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봉 산행(새밭에서 삼가동)
2017.09.20
나홀로
아침 5시반에 일어나
이것 저것 챙기다니 7시가 다 되어 갑니다.
베낭을 둘러메고 나섭니다.
하늘이 푸르러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시외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니 7시 20분 육박
단양행 표를 끊고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단양에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강가에 서 있는 어의곡행 버스에 올라탔으나...
그차는 아니라고 하네요. 그렇네요. 어의곡이라는 동네가 두곳 있군요.
다시 읍네쪽으로 나와서 새밭(어의곡)행 버스를 잡아탔습니다.
버스는 심심유곡 자꾸 들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기쁨이 더욱 고조됩니다.
될 수 있으면 순수한 자연을 보고 싶습니다.
낯익은 동네가 나타납니다. 대대리...
크고큰 밭이 땅이 있다는 동네.
지난번 자락길을 걸을 때 지나쳐 가다가 점심을 먹은 동네...
이 동네가 이 계곡의 가장 끝인 줄 알았는데 또 들어갑니다.
버스가 도저히 갈 수 없을 같은 꼬부랑길을 잘도 돌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나는 점점더 고조됩니다. 그러나,
새밭이라는 동네에 도착해서 보니
이 동네까지도 상혼들이 보여서...
조금은 실망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오르다가 잠깐 뒤돌아서 마을을 찍었습니다.
이 깊은 골들이...
그 얼마 전쯤엔...
자연그대로였을 터인데...
오지중에 오지였을 터인데...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됩니다.
하늘은 도통 볼 수 없습니다.
물론 경치도 볼 수 없습니다.
비로봉까지 5.1킬로키터 중 3Km는 모난 자갈길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확연하게 구분이 되는군요.
첫번째 계단이 이제야 보입니다.
계속 바닥만 보면서 걷고 있습니다.
50여분 지나서 또 계단이 나왔습니다.
이 쪽 길들에는 드문 나무계단(인조나무?)이 나타났습니다
계단이 꽤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윗쪽에서 밝은 빛이 비칩니다.
제발 능선이기를...
아직은 더 인내하라고 그럽니다.
3Km를 지나나 봅니다.
이제 흙바닥을 밟아보나 봅니다.
굉장히 중요한 플랭카드가 걸렸네요.
멧돼지 무서워서 못가본 곳들이 많은데...
환경보전지구라고 적혀있었던가...?
침엽수가 빽빽히 들어차 있습니다.
비로봉 1.5키로...
드디어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파아란....
설레입니다.
이 주체할 수 없는 역마살...
무섭거나, 배고프지 않다면,
깊이깊이 들어가서 파란 하늘을 마시고....
파란 숨을 내쉬고...
내가 하늘이 되고 하늘이 나를 감싸고...
어디서 왔느뇨?
조상으로부터 피를 받고 어머니의 몸으로 이 세상에 왔다고 할까요.
태고적 별 하나가 폭발하면서 생긴 어떤 물질 하나가 또 다른 물질들을 모아서 나를 만들고
어머니로 하여금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였다고 할까요.
까짓 아무려면 어떻소.
어차피 나는 유한인 것을...
나는 지금 파란 하늘을 마시고 싶은 것을...
아!!!!!!!!!!!!!!!!!!!!!!
산들 틈으로 연화봉 천문대가 보입니다.
이 방향에서는 처음으로 찍는 사진입니다.
사진들을 이어주는 프로그램(파노라마)을 염두에 두고 사진을 잇는다고 생각하고 찍습니다.
아래 사진 포함(단양쪽)
영월쪽
아직 비로봉은 가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연화봉 천문대가 또렷이 보입니다.
확실히... 가을 하늘은...
높고 파랗네요.
영주 쪽을 내려다 보며 찍습니다.
역시 파노라마로 이을 생각을 하며...
오늘은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공기가 너무 맑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없이 올라와 봤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깨끗하게 보인 적은 없었던 같습니다.
가을이여...
소백산이여...
하늘이여...
자연이여...
가을이여...
비로봉이 드디어 보입니다.
아래가 너무 잘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