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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련 9주
이제, 기력수련을 한 것이 9주가 되었으며, 100일을 목표로 매일 빠짐없이 실천하면서 주간 단위로 느낌을 개략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기력수련 이후 3달째 되면서 탁기 제거와 제령시간이 현격히 줄어들고 대충하는 경향이 있으며, 기력수련은 내려가는 시간보다는 올라오는데 더욱 기력을 집중하게 되고 있다. 손가락의 끝에 의식의 집중으로 시작되어 서서히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며 굽어지면서 주먹이 응축되어 쥐어진다. 쥐어진 주먹에 의식을 집중하면 꽉 조여지면서 주먹의 팽창과 함께 손목이 비틀리고 손목을 타고 어깨 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전과 유사하다.
이어서 머리끝 백회로 마음이 가니 머리와 얼굴 전체를 통과하며 어깨와 목에서 만나는 기운이 전과 다르게 목을 최대한 수축하게 되고 목덜미의 모든 인대 힘줄이 바르르 떨면서 응축된다. 극도로 응축된 목덜미가 탁~ 풀리니 기운이 양쪽 귀를 타고 머리로 오르며 눈썹이 찌그러지고 이마가 확장되는 느낌이 들면서 머리 뚜껑이 열리는 기분이다. 목덜미의 경동맥이 극도로 수축 확장되는 순간에 뇌와 얼굴로 기맥이 뚫리며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목덜미를 통과한 기운은 양쪽 어깨를 최대한 뒤로 제치니 등 뒤에서 마주 붙으며 가슴이 팽창하고 등허리 쪽으로 이동하며 내려간다. 이동한 기운은 허리의 아픈 곳을 찾으며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응축과 팽창을 거듭하며 근육과 인대를 잡아서 늘리고 확장한다. 확장하면서 요추와 선골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순간 허리를 최대한 굽히게 되며 무릎을 굽히고 아래로 향한다. 허리를 굽히며 동시에 꼬리뼈를 안으로 말아 넣고 허리에 힘을 주니 잠시 통증이 멈추는 듯하다. 그러나 기운을 골반 쪽으로 유인을 하지만 잘 내려가지 않아서 수축과 팽창을 거듭하면서 간신히 허벅지까지 이끌면 바로 종아리와 발을 거쳐 모든 발가락이 빠져나갈 듯이 힘이 들어가며 지구를 파고든다.
2. 수련 10주
모든 발가락이 기운의 빨대처럼 기운을 끌어 올리면, 수많은 줄기의 선들이 종아리에 다발로 뭉쳐서 기운을 끌어당기는 것 같다. 수많은 나무 실뿌리들이 물과 생명 에너지를 빨아올리듯이 발가락과 발에서 발목으로 들어오며 종다리를 거쳐 무릎에서 멈칫한다. 무릎을 약간 굽히고 힘을 주니 발가락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며 허벅지와 허리 쪽으로 기운이 쭉 올라온다. 허리 끝단과 양쪽 연결 부위에서 저리고 아픈 통증을 느끼며 잠시 머무르게 되는데, 숨을 들이쉬고 참으며 아픈 부위를 팽창시키고 있으니 통증이 풀리며 약간 위로 이동한다. 그동안 숨은 한번 호흡하고 참으며 힘을 주곤 했었는데, 이제는 숨을 계속 쉬는 동안에도 계속 압력감을 유지한 채 호흡과 상관없이 팽창하는 힘을 지속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어서 등뼈 중간부위로 올라오며 허리를 활처럼 휘게하고 응축과 팽창하는 힘이 들어가는데, 한참을 기다리고 있으니 통증이 풀어짐을 느낀다. 그리고 양쪽 주먹을 꽉 쥔 채로 팔을 앞으로 뻗고 최대한 상체를 뒤로 넘기는 동작이 나온다. 뒤로 넘어가는 상태로 한참을 머물며 등과 배 전체에 근육이 팽창과 긴장을 유지하고 있으니 기운이 응축됨을 느낀다. 응축된 기운이 가슴으로 올라오면서 압력감의 기운이 희한하게 황금빛 색깔로 변하며 머리 쪽으로 비친다. 팔은 서서히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주먹이 하늘을 향하자 머리 위와 양쪽 손으로 시원한 기운이 빠르게 온몸을 타고 발끝까지 내려간다.
온몸이 고요하고 시원하여 머물고 싶지만, 다시 주먹에 압력감을 느끼며, 기운을 어깨로 유인하고 머리에서 들어오는 기운을 받으니, 어깨가 최대한 위로 올라가고 빗장뼈와 목덜미 전체에 힘이 들어가며 천돌 주변까지 수축이 되며 한참 동안 응축이 지속된다. 목을 지탱하고 있는 모든 힘줄이 기를 쓰고 있다가 탁~ 풀리게 되니 경추에 걸리던 부분이 시원하다.
3. 수련 11주
요즘은 어깨에서 만나는 기운이 목덜미와 임파선, 어깨와 경추에 한참을 머물며 최대한 응축과 팽창을 반복적으로 거듭하게 된다. 그리고 목과 경추를 거처 내려오던 기운은 가슴을 크게 부풀린 다음, 결국 허리 쪽으로 간다, 여전히 허리가 시큰거리고 불편한 자리가 있으니 신경에 거슬리며 자연스럽게 기운이 이동하는 것 같다. 양 주먹과 백회로 기운을 끌어당기며 곧바로 허리 쪽으로 유인을 하니 등에서 3번에 나누어 차례로 내려가면서 팽창과 극한 압력 감을 유지하고 머무르는 가운데 서서히 통증이 가라앉는다. 이어서 압력감을 유지한 채 꼬리뼈 쪽으로 내려오니 천천히 쪼그려 않는 자세가 나오며 최대한 내려앉았다가 일어나니 일순간에 발끝으로 기운이 쭉 연결된다.
다시 발끝에 힘을 주고 땅속을 들어가는 것 같더니 발목으로 올라오고 종아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자세를 낮추고 있는데 왼쪽 무릎에서 딱~ 하면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나며 좌우 균형이 잡히는 느낌이다. 허벅지에 힘을 주고 허리 끝부분부터 등 쪽으로 올라오며 팽창과 응집을 거듭하는데 대추혈쯤 도달하여 갑자기 곱추 모양으로 동그랗게 등과 어깨가 휜 상태로 힘이 들어가는 순간, 등뼈 전체 인대가 늘어나는 듯하며 허리에서 여러 개의 뼈가 따다닥 소리가 나며 재배열이 일어나는 느낌이다. 그러더니 전체적으로 시큰거리고 2일 동안 더욱 통증이 심해져 고생했다.
4. 수련 12주
허리 통증이 참으로 오랜 세월 만성적으로 아파왔지만, 때로는 이러한 기력수련으로 도대체 나을 수 있는 것인지 반복적 갈등을 가지며. 동시에 무언가 통증의 양상에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희망을 가져 본다. 어떠한 상태이고 왜 아픈 것인지 정밀진단을 받아 보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어떠한 경우이건 허리의 기울기와 유연성 및 근육과 인대의 강화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사안이므로 기력수련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기력수련은 단순한 근육운동이 아니라 장기와 내막근에 영향을 주는 느낌이 들며 본질적인 신체의 균형과 기혈 순화에 매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것이야말로 셀프 힐링으로 자가 치유 능력을 극대화하는 단순 강력한 방법이다. 지금까지 매일 수련을 이어 오는 동안 동일한 자세와 같은 느낌은 없었으며 항상 다르고 나날이 변화하며 발전이 있다는 느낌이 들으므로 오로지 꾸준하게 지속적인 노력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봉선화 씨방이 어느 날 갑자기 저절로 터진 것이 아니라 오랜 비바람을 맞으며 꾸준히 노력하며 키워온 결과일 것이다.
5. 수련 13주
근래에는 계속해서 경추 오른쪽이 결리고 오른쪽 어깨가 시큰거리며 너무 아프다. 기력을 당길 떼 주먹에서 들어오는 기운과 머리에서 들어오는 기운이 어깨에서 만날 때, 어깨가 최대한 응축되며 머리가 뒤로 제쳐지기도 하고 반대로 턱을 앞으로 당기면서 임파선 목덜미가 모두 힘이 강하게 들어간다. 대추혈 부위와 경추 및 어깨 주변에 구조적 변화가 오는 것 같다. 이따금 오목 가슴 가운데가 쓰리고 아파서 순간적으로 심장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문제인가 하는 불안한 걱정이 앞선다. 통증 부위가 가슴속이나 식도라기보다는 모든 갈비뼈가 모이는 가슴 중앙 뼈 부위인 것 같은데 그 통증이 너무 심해서 순간적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게 한다.
계속되는 기공수련은 분명히 근육은 물론 인대를 중심으로 늘리고 당기면서 골격의 형상에 변화가 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가락, 손목, 팔꿈치, 갈비뼈가 붙어 있는 등뼈와 가슴뼈 전반에 걸쳐 수련하는 만큼 미세하게 유격이 생기며 통증이 오거나 치유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허리 끝단과 선골에서는 협착이 오고 고정적으로 밀착되었던 느낌에 유격이 생기며 통증이 생겼던 신경의 느낌에 변화가 있다. 발끝에서 들어오던 기력이 하늘로 최대한 팔을 들어 올리면서 계속 기지개를 켜다가 풀리던 순간 시원하고 감미로운 기운이 불편한 부위를 찾아가면서 신비의 약물로 적시는 것 같다.
벌써 20일이 넘도록 집수리하느라 낮에는 쉴 틈이 없이 육체적 중노동이 심하고, 인부들의 작업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심하다. 지난 3일간은 무거운 돌과 씨름하며 돌계단을 만들고 있는데, 손가락, 팔꿈치와 허리에 엄청난 무리가 가며 통증이 나을 틈이 없다. 기력을 부드럽게 당기며 전신에 기운을 돌리고 한참을 허리에 머무니 빠르게 통증이 완화되어 편히 잠을 이룰 수 있었다. 요란하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체조를 하는 것보다, 팽팽하게 기력을 당기며 기감으로 운전하면서 고요히 기운을 온몸으로 확산하니 효과가 빠르고 분명하다. 기력이 더욱 충만해지고 기감이 더 강렬히 오게 되면, 필요한 기운을 마음으로 간단히 끌어오는 것이 훨씬 쉬울 것 같다.
6. 수련 14주
수련이 거듭될수록 요즘은 기운을 당겨서 발끝으로 내려가는 것은 비교적 빠르게 진행이 되고 올라올 떄 좀 더 천천히 기운을 집중하면서 당긴다. 발까지 내려간 기운은 모든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면서 수 많은 실뿌리처럼 뻗어 나가며 살아 움직이듯이 강력하게 기운을 끌어당긴다. 실뿌리 다발들이 단단한 흙이나 바위틈을 뚫듯이 파고들며 기운을 당기고 발목에서 한덩어리로 뭉쳐서 종아리와 허벅지를 타고 오른다. 중간에 종아리에 힘을 주면서 약간 무릎을 굽히는데 여전히 딱~ 하는 소리가 무릎에서 나며 시원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다. 허리에 이르러서는 꼬리뼈부터 등을 타고 3단계로 나누어 오르며 수축과 팽창을 하고 힘을 주면 뻐근하면서도 시원하게 허리가 치유되고 인대가 강화됨을 느낀다.
오랜 세월 동안 고통받던 허리 통증이 단순히 기력수련만으로 치유가 될 수 있을 것인가?
40년 전에 다쳤던 오른쪽 허리 동전만한 크기의 통증이 15년전에 무리한 삽질로 다시 악화되었고, 근래 몇 년은 이따금 보행까지 몹시 불편해지는 중이었다. 기공수련 전수기간 동안은 너무 아파서 잠을 깊이 이룰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기력수련 기간동안 단 한번도 같은 위치와 유형의 통증은 없었으며 매일 패턴이 바뀌고 있다.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 희망을 갖게 하며 실제로 개선되어 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무거운 돌을 들고 계단을 쌓으며 허리와 팔에 통증이 심해서 쉬려고 했으나, 무시하고 계속하였더니 오늘은 오히려 허리가 편안한 것이 이상하다.
기력수련은 단순한 근육운동이 아니라, 몸속의 내막근과 인대 힘줄 및 몸 전체의 팽창과 수축, 압력감 등이 이루어지며 그 효과 또한 다른 것이다. 막힌 길은 뚫고, 휘어진 길은 바로 펴고, 끊어진 길은 연결하고, 좁은 길은 확장하며 기의 통행에 공을 드리는 게 기공이다. 기의 통행로가 원활해지면, 빠른 시간에 기력이 충만해지고, 충만해진 기력은 충실한 기감을 만든다. 강력한 기감은 기력을 운전하고, 마음은 기감을 운전하고, 기감과 기력 사이에는 마음이 작용한다. 기력은 엔진이고, 기감은 핸들이며, 마음은 운전자이다.
7. 100일 수련 마지막 주
이상하게 3일째 본래 아프던 부위와 허리 좌우 양쪽이 결리고 절여 오며 더 아프다. 100일이 다 되어 가는데 허리가 도로 아프면,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는 모두 부정되어야 하니 허탈해진다. 3일간 신경 써서 기력을 당겨도 효과가 없고 힘이 들어 젓가락처럼 일자로 서서 기력을 당기니 기둥처럼 통하지만 허리는 시원치 않다. 어제는 손가락을 다쳐서 몇바늘 꿰매고 아픈 상태에서 기력을 당기니 주먹을 쥘 수가 없어서 쉽지 않고 허리는 시큰거리며 아프다. 한참을 머물러 힘을 주어도 허리 통증은 여전하고 잘 안된다. 꼬리뼈를 안쪽으로 감아가며 여러차례 기력을 당기니 효과가 있는 듯하다. 힌 표범의 긴 꼬리를 생각하며 목에서부터 척추을 타고 꼬리뼈에 연결되어 뻗어 나간 긴꼬리에 힘을 주니 진짜 꼬리가 있는 느낌이 들며 새로운 감상이 든다.
어쩌면 인간이 아주 먼 옛날 꼬리가 있는 시절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물고기, 새, 동물들도 등뼈에 허리가 붙고 꼬리가 그 끝에 있다. 실제로 꼬리가 없어도 있는 느낌으로 기운은 확장이 되며 분명히 기력이 있다. 신체의 어느 부위이든지 기운의 영역은 증폭 가능하며, 증강된 기력수련에 따른 기감의 마음운전 영역에는 경계가 무한 확장될 수 있다. 경계의 무한 확장은 결국 개체적 나의 소멸을 이루며 우주 한바탕에 녹아든다.
어제는 아픈 손가락 때문에 손가락을 펴고 기력을 당기는데, 한참 시간이 지나다 갑자기 나머지 손가락들이 쥐어지며 낮은 자세에서 좌우로 비틀면서 극한적 강렬한 힘을 주게 된다. 그야말로 기를 쓰고 힘을 쓰며 진땀이 맺히고 터질 듯한 몸부림이다. 매일 같은 방식으로 기력수련을 하였어도 같은 날은 한번도 없었으며, 역시 기력수련의 맛과 효과는 극한적 힘의 팽창이 핵심임을 재차 느낀다. 오늘이 12월 12일, 9월 13일 기력수련을 시작해서 만 3달이 되는 날이다. 머지않아 100일이 되는데,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인가? 아직 며칠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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