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오늘도 희정이는 도서관에서 밤샌다네"
"에궁 힘들텐데, 내일은 알바도 가야하지 않나"
"내일 오후에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공부하고 곧바로 알바하고 다시 학교가서 준비한다네"
그렇게 이야기를 끝내고 잠을 청한다.
오늘아침은 작은공주가 체육대회라며 잠실학생체육관으로가는데
그곳 매점은 비싸다고, 아이들에게 점심과 음료 및 간단한 먹을거리를
싸가지고 오라했다며, 아침 운동을 다녀오니 초밥을 싸고 맛나게 먹지만
남은 초밥을 보니 큰공주가 좋아할텐데하니 목이 메인다.
"여보 내가 정이 알바하는곳으로 이 초밥을 가져다 주고 사무실을 갈께"
"그럼 좋지"
그리곤 메모지에 몇자를 적고 비닐로 한번 더 싸서 가방에 넣고,
아이를 찾는다. 아이가 알바를 하는곳은 신도림역 근처의 커피숍이다.
그곳을 당도하니 반쯤은 졸린 눈으로 진열대의 물건을 진열하는데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한다.
아이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기도 하고, 미안하기도하다.
"선이가 오늘 체육대회라서 도시락을 좀 쌓다"
주고서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서글프다. 정말 돈을 많이 벌어야 겠다.
애비가 되나서 새끼하나 건수를 못한데서야 어찌 아빠란 말인가.
좀 더 열심히 살아야하나보다. 내 아이를 많이 사랑한다.
그런 하루였고, 힘든 하루였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