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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역대하 34장14~33절
제목 : 요시야의 언약 갱신
요시야가 성전을 수리하던 중 모세의 율법책을 발견합니다.
그는 유다 온 백성을 불러 언약의 말씀을 들려주고, 하나님 앞에서 언약을 갱신합니다.
1. 율법책의 발견(14~18절)
1) 성전 보수 공사 중에 하나님의 율법책이 발견됩니다(14절)
“[14] 무리가 여호와의 전에 헌금한 돈을 꺼낼 때에 제사장 힐기야가 모세가 전한 여호와의 율법책을 발견하고 ”
무리가 여호와의 전에 헌금한 돈을 꺼낼 때에. - 여기서 '무리'는 문지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9절).
그런데 병행 구절인 왕하 22:8에서는 이와 같은 문구가 없이 단지 힐기야가 여호와의 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했다는 사실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편 본절에서 율법책이 연보한 돈이 놓여있는 곳에서 발견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치 않으나 역대기 저자는 어떤 식으로든 이 연보와 발견돤 율법책이 서로 관계가 있음을 말하려고 하는 듯합니다(Curtis).
그런데 다른 학자는 힐기야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서 율법책을 발견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본서 저자의 노력이 없었다고 이해합니다(P.C. Barker).
모세가 전한 여호와의 율법책. - 이것은 모세가 직접 쓴 율법책을 의미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병행 구절인 왕하 22:8에는 '모세의 전한'이란 문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때에 발견된 율법책이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습니다.
(1) 신명기, (2) 모세 오경과 법령, (3)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4) 출애굽기 등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것이 모세 오경 전부를 가리킬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세페르 하토라'는 구약에서 모세 오경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자주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신 17:18 ; 수 1:8 ; 8:31 ; 24:26 ; 느 8:1 등).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왕하 22:8 주석을 참조하라.
2) 힐기야가 율법책을 사반에게 줍니다(15절)
“[15] 힐기야가 서기관 사반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여호와의 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하였노라 하고 힐기야가 그 책을 사반에게 주매 ”
여호와의 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하였노라 -제사장 힐기야가 발견한 율법책은 성전 비치용으로서 대체로 언약궤 곁에 보관되던 것이었습니다(신31:25, 26).
따라서 이 율법책은 므낫세나 아몬과 같은 배교(背敎)적인 왕들에 의해서 다른 곳으로 치워졌다가 잃어버린 듯합니다(33:7, Payne).
3) 사반이 책을 가지고 왕에게 나아가서 복명합니다(16절)
“[16] 사반이 책을 가지고 왕에게 나아가서 복명하여 이르되 왕께서 종들에게 명령하신 것을 종들이 다 준행하였나이다 ”
사반이 책을 가지고 왕에게 나아가서. - 왕하 22:9에는 단지 '서기관 사반이 왕에게 돌아가서'라고 기록되어 있어 '책'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학자는 본절의 독법(讀法)이 다음과 같이 잘못되었다고 합니다.
즉, 히브리어 '돌아가서'와 '가지고 나아가서'에 해당하는 단어(위보)가 서로 동일하고 '서기관'과 '그 책'에 해당하는 단어(하세페르)가 같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혼동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Curtis).
그러나 열왕기의 기록과 이곳의 서술을 종합하면 '사반이 책을 왕에게 가지고 갔다'는 것은 '사반이 왕에게 갔다'란 말과 조금도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의미를 명확히 밝혀준다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본절에서는 사반이 힐기야로부터 책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고 있고, 왕하에게는 사반이 자신이 그것을 읽은 후에 왕께 나아갔다고 기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Keil).
그러나 열왕기 저자와는 달리 역개기 저자가 여기서 중요하게 여겼던 바는 사반이 그 율법책을 지체하지 않고 즉시 왕에게로 가져갔다는 사실일 것이다(Keil).
사반은 성전 수리가 완료되었음을 보고하러 왕에게로 나아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는 서기관 사반에게 성전의 재정 관리뿐만 아니라 대제사장과 왕 사이, 혹은 성전 수리에 관계된 사항을 연락하는 매개자(媒介者)의 임무도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4) 전에서 발견된 돈을 쏟아서 감독자들과 일꾼들에게 주었습니다(17절)
“[17] 또 여호와의 전에서 발견한 돈을 쏟아서 감독자들과 일꾼들에게 주었나이다 하고 ”
여호와의 전에서 발견한 돈을 쏟아서. - '쏟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흘러나가다', '쏟아 붓다', '떨어지다'란 뜻의 동사 '나타크'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의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어떤 학자의 주장처럼 돈을 '모아서'라는 뜻을 가리키는 것(J. Wolfendale)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본절의 이러한 표현은 성전 수리를 위해 백성들이 현금궤에 바친 모든 돈을 헛되지 않게 전부 사용하였음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5) 사반이 왕 앞에서 율법 책을 읽습니다(18절)
“[18] 서기관 사반이 또 왕에게 아뢰어 이르되 제사장 힐기야가 내게 책을 주더이다 하고 사반이 왕 앞에서 그것을 읽으매”
사반이 왕 앞에서 그것을 읽으매. - 여기서 '읽으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와이크라 보'로서 직역하면 '그 속에 있는 것(일부만)을 그가 읽었다'가 됩니다.
그러나 왕하 22:10을 보면 '와이크라에후'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그가 그것들을 읽었다', 즉 '율법책 전부를 읽었다'라는 뜻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여기서 역대기 저자가 보다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그때 사반이 읽은 부분은 신 28장, 저주의 내용을 담은 부분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Payne).
2. 말씀의 뜻(19~28절)
1) 왕이 율법의 말씀을 듣자 곧 자기 옷을 찢습니다(19절)
“[19] 왕이 율법의 말씀을 듣자 곧 자기 옷을 찢더라 ”
이는 사반이 읽어준 율법의 말씀을 듣고 요시야 왕이 극한 슬픔과 공포를 느꼈음을 나타냅니다(창 37:29 ; 민 14:6 ; 수 7:6 ; 삿 11:35).
왜냐하면 율법의 내용을 듣고 요시야는 자신과 백성들의 형편이 하나님의 뜻으로부터 얼마나 많이 벗어나 있었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회개하는 자가 일반적으로 취하는 행동 양태, 즉 자신의 옷을 찢었을 것입니다.
2) 대제사장 힐기야와 요시야 왕이 여선지자가 훌다에게 율법에서 경고한 심판에 관해 문의하는 장면입니다(20~28절)
본문은 왕하 22:12-20의 내용과 거의 일치하는 대목으로 대제사장 힐기야와 요시야 왕이 여선지자가 훌다에게 율법에서 경고한 심판에 관해 문의하는 장면입니다.
(1) 요시야가 놀라고 괴로워한 까닭은 사반이 읽어준 율법의 내용이 조상들의 불순종과 이로 인해 이스라엘에 쏟아진 여호와의 큰 진노 때문입니다(20~21절)
“[20] 왕이 힐기야와 사반의 아들 아히감과 미가의 아들 압돈과 서기관 사반과 왕의 시종 아사야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21] 너희는 가서 나와 및 이스라엘과 유다의 남은 자들을 위하여 이 발견한 책의 말씀에 대하여 여호와께 물으라 우리 조상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이 책에 기록된 모든 것을 준행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쏟으신 진노가 크도다 하니라”
아히감 - '내 형제가 일어났다'란 뜻의 이름으로 아히감은 렘 26:24을 보면 예레미야 선지자를 보호하여 백성들의 손에 죽지 않게 한 장본인으로 나옵니다. 한편, 그는 예루살렘 멸망 후 유다 성읍을 다스린 그다랴의 부친입니다(렘 39:14 ; 40:5).
압돈 - 왕하 22:12에는 '악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렘 26:22 ; 36:12을 보면 '악볼의 아들 엘라단' 이라고 언급되어 있어 여기에 표현된 '압돈'보다는 '악볼'이 바른 독법(讀法)인 것 같습니다(Keil, Barker, O. Zockler).
왕의 시종 아사야. - 이와 같은 이름의 인물은 성경에서 여럿 언급되지만(대상 4:36 ; 6:30 ;15:6,11) 이 사람은 여기에서 처음 언급되었습니다.
한편 '시종'이란 직책은 주로 왕과 관련해서 나타납니다.
그런데 한 곳에서는 귀족으로(창 40:20 ; 삼하 10:2, 4) 언급되어 있어 페인(Payne)은 이를 '특별한 고위직'으로 봅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다른 한 곳에서는 일반 병사로(삼하 2:12-23)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직책이 분명하게 무엇을 가리킨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스라엘과 유다의 남은 자들을 위하여. - 이와 병행 구절인 왕하 22:13에는 '나와 백성과 온 유다를 위하여'로 언급되어 있을 뿐, 이스라엘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역대기 저자는 이러한 표현을 통해 북왕국이 멸망한 후 그 남은 자들을 유다 백성과 동일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간주하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한편, 여기서 '유다의 남은 자들'이란 므낫세 치하에서 하나님의 형벌 가운데 살아난 백성들을 뜻합니다(Keil).
쏟으신 진노 - 여기에서 '쏟으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니테카'는 '물을 쏟는다', '금속이 녹아내리다'란 뜻의 단어로 극심한 진노를 표할 때 쓰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병행 구절인 왕하 22:13에는 이것이 '발하신'으로 나타나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니체타'입니다.
이는 '노를 발하다'란 뜻의 동사 '야차르'에서 온 말로 '불을 피우다', '태워 소멸시키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표현들은 앞으로 나타날 여호와의 진노를 각 저자의 관점에서 유사하게 나타낸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힐기야와 왕이 보낸 사람들이 여선지자 훌다에게 나갑니다(22절)
“[22] 이에 힐기야와 왕이 보낸 사람들이 여선지자 훌다에게로 나아가니 그는 하스라의 손자 독핫의 아들로서 예복을 관리하는 살룸의 아내라 예루살렘 둘째 구역에 살았더라 그들이 그에게 이 뜻을 전하매 ”
왕의 보낸 사람들 - 왕하 22:14에는 구체적으로 아히감, 악볼과 사반, 아사야로 그 이름들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여선지자 홀다 - 이에 대해서는 본절의 기록 외에 다른 곳에서는 언급이 없습니다.
한편, 성경에 명시된 여선지자로는 미리암(출 15:20), 드보라(삿 4:4), 이사야(느 6:14)등이 있는데, 선지자로서 행한 그녀들의 전(全) 활동에 대해서는 자료가 빈약한 듯합니다.
하스라의 손자 독핫의 아들 - 왕하 22:14에는 '할하스의 손자 디과의 아들'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자료는 찾기 힘듭니다.
예복을 관리하는. - 이 예복은 왕이나 귀족들이 절기에 왕궁에서 입었던 옷인 듯합니다.
한편 왕하 10:22에는 종교 행사를 위하여 바알을 숭배하는 제사장들이 특별한 예복을 입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살롬 - 렘 32:7을 보면 홀다의 남편 살롬이 선지자 예레미야의 숙부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예루살렘 둘째 구역 - 이곳은 왕조 시대에 들어와서 예루살렘 성이 확장될 때 포함되었던 장소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왕하 22:14 주석과 습 1:10을 참조하라.
3) 훌다가 그들에게 너희를 내게 보낸 사람에게 말하라 합니다(23절)
“[23] 훌다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너희를 내게 보낸 사람에게 말하라 하시니라 ”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 훌다가 전한 심탁(神託)의 말씀을 통해 볼 때(24-28절) 제사장 힐기야가 율법책을 발견하고 요시야 왕이 그 내용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여선지자 훌다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해서(왕하 1:6) 권고한 것이다.
4) 기록된 모든 저주대로 재앙이 주민에게 내립니다(24절)
“[24]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곳과 그 주민에게 재앙을 내리되 곧 유다 왕 앞에서 읽은 책에 기록된 모든 저주대로 하리니 ”
기록된 모든 저주대로 - 이에 대해서는 신 28:15-68을 참조하라.
한편, 이러한 저주의 언약에 대한 언급은 다음과 같은 곳에서도 자주 나타납니다(왕상 9:6 이후 ; 14:9, 10 ; 렘 7:20 ; 19:3 ; 32:30).
5) 이는 백성들이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며 당신의 노여움을 샀음입니다(25절)
“[25] 이는 이 백성들이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며 그의 손의 모든 행위로 나의 노여움을 샀음이라 그러므로 나의 노여움을 이 곳에 쏟으매 꺼지지 아니하리라 하라 하셨느니라 ”
나의 노여움을 이 곳에 쏟으매 꺼지지 아니하리라. - 여기서도 21절에서와 동일하게 '쏟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를 '나타크'로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병행 구절인 왕하 22:17에서도 왕하 22:13과 동일하게 '발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를 '니체타'로 쓰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21절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 여기서 '꺼지지 아니하리라'와 잘 어울리는 단어는 '발한'인 듯합니다.
그래서 70인역(LXX)에서는 이 단어로 쓰고 있습니다(Barker).
6) 구원의 내용은 심판이 요시야의 당대에 오지 않고 미루어진다는 소식입니다)26~28절)
“[26] 너희를 보내어 여호와께 묻게 한 유다 왕에게는 너희가 이렇게 전하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네가 들은 말을 의논하건대 [27] 내가 이 곳과 그 주민을 가리켜 말한 것을 네가 듣고 마음이 연약하여 하나님 앞 곧 내 앞에서 겸손하여 옷을 찢고 통곡하였으므로 나도 네 말을 들었노라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28] 그러므로 내가 네게 너의 조상들에게 돌아가서 평안히 묘실로 들어가게 하리니 내가 이 곳과 그 주민에게 내리는 모든 재앙을 네가 눈으로 보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이에 사신들이 왕에게 복명하니라”
네가 들은 말을 의논하건대. - 이에 해당하는 원어를 직역하면, '네가 들을 말들 때문에'라는 의미입니다.
그러기에 여기에 나타난 것과 같은 한글 개역 성경의 번역과 공동 번역('너는 나의 말을 받아들였다')은 재고되어야 할 부분으로 여겨 집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역 성경은 히브리 원어의 감각을 그대로 살린 듯합니다(KJV, commcerning the words which thou hast heard ; NIV, concering the words you heard ; RSV, Regarding the words which you have heard).
한편 이것은 요시야 왕이 들었던 저주에 대한 유보, 또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인한 연기를 의미하는 듯합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심판이 연기된 이유에 대해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마음이 연약하여 - 마음이 부드럽게 되었다(KJV, was tender)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여 완악한 자신을 버리고 회개하였음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RSV, heart was penitent).
나도 네 말을 들었노라. - 요시야가 율법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연하여 하나님 앞에서 겸비하여 옷을 찢고 통곡하였기 때문에 여호와께서도 그의 회개를 들으시고 심판을 연기하게 되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겸비하여 옷을 찢고 통곡하였다'라는 표현은 왕하 22:19에도 동일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이는 본서 저자가 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의 한 실례로 소개하기 위해 요시야의 행위를 자세히 기술한 것 같습니다(Williamson).
평안히 묘실로 들어가게 하리니 - 실제로 요시야는 므깃도 전투에서 살해되었습니다(35:22, 23).
그래서 여기에서 언급된 '평안히'라는 단어가 적절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어떤 학자는 이를 근거로 본문이 요시야 사망 이전에 기록된 것이라고 주장하나(Curtis), 그것은 지나친 비약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평안히'라는 단어는 요시야가 참혹한 유다의 멸망을 보지 않고 므깃도에서 전사(戰死)하여 왕의 묘실에 장사(葬事)된 것이 오히려 하나님의 축복이었음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재앙 - 장차 유다가 바벨론에게 포로로 잡혀갈 때 임하는 하나님의 심판을 말합니다.
그러기에 이 같은 표현은 앞에서 언급된 '평안히'라는 말의 의미를 구체화시켜
줍니다.
한편, 이러한 재앙이 내리게 되는 원인 중 하나는 백성들의 패역과 더불어 므낫세의 모든 죄(우상 숭배)로 인한 것이었습니다(왕하 24:3).
3. 언약 갱신(29~33절)
1) 요시야는 사람을 보내어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든 장로를 불러 모읍니다(29절).
“[29] 왕이 사람을 보내어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든 장로를 불러 모으고 ”
모든 장로를 불러 모으고. - 이런 일은 국가의 중대사가 발생했을 때에만 있는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왕조 시대 때 장로들은 어느 정도 정치적, 종교적 역량을 갖고 있었
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왕하 23:1-3 강해, '장로(長老)가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참조하라.
여기서 우리는 요시야가 여호와께로부터 받은 바 말씀을 통하여 새로운 차원의 개혁을 결심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2) 왕이 언약책의 모든 말씀을 읽어 무리의 귀에 들려줍니다(30절)
“[30] 여호와의 전에 올라가매 유다 모든 사람과 예루살렘 주민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모든 백성이 노소를 막론하고 다 함께 한지라 왕이 여호와의 전 안에서 발견한 언약책의 모든 말씀을 읽어 무리의 귀에 들려 주고”
레위 사람들과. - 병행 구절인 왕하 23:2에는 '레위 사람들' 대신 '선지자들'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당시 선지자들이 어느 한 계층의 인물로 분류되지 않았는데 레위인들 중에도 선지자 역할을 하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처럼 표현한 듯합니다.
그런데 본절에서 이를 '레위인'으로 나타낸 것은 본서 저자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Williamson).
노소를 막론하고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원문의 문자적인 뜻은 '큰 자들로부터 작은 자들까지'입니다.
이는 모인 군중들의 구성이 매우 다양했을 뿐만 아니라 백성들 전체가 다 모였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언약책의 모든 말씀을 읽어 . - 제사장들이 백성들에게 읽어 들려준 말씀을 율법책 가운데 언약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여기서의 '언약책'은 율법책 전부를 가리킨다기 보다는 언약책의 일부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3) 왕이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세우되 이 책에 기록된 언약의 말씀을 이루리라(31절)
“[31] 왕이 자기 처소에 서서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세우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여호와를 순종하고 그의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켜 이 책에 기록된 언약의 말씀을 이루리라 하고 ”
자기 처소에 서서. - 이는 왕이 '대'위에 섰다는 뜻입니다(왕하 23:3).
다시 말해서 이는 요시야가 '기둥처럼 생긴 사열대'(column)에 섰다는 말입니다(P.C. Barker).
이 '대'에 관해서는 23:13 ; 왕하 11:14 ; 23:3 주석을 참조하라.
언약을 세우되 - 여기서 '세우되'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외이크로트'는 '자르다', '언약을 맺다', '서로 연맹하다'를 뜻하는 '카라트'에서 파생된 말로 '그가 잘랐다'(cut), '언약을 맺었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희생 제물을 둘로 갈라 그 사이로 지나며 언약을 세운 사실에서(창 15:17 ; 렘 34:18, 19) 유래하였기 때문에 언약 의식의 본질을 짐작하게 하는 용어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 같은 형식을 취해서 언약을 세웠다기 보다는 언약책에 기록된 말씀에 근거하여 맹세하였음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싶습니다(Curtis).
4) 예루살렘 주민이 하나님의 언약을 따릅니다(32절)
“[32] 예루살렘과 베냐민에 있는 자들이 다 여기에 참여하게 하매 예루살렘 주민이 하나님 곧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의 언약을 따르니라 ”
다 이에 참가하게 하매. - 여기서 '참가하게 하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와야아메드'는 '서다(stand)라는 뜻의 '아마드 히필형(Hiphil ; 사역형 능동)으로서 '세우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왕하 23:3에는 '아마드'의 칼형(Qal ; 기본형 능동)인 '와야아모드'가 쓰여져 모든 백성이 자발적인 순종심보다는 요시야 왕의 개혁 의지를 더욱 강조하려고 한 의도에서 였던 것 같습니다.
5) 요시야가 가증한 것들을 다 제거하여 버리고 여호와를 섬기게 하였습니다(33절).
“[33] 이와 같이 요시야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한 모든 땅에서 가증한 것들을 다 제거하여 버리고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으로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게 하였으므로 요시야가 사는 날에 백성이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복종하고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이와 같이 ...다 제하여 버리고 - 여기서 역대기 저자는 율법책의 발견과 새로운 언약적 행사를 통하여 개혁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개혁의 구체적인 내용은 이미 3-7절에서 언급하였으며 이러한 내용은 왕하 23:4-20에도 나옵니다.
모든 땅 - 여기에는 남유다 뿐만 아니라 북왕국까지도 포함됩니다.
이런 광범위한 개혁에는 수년의 기간이 소요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왕하 23:4-20에 기록된 개혁의 사건이 요시야 18년 당해에 모두 일어났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견해인 듯합니다.
왜냐하면 그 해에는 또 유월절 행사가 치르어 졌는데, 한 해에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왕하 23:23).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 - 예루살렘 지역의 주민, 베냐민과 유다 지파 사람들을 제외 한 열 지파의 지역에 거주한 사람들을 가리킨다(Keil, O. Zockler).
요시야가 사는 날에-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1) 요시야가 가졌던 경건의 영향력과,
(2) 백성들이 소유했던 신앙의 한계인데, 즉 요시야가 죽은 후 여호야김의 통치하에서 백성들은 곧장 타락하여 우상 숭배에 빠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는 마치 제사장 여호야다가 사는 날 동안에는 요아스가 하나님을 경외하다가 그가 죽자 곧 타락한 사실과 유사합니다.
복종 - 앞에서 기술한 사실을 내증이라도 하듯 이것은 백성들이 내적인 순종 없이 외적으로만 굴종했음을 보여 줍니다(Payne, O. Zockler).
그래서 카일(Keil)은 요시야가 백성들에게 강제적으로 여호야를 경배 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20-28절 뜻을 구하는 요시야에게 밝히 답하시고, 통회하며 회개하는 자에게 긍휼을 베푸십니다.
요시야가 ‘자신과 이스라엘과 유다의 남은 자를 위해’ 하나님의 뜻을 알려 할 때, 선지자 훌다를 통해 그 뜻을 전하십니다.
훌다가 전한 하나님의 뜻은 ‘언약의 말씀을 따라 이스라엘에 재앙을 내리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시야가 하나님 앞에서 통곡하는 것을 보시고 그가 사는 날 동안에는 재앙을 내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처럼 온유하고 자비하신 분이니, 언제라도 묻고 구하며 주께로 돌이킵시다.
나(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4-18절 율법책의 발견은 개혁의 기폭제가 됩니다.
모세가 기록하여 여호수아에게 전수하고(신 31:26; 수 1:8), 대대로 필사되어 전해진 율법책은 이스라엘의 분열과 우상숭배한 왕들의 변절로 어느 순간 이스라엘 역사에서 사라졌다가 지금 성전을 보수하던 중 발견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찾고 다윗의 길을 추구하던 요시야에게 이 책은 어둔 길을 환히 밝히는 등불과 같습니다.
그는 율법책 발견을 계기로 언약을 갱신하고 유월절을 복원하는 일에 박차를 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주님을 찾는 이들의 길을 비추는 등불이며, 주님이 기뻐하실 공동체를 꿈꾸는 이들에게 개혁의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무엇을 꿈꾸고 어떤 일을 계획하든지 말씀과 함께하십시오.
19절 말씀을 들은 요시야가 옷을 찢고 통회합니다.
그는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온 조상들의 죄가 말씀을 지키지 않은 탓임을 깨닫습니다(21절).
지금 하나님의 말씀이 경고하는 우리 공동체의 죄는 무엇입니까?
감추거나 숨지 말고, 또 말씀을 멀리하려 하지 말고, 말씀 앞에서 정직하게 죄를 인정하며 통회하는 기도를 올립시다.
29-33절 요시야가 백성을 성전으로 불러모아 율법책을 들려주고, 자신부터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여호와께 순종하여 그의 계명을 지킬 것이라고 맹세합니다.
이에 온 백성이 동참합니다. 하나님을 찾고 말씀을 귀히 여기며 순종하는 신실한 지도자 한 사람이 있으면, 지체들이 바른 길을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자녀를 위해, 또 다음세대를 위해 내가 먼저 본을 보입시다.
[기도]
공동체-주의 말씀에서 주님의 뜻을 찾고, 말씀을 통해 제가 걸어야 할 길을 발견하게 하소서.
열방-기독교 아동 후원단체인 컴패션이 에콰도르에서 빈곤층 어린이와 가족을 돕기 위해 원격 건강관리 시스템을 시작했다.
이들의 사역으로 가난한 이들이 더 많은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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