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우리나라의 사회적농업 사례는 임실의 선거웰빙푸드 영농조합법인이다.
이 단체는 임실의 '선거리'라는 마을에 있기 때문에 이름에 '선거(신선이 거하는 곳)'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을 뿐 국회의원 선거나 지자체장 선거와는 무관하다.
'웰빙푸드'라는 용어가 암시하듯 이 법인은 웰빙과 관련된 농산물을 생산 유통하는 조직이다. 사회적농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된 것은 2018년 농식품부 선정 9개 사회적농업 실천조직 가운데 하나로 선정될 때, 이 단체는 대상을 '범죄피해자 가족', '가정폭력 피해자'로 선정하면서부터다. 9개 실천조직 가운데 범죄나 폭력 피해자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
현재 활동은 전주에 있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및 여성쉼터와 연계하여 여성 피해자들이 주중에 한 두번 이곳에 와서 원예치유프로그램, 농작물프로그램(아로니아, 자두, 배 등 과실류), 가공품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 여성들은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당한 자들이거나 살인유족이거나 성폭력 피해자이거나 기타 등등이다. 그래서 내면의 상처와 문제를 많이 안고 있고, 또한 대부분 남편들과 이혼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미래에 대해 불안과 두려움을 가진 자들이다. 이들은 시내의 지원센터나 쉼터에 거주하며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있고, 이혼 후를 생각하여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그곳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기술을 배우기도 한다.
상처와 아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낮아진 자신감과 자존감, 이들에게 농업이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까?
선거웰빙푸드는 이들에게 정기적으로 농촌으로 나오게 하여(임실까지 버스타고 오고 있음), 꽃과 농작물을 가꾸고 재배하게 하고 있다. 이 과정을 다회차로 수 개월에 걸쳐 긴 시간 동안 제공하며 이들이 원예치료 자격을 취득하도록 돕고 있고, 이들이 배우며 만든 가공제품들(예, 시들지 않는 꽃으로 만든 작품)은 판매하여 피해자들의 소득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농촌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서로 소통하고 웃으며 지내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