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회 지금 세상은 어떤 병이 들었는가?
안녕하세요. 종체단 마음공부를 친절하게 안내하는 마음나라 여행 가이드 최보산 입니다. 반갑습니다. 마음공부 하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 대부분 개인의 마음공부에 대하여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된다.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내 마음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내가 몸담아 살고 있는 사회의 건강도 매우 중요하다. 오늘은 ‘지금 세상은 어떤 병이 들었는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사회 현상을 진단하기 위하여 마음공부 하는 공부인이 이 일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사회에 대한 접근은 사회학이라는 학문이 있고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회학자들이 있다. 그러나 마음공부 하는 공부인 입장에서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전문가인 사회학자에게만 의존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세계가 제국주의의 물결에 휩싸인 이십세기 들어 구도 후 깨달음을 얻은 선각자인 소태산 대종사의 세상에 대한 견해를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코로나 19가 우리 사회에 전염된 지 2년이 지났다. 일상 활동이 방역이라는 차원에서 행정적으로 통제되고 있으므로 나타나는 사회현상은 여러 가지로 심각한 영향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몇 차례의 유행병이 세계적으로 창궐한 일이 있었으나 이번 코로나는 과거와 달리 교통 통신의 발달과 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상황이 과거와 사뭇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팬대믹 이후 앞으로 이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사람들마다 예측이 다르다. 소태산 대종사는 1916년 깨달음을 얻은 후 깨달음의 내용을 “만유가 한 체성이요 만법이 한 근원이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보응 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다.” 하고 이 시대를 관찰하고 세상에 선언하기를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하였다.
“안으로 정신문명을 촉진하여 도학을 발전시키고 밖으로 물질문명을 촉진하여 과학을 발전시켜야 영육이 쌍전하고 내외가 겸전하여 결함 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현대와 같이 물질문명에만 치우치고 정신문명을 등한시하면 마치 철모르는 아이에게 칼을 들려 준 것과 같아서 어느 날 어느 때에 무슨 화를 당할지 모른다.” 하였다
지금 세상은 건강한가 아니면 병이 들었는가? 소태산 대종사는 지금 세상의 병을 첫째는 돈의 병이요, 둘째 원망병이요, 셋째 의뢰병이요, 넷째 배울 줄 모르는 병이요, 다섯째 가르칠 줄 모르는 병이요, 여섯째 공익심이 없는 병이라 진단하였다.
이 병들을 고치기로 할진대 무엇보다 먼저 도학을 장려하여 분수에 편안하는 도와, 근본적으로 은혜를 발견하는 도와, 자력 생활하는 도와, 배우는 도와, 가르치는 도와, 공익 생활하는 도를 가르쳐서 사람 사람으로 하여금 안으로 자기를 반성하여 각자의 병든 마음을 치료하게 하는 동시에, 선병자 의(先病者醫)라는 말과 같이 밖으로 세상을 관찰하여 병든 세상을 치료하는 데에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지금 세상의 이 큰 병을 치료하는 큰 처방은 곧 우리 인생의 요도인 사은사요 그리고 공부의 요도인 삼학 팔조라, 이 법이 널리 세상에 보급된다면 세상은 자연 결함 없는 세계가 될 것이요, 사람들은 모두 불보살이 되어 다시없는 이상의 천국에서 남녀노소가 다 같이 낙원을 수용하게 될 것이다
또 소태산 대종사는 [정전] “병든 사회와 그 치료법”에서 사람도 병이 들어 낫지 못하면 불구자가 되든지 혹은 폐인이 되든지 혹은 죽기까지도 하는 것과 같이, 한 사회도 병이 들었으나 그 지도자가 병든 줄을 알지 못한다든지 설사 안다 할지라도 치료의 성의가 없다든지 하여 그 시일이 오래되고 보면 그 사회는 불완전한 사회가 될 것이며, 혹은 부패한 사회가 될 수도 있으며, 혹은 파멸의 사회가 될 수도 있다.
이 병을 치료하기로 하면 자기의 잘못을 항상 조사할 것이며, 부정당한 의뢰 생활을 하지 말 것이며, 지도 받을 자리에서 정당한 지도를 잘 받을 것이며, 지도할 자리에서 정당한 지도로써 교화를 잘 할 것이며, 자리(自利) 주의를 버리고 이타 주의로 나아가면 그 치료가 잘 될 것이며 따라서 그 병이 완쾌되는 동시에 건전하고 평화한 사회가 될 것이다 하였다.
지금 세계를 정치와 경제라는 두 가지 면에서 살펴본다면 각 나라마다 정치적으로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자유 민주주의와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분립 그리고 공화주의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나 일부 몇몇 국가에서는 민주공화국을 표방한 정치권력의 독재가 횡행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크게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상으로 나누져 있으나 이 세상의 가장 큰 문제는 국가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은 경제적인 빈부 격차가 점점 심해져서 세상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중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세상에는 자연히 강자와 약자가 있게 되고 강약 그룹의 대립이 점차 심해지면서 충돌과 대결이 일어나 사회가 불안해지고 정치 세력화 되어 기득권 세력과 그렇지 못한 세력이 강자와 약자로 나뉘어 서로 대항하고 있다. 우리 공부인은 개인에 있어서 목표는 차원 높은 진급에 있고 사회에 있어서는 약자가 강자로 진화하고 강자는 영원한 강자가 되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되는 것이다.
우리 세상은 병에 대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 사회적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개선하고 강자와 약자가 다함께 강자로 진화해 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 실행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국가는 국민 가자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공정과 정의가 함께 하는 인권평등 지식평등 교육평등 생활평등의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이상의 내용을 노랫말로 잘 정리한 원불교 성가 74장이 있어 그 가사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문명의 센 물결에 휩쓸린 정신, 중생들 헤매인다 하셨느니라.
미움과 사욕으로 들끓는 사회, 세상이 병 들었다 하셨느니라.
아 아 세상이 병 들었다 하셨느니라.
고해의 저 중생들 그대로 두랴, 마음공부 권면하여 건져내주고,
병이든 이 세상을 그대로 두랴, 은혜의 길 널리 펴서 고쳐나가자.
아 아 은혜의 길 널리 펴서 고쳐나가자.
우리의 삼학 팔조 공부의 요도, 만 생령 건져낼 길 여기에 있고,
우리의 사은사요 인생의 요도, 이 세상 고쳐낼 법 이 법이니라.
아 이 세상 고쳐낼 법 이 법이니라.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이다. 다음 시간에는 공부인의 마음병 치료하기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오늘도 마음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 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