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분들이 오신다고 했습니다. 여성삼 총회장님을 비롯한 총회 임원들이 우리 지방회 소속 구성중앙교회에 오신다는 것입니다. '성장하는 농어촌 지역 교회 방문 및 간담회'란 이름의 방문이었습니다. 흔치 않은 일입니다.
오늘(1월 31일) 김천서부교회 까페에서 회의가 있었습니다. 우리 지방회 내 두 개의 교역자회를 합치자는 준비회의 성격의 모임이었습니다. 구성중앙교회 배중훈 목사님은 지금 김천구미교역자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 회의 전, 총회 임원들이 자기 교회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귀띔했습니다. 우리 지방회에선 지방회장과 몇몇 목회자만 참석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총회장님이 농촌의 작은 교회까지 어려운 걸음을 하시는데 맞이하는 사람들이 보다 많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장하는 농어촌교회 방문 및 간담회 순서지 표지
통합 준비 회의 마치고 원호교회 김시영 목사님에게 전화를 넣었습니다. 시간 되면 같이 가자구요. 김시영 목사님은 여성삼 목사님과 가깝게 지내는 사이입니다. 아들이 천호교회 부교역자로 있었고, 여성삼 목사님 주례로 그 교회 자매와 결혼한 게 몇 년 전의 일입니다.
새로 뚫린 자동차 전용도로는 달리는 시원함에 더해 시간까지 단축해 주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정시에 도착할 즈음에 맞추어 출발했는데, 15분이나 앞당겨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구성중앙교회 성도들이 손님맞이 준비로 손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지방회장 이두성 목사님, 부회장 전영학 목사님, 서기 채수호 목사님, 농어촌부 부장 박임상 목사님 등과 정담을 나누고 있는데 총회 임원들이 도착했습니다. 여성삼 목사님은 예배당을 들어서면서 "지방회 어른들께서 저희 때문에 이렇게 와 주셨군요."라며 인사했습니다.
총회장 여성삼 목사 설교
순서는 1부 경건회, 2부 간담회로 되어 있었습니다. 경건회는 교단 총무 김진호 목사님이 인도했습니다. 사도신경으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한데 이어 208장 '내 주의 나라와'를 함께 찬송한 뒤 총회 서기 성찬용 목사님이 농촌교회와 참석자들을 위해 방문자를 대표해 기도했습니다.오늘의 설교는 총회장 여성삼 목사님이 맡았습니다. 여 목사님은 창 28장 15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본문은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해 하란에 있는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가면서 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꿈 속에 '네가 어디를 가든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신 내용입니다. 어려운 농촌 목회 가운데 하나님께서 지켜 주실 것을 알고 믿음으로 전진할 것을 부탁하는 메시지였습니다.
2부 간담회에 들어가면서 참석자들의 소개가 있었습니다. 총회 임원들은 총무 김진호 목사님이, 지방회 참석자들은 지방회장 이두성 목사님이 소개를 했습니다. 총회에서 총회장 여성삼 목사님, 서기 성찬용 목사님, 부서기 남창우 목사님, 회계 임평재 장로님, 총무 김진호 목사님, 선교국장 송재흥 목사님, 기획정무팀 박지훈 목사님 그리고 활천사 사장 정경환 목사님과 한국성결신문사 남원준 기자님이 참석했음을 알렸습니다.
총회 본부 임원들
지방회 참석자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올리면, 지방회장 이두성 목사님, 부회장 전영학 목사님, 서기 채수호 목사님, 교육원장 김시영 목사님, 농어촌부 부장 박임상 목사님, 다수교회 문사무엘 목사님, 반석전원교회 이의상 목사님, 행복한교회 양봉룡 장로님 그리고 오늘의 호스트 배중훈 목사님(구성중앙교회)과 저(이명재 목사, 덕천교회)입니다.
다음으로 배중훈 목사님이 성장하는 농어촌 교회로 선정된 구성중앙교회에 대한 현황 보고에 이어 바로 토론회가 진행되었습니다. 토론회는 현황 보고를 한 구성중앙교회의 사역에 대해 총회에서 온 분들이 질문하고 배중훈 목사님이 답변하는 형식이었습니다. 배 목사님은 2천 평의 과수원에 자두와 복숭아 농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농부 목회자입니다. 그것을 직판과 농협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이 자립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총회장 여성삼 목사님에게 남은 임기 동안 농어촌 교회를 도울 방도가 없으신지 물어 보았습니다.
교단 총무 김진호 목사가 구성중앙교회 배중훈 목사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있다.
여성삼 목사님의 축도로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오후 4시. 저녁 식사를 하기에는 이른 시각입니다. 그래도 멀리서 온 손님들을 그냥 보낼 수 없다며 몇이 바쁘게 식당을 알아보았습니다. 총회장 여성삼 목사님은 김천 출신이다. 선친이 남산교회 장로(30세에 장립되었다고 함)로 1930년대 성청 운동의 멤버였고 뒤에 신학을 공부, 목회자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가 김천의 특식인 산채비빔밥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우리는 직지 식당가 안에 있는 구미식당으로 갔습니다. 모암교회 권사님이 운영하는 음식점입니다. 산채정식을 사람 숫자대로 주문했습니다. 1인당 1만3천 원 할 때 먹어보고 여러 해가 흘렀으니 값이 좀 올랐을 것입니다. 반찬의 숫자가 30 개 가까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모두들 흡족한 표정이었습니다.
구성중앙교회를 방문한 총회 임원들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헤어짐의 아쉬움을 모두들 몇 번 반복하는 인사로 채우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식당 안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또 식당 문을 나와서 한 번 더 하고 차를 탈 땐 악수로 마지막 출발할 때 또 손을 흔들어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분들은 우리 교단 110년차 임원에 해당합니다. 여느 해 같으면 연초에 총회 임원들이 수련회 겸 단합대회를 다녀왔을 것입니다. 가깝고 경비가 덜 드는 외국으로 다녀와도 부담이 적잖을 것입니다. 110년차 임원들은 기도하며 이 경비를 달리 쓸 궁리를 했다고 합니다.
그 궁리의 결과가 성장하는 농어촌 교회 아홉 곳을 선정 다섯 번에 걸쳐 순회 방문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소요되는 경비는 방문 교회에 부담을 주지 않고 모두 스스로 해결했습니다. 방문하는 교회 목회자에게 소정의 격려금까지 전달했습니다. 우리가 의미 있는 일을 찾는다면 그 길은 의외로 많습니다. 110년차 총회 임원들의 이번 농어촌 교회 방문이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성결교회 민족의 희망, 사중복음 우리의 사명!" 성결교 목회자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총회의 발전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