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야 정말 미안해! "잊고 있던 한국자생식물원에서 나누어 준 꽃창포 씨앗" 2012 년 05 월 27 일
오늘 책상 정리를 하다 보니, 꽃창포 씨앗이 붙어 있는 엽서가 나왔다 지난해 가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병내리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을 방문했을 때 찾아온 고객들에게 일일이 나누어 주었던 꽃창포 꽃씨다.
▲ 엽서에 정성껏 붙힌 꽃창포 씨앗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대단위 꽃의 군락지에서 직원들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꽃씨를 채집 수작업으로 엽서를 만든 정성이 들어간 예쁜 엽서이다. 올봄 씨를 뿌려 발아를 시켜주어야 했는데 개인 사정으로 늦어버렸다.
▲ 군락지에서 꽃씨를 채집하고 있는 직원 꽃씨야 겨울을 지내며 얼마나 봄을 기다리고 있었니? 저 봉투 안에 갇힌 고통 속에서 얼마나 바깥세상을 보고 싶었니? 꽃씨야 미안하다. 너만 아픈 것이 아니라, 나도 많이 아파 겨울과 봄을 하얀 집에서 갇혀 있어서 너를 파종해 주지 못했단다. 꽃씨야 정말 미안해!
▲ 꽃창포: 외떡잎식물 백합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꽃씨야 내년엔 꼭 좋은 자리에 찾아 아름다운 바깥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해줄게 많이 갑갑하겠지만, 참아주렴. 내년엔 꼭, 너와 나의 아름다운 상면을 기대하자 꽃씨야 정말 미안해!, 너도 내맘 알지…. 보령인
꽃창포에 얽힌 이야기
옛날 중국에 칼을 잘 쓰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스승의 말씀을 지켜 항상 적을 업신여기지 않고 자기의 재주를 뽐내지 않았으므로, 그 넓은 중국 땅이었지만 이 젊은이를 당해낼 용사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는 술을 마셨던 김에 사랑하는 애인 우슨에게 자기가 세상에서 칼을 제일 잘 쓰는 사람이라고 자랑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한 늙은이가 "정말 그런가?"하면서 잡고 있던 지팡이를 번쩍 들더니 " 자 그러면 이것을 막아보게."하면서 이마를 내리치는 것이었습니다. 젊은이는 꼼짝 못하고 그 지팡이에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그 늙은이는 항상 젊은이를 돌봐준 스승이었습니다. 스승은 죽은 젊은이를 묻고는 어디론지 사라졌습니다.
그 후 이 무덤에서는 칼날처럼 날카롭게 생긴 풀이 돋아났는데, 그 꽃은 후회하듯이 겸손한 모습으로 피어났습니다. 바로 이 꽃이 꽃창포입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단옷날 꽃창포뿌리 삶은 물에 몸을 씻으면 일 년 동안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풍습이 전해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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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성어린 꽃씨를 저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보령인님 글을 읽다 보니 잘 간수를 못한 것이 반성이 됩니다.
찾아 돌아 오는 봄에 뿌려 보아야 하겠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 합니다
생각나신 도종환님의 시
소개해 주세요
편안한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