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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번째 수심결 10장
如經에 云- 理卽頓悟라 乘悟倂消어니와
事非頓除라 因次第盡이라하시니
故로 圭峰이
深明先悟後修之義曰
識氷池而全水나 借陽氣以鎔消하고
悟凡夫而卽佛이나 資法力而薰修니
氷消則水流潤하야 方呈漑滌之功이요
妄盡則心靈이 通하야 應現通光之用이라하니
是知事上神通變化는 非一日之能成이요
乃漸薰而發現也로다
況事上神通은 於達人分上에는
猶爲妖怪之事며 亦是聖末邊事라
雖或現之라도 不可要用이어늘
今時迷痴輩는 妄謂一念悟時에
卽隨現無量妙用神通變化라하나니
若作是解인댄 所謂不知先後며 亦不分本末也니
卽不知先後本末하고 欲求佛道인댄
如將方木하야 逗圓孔也니 豈非大錯이리오
* 낱자 공부
如같을 여 어찌 여 만일 여 어조사 여, 經:날 경, 경서 경, 倂 아우를 병, 消사라질 소,
次:바금 차, 다음 차, 第:차례 제, 借 빌 차, 惜아낄 석, 識:알 식, 池:못 지, 鎔녹일 용
消:사라질 소, 資밑천 자, 呈 드릴 정, 功:공로 공, 薰불길 훈 향기 훈,
潤윤택할 윤, 젖을 윤, 漑 물댈 개 滌 씻을 척 妖 괴이할 요 怪 괴이할 괴, 功공공 효과 공
逗 머무를 두 孔 구멍 공 將 장차 장, 마땅히 하여야 한다. 錯섞일 착 그르칠 착
◇ 해설
사리 간에 아는 것은 문득 할 수 있지만 업은 갑자기 다 해결하지 못합니다.
물론 사리를 아는 것도 공부하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알아지는 것은 아니고
오랜 세월 노력한 결과일 것입니다.
단 지혜의 문이 열리면 원리가 같기 때문에 다른 것들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혜의 문이 열리기까지 노력을 하여야 하겠지요.
무엇이 신통인가 하면 마술이 신통이 아니라
시기와 장소에 맞게 마음을 내는 것이 신통입니다.
오래 지나도 그 때 그렇게 취사하는 것이 잘했다라고 한다면 신통이요
누가 보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잘했다라고 한다면 신통변화입니다.
◇ 규봉종밀(圭峰宗密
규봉종밀(圭峰宗密, 780~841)은 9세기 당나라 승려로 사천성(四川省) 과주(果州) 출신이다. 명문가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과거시험을 위해 유학을 공부했다. 28세에 과거시험을 보러 가다가, 승려 수주도원(遂州道圓)의 법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수주도원의 법문에 감동을 받아 머리를 깎고는 807년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았다.
교종과 선종을 모두 공부하여,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말자는 교선일치를 주장하여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를 저술했다. 교종으로는 화엄종 4조 청량징관을 계승하여 화엄종 5조가 되었고, 선종으로는 하택신회의 사상을 계승하여 하택종 7대조사가 되었다. 또한 법성종의 승려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불교에 미친 영향이 큰 승려이다.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도 해석서를 저술했고, 승려교육 과정 중 사집과에 규봉종밀 관련 책이 2개나 교과목으로 들어가 있다.
원기 109년 12월 5일
제목: 손주의 어린이 법회 준비
매주 일요일은 손주를 어린이 법회에 데려다주는 날이다. 토요일 문현교당 일반법회를 보고 일요일엔 대연교당까지 가려니 솔직히 고단하기는 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손주에게 법 종자를 심어주기 위해 내가 자초한 일인 것을. 희한하게도 등교할 땐 그리도 못 일어나는 아이가 교당 가는 날은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 갈 마음을 하고 있다.
요즘 젊은 부모들은 일주일 동안 일을 하고 주말만은 쉬고 싶어 하기에
조용하게 준비하고 나오는 편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애를 데리고 나가는데 코빼기도 안 비치고 누워 있는 게 조금 못마땅하기만 하다. 무엇이라도 먹이고 나가야겠다 싶어 우유를 찾으니 떨어졌고, 스프를 끓이자니 유통기한이 지났다. 딸도 내가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슬쩍 나와 국을 끓이고 계란 프라이를 하고 있다. 아니, 간단하게 멸치볶음에 김만 먹으면 되는 것을 저렇게 벌리나 싶다. 그러면서 딸도 일요일까지 누워 있게 못 하고 교당에 가냐며 투덜거린다. 결국 손주는 입이 짧은지라 몇 입 대지도 않고 숟가락을 놓았다. 산란한 경계에 끌리는 나를 알아차린다. 그러게, 뭐 하러 거나하게 차리냐고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손주가 현관에 서서 꾸물거리기에 교당 갈 때마다 마음은 가고 싶어 하면서 행동은 왜 그러냐고 화를 냈더니 손주가 하는 말이 “할머니는 교당 갈 때마다 협박한다며, 그럼, 왜 나한테 교당을 소개했어요? 하며 어이없는 말을 한다. 손주에게 법의 종자를 심어준 이상 정성껏 돌보고 가꾸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보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오늘 하게 해 주었다. 독경을 하고 있으면 손주가 슬며시 곁에 다가와 일상 수행의 요법을 같이 외우고 있으니 내게 공부심을 심어주는 소중한 도반이기도 하다.
손주 덕분에 분별성과 평상심을 잃은 나를 챙길 수 있어 감사하다.
교무의 의견
토요일에는 문현교당 일반 법회에 참석하시고 일요일에는 손주를 위하여 대여교당에 가시네요? 평일에도 여러 가지 일을 하시느라 힘드신데 토요일과 일요일에 쉬지 않고 두 교당을 가시고 있네요. 원불교의 마음공부가 우리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마음에서 그렇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피곤함도 불구하고 뭔가 해 보기 위해서 노력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는 아직 법을 잘 몰라 스스로 교당에 가기가 어려운데 일요일이면 일찍 일어나는 손주가 대견합니다. 할머니와 손주의 마음이 서로 맞아 매주 교당에 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뭔가 할 때 엄마가 뒷바라지해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손주가 일요일에 교당을 갈 채비를 하는데 엄마인 딸이 누워있으니, 엄마가 되어가지고 저럴 수 있나? 그런 마음이 일어나고 한편으로는 일주일 동안 직장 다니느라 애썼는데 쉬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도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마음공부는 이렇게 일어나는 마음을 발견하는 것이 첫째인 것 같습니다. 생각 없이 산다든지, 여유가 없으면 생각되어지는 대로 취사를 하고 뒤에 후회하기도 하는데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일어나는 마음을 찾고 있지요. 멈추어 찾아보는 것을 수양이라고 합니다. 찾은 마음을 보면서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연구이며 아닌 마음 버리고 낙원으로 가는 마음을 취하여 운전하는 것이 취사 공부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삼학 공부의 표준을 가지고 노력을 하면 진급을 하리라 여겨집니다. 수행품 11장에 이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어떠한 경우에 이르고 보면 또한 다 삼학을 이용하게 되나, 그들은 그때 그 일만 지내 가면 방심이요 관심이 없으므로 평생을 지내도 공부상 아무 진보가 없지마는, 우리 공부인은 때의 동·정과 일의 유·무를 헤아릴 것 없이 이 삼학을 공부로 계속하는 까닭에 법대로 꾸준히만 계속한다면 반드시 큰 인격을 완성할 것이라. 하셨고 경의편 14장에는 공부하지 않는 이에게도 삼학은 있으나 이는 부지중 삼학이요 주견 없는 삼학이요 임시적 삼학이며, 공부인의 삼학은 공부적 삼학이요 법도 있는 삼학이요 간단없는 삼학이니라] 하셨습니다. 멈추어 생각하고 취사하는 삼학 수행을 꾸준히 하는 것이 원불교의 수행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주변에서 내가 노력하는 것을 알아주고 협력하여 주면 좋은데, 왜 귀찮게 그런 걸 하느냐고 하면 흔들리기도 하지요 자기 아들 알아서 키우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인성교육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애쓰는 것을 엄마가 알아주면 좋으련만 귀찮아하는 모습이 보이면 좀 아쉽지요. 그러나 비록 어리지만 함께 교당에 다니면서 마음을 읽어주고 서로 소통하면 아름다운 도반이 되지요. 옆에서 같이 독경을 하면 든든하기도 하고 힘이 되지요. 그리고 어려서부터 인과에 대한 이치를 알아서 공부하고 선업을 지으면 일생이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알아주거나 몰라주거나 큰일을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이것이 바른길이라면 뒷날 모두가 고마워할 것입니다.
원기 109년 12월 11일
제목 : 남편의 건강 검진
남편의 건강 검진을 다녀왔다. 일산 청라 병원에 인연이 있어서 그곳으로 갔다. 위내시경을 보니 위가 많이 부어있고 상처도 많이 있다. 아무래도 이번일을 겪으면서 스트레스가 많았나보다.
집에 돌아오는길에 가로등을 보면서 가로등이 있으니 어두운 밤에 우리를 잘 안내해 주는 고마운 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에게 가로등 이야기를 하면서 저 가로등이 어두운 밤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해서 우리가 운전을 편안하게 할 수 있듯이 신앙, 믿음이 저 가로등과 같은 역할을 하는것 같아. 내가 가야할 길을 밝혀주고, 또는 헤메일때 불을 밝혀 주는곳임을 다시 알게 되었어.
당신 위를 보면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많이 힘들어 하고 있음도 보았네~~ 그걸 다 극복하느라 수고 했어, 당신을 바라보면서 안타깝고 대견하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어,
남편은 자기의 마음을 다 토로하더니 편안하다고 한다. 어느 정도 잘 마무리되면 교당도 잘 다녀보게 그리고 항상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를 찾아봅시다.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나누니 참 은혜로웠다. 마음공부가 감사하다.
교무의 의견
가로등이 가는 길을 환히 비추어 잘 갈수있도록 해주니 고맙지요. 종교가 사람들의 가는 길을 안내하니 가로등 같이 고맙지요. 비유가 좋습니다. 우리의 마음공부는 가는 길에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남편이 위 내시경을 하였네요. 위가 많이 부어있고 상처가 많은 것을 보고 마편의 마음을 읽으셨네요. 그 읽은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니 남편도 자기의 마음을 드러내고 서로 소통하니 편안해지셨겠네요. 대화를 하는데 상대방이 내 말을 못 알아듣고 엉뚱한 소리를 하면 답답하지요. 그런데 서로 마음이 통하여 세정을 알아주면 답답함도 풀리게 되지요.
서로 통하게 되면 아마 부탁도 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원기 109년 12월 11일
제목 : 교화단 개편
내년 교화단을 개편하기로 하였다. 개편하는 방법은 추첨을 통하여 하기로 하였다. 나는 교화단이 어떻게 구성이 되더라도 괜찮다라는 마음으로 임했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인지라 추첨할 때는 조금 긴장이 되었다. 그리고 이왕이면 함께 단활동하는데 호의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단원이 함께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결과는 보통. 크게 행운권 당첨같은 결과는 아니어도 그래도 괜찮았다.
다만 새로운 단의 단장이 된 나로서는 단활동에 참여할 만한 단원들이 직장이 있어 시간에 자유롭지 못한게 아쉬웠다. 그리고 대개 단 활동은 교당 청소와 공양이 가장 큰 과제인만큼 청소는 그렇다해도 공양할 때 잘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되었다.
그 걱정이 우리 단원들을 다른 단원들과 비교하는 마음이 되어 내마음이 요란해진다. 그래~ 단편성위원으로서 명단만 보고도 원근친소에 끌리는 내마음을 보며 공부했는데... 막상 단이 구성되고나니 그 마음이 또 나오는구나~~ 그렇구나~~ 그렇게 보고 일어난 내 걱정된 마음을 연마해보니 단원들을 향했던 내 마음이 나에게로 돌아온다. 대부분의 단장들은 모두 일을 잘 하는 분들이고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에 그런 나에 대한 부족함을 단원들에게 탓을 돌린것임이 알아진다. 역지사지로 단원들에게도 단장이 경계가 될 수도 있는 것인데...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고 걱정하는 마음도 사라진다. 결국은 모두 나의 문제임을 알게되니 정신이 번쩍 든다. 경계는 우리의 삶의 개벽을 열어가는 축복임에 감사하다.
교무의 의견
교화단은 교당의 핵심 조직입니다. 대체로 활동을 하는데 단원들이 함께하기 때문에 단원이 소중하지요. 단원 가운데 막힌 사람이 있으면 일도 잘 안 되고 속상한 일도 있습니다. 교당 청소와 공양을 할 때 잘하는 단원이 있으면 쉽게 되지만 잘못하는 단원만 있으면 일이 겁나고 원망심이 나기도 하지요. 교당에서 교화단을 개편할 때 여러 가지 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교화단이 개편되고 난 후 특히 단장을 맡았으니 단원들을 러떻게 이끌어나갈까 걱정이 되지요. 그러면서 단원들이 무엇을 잘하고 못하고 하면서 평가하고 아쉬워 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알고보면 내 문제인데 그 원인을 남에게서 찾으려 합니다. 청소도 내가 열심히 하면 단원들도 협력을 하게 되고 공양도 서로 의논하면 좋은 방법도 나오게 흐뭇한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이 일어날 때 그 마음을 바라볼 수 있고 그 마음이 일어난 원인을 발견하게 되면 마음공부가 되는 거지요. 교화단 개편을 통하여 또한번 마음공부를 하셨네요.
원기 109년 12월 10일
제목 : 나를 바라보면서 ~
노 경만
원기 109년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마음일기를 쓰면서 올 한 해 나를 돌아보자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긴 했는데 막상 쓰려니 머리가 하얗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하루하루가 거의 다름없는 나날이었고, 보기와는 다르게 느릿하고 게으르다는 단어가 나 자신이 느끼고 있는 나에 대한 표현임에 틀림없다. 정말 그렇구나로 깔끔하게 결론이 난다. 이 나이 되도록 특징 없이 밋밋하게 지내온 그 많은 시간들이 나에게 왜 그랬느냐고 항의할 듯하다.
사실 조금의 위장술로 꽁꽁 싸매서 다른 이들이 눈치 못 채게 하여온 덕분에 나의 실체를 잘은 모르리라고 착각하면서, 그나마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이생에 남은 시간들은 뭔가 보람되게 살아가야 하는데 조금은 막막하다. 무엇을 하여야 할까?
연말을 맞은 요즘 주변인들이 나 외엔 모두들 뜻깊고 보람되고 희망찬 내일을 향하고 있는데 무엇을 붙들고 나를 변화시켜볼까? 매사에 똑 부러진 특징이 없이 중간쯤에서 어슬렁거리는 나를 어떻게 up 시켜 봐야 하나?
12월 8일 법회 후 시민공원 전시실에서 「원사랑 표현하기 공예야 놀자」 개소식에 교도님들과 함께 갔더니 장현정 교도의 능력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너무 짜임새 있고 멋진 분위기를 더 크게 느껴지며 자랑스러웠고 부러웠다.
전날 토요일엔 나의 언니 주타원 노경주의 회고록 출판 기념 및 회고전 전시회에 참석하였다. 그리하여 주말과 휴일을 보내고 나니 내 주변에도 멋진 분들이 많구나 싶기도 하였다. 뛰어난 그분들과 상대적으로 모자란 나를 자책하기보다는 으뜸 다음의 그 외 몇의 괄호 속에서 이만큼 살아온 것도 감사함이라고 날 위로하면서도 내 성격은 역시 단순 무식이 맞구나 하며 웃는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배울 것이 있다고 하니까 뭣이든지 필요하다고 생각인 것은 자연스레 내 속에 담고 살아가야겠다. 8일 날 법회시 교무님 기도문 중에서 나의 가슴에 자리한 것은 「이 기도문이 추운 날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옷이 되게 하소서!」였던 것 같은데 그 말씀이 너무 좋아서 혹시 잊을까 봐 두 손으로 가슴을 부여잡았다. 항상 그렇지만 교무님께 감사함을 맘속에 담고, 이렇게 좋은 감정들을 주변에 널리 베풀며 살아가야지 하며 또 한 번 다짐해본다. 얼마 남지 않은 원기 109년 흐지부지 끝내지 않고 잘 마무리하며 다가오는 새해를 멋지게 맞이하고 싶다. 꼭
교무의 의견
한 해가 저물어 가니 여러 가지 생각들이 일어나지요. 한 해와 더불어 일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이뤄놓은 것 없이 보내버린 지난날이 아쉽기도 하지요. 인생 회고록을 쓰고 전시회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못 했다는 생각도 일어나지요. 다른 사람들은 잘나 보이고 나는 못났다.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지요.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생각들입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우울해지기도 하지요.
나의 인생은 나만이 간직하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체험입니다. 나의 지나온 시간들은 소중한 것입니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어느 곳에 투자를 더 했느냐 하는 것이고, 꼭 다른 사람보다 나아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기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치가 있는 것이고 나름으로 어느 한 방면에 시간을 보냈으니 거기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영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 생은 찰나일 수도 있습니다. 이생에 못 한 것은 내생에 하면 되고 나의 체험학습에 가치를 부여하며, 남들은 별거 아닌 것도 나에게는 소중한 것이 될 수도 있고 무엇에 행복을 느끼느냐 하는 것도 가치관이 각각 다르므로 나의 여정을 값싸게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면 모든 것을 다 잘 알 것인가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 전문분야를 조금 더 아는 것이요 다른 분야에는 어두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욕심이 끝이 없으므로 자기가 가진 것에는 싫증을 느끼고 다른 사람이 가진 것에 관심을 보이며 속상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무한대에 가까운 영혼을 가지고 있고 그 영혼을 영원불멸이라고 합니다. 나라고 못 할 것도 없고 그쪽이 좋아 보이면 하면 됩니다.
우주만 유가 법신불의 나타남입니다. 모두 다 부처님입니다. 어느 곳에서나 부처님을 만나고 행복한 마음이 일어나면 아름다운 인생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마음공부는 나를 노출해서 감정을 받는 공부입니다.
양파껍질 벗기듯 수없이 벗겨내야 한다.
본성을 찾을 수 있고 일원의 위력을 얻고 체성에 합하게 된다.
감사하는 삶이 도인의 삶이고 부처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