕적으로 방탕한 자와 친구가 된 자는 그를 닮아가기 마련이고 그가 속한 가정에 불명예를 끼침으로써 그 가정의 가장인 아버지를 수치스럽게 만들기도 하는데 그 까닭은 '방탕함'은 신앙적, 도덕적으로 각종 죄악을 유발하며 반사회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Greenstone).
8) 중한 변리로 자기 재산을 늘이는 것은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를 위해 그 재산을 저축하는 것입니다(8절)
“[8] 중한 변리로 자기 재산을 늘이는 것은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를 위해 그 재산을 저축하는 것이니라”
중한 변리로 자기 재산을 늘이는 것. - '중한 변리'란 어떤 물질이나 금전을 빌려주고 엄청난 고리(高利)로 되돌려 받는 것을 가리키는데 모세 율법은 이 행위를 금할 뿐 아니라 비난하고 있습니다(출 22:25;레 25:36-37;신 23:20;시 15:5).
율법이 금한 이 행위는 일시적으로는 토지나 재물을 늘리게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모은 토지나 재물은 곧 선행과 구제를 베푸는 의로운 자들에게 돌아가고 만다는 것인데, 만일 그 모은 재물과 토지가 강제로 다른 사람에게 돌아간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징벌을 받은 사실의 증표입니다.
결국 본절은 어차피 율법이 금한 고리대금 행위를 성공하지 못할 것이니 부당하게 모은 그 재물이나 토지를 일찌감치 자선사업으로 사용하라는 권고로볼 수도 있겠습니다.
9) 사람이 귀를 돌려 율법을 듣지 아니하면 그의 기도도 가증합니다(9절)
“[9] 사람이 귀를 돌려 율법을 듣지 아니하면 그의 기도도 가증하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도하기를 거절하는 자의 기도는 그 자체가 적절한 기도일 까닭이 없습니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육신적이고 정욕적인 욕망만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들으시는 기도의 조건으로는 용서하는 마음, 단순함, 겸손과 회개, 일치된 마음, 강력함, 확신에 찬 기대, 끊임없이 드림 등 인데 이 같은 내용들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는 마음을 견지하지 않거나 하나님의 말씀에 착념하지 않고는 알 수가 없는 것들입니다.
기도 자가 하나님의 말씀에 귀머거리가 될 때,
하나님은 그 기도자의 기도에 귀머거리처럼 됩니다(Toy).
10) 정직한 자를 악한 길로 유인하는 자는 스스로 자기 함정에 빠져도 성실한 자는 복을 받습니다(10절)
“[10] 정직한 자를 악한 길로 유인하는 자는 스스로 자기 함정에 빠져도 성실한 자는 복을 받느니라”
(1) 정직한 자를 악한 길로 유인하는 자.
이 표현은 예수님의 강한 질책을 받았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교인 하나를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마 23:15).
이 같은 악행의 동기는 다양한데 우선 고상한 행위 기준에 대한 증오(암 2:12),
*암2:12“그러나 너희가 나실 사람으로 포도주를 마시게 하며 또 선지자에게 명령하여 예언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① 자신의 의견에 대한 자만(골 2:18),
*“아무도 꾸며낸 겸손과 천사 숭배를 이유로 너희를 정죄하지 못하게 하라 그가 그 본 것에 의지하여 그 육신의 생각을 따라 헛되이 과장하고”
② 남을 지배하고 싶은 욕망(딤후 3:6)
*“그들 중에 남의 집에 가만히 들어가 어리석은 여자를 유인하는 자들이 있으니 그 여자는 죄를 중히 지고 여러 가지 욕심에 끌린 바 되어”
③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을 자기 자신의 목적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싶은 욕망 등입니다(벧후 2:15, 18, Kidner).
*벧후2:15,18 “[15]그들이 바른 길을 떠나 미혹되어 브올의 아들 발람의 길을 따르는도다 그는 불의의 삯을 사랑하다가18]그들이 허탄한 자랑의 말을 토하며 그릇되게 행하는 사람들에게서 겨우 피한 자들을 음란으로써 육체의 정욕 중에서 유혹하는도다”
악인이 이러한 동기로 의인을 유혹하는 데 성공할 때 악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승리는 자멸적입니다.
유혹자는 받아 마땅한 징벌에 직면하여 고통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유혹에 끝내 넘어가지 않은 의인은 그 유혹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 큰 영적 힘을 얻고 성숙해질 것입니다(약1:12,13; 벧전1:6,7).
*약1:12,13 “[12]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13]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벧전1:6,7“[6]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7]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
11) 부자와 가난한 자의 대비(11절)
“[11] 부자는 자기를 지혜롭게 여기나 가난해도 명철한 자는 자기를 살펴 아느니라”
외관상 본절은 부자와 가난한 자를 대비시킵니다.
대비를 통하여 부자는 자기 기만적인 반면,
가난한 자는 분별력을 가지고 부자를 살핀다고 가르칩니다.
말하자면 가난한자는 영적 통찰력인 '분별력'을 가지고 가식 속에 숨어 있는 부자의 약점을 찾아낸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절이 부자는 절대로 지혜로울 수 없다는 극단을 가르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우리 주위에서 부자로서 지혜로운 자들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본절의 초점은 일반론적 진리인 지혜는
(1) 사회, 정치, 경제적인 지위와 관계가 없다는 것,
(2) 자기만족이 지혜로운 삶의 증표는 아니라는 것
등으로 보면 무난합니다(Kidner).
2. 의로운 통치자와 악한 통치자(12~18절)
1) 의인이 득의하면 큰 영화가 있고 악인이 일어나면 사람이 숨느니라(12절)
의인이 득의하면 큰 영화가 있고. - 여기 '득의하면'(바알로츠)은
그 문자적인 뜻이 '기뻐하면'으로 그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 하반절의 동사를 주시해야하는데 하반절의 동사는 '일어나면'으로 번역된 '베쿰'으로서 그 뜻은 '권력을 잡다'란 입니다.
본절은 상반되는 두 내용을 엮은 반의적 평행절인데 반의적 평행법의 경우 상. 하반절의 동사들은 그 의미가 동일한 경우가 대부분인 사실을 생각할 때 상반절의 '득의하면'도 '권력을 잡으면'으로 번역될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이 권력을 잡으면 그 나라 백성은 기쁨을 누리며 삽니다.
솔로몬의 치세 때 그 백성을 수가 늘었을 뿐 아니라 먹고 마시는 일을 즐거워했을 정도로 평안하고 기쁜 삶을 살았습니다(왕상 4:20).
*왕상4:20 “유다와 이스라엘의 인구가 바닷가의 모래 같이 많게 되매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였으며”
그러나 악인이 권력을 잡을 때 그 백성들은 몸을 숨기게 된다고 합니다.
'몸을 숨긴다'는 것은 히브리어 '예후파스'를 번역한 것인데,
이 용어는 '엎드리다', '극도로 피로하게 되다', '유린당하다' 등의 뜻입니다.
이 의미들은 결국 악인의 학정으로 말미암은 백성들의 고통을 연상케 합니다.
2)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습니다(13절)
“[13]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죄를 회개하고 거기서 돌이킬 때 하나님의 자비와 축복을 받게 된다는 것이 본절의 핵심입니다.
본서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이 주제는 시 32:1-4
그리고 요일 1:6-9에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상반절의 죄를 숨긴다는 것은 죄에 탐닉해 있으면서도 그것을 가볍게 여기거나 변명하거나 심지어 부인할 뿐 아니라 그로 인한 비난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것까지를 포함합니다(Henry).
3) 경외하는 자는 복되고 완악하게하는 자는 재앙에 빠집니다(14절)
“[14] 항상 경외하는 자는 복되거니와 마음을 완악하게 하는 자는 재앙에 빠지리라”
목적어가 나타나 있지 않기 때문에 '경외하는 자'에 대한 해석은 다양합니다.
그 목적어를 '죄'로 볼 경우, 이는 '죄를 두려워하는 자'가 되며
'하나님'으로 볼 경우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 이해됩니다.
하지만 어떤 해석을 취하든 상관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당연히 죄악을 두려워하며 멀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기서는 '죄'가 핵심인 13절과의 문맥적 연결을 중시할 때 그 목적어를 '죄'(죄악)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죄를 두려워하는 거기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에게 일종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것은 자기 학대입니다.
이 같은 부작용은 스스로 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이 강할 때 나타납니다. 인간은 자기 힘으로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단지 죄에 대해 민감 하려고 애쓸 수 있을 뿐입니다.
이 노력을 하는 자에게는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는 자에게 주어지는 천상
의 축복이 임합니다(시 1:1).
*시1: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이상의 주석을 근거로 할 때 '마음을 완악하게 하는 자'란 죄에 대한 이해도 없을 뿐더러 죄에 대해 민감하지도 않고 그래서 결국 파멸에 이르는 자를 가리킨다 하겠습니다.
4) 가난한 백성을 압제하는 악하 관원(15절)
“[15] 가난한 백성을 압제하는 악한 관원은 부르짖는 사자와 주린 곰 같으니라”
가난한 백성을 압제하는 악한 관원. - 여기 '가난한 백성'이란 경제적으로 빈한한 백성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딱한 처지에 있는 백성을 가리킵니다.
이런 형편에 있는 백성을 압제하는 관리란 강압적이고 무자비하고 무감각한 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본절은 정치적 학정의 위험성과 파괴성을 지적하고 있는데 학정은
자주 으르렁거리는 사자에 비유됩니다(렘 4:7;50:7;딤후 4:17).
*딤후4:17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나로 말미암아 선포된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모든 이방인이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느니라”
특히 하나님의 백성을 억압하는 악한 세력은 그 발이 곰의 발에,
그의 입은 사자의 입에 비유됩니다(계 13:2).
*계13:2 “내가 본 짐승은 표범과 비슷하고 그 발은 곰의 발 같고 그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
5) 탐욕을 미워하는 자는 장수하리라(16절)
“[16] 무지한 치리자는 포학을 크게 행하거니와 탐욕을 미워하는 자는 장수하리라”
무지한 치리자(治理者)는 포학을 크게 행하거니와. - 문자적인 뜻은 '이해가 부족한 왕은 큰 압제자와 같다'입니다.
이해가 부족한 왕이란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경외 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통치에 필요한 지혜와 신중함을 결여하여 그 신하들이나 백성들을 부당하게 취급하고 억압하는 왕을 가리킵니다.
이 같은 왕의 특징은 욕심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과 항상 반역과 암살당할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사심(私心)이 없는 통치자는 개인적으로 장수(長壽)할뿐 아니라 그 통치 기간도 깁니다.
하나님이 그를 세우시고 보존하시기 때문입니다.
6) 사람의 피를 흘린 자는 함정으로 달려 갈 것입니다(17절)
“[17] 사람의 피를 흘린 자는 함정으로 달려갈 것이니 그를 막지 말지니라”
본절은 원문상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의 폭력을 행한 자는 구덩이로 도망감을 당한다. 아무도 그에게 머물지 마라'로 직역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피흘림을 주도했거나 방관한 자가 결국 영육간에 징벌을 당함을 뜻합니다.
그리고 징벌 받기로 된 자의 곁에 머물거나 도울 뜻을 품어보아야 아무런 소용이 없으며 도리어 해(害)만 당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문맥상 이 경고는 무고한 백성을 폭력으로 다스리는 악한 왕에게 주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운데 백성의 피를 흘리고 강포를 행한 왕에 대한 경고는 예레미야가 살룸과 여호야 김에게 주는 책망 속에 잘 나타나 있습다(렘 22:13-19).
7)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18절)
“[18]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구원을 받을 것이나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 곧 넘어지리라”
성실히 행하는 자(흘레크 타밈). - 이 용어는 '순결한 자','흠이 없이 걷는 자' 등의 문자적인 뜻을 갖고 있지만 대비적 의미를 지닌 하반절의 '사곡히 행하는 자'가 '이중적인 길을 가는 자'를 뜻하기 때문에 '한길만 가는 자'로 번역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고 사는 자는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유익을 위해 힘쓰는 자이며 이 같은 삶을 사는 그는 큰 역경의 때에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곧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굽은 길로 행하는 자 - 문자적인 뜻은 '길들 속에서 사특한 자' 혹은 '사특한 길들로 행하는 자'입니다.
문자적인 뜻에서 드러나듯 이런 사람은 상반절의 '한길만 가는 자'와는 대조적으로 참된 인생의 목표가 결핍된 삶을 사는 '이중적인 길을 가는 자'입니다.
따라서 이는 하나님과 재물 혹은 육신적 쾌락을 겸하여 섬기려는 자로 볼 수 있습니다(6절주석 참조).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하나님은 말씀과 하나님 경외를 통해 하나님을 구하기를 원하십니다.
본래 정의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출발하여 사람들과의 관계로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찾는 자만이 정의를 이해하고 이행합니다.
악인은 어떤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기 전에 율법에 귀를 막은 자를 의미합니다.
주의 말씀에 귀를 막는다는 것은 주께 나아가는 길을 스스로 막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나, 나와 이웃 사이의 길은 잘 열여 있습니까?
내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악인은 스스로 망합니다(1,7,10,17,18절).
불안과 두려움에 쫓겨 살게 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입니다.
악한 자와 사귀다 보면, 내 주변에는 악인들만 남을 것이고,
나 역시 그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자기가 판 함정을 향해 스스로 달려가는 격입니다.
율법에 귀를 막고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면 최악의 심판을 자초하는 것입니다(롬1:28).
혹시 세상의 방식을 따라 하다가 스스로 판 함정에 빠져들고 있지는 안습니까?
2) 가난한 의인이 불의한 부자보다 낫습니다(3,6,8,11절).
타인의 눈물을 외면하고 부당하게 모은 재산은 유지되지 못합니다.
그가 그토록 원한 복은 우는 자와 함께 우는 이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돈 버는 방법을 아는 것이 지혜가 아니라,
가난해도 자기를 살펴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헛된 부유함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는지,
가난한 이웃을 행한 눈물이 메마르지 않았는지 정직하게 자신을 살펴봅시다.
3) 악인이 권세를 가지면 힘없고 가난한 이들뿐 아니라 나라 전체가 고통을 겪습니다(2,12, 15,16절).
고아와 과부와 가난한 이들이 힘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대접을 받는지가 사회의 정의를 가늠하는 척도입니다.
성경은 힘없는 “을”을 괴롭히는 “갑”을 짐승에 비유합니다.
다른 누군가를 탓하기 전에, 나는 힘과 지위를 바르고 선하게 사용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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