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장소 루틴은 탑골공원에서 무료도시락을 타고
탑골 제2무료급식소에서 점심을 먹고
서울시청도서관에서 무료도시락을 챙겨 먹는데...
오늘은 청계천 길가에 '도시세계문화축제'가 열려 부스마다
각 나라의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 작년 이 축제가 열린 기억이 있기에 나라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혹 시식코너가 있을까 하는 기대감과
빨리 무료도시락을 먹고 디지털실에서 카페 활동을 해야겠다는 다급함에
빠른 걸음을 걷다가 한 나라의 부스에 묶인 개의 목줄을 보고 빠른 걸음을
줄일 생각을 하지 않고 또 이 목줄에 걸릴 가능성을 생각지도 않고 걸어가다가
이 개목줄에 넘어져 버렸습니다.
다행히 이 부스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지 않아 넘어지면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부딪힘이 없이 생으로 도로변에 넘어져야 했습니다.
부스 주변에 관계자들이 제가 넘어지는 것을 보고 걱정해서 저를 부축해 줄려고 하였는데
제 입에서는 '개줄, 개줄'을 반복해서 외쳤습니다.
한편으로 다 큰 어른이 개줄에 걸려 넘어진 것이 창피하면서도
혹 저처럼 누군가 이 개줄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개줄의 끈의 길이를 줄일 것을 권하는 뜻도 "개줄, 개줄'에 담겨 있었습니다.
하도 서울역대합실에서 자주 바닥에 떨어지다 보니 개줄에 걸려 넘어져도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을 정도였고 타인을 생각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네요.
일어나 급하게 다시 걸음으로 걷는데 통증이 조금씩 찾아와 보니 왼쪽 손바닥에
상처가 있었고 왼쪽 무릎에도 통증이 있어서 보니 흙이 많이 묻어 있더군요.
다행히 여름 바지라면 구멍이 났을 수도 있는데 봄가을용 바지라 구멍은 나지 않았습니다.
(작년 기억에는 군데군데 시식코너가 있는 나라들도 몇개 있었는데
올해는 거의 시식코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각박하게 느껴졌습니다. 판매하기 바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