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생을 통털어 인생선배 만한 사람은 없습니다.
무엇이 인생선배입니까?
조직법 혹은 사회법은 언제나 자연법과 같지 않습니다. 앞 선 사람, 더 가진 사람,더 능력있는 사람,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선배의 반열에 오르는게 조직법입니다. 원래는 자연적이었다가 사회가 복잡하고 조직적이 되다 보니 그 질서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못 나면 선배취급을 못 받게 됩니다.지위가 낮아도 그 취급을 못 받습니다. 능력이 없어서도 안 됩니다.
인생선배란 능력.지위.권력.금력 뭐 이런걸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것입니다.
말 그대로 아주 단순합니다. 하루라도 먼저 인생길을 앞 서 걸어간 사람.
저도 조직적 사고에 물들은 탓인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자꾸 놓치게 됩니다. 문화나 정신의 전통은 잘 따지지만 인륜의 전통은 갈수록 혼돈되어 지고 있습니다. 조금만 치켜 세워주면 그만 제 스스로 선배인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어제가 그랬습니다.
어느 분이 메일을 보내왔는데, 중국시장에 대한 두려움으로 하루라도 먼저 해외에 정착한 저를 그리 부러워 하셨습니다. 이것저것 정중하게 질문을 주셨는데, 아침에 바쁜 핑계로 주마간산식의 회신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방금 무심결에 그때 보냈던 메일을 다시 읽어 봤는데,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합니다. 꼭 선배가 후배에게 강의하듯 하는 투 입니다.그 분은 저보다 3년이나 앞 서 가시는 인생 선배님이십니다. 비록 딱딱한 경제용어일지라도 형용사와 접미사를 어찌 저리 못 배우고 철없는 사람처럼 사용했나 후회가 되었지만 이미 날아간 메일을 잡아 챌 수도 없는 일입니다. 천지도 모르는 무식한 교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기(史記)에 보면,부기미(附驥尾)라 했습니다.
파리가 스스로는 열 발자국 밖에 날지 못하나 천리마 등에 붙으면 천리길도 쉽게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선배의 지혜에 붙으라는 바로 탁기미(託驥尾)가 아니겠습니까. 인생선배를 귀히 여기는 것은 바로 축지로 그 지혜를 앞 당겨 얻는 지름길이겠습니다. 요즘 후배가 앞서 간 선배의 지혜와 가치를 얻을려는 것보다, 선배들이 후배의 눈치를 보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아 서글픕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찌하면 후배들의 컨텐츠를 따라 잡아 그 세태에 뒤 떨어지지 않게 잘 어울리려나 하는 고민은 많이 하지만, 어찌하면 선배들의 지혜를 얻을려나 하는 고민은 별로 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지위과 권세가 있는 선배에겐 그럴만한 지혜가 있을것이라 단정했다가 실망해서 돌아 선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 지레 겁을 먹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애초부터 얻을려는 타깃이 잘 못 되었던 것입니다.사시(斜視)였던 것입니다.오만(傲慢)이고 과욕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잘 못 된 선배 많습니다.그러나 그 헛점을 읽는 것도 인생을 배우는 자세가 아니겠습니까.
선배가 없었다면 언감생심 그런 삶의 헛점을 미리 알아내어 피해 갈 수가 있겠습니까. 溫故而之新이라~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중국에 진출할 때 사업가들이 꼭 한 마디를 금언처럼 여기고 있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현지화'.
이 경영용어를 잘 못 판단하여 큰 오류를 범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바로 인생의 현지화인 걸로...
현지화는 나를 버리는 동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철학과 가치를 지키는 조건하에 현지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현지화가 아닐까 합니다. 많은 선배들이 현지화란 미명하에 나를 버리고 동화된 분들이 있습니다. 시체말로 중국사람 다 되었다란 표현처럼 말입니다. 많은 선배들이 스스로를 버리면서까지 현 시대의 후배들 컨텐츠를 따라 가려고 애를 쓰고 계십니다. 그것이 뒤 쳐지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던,,인기영합이던,,,그러면 인생선배는 어디에서 찾겠습니까. 나의 철학과 가치를 지키는 동화가 참 선배이겠습니다. 후배는 이런 선배의 장단점을 지혜로 분별해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습니다. 선배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후배들이 인생선배를 위하고 존중하는데서 그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겠습니다. 그래야 원초적인 바른 사회질서가 갖춰지지 않겠습니까.
사회적으로 선배의 가치가 사라져 간다고는 하지만,
무엇보다 더욱 큰 일은 선배 스스로 그 존재와 가치를 잃어버리거나,무관심에도 있습니다.
오늘의 저도 선배를 등한 시 하는데 일조를 했으니,
앞으로 점차 인생의 선배가 사라지겠습니다.ㅠ.ㅠ
아...피에슈;^^*
위나라의 사마중달은 제갈량이 아니면 절대 이길 수 없었습니다.
제갈량은 오랫동안 천하 현장을 직접 배우고 터득한 인재입니다.
제갈량만 없었으면 초장에 위나라가 삼국통일을 했을것입니다.
요즘,중국에서 10년,20년 이상 사업 경험을 쌓은 제갈량 선배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인생의 선배뿐 아니라,사회적 선배도 사라지고 있군요.흑흑..
안타깝습니다.국가적 손실 아니겠습니까.
첫댓글 음..이제 한 말씀 드립니다. 오뉴월 하루 땡볓의 의미를 아시지요? ㅎㅎ
요즈음 세태가 그렇하거늘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율을 이룩한
우리가 조용히 되돌아보고 생각하여야 할 것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는 한 말씀 안 하셨는감요?ㅎㅎ.가끔 상처받는 일이 있더라도 우리 후배들 잘 다독거려주세요.
저 말입니까? 하하하~ 걱정마십시오. 저는 여지껏 눈알이 시퍼러둥둥하게 살아있습니다. 스프링님은 본인에겐 선배가 적을 모르지만, 다른분들에겐 선배입니다. ^^
저 역시 언제나 후배이자 또 다른사람의 선배입니다. 가끔 명상에 잠깁니다.인기영합의 포퓰리즘으로 흐르지 않을까.그래서 선배로서의 가치를 해치지 않을까하고 말입니다.
^^ 전 내 훗날의 모습을 20년 30년 40년 앞선 선배들에게서 배웁니다.그분들이 댓가없이 건네주시는지혜로 시행착오없이건널 수도 있고... 어제 아침엔 정말 멋진중국인 인생선배를 만났습니다. 1930년생 중국 하남성 정주시 출생하셔 26세에 남편을 암으로 잃고 하나 뿐인 아들과 씩씩하게 살아오신 인생스토리며 젊은날 고생하여 지금은 세계각국을 여행도 하며 인생을 즐긴다는 선생님... 80연세에 달필로 메모지 한 쪽을 다 채워 제게 삶은 이렇게 사는거다라고... 너무 멋있는 교훈을주셔 싸인까지 부탁해서 받아왔습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중국인들....은 여유와 교양과 품위를 갖춘 분들이 많습니다. 감사하게도^^
항상 인생선배로 부터 교훈을 얻는 펑여우님.
자신의 철학과 가치를 지키는 조건하에서 현지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현지화라는 그 말씀에 동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현지화란 미명하에 스스로를 버림으로 하향 동화된 분들이 많지요?
스프링님은 언제나 제 인생의 선배이십니다.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인생 선배와 경험적인 선배가 계시죠. 우리는 이것을 혼동할때가 있지요...인생을 통해서 철학을 이야기 할 수는 있으나 철학과 연륜으로 당면한 모든것과 추구하는 모든것이 해결되고 이루어지진 않을것입니다. 선배가 걸림돌이 될수도 있고.. 자신에게 진정으로 고마운 분이라면 그것을 마다하는 후배는 없을것입니다. 냉정한 세상이라는 사실을 또다른 선배에게 그리고 선배를 넘어 스승에게 배우고 느끼고 받아 드리지요.. 이분법적인 좋고 나쁨으로만 머리에 인식을 했고 그것을 시험과 답으로 평가를 받은건 아닌지?글을 쓰다보니 좋은 의미로 받아 드렸는데 글이 좌로 자꾸 갑니다. 스프링님 같은 좋은 선배를 만나 고치고 싶군요
사회질서가 자연적 가치에서 갈수록 왜곡되어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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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생선배가 과연 몇이 있겠습니까만 잘나면 잘난대로 못나면 못난대로 선배로부터의 배움이 나의 앞날의 이정표가 되겠습니다.건승하십시오.
인생을 먼저 살아가는 것 자체가 선배인데... 스프링님도 선배님이시지요!
그것이 자연적인 인생의 선배이겠습니다.잘났던 못났던....
마음에 와 닿는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 .
어디든 10년 지나면 다똑같은 선배라고 우김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