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의 현실을 말한다-1
걷기야! 마라톤에게 배워라?
케빈 베이컨의 법칙이 있다.
지구상 모든 사람은, 6단계를 통하면 전부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은 3단계 정도 일 거다.
이 칼럼이 보건복지부 직원에게도 전해지기 바란다.
여의도나 용산에서도 읽히길 기대한다.
해운대라이프 독자 여러분들은 1 단계 정도면 되지 않을까?
그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전하는 자나, 읽는 사람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러나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으로서,
왜곡된 걷기 운동 현실을 말할 수밖에 없다.
비판을 최소화하면서 담아 둔 마음을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가 느껴진다면,
“얼마나 잘못되었으면 이럴까?” 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세상에 이해 못할 일이 많다.
그중 하나가 ‘한국인을 위한 걷기 가이드’다.
보건복지부에서 걷기 단체, 전문가들 자문을 받아 만든 것이다.
내용 없는 가이드보다, 외국인들 걸음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또 하나가 있다.
‘걷기지도사 자격증’이다.
급수도 다양하다.
2급, 1급. 걷기 운동에 지도사가 필요할까?
가르칠 것도 없다.
묵히고 삭히고 늘린 그렇고 그런 내용들뿐이다.
교육양과 교육시간을 늘리고, 수준 또한 있어 보이기 위해, 엄청나게 머리를 굴렸다.
‘1, 1×1=1, 1÷1=1, 12=1, (1+1+1)-2=1’
이러니 전국의 소들이 웃는다. 개콘이 없어져 버렸다.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그들은 걸어야 하는 이유, 올바르게 걸어야 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때문에 부합하는 올바르게 걷는 방법을 알 수가 없다.
그러면서 전문가 행세를 한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보면서 육갑을 집는다.
아침일찍 또는 퇴근 후 호수공원, 해변길, 동백섬을 걷는 여러분들이,
그리고 매주 장산을 찾는 여러분들이, 훨씬 잘 걷고 건강하다.
걷기야! 제발 마라톤에게 배워라.
마라톤은 건강 증진에 부합하는 최고의 유산소 운동이다.
걷기보다 가르칠 것도 배울 것도 많다.
마라톤, 산악마라톤, 울트라마라톤, 트레일러닝, 철인3종 등
전국에 달리는 동호인 클럽이나 단체들이 많다.
그들 중 많은 사람이 걷기로 돌아선다면 모두가 절정의 걷기 전문가들이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마라톤 1급 지도사, 2급 지도사….
지도사가 없다고 클럽 유지가 안되고, 행사 및 대회 진행이 안될까?
걷기 예찬론자들은 마라톤에서 걷기로 바꾸는 사람들을 보며, 걷기가 마라톤보다 좋은 운동이라고 착각한다.
달리다가 힘들면 걸을 수 있다. 걷다가 힘들다고 달리지 않는다.
걷기와 마라톤의 차이는 이런 것이다.
대한민국 걷기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건강을 위해? 운동을 위해? 스포츠로써?
그 어느 것도 아니다.
중앙집권식 피라미드 조직을 만들어 세력을 과시하고, 지원금, 행사비
그리고 지도사란 이름의 부적팔이 수익에 몰두한다.
일 년에 1km도 걷지 않은 한 친구가, 피라미드 걷기 단체 지역 회장이 되었다.
“대통령이 세세한 실무는 하지 않는다.” ㅋ
완장놀이 감투놀이다.
이것이 현주소다.
전국의 마라톤 동우회나 수많은 산악회들처럼,
걷기를 즐기고 도전하는 자생적 동우회면 족하다.
솔선수범하는 리더만 있으면 된다.
건강팔이 만병통치약 판매하는 다단계 조직처럼 굴면 안 된다.
머릿수를 과시하는 선거꾼처럼 행세하면 안 된다.
해운대보건소, 해운대구청 여러분!
얼마 전 장산 입구에서, 걷기 지도사 양성 현수막을 보았다.
걷기 단체 부적팔이에 장단을 맞추고 있다.
걷기 운동을 즐기는 주민들 인프라를 지원하라.
중앙의 연맹이나 협회 지부가 아닌, 어렵게 꾸려 나가는 자생적 걷기 모임을 지원 육성하라.
해운대 지역 마라톤, 배드민턴, 탁구 등 생활체육 동호회를 지원하라.
그 길이 주민 건강증진에 올바른 길이다.
다음 칼럼은 한가위 특집 ‘아버지와 아들’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