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으로 퍼갈 수 없습니다
가거도의
味
글/사진:
이종원
장군
바위에서 내려다 본 동개해수욕장
이렇게
맑은 물빛이 있을까?
(사진:섬등반도
끝이 남한에서 가장 서쪽이다.)
(사진:가거도
동쪽해안. 염소발은 자석인가봐)
대한민국에서
가장 늦게 해가 지는 섬 가거도. 대한민국을 지키는 마지막 버팀목이었다.
마지막이라는 대표성 때문일까?
섬등반도라는
등뼈가 아리랑의 은율에 맞춰 꿈틀거리고 있었다.
섬
전체를 다홍치마로 휘감은 후박나무들, 천지가 만들어낸 기암절벽....이름모를
새의 비상. 때묻지 않는 순결함에 탄성을 내지른다.
풍경도
풍경이거니와 나를 가장 감동시킨 것은 다름아닌 가거도의 맛이었다.
맛에 대한 절제를 잃은 채 아구가 되어 허겁지겁 먹었다.결과물인 뽈록
튀어난 배를 보고 또 한숨을 내쉬어야만 했다. 그래도 혀끝에 감도는
꿈같은 맛을 어찌 잊으리
발에
물 한방울 담그지 않고 도르레를 이용해 그물을 친다. 새벽에 나가면
300~500마리의 날치가 그물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세상에 이렇게
편하게 많이 고기를 낚는 곳이 어디 있으랴?
난
날치가 외국에만 있는 줄 알았다. 날개를 활짝 피고 30~40m 비행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섬누리
민박(http://www.섬누리.com)에
가면 가거도 앞바다를
솥에 담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루도
못참고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여행 짐을 싸야 할 지 모른다.
(1일차
점심)모양은 꽁치에 날개를 단 모양인데 맛는 전혀 다르다. 지방이 없고
단백질 덩어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살이 팍팍해서 참치 맛에 더 가깝다
. 청정바다에서 잡은 꽃게장과 앞바다에서 건져올린 미역무침이 입에
착착 달라 붙는다.
(1일차
저녁) 날치알과 날치회로 만든 덮밥. 매콤한 양념과 날치회가 밥을 만나면서
색다른 맛을 낸다. 슥슥~
"이
날치알은 국산입니까?"
어이없는
질문에 망연자실
홍삼....다른
지역에서 먹는 해삼과는 깊이가 다르다. 오묘한 용궁 기둥의 맛이라고나할까...
앞바다에
통발을 4개를 던졌다....다음날 새벽에 통발을 걷는다. 앉아서 보물찾기
하는 격이다.
장어,
게, 문어까지 들어온다. 잡히면 그 날로 식탁에 오른다. 살아있는 채로....
(2일차
아침)날치 매운탕과 날치생선구이와 날치회...H자 마크가 그려진 간장게장도
깊은 맛을 낸다.
(2일차
점심) 장어국수. 두툼한 장어를 푹 고아서 국물맛을 내고 얼큰하게 양념을
해서 국수를 만들었다. 국물까지 쭉- 들이마시면 배가 든든하다. 국물을
느끼하게 하지 않는 것이 맛의 관건이다. 갖은 야채와 고추장 때문이
아닐까? 국물에 밥을 말아먹으면 '장어 국밥이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토종닭. 생선 대가리를 먹어서 그런지 힘도 세고 큼직하다.
(2일차
저녁) 전복삼계탕...두툼한 전복과 토종닭의 만남. 후박나무껍질, 당귀.
마늘 대추, 등 이름모를 약초를 넣어서 그런지 전혀 닭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 국물로 우려낸 야채죽이 진해서 목구멍에 넘기기가 아깝다. 일명
전계탕~~다시 가거도 가고 잡네요.
(3일차
아침)불볼락구이외에도 여러 생선을 노릇노릇 구웠다....오늘 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식탁에 올라온다. 홍합 넣은 마늘쫑도 감칠나다.
가거도
맛기행에 나선 여행작가. 다들 2~3KG은 늘었을 것이다.
(3일차
점심)가거도 장닭으로 만든 닭도리탕. 얼얼한 닭도리탕. 미역냉채를
마시면 뒷끝이 깔끔해진다.
닭도리탕
고급횟감의
대명사 돌돔 납시요.^^
3KG이
훨씬 넘을 것이다. 지난번 제주 횟집에서 1kg에 15만원을 주고 먹었는디...
이
장면에서 기절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거이 그 유명한 자연산 돌돔회.
성게나
전복을 잡아 먹어서 살이 쫄깃쫄깃.
(3일차
저녁)돌돔 구이까지...맛이 어떻냐고...기절할 정도.
부라보....술맛
좋다. 회 귀신 임인학 선배님이 생각나네요.
대장도~~
갯바위에
가면 전복 사촌인 삿갓조개와 공룡발톱처럼 생긴 거북손이 지천이다.
한시간이면
한 자루를 딸 수 있다.
삿갓조개와
거북손
그걸
삶아서 접시에 담으면 맥주안주로 최고~~
강된장에
전복맛 나는 삿갓조개 된장을 넣고 바글바글 끓여낸 강된장을 밥에 슥슥 비비면
꿀맛~~
(4일차
아침)생선지리와 모시조개 강된장.홍합을 절묘하게 이용한 계란찜, 날치조림......마지막
식사이기 때문에 날치를 언제 봅니까? 가시까지 잘 발라먹었음
가거도
최고의 경치 섬등반도. 공룡의 등뼈나 다름없다.
섬등반도를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바로 아래 하얀집인 섬누리민박집이다.
아침에 민박집 창을 열면 섬등반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섬등반도
제일 끝에 '성근여' 라는 작은 바위가 있는데...낚시포인트이자 남한에서
가장 늦게 해가 지는 곳이다.
섬누리
민박집의 박재원 사장님과 사모님이십니다. 이번 가거도의 맛을 낸 주인공입니다.
깜짝
놀랐지요? 이렇게 젊은 부부가 이 외딴 섬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대장이
강력 추천하는 민박집입니다. 그러니까 남한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민박집입니다.
그 중 창쪽 방에서 주무십시요. 남한에서 나보다 더 서쪽에 있는 사람이
없지롱.
마음의
안식을 찾고 싶은 분은 가거도로 떠나십시요. 그리고 2구마을 섬누리민박집에서
여장을 푸십시요. 그리고 대한민국이 땅덩어리가 서쪽 바다에 빠지기
전 마지막 비경을 감상하세요.
http://www.섬누리.com
객실 14개(40명
가능)/양변기/냉온수/
061-246-3418 박재원
사장님
|
첫댓글 우리 여기 한번 가죠.
맛있겠다가고싶어용
그래요~~~~, 2번 정수정 !! 줄을 서시요~~~~~,ㅋㅋ
지난 겨울 장흥 팸투어와서 어부러졌던 기억이 새삼 떠 올리며...카메라 좋아 부러웠고, 책 한권 쓰지 못한 한계에 고개 쳐 박고 가슴에 장천재 동백꽃을 묻었던 아픈 기억에 새삼 아리게 떠 오르네....에고고고...부러버라..회보다는 거문도의 아름다운 풍경이...근디..사진 퍼 가지 마라고 했는디....으짤라고 그라요~~~~~~~~~?? 무단으로 안 퍼왔겠지라우..!!
그야말로 쥑이네요~ , 오감을 자극하는 가거도로 떠납시다
집에 있는 나도 가고파요....받아주세요...네???
이거 보면, 가거도사람들 다 이러구 사는 줄 알고 다 이사가려 들겠어요ㅋ...
가거도 참말로 좋아부러 특히 먹거리,생선구이,........너무 맛있것다. 박선생님 이걸올리신 저의는?
가가도로 언제 한번 떠나볼꺼나. 참마로 좋네요. 언젠가 기필코 가리라 다짐해봅니다.
가거도 한번 가고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