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수 호 천 사 ㅂ ㅕ ㄹ ㅣ
메일 : rlawldud817@hanmail.net
카페 : http://cafe.daum.net/wldud817
※불펌은 금지입니다..※
=============================================
※41※
"우리 이렇게 자주 보잖아...학교에서.."
"그래도...."
"한달인데..뭐...잘해줘...그동안이라도.."
알았어......
잘해주는 거 그런걸 떠나서 나 절대
너 아닌 사람한테 눈길 안줄꺼야.
꽉 안겨있던 나를 슬며시 풀어주며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원규.
"유비은...사랑한다!!"
원규는 불안한 내 눈빛을 느꼈는지 하늘이
울릴정도의 큰목소리로 말해준다.
그리고는 내 손을 꼬옥 잡고친구들이
있던 곳으로 이끌었다.
"니네 영화 찍고 왔냐?"
"영화는 무슨...(나를 보며)우리 갈게.."<-원규
"응...잘가..*^^*"
................................
국희네 집.
집에 들어서자 마자 각자 하고 싶은 일은
하는 우리들..
국희는 달그락달그락 거리며 전혀 안어울리게
점심을 준비중이고
수영이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을 즐기고..
나는 국희침대에 누워 음악감상중이다..
점점 잠이 오고.......
"비은아..일어나..밥먹자!!"
"엉? 응..."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서
부시시한 머리를 가다듬고 거실로 나가던 나.
가만.......이게 무슨 소리지...?
쏴아~~~~
"수영아 지금 비와?"
"어...왜? 뉴스에서 오늘 비온다고 했어.."
"다행이지...? 우리집에 오니까 비오고..^0^
난 복도 많다니깐.."<-국희
"다....행...이네..."
호진이..오늘...분명 학교로 찾아왔을텐데..
설마 이 비 맞고 있는거 아니겠지...
지금 벌써 애들 다가고도 남을 시간이니까
근데....너무.....걱정된다.
왠지 바보같이....비맞고 있을거 같아.
"국희야...우산좀 빌려줘.."
"엉? 왜 어디가게?"
"나 학교좀 갔다올게.."
"왜 뭐 놓고온거 있어? 같이 가줄까?"
"빨랑줘!!!!"
내 걱정을 하는 국희에게 나도 모르게
화를 내버렸다...
그치만 지금 우린 이렇게 따뜻하게 집에 있는데
그 녀석은 절대 그렇지가 않을꺼란 말이지.
난 국희에게서 우산을 뺏다시피 해서
밖으로 나와 철퍽거리는 길이지만 학교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
.......................
학교정문앞.
없다.....없어....
호진이라면 있을줄 알았는데...아니다..아니지..
없는 게 다행인거지..
지금까지 여기 있다면 비를 많이 맞았을테니까
그러니까 없는게 다행인거지..
왠지 모르는 실망감을 안은채 그렇게
또 다시 철퍽거리는 길을 따라 국희네 집으로 향했다.
"뭐야..."
"............"
"학교에는 왜 간거야?"
"그냥.."
"그냥??ㅇㅁㅇ+"
그냥 갔었어...
정말 그냥 간거지..
처음에 국희네 집에 올 때 그래도 조금
미안함 마음을 가졌었는데 이젠 안그래도 되겠구나.
한결 편한 마음으로 그렇게 웃고 떠들며
놀자판으로 지내버렸다.
"뭐야....아직도 비가 오네.."
"그러게...뭔 비가 이렇게 많이 온데?"
"참 난 우산 없으니까..국희야 나 집에 갈 때
우산 빌려줘야해~"
"당근이지.."
어제 저녁부터 술먹고 잼나게 놀다가
뻗은지 정확히 10시간째.
그러니까 지금은 오후 2시다.
결국 고3인 우리는 합숙이랍시고 술만 마시다가
공부는 뒷전으로 한채 지금 일어난 것이다.
"자 그럼..이제 공부 좀 하자!!"
"그래..그러자..."
................................
"여기 우산...^0^"
"그래..내가 내일 갖다줄게.."
"부모님 오시기 전에 집좀 치워놓고 있어라."
"알았어..따슥.."
지금은 조금 어두워진 저녁 8시.
집으로 가기 위해 신발을 신는 나와 수영이.
주말은 정말 왜 이렇게 빨리 가는겐지..-_-^
그래그래...조금만 참자...비은아...>_<
"잘가~"
"낼 보자~"
집으로 향해 걸은지 10분째.
점점 가까워질수록 피곤함이 쌓이는게
정말 졸립구나...
나오기전에 공부를 한 것이 문제였어..
그렇다고 공부를 안할수도 없는 일이구..ㅎㅎ;;
"이제오네..."
"너....너...니가 왜 여기에.."
집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다름아닌 성호진.
표정을 보아하니 화가 많이 난 듯 하다.
근데...저...저놈...
비를 맞고 서있잖아..
"어디 갔다오는데.."
"너 언제부터 이러고 있었어?"
"어디 갔다 오냐구..."
"비 맞으면 어떻게해..너 바보야?"
"어디 갔다 오는 거냐구!!!!!"
우리 동네를 울리는 호진이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들고 있던 우산을 떨어뜨렸다.
너무 차가워서...
여태껏 본 호진이의 모습이 아닌거 같아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아무리 내가 싫다고 해도 그렇지...
연락도 못해?!!!!"
"호진아.....그...게...아니라..."
"백번도 넘게 전화 해봤어...천번도 넘게
핸드폰 확인 해봤구...근데...근데...울리지도 않더라.
내 핸드폰 절대 울리지 않더라..."
호진이가 울고 있다...
※42※
그것도 내 앞에서 나 때문에...
비에 가려져 잘 안보일꺼라고
생각했는지 흐르는 눈물도 닦지 않은 채..
그렇게 슬픈눈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항상 밝은 미소만 보인던 놈이
막상 이렇게 슬프게 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전화기 왜 꺼놨어..."
".............."
"나 피하고 싶었던 거야?"
"..............."
아무말도 할수 없던 나는 가만히 그리고
멍하니 서서 눈물을 흘렸다.
점점 나에게 다가오는 호진이.
내 옆에 떨어진 우산을 집어서 내 손에
쥐어 준다...
"비 맞지마..감기걸려...그리고 울지도마.."
".......미안해......"
"괜찮아...그치만...저번에도 말했듯이..돌아오는
토요일은 꼭 시간 비워놔.."
차갑고 낮은 음성으로 말을 하는 호진이.
미안해...정말 미안하다...
"알았어..."
"그럼 됐다....들어가....피곤해 보이는데.."
호진이는 더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
만약 내가 호진이 입장이라면 정말 화나고도 남았을텐데
(알면서 왜 그랬는지..-_-;;)
얼마나 비를 맞았는지
머리부터 옷까지 축축하게 젖어버린 호진이는
집으로 들어가라고 나를 밀어버린다.
밀려서 튕겨져 나갔던 나는 호진이에게
다시 다가가 우산을 쥐어줬다.
"됐어..어차피 젖은거 그냥 가지뭐.."
"그래도..."
"진짜 괜찮아..지금까지 존나 멋졌는데..
그거 쓰고 가면 이상하잖아.."
정말 이상한 녀석.....
지금 그런 농담이 나와?
추워서 입술까지 시퍼렇게 하고 떨고 있는 놈이..
"지금 그게 문제야!!얼른 받아.."
"나 간다!!"
내 말은 무시하고 멀어져가는 호진이.
그런 저 녀석이 왜 갑자기 멋있어 보이는지..
그나저나.......
감기나 걸리지 않아야 할텐데..
비은이네 집.
"뭐야...왜 띵깠어?"
"쉿 조용히해..."
"유비은...이상해...요즘 너무 이상해.."
"넌 누나한테 유비은이 뭐야!!"
"괜히 할말 없으니까.."
"..-_-;;.."
그랬다...할말이 없었다..
다행이(?) 일찍 주무시고 계신 엄마 덕택에
오늘 교회 못나간걸 유비현 이놈에게 혼나고 있는 중이다.
근데 요즘 내가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_-+
방안으로 들어온 나는 달력을 집어들었다.
돌아오는 토요일이 무슨날이길래..
그렇게 시간을 비워두라고 하는 거지?
6월......8일....
-_-^
ㅡ_ㅡa
ㅇㅁㅇ;;
젠장...6월 8일은 원규 생일인데....
맙소사...내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아무리 한달동안 호진이랑 지내라고 했다고 해도
남자친구 생일까지 져버리고 호진이랑
만난다고 하면 원규가 많이 화나고 섭섭해할텐데..
다음날.
결국 밤이 새도록 고민한 끝에...
호진이에게 말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늘 저녁에 오면은 미안하지만 사실대로
말해야지...
어쩔수가 없는 일이니까..
아무리 그래도 김원규 생일인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
"응? 아냐..^^;;"
"참 근데 비은아..너 왜 핸드폰 꺼놨어?"
맞다....토요일 아침부터 꺼놨던 핸드폰.
아직도 안켰었구나..
교복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 켰다.
키자마자 쏟아지는 문자와 음성메세지.
거의 다 호진이가 보낸것이였다.
괜히 어제일이 생각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읽으면서 내려가다가 하나 걸리는 메시지.
모르는 번호의 음성메세지.
통화버튼을 꾸욱 누르고 귀에 가져간 핸드폰.
'비밀번호 네자리를 눌러주세요'
["나 전예빈이다...전화 꺼놔서 음성 남기는 건데
너 학교 끝나면 동수원병원으로 좀 와라..
호진이가 많이 아프다..호진이놈 병신같이 너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했는데...그래도 니가 명색이 성호진 여자친구잖냐..
그래서 연락하는 거다...503호니까 학교 끝나면 바로
텨와라!! 그럼 끊는다..."]
호진이가 아프다니.......
이건 분명 나때문이잖아.
어제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그런거잖아.
지금 내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가 않았다.
교무실로 무작정 뛰어갔다.
"선생님 저 조퇴할게요!!!!"
교무실 문을 열자마자 외친 커다란 내 목소리에
안에 있던 모든 선생님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난 별 신경 쓰지 않은 채
아니 신경쓸 정신도 남아있지 않아서
담임에게로 뛰어가 조퇴하겠다고 또 한번 외쳤다.
다행히도 평소에 잘 다져논 행실 때문에
금방 조퇴를 할 수가 있었다.
열심히 뛰어서 온 곳...
동수원 병원 앞.
제자리에 서서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쉰 뒤
병원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계단을 찾으러 이곳저곳 두리번 하고 있는
내 어깨를 잡는 사람.
호진이 친구 영준이다..
"너 여기 왜 있냐?"
"호진이는...호진이 많이 아파?"
"지금 학교에 있을 시간 아냐?"
만나자 마자 호진이부터 찾는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이놈.
걱정이 되니까 그렇지...
아픈게 나때문이니까..
그래서 내가 이렇게 뛰어온건데..
"얼마나 놀았길래..그녀석이 그렇게 아프냐?"
"뭐??"
"롯데월드 가서 비 맞으면서 놀이기구 타고..
그랬다며..."
".......!!!!.."
"아파도 히죽히죽 웃는 게 완전 미친놈
같아 보이더라."
성호진.......너.......
가지도 않은 롯데월드를 갔다고 하고..
※43※
신나게 놀았다고 까지 하고...
왜 그랬어....바보같이...
안그래도 아프던 가슴이 더더욱 시려온다.
잘해주지도 않았는데...
나 너무 나쁜년 같잖아...
난 별로 그렇게 되고 싶지 않은데
세상이 나를 그렇게 만드는 거 같아.
왜 하필이면.........
멋진 녀석들을 같은 시간...
같은 세상에서 만나게 하는 건지..
하늘에....세상에.....
원망해봐야....
아무것도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그래도 너무 원망스럽다.
"올라가자..."
"응..."
나를 엘리베이터로 이끄는 영준이.
열심히 계단만 찾았는데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도 됐구나..-_-;;
"근데 넌 왜 거기 있었어?"
"아...나? 호진이녀석이 이게 먹고 싶다고 해서.."
검은 봉다리에서 초코파이를 꺼내
보여주며 이야기를 하는 영준이.
아픈 녀석이 별개 다 먹고 싶네....
귀엽긴......
!!!!!!!!!!!-_-
내가 방금 무슨 생각 한거야...
귀엽다니.....
그치만....그래 귀여운거 하나는 인정하자.
503호앞.
문밖으로 새어나오는 목소리.
"의사선생님 빨리 나가라니까.."
"그렇지만..."
"괜찮아요..저 별로 안아프니까 나가요!!"
부모님한테 땡깡 부리듯 의사선생님께 말을 하는
호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전혀 안 아픈 목소린데..?
나 조퇴 괜히 했나?-_-^
갑자기 조퇴한게 아까우려는 생각이 든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심각한 표정으로 나오는
의사 선생님.
저 녀석 많이 아픈데 괜히 안아프다고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
의사선생님 표정이 장난 아니였는데..-_-+
"나 왔어.."
왠지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까 더 아파보이는
호진이의 얼굴....
그런 얼굴을 하고 나를 바라보는 호진이.
놀란 표정..
"뭐야..어떻게 알았어?"
"내가 연락했다."
옆에 가만히 앉아있던 예빈이가 입을 열었다.
"뭐야..말하지 말라니까!!"
"........나 때문이지..."<-나
".............."<-호진
"그러게 바보같이 비는 왜 맞아!!"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주러 일어서는
예빈이와 영준이...
고맙다....그래.....
안그래도 호진이 비 맞은거 거짓말로 한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
알아서 나가주다니..
"난 학교 끝나고 오라고 했다...지금 온건
얘 선택이야.."
나가기전 비장한 말을 남기듯 나를 가리키며
호진이에게 말을 하는 예빈이.
호진이는 예빈이와 영준이가 나간 문만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내가 온게 싫은거야?"
"................."
"그럼 나 갈까?"
"................."
"알았어..니가 싫다면 갈게..."
조용히 뒤 돌아서려고 할 때 들리는 작은음성.
'가지마..'라고 하는 호진이의 목소리다.
짜식 이럴꺼면서...
괜히 튕기긴...^^;;
"어디 봐봐..괜찮은거야?"
침대에 걸터앉아 호진이의 이마를 짚어보았다.
완전 불덩이잖아...
계란프라이를 해먹어도 될~-_-;;
"많이 아픈거구나...그치?"
이런 말을 하는 내게 아무 대답하지 않은
호진이는 아직도 자기 이마에 손을 대고 있는
내 손을 잡아서 내려놓았다.
"나 환자 취급하지마...난 그게 제일 싫으니까.."
"응..? 어.."
짜식 민망하게스리...
갑자기 진지한 호진이의 말투에 약간
이상한 기운이 맴돌긴 했지만 뭐...
여기는 병원이고 곧 나을꺼니까..^^:;
걱정은 하지 말자...
"우리 아들 깨어났누?"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인격이 많이 나오신
왠 낯선 아저씨.
"아씨..눈치 존나 없게..내가 들어가지 말랬 잖아.."<-예빈
"이눔이 뭐가 어떻다고 그러냐..."
자세히 보니 이 아저씨 전예빈과 많이 닮은 거 같은 게
아마도 예빈이의 아빠인 모양이다.
호진이를 친자식처럼 돌봐주시는 그 아저씨..
그렇군........
그 고마운 분이셨군....
"어이구..이 이쁜 처자가 우리 호진이 예비신부인감?"
"네...아저씨....이쁘죠?"
"이쁘고 말고..."
-_-;;;!!!!!!!!!!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거지?
호진이가 아프다는 이유로 잠시 내가
내 본분을 잊어버릴 뻔했다.
정신차려야해!!!
유비은!!!!
그렇지만 뭐 이상황에서 굳이 저 아니예요!!
그러기 뭐해서..걍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때운지 몇시간....
점점 졸리는게 아마도 조금전에 먹은 점심
때문인거 같다..-_-;;
(이래저래 맨날 조는...)
"비은아..졸려?"
"아니...안졸려!! 절대 안졸려!!"
창문을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졸아버렸는지
호진이가 내게 물어왔다.
절대 안졸리다고 고개까지 흔들어가며
아니라고 했는데...사실 졸리긴 하다..=0=;;
일찍 집에갔다가는 땡땡이 쳤나고 물어올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라 병원에서 버팅기고 있는데..
아무래도 잠이란 놈이 나를 공격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꾸벅꾸벅 조는 내가 웃긴지
키득키득 대며 웃는 예빈이와 영준이.
도대체 저녀석들은 진지할때가 없다니깐..-_-;;
...................................
........................
※44※
"아시나요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댈 보면 자꾸 눈물이 나서
차마 그대 바라보지 못하고 외면해야 했던 나였음을
아시나요 얼마나 기다렸는지 그대 오가는 그 길목에 숨어
저만치가는 뒷모습이라도 마음껏 보려고 한참을 서성인 나였음을
왜 그런 얘기 못했냐고 물으신다면 가슴이 아파 아무 대답도 못하잖아요
그저 아무것도 그댄 모른채 지금처럼만 기억하면되요 ~♬
우릴 그리고 날
아시나요 얼마나 힘겨웠는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듣지 못하는 병이라도 들면 그땐 말해 볼 수 있을까요
모르셨죠 이렇게 아픈 내 마음 끝내 모르셔도 난 괜찮아요
그댈 향한 그리움의 힘으로 살아왔던거죠 그대가 없으면 나도 없죠
몇 번을 다시 태어나고 다시 떠나도 그댈 만났던 이세상 만한 곳은 없겠죠
여기 이세상이 아름다운 건 그대가 머문 흔적들 때문에 아마
슬픈 오늘이 같은 하늘 아래 그대와 내가 함께 서있는 마지막 날인걸
그대 아시나요~♬"
잔잔한 노래 소리에 눈을 뜬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긴...호진이가 입원한 병실...
난 지금 어처구니없게도 호진이가 누워 있어야 할
침대에 누워서 잤던 것이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밖을 바라보며
슬픈 얼굴을 한채 노래를 부르는 호진이를 바라보았다.
너무.......너무....슬퍼보여서...
그 슬픔을 깰 용기조차 없었다.
부스럭거리는 내 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호진이.
"일어났어?"
"응...미안..."
"미안하긴.....내가 눕혀놨어.."
"이제 너 누워..."
"아냐...그나저나 빨리 퇴원이나 했으면 좋겠다...
얼마나 있었다고 여기도 지겹네.."
핸드폰을 꺼내보니 지금시각 6시..
저런....꽤 많이도 잤구나..비은아..-_-;;
괜히 또 민망스러워지잖아.
호진이는 그냥 동생같고 그렇다고 해도..
"나 그만 가볼게...푹 쉬어.."
"그래...낼봐.."
"응...알았어.."
"참...이번주 토요일 약속은 꼭 지켜!!"
"응???아...그게...."
"왜......이번에도 안되는거야?"
여태껏 미소만 띠던 호진이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져 버리는걸 느꼈다.
니가 그러니까 내가 더 난감하잖아..
그치만...어쩌지...?
원규생일인가....
호진이와의 약속인가...?
"무슨일인데.."
"저기...우리 다음날은 안될까? 일요일.."
"안돼...꼭 그날이여야 해.."
"응....알았어..."
이렇게 대답을 하고는 힘없이 축쳐져서
돌아서는 내게 재빨리
달려와 나를 붙잡는 호진이.
쌀벌할 정도로 굳은 표정.
이 녀석 처음에는 늘 한가지 표정만 지키던 녀석이
요즘들어 나에게 왜이리 다양한 표정을
보이는지 모르겠다..
그냥 난 니 웃는 얼굴만 봤으면 좋겠어.
그거 괜히 내 욕심일까...?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항상 잘해주지도 않으면서 웃기만을 바라다니..
"뭐야....무슨일인데....왜 또 그런 표정하는데..
왜 또 못만날꺼 같은 그런 표정 하는 건데..."
"그게...."
"............"
"그날 원규 생일이야.."
"............!!!.."
"..............."
"그럼...늦게라도 만나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
화를 내거나....
그럴 줄 알았는데..
약간 놀란 표정만 지으며 다시 말을 잇는
호진이..
"나 너한테 꼭 소개 시켜주고 싶은 사람 있단말야..
그날 아니면 안돼..그니까...늦게라도 보자..
설마 그것도 안되는건 아니지?"
"그래.....알았어.."
"...데려다 주고 싶지만 내가 지금 이래서..
미안해...조심해서...가..."
난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하루종일 원규랑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호진이 만나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
좋게좋게 생각하자...
시간이 빠르게 흘러 어느덧 토요일.
바로 어제 수영이와 원규 선물을 고르러
온 시내를 뒤지고 뒤져서 결국...
향수를 골랐다..
원규가 좋아해야 할텐데...
원규랑 사귀고 나서부터 생각하는 거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 생일선물은 뭘 해줘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니까..-_-a
오늘 원규 친구들과 같이 생일 파티를
하기로 미리 계획을 짜 놓았다.
잠시 어제를 회상하자면....
내 앞에서 침튀기며 말을 하는 민수와
친구의 남자친구라고 챙겨줘야 한다는 수영이와 국희.
그리고 원규의 이름없는 엑스트라 친구들까지..
다 모여서 아주 정신 산만한 회의를 마쳤다.
결국 별로 한건 없고..
그냥 원규 생일을 축하해주자는 것이었다.-_-;;
9시에 집앞에서 만나자는 호진이 약속.
그래...오늘은 어떤일이 있어도..
꼭 지키자...
지금은 저녁 8시를 넘어선 시각.
웬 술집에 들어서서 다같이 한잔씩
하고 있는 중이다..
근데 나 자꾸 불안한게..
시계만 쳐다보게 돼..
"왜...약속있어?"
내가 자꾸 시계만 바라보고 있던 것을
느꼈는지 원규가 물어왔다.
오랜만에 원규와 함께하는 자리인데..
근데...나 왜이리 호진이가 떠오르는지..
호진이가 신경쓰이는지..
나 너무 못된 거 같다.
호진이랑 있으면 원규 때문에 안된다고 안된다고
내 자신에게 소리치고..
이제 원규랑 있는데 호진이가 자꾸 떠오르고
정말....내 자신이 이렇게 싫을때가 없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오늘따라 왜이렇게
이뻐보이냐..."
"원규야..너 많이 취했구나.."
"좀 마셨더니..."
"응...근데..나 오늘 집에 일찍 가야해서..."
"그래..."
"그냥 말 나온김에 지금 일어날게..미안..
다음에..다음에...더 재밋게 놀자.."
가방을 챙기고 일어서려는 내 손을 잡은 원규.
"천벌받기 싫으면 나 안버리는게 좋아.."
"..............!!!.."
"미안, 헛소리했다...조심해서가라.."
※45※
헛소리라니......헛소리라니...
김원규 너....
너무도 정확히 알고 있잖아..
내 마음 정확히 알고 있는거잖아.
나도 싫었어...
나도 이렇게 호진이에게로 향하는 내 마음
싫었는데...
모르겠어...지금은..
나 머릿속으로만 널 사랑해야한다고
하고 있는건지도 몰라..
다리에 힘이 풀려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
도로 주저앉아 버렸다.
가야하는데....호진이가 기다리고 있을텐데..
내 옆에서 나만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하는
원규를 생각하자니 정말 미칠 것 같았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의 진동이 느껴졌다.
분명 호진일텐데.....
받아야 하나.....
한참을 진동하던 핸드폰이 조용하다.
그리고 또다시 진동하기 시작한다.
몇번을 그렇게 반복을 하고 또 반복을 했다.
"여보세요..."
["어디야...왜 안와.."]
"나 못가겠어.."
["안돼....어딘데..? 내가 데리러 갈게"]
"우리...이러지말자...응?"
["뭐야..너 우는거야..?왜 그래..어딘데..
어디냐구...!!!"]
미안........
호진아....정말 미안.....
그치만 우리는 만난지 얼마 안되었지만..
원규랑 나는 만난 시간도 추억도
너무 많거든...
그거 잊는게 더 힘들 꺼 같아.
나도 모르게 닫아버린 핸드폰.
울고 있는 나를 계속 지켜보는 원규.
그러다가 나를 힘있게 안아버린다.
"나....한달은 괜찮으니까...
한달동안은 그놈이랑 있어도 괜찮으니까
가봐....오늘 같이 있어준거 만으로도 고마워.."
"워....원..규야.."
"아깐 내가 정말 헛소리 한거야..
술 취해서...그러니까...가봐..."
나를 밖으로 나가도록 밀쳐버리는 원규.
한달동안 괜찮기는...
그 안에도 이렇게 힘든데..
너도 힘들면서..괜찮기는..
괜히 폼만 잡고....바보같은 놈..
그렇게 시내를 빠져나와...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호진이가 아직 있을지 그게 의문이지만..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건 말건
지금 내 눈에서는
눈물이 그치질 않는다.
..........................
"호진아..."
우리동네 한쪽 구석에서 한숨을 푹푹 쉬고
있던 호진이는 내 부름에 놀란 듯
고개를 돌렸다...
심각하던 표정은 이내 밝아졌고..
"와줘서..고마워..."
".............."
"얼른...가자..타.."
오토바이에 발을 걸치고 밝게 웃으며
야타족을 연상케 하는 호진이의 포즈.
그런 녀석을 미소짓고 바라보며
나도 올라탔다.
부릉~부릉~
오토바이는 출발을 했다.
"근데....어디 가는 거야.."
"좋은데...."
"뭐? 어디라구?"
"좋은곳이라구...!!"
좋은곳이라니....오늘 아니면 안되는 곳
도대체 오늘이 너에게 무슨날이길래.....
오늘을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야..
한참을 달리다 멈춘 이곳..
아까 시내도 지나오고 왠지 낯익은거 보니
여기가 예전에 호진이가 살던 용인인가..?
어둑어둑 컴컴하다..
지금 이곳에는 오직 어둠과 침묵뿐이다.
"이리와봐..."
호진이가 나를 이끌고 간 곳은
조금 커 보이는 강이었다.
"여기가 좋은 곳이야?"
".............."
"호진아..."
"인사해...우리 엄마아빠야..."
"응?"
"엄마아빠...계신곳이야....
화장하고 여기에 뿌렸거든...."
그런거였구나.......
그래서 여기 오자고 한거였구나...
갑자기 쓸쓸해지는 호진이 표정에
나도 모르게 숙연해졌다.
"오늘 우리 엄마 생일이야.."
"........!!!.."
"내가 예전에 그랬거든...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생기면
엄마 생일 때 인사시킨다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성호진...너 자꾸 이렇게 감동먹이면
나 너 사랑하게 되버릴지도 몰라..
그 사랑 때문에 상처받을지도 모르구..
"이쁘지? 나 여자 보는 눈 하나는 좋지?"
아무 말 없는 조용한 강에 소리치는 호진이.
그 소리는 다시 우리에게
메아리처럼 돌아왔다.
"오늘이 가기전에....같이 와줘서 고마워."
"............."
"평생...소개 못할뻔 했잖아.."
알 수 없는 말을 해대는 호진이.
평생이라니....
왜 그렇게 슬픈 생각만 하는지..
슬픈눈을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
호진이를 왠지 혼자 놔둬야 할거 같아서
잠시 자리를 비켜줬다..
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어깨를 들썩이는
호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라고 조용히 이야기를 하는데...
아마도 부모님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
.........................
시간은 흘러 오늘은 수요일.
"이번주 토요일에는
저번에 못간 롯데월드 가자."
"우리가 애냐...놀이동산이나 가게?"
"말은 그렇게 하면서 솔직히 가고 싶지?"
-_-;;;;
※46※
사실 에버랜드나 서울랜드는 많이 가봤지만
롯데월드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작가는 갔다 왔다우~^0^)
더군다나 요즘 한창 천국의 계단붐이니...
가보고 싶은 건 어쩌면 당연하다.
"어쩔수 없지...니가 가자는데.."
"히히..."
"뭐야..니가 가자니까 가는 거야!!!"
"그래..누가 뭐래..?"
왠지 지금 나 이 녀석 장난에
놀아나는 거(?) 같다.
=_=+
저번에 이름 모를 강에 갔다온 이후로
이놈이랑 왠지 더 친해진 거 같다.
그냥 허물없는 사이정도...
.............................
전철에 앉아서 음악을 듣는 우리.
우리란 성호진과 나다.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끼고 음악에 젖어
롯데월드를 향해 가고 있다.
롯데월드를 향하고 있다면...
다들 예상했겠지만..
오늘은 토요일이다.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수원역으로 와서
호진이와 만나 전철에 몸을 싫은것이다.
이어폰에서는 잔잔한 반주가 흐르고...
갑자기 내게 몸을 획돌려
눈을 크게 뜨는 호진이.
"이 노래 짱이야......
제대로 가사를 느끼면서 들어봐.."
"-_-;;알았어.."
뭐야 이거 예전 노래잖아..
근데 이게 제목이 뭐였더라..-_-a
몰까...몰까...에이...
생각안난다..
(호진이한테 물어보면 될것을..=0=;;)
"요즘 내가 즐겨듣는 노래야...
왠지 슬프지?"
"-_-별루.."
"그 표정 너무 귀엽다."
"-_-이 표정?"
"엉...^0^"
-_-;;
정말 이상한애야...
그리고 슬픈노래를 즐겨 듣다니.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게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해질수 있다는거 모르니..
슬픈노래 자꾸 들으면 너도 슬퍼져..
그러니까 듣지마...
.......................
롯데월드앞.
도착한 우리는 자유이용권을
사고 입장을 했다.
우리는 우선 들어오자마자
놀이기구도 안타고 드라마에서 나왔던
거리들을 활보하고 다녔다.-_-
이녀석에게 손을 꽉 잡힌채로 말이다.
"너 그거 알아?"
"뭐..?"
"사랑은 돌아오는거래.."
"-_-;;"
"사랑하는 사람들은 꼭 만나는 거래.."
"그거 어디서 들어본 말 같다?"
"그럴리가...내가 생각해낸건데.."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라는 거
알고 있었다..
그치만 뭐 그냥 놔둬야지....-_-^
근데 내가 모르는 척하고 그냥
넘어가주면 가만히나 있지.
저렇게 거만한 표정을 짓다니..쩝..-_-;;
난간에 기대어
밑에 아이스링크장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리는 호진이.
ㅡ_ㅡ^?
"저기 사람 무지 많다.."
"드라마가 떠서 그렇지뭐.."
"저기서 너랑 단둘이 놀려고 했는데.."
꾸....꿈도 야무지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니..
근데 이놈 남자가 되서 드라마에
푹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구 있을까..
내가 구해줘야겠군...
"따라와!!"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을 부러운 듯
바라보는 호진이를 꽉 붙들고
앞장을 섰다.
바이킹부터 시작해서.....
신밧드의 모험....
기타등등.....
지치고 지칠만큼 실컷 탔다.
아마 쬐금 오바해서 평생 탈
놀이기구 오늘 다 탄거 같다.
저녁이 되니 하나둘 불이 켜진다.
"멋지다..>_<"
"근데 멋진걸 꼭 눈을 그렇게 하면서
표현을 해야겠어?"
"뭐야...내 맘이지.."
"하여튼...멀리하고 싶어진다니깐.."
어머...?
성호진...이자식 내가 조금 잘해주니까
이제는 아주 맞먹는데..?
나는 김태희식 째려보기로 힘껏 야렸다.
"농담..농담.."
"그래..그래야쥐.."
"그나저나 우리 기념될만한거 하나
남겨야 할텐데..."
"기념..?"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호진이.
무언가를 찾은 듯 나를 이끈다.
다들 짐작했겠지만 사진을 찍어서
물건에 남기는 그 유명한(?)곳에 들어왔다.
"어머 커플인가봐요?"
"네??아니..."<-나
"네!!!!잘어울리죠?"<-호진
"제가 본 커플중에 최고로 잘어울려요.."
"동근이죠...ㅋㅋ"
"어머 남자분 너무 귀여우시다."
"제가 한귀여움 하거든요..^0^"
순간 멍하니 얼어붙은 나는
조용히 속으로 외쳤다.
참 잘들 노시는군요...
어쩜 그리 쿵짝이 잘맞으시는지..
그곳에서 사진을 쾅박고...
"이거하구요...이거하구요..이거에다가
해주세요..."
"어머..그렇게나 많이요?"
"네!!!"
성호진 너 미쳤니...?
뭘 이렇게 많이 만들어..
※47※
컵...쿠션...티셔츠...등등..
다 만들어달라는 호진이의 발언.
"추억으로 남는거잖아.."
"....그치만..."
"추억도 없으면 살 수 없는 바보가 너잖아."
순간 쌀벌할정도로 호진이에 낮은음성에
나도 모르게 울컥할뻔했다.
추억이란거.......
어쩔때는 사람 힘들게 하는건데..
그걸 이번에 더 절실히 느끼는데..
"그럼 이쁘게 만들어주세요.."<-호진
"네...조금뒤에 찾으러 오세요..^^"
"배고프지..? 우리 이제 뭐좀 먹자."
"그래...사실 나도 배고팠어..*^^*"
점심은 건너뛰고 놀다가 이제야
배에서 신호를 느끼고 식당을 찾아다니는 우리.
"뭐야..자장면 먹자구?"
"너 자장면 좋아하잖아.."
"내가..?"
"우리 중국집에서 많이 시켜먹잖아."
"그거야...."
니네 삼총사가 너무 멋드러져서
내 친구들이 시켰다고 할수도 없고..
그리고 나는 아직 엄마도 아니니까..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우우~)<-하이개그-_-;;
"먹자...^0^"
"그려..."
열심히 젓가락을 휘두르는 나.
가만...뭔가 이상한데..
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들었는데 환하게
미소를 띄우며 웃는 호진이의 얼굴이
바로 앞에 있었다.
"뭐야.."
"그냥....너 먹는 모습이 귀여워서.."
"-_-;;;나도 아니까 그냥 먹자."
"그래...^0^"
허걱스...
니가 그렇게 인정하고 들어오면
내가 이상한 병에 걸린꼴이 되잖아.
아무튼 자장면은 맛있었다!!
>//////<
집에 오는길은 때론 너무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해~
이노래가 절로 나올정도로 반폐인이 되버린
이 녀석과 나는 전철안에서 서로에게
기댄채 잠이 들었다..
'이번역은 수원, 수원역입니다.....
내리실 문은..삐리리입니다."
자다보니 내 귀에 들리는 낯익은 단어하나.
벌써 도착했구나...수원이다.
"호진아..일어나.."
"............."
"성호진!!"
"으..응...."
깨우려다가 호진이에 얼굴을 만졌는데
땀이 범벅이다..
어디 아픈건가.....?
인상을 찡그리고 일어나는 호진이.
"호진아...너 어디아파?"
"아니..왜.."
"얼굴에 땀봐..."
"아..전철안이 더워서 그래..^^;;"
"그렇구나.."
버스정류장.
"오늘 내가 좀 피곤해서 못데려다 줄거같은데
혼자 가면 안돼..?"
"안되긴...괜찮아...앗..버스다..나 갈게.."
"응...잘가.."
버스로 달려가는 내게 손을 흔들어주는
호진이..
오늘 너무 열심히 놀아서 많이 피곤한가부다.
하긴 나도 이렇게 녹초가 되었는데..
다음날 교회안.
"어제 재밋었어?"
"재밋긴..그냥 가자니까 어쩔수없이 간거지.."
"어이그..그래그래..그나저나..
너 계속 이러다가 원규랑 완전 끝나는거 아냐?"
"원규????...."
"어머 이뇬 대답 못하는거봐..너
그새 호진이한테 마음이 가버린거야?"
"아냐!!!!"
교회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버린 나.
다행히 모두들 점심식사중이었다.
"아무튼...이상해.."
"뭐가..?"
"호진이 같은애가 뭐가 아쉬워서 얘를
좋아할까..?"
그럼 그렇지...
국희야...내가 부러우면 그냥 대놓고
부럽다고 해줄래?
"그거야..나의 빼어난 미모와......."
^^;;
당장 때릴 기세로 야리는 국희의
눈땜시 나의 발언은 멈춰졌다.
"나 사실...얼마전에...호진이 봤다.."
"근데?"
"여자랑 있었어.."
"뭐.......?"
"그것도 아주 다정하게.."
"혹시 웨이브진 머리...아냐?"
"아냐...긴생머리였어."
그럼 예진아씨도 아니구...
호진이가 나말고 다른여자가 있는건가?
아니지....지금 나 이런 고민 할 때가 아냐.
..................................
"야....야!!!"<-비현
"응??"
"너 뭐야...무슨생각 하길래...대답이 없어."
"근데..진짜..너 나한테 맞먹지마!!"
"여태껏 그래왔는데 새삼스레 왜그래?"
그....런....가....
근데 아까 교회에서 한 국희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가 않아..
설마 성호진이 양다리를..?
몰라....이딴거 따지지 말자.
난 어차피 원규한테 돌아갈 몸이니까..
그치만...원규한테 돌아가기 싫어지면
어쩌지....?
※48※
가만......
나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2년동안 사귀면서 원규가 나 힘들게
한적도 없었고..
이렇게 흔들릴 정도의 일도 없었었는데..
그 이유...
알지만...내가 왜 이렇게 변해가는지
너무나도 잘 알지만...에혀=3
난 앞으로의 일을 더 이상 신경쓰고 싶지가 않다.
그냥 지금 현실에 충실해야겠다.
내 방에 들어와 침대에
걸쳐 앉아서 호진이와 내가 다정스럽게
찍혀져 있는 쿠션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미쳤지..미치지 않고서야..
저 새끼랑 놀러 다닐수가 있어?"
"뭐냐..나 혼자 있고 싶으니까
좀 나가줘라.."
어느샌가 또 옆에와서 내 속을 박박긁고
있는 비현이.
니가 그러지 않아도 나..
충분히 지금 후회하고 싶어한다구.
후회하고 싶지만..
그치만 그러면 호진이가 너무 불쌍하잖아.
"뭐야..추억에 잠긴 거?"
"............."
"아무튼 이 자식 마음에 안들어!!"
쿠션에서 웃고있는 호진이의 얼굴을
주먹으로 한 대 치고 내 방에서 나가버리는 비현이.
저 놈...정말 이상해..
왜 저렇게 호진이를 싫어하는겨?
아마도 호진이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겐가?
푸훗...생각만 해도 즐겁군..
9시를 훌쩍 넘어버린 저녁.
저녁이 되자 어김없이 울리는 핸드폰.
["비은아~비은아~ 어서나와~"]
"뭐야..너...이상한 노래 부르지마."
["이상한 노래라니...이건 대장금의 오나라야..."]
-_-;;
어디서 많이 들었다 했더니 그 노래를
바꿔 부른 거였군..=0=
아무튼 요상한 나라의 성호진이라니깐..
"여~"
집으로 뛰쳐나왔더니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서
손을 들어보이는 놈.
나도 자연스레 그녀석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맨날 이렇게 오는 거 힘들지 않아?"
"왜 그새 내가 귀찮아진거야?"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하고서
내게 조심스레 다가와 징글맞게 그리고
느끼하게 묻는다.
"아..아니..그런 거 보다..-_-;;"
"난 괜찮아..!!!!"
성호진 따슥.......
괜히 씩씩해 보이려고 하는 거 같다.
그나저나 어두운 가로등 아래 있어서 그런지
호진이의 얼굴이 헬쓱해 보인다.
"너 어디 아프니? 얼굴이 반쪽이 된거 같은데?"
"아....나.....저녁을 안먹었더니...하하..;;한끼 안먹었다고
이러니 아유..난 살찌고 싶어도 어쩔수 없다니까.."
"지....지금..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냐?"
"하하...왜 발끈하고 그래.."
어휴...저눔의 자식을 그냥 생매장을 시켜버려?
난 요즘 고3이랍시고 그나마 하던 운동도 줄였더니
살이 팍팍 찌는 느낌이 들어 고민인데..ㅠ0ㅠ
누구는 좋겠다..태어날때부터
살도 안찌는 체질이라서...쿨럭..;;
"그나저나...우리 벌써 3분의 2나 지나갔다."
"뭐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말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라면...
너랑 나...약속의 시간...한달을 말하는 구나.
그래....어느덧 그렇게 지나긴 했네..
난 그냥 말없이 의미모를 웃음을 지어버렸다.
"그렇게 좋냐...그놈생각하니까?"
"무슨소리여.."
"너 방금 원규란놈 생각한거 아냐?"
"아냐....."
"그래..."
원규도 원규고...너도...너구...
아무튼 지금 내 머릿속으로
엄청난 생각들이 수없이 스쳐 지나간다.
아마도 이렇게 생각해봤자지만..
요즘들어 나는 왠지 내 미래가 정해져 있을거란
생각이 들곤한다.
왠지 모르는 불안한 미래...
"있지...한달 지나고...내가...원규에게로 돌아가기 싫다고
한다면 넌 어떻게 할거야?"
".............."
"호진아...성호진??"
"....응??뭐라고 했어?"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버린건지 아니면 내 말을
듣고싶지 않았는지 이녀석...
모르는체 하는게 느껴졌다.
"됐어..췟...바보시키..."
"................."
"그만 올라갈게.."
"그래...."
일어서는 내 옆으로 드리운 그림자.
"엄마..."
"유비은 너 여기서 뭐하는거야!!!"
"아니..그게 아니구요..."
"요즘 공부도 안하고 어디를 그렇게 싸돌아
다니나 했더니 고작 이런놈 만나러 다니는 거였어??"
공부는 안했다고 치지만...
그래서 내가 혼나도 마땅하다는거 알지만..
지금 호진이를 앞에두고서 엄마가 어떻게
그런말씀을 하실수가 있는지...
엄마가 갑자기 너무 미워진다.
"죄송합니다..비은이 잘못 없어요..."
엄마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구하는 호진이.
그런 호진이를 살기 있는 눈으로 바라보시던
엄마는 내 손을 힘있게 잡고서는
집으로 끌고 들어오셨다.
나는 내 방에 내던지듯 들어왔다.
"오늘부터 핸드폰 압수야!!그리고...외출도 금지!!"
하.......처음이다.
맨날 말로만 잔소리 심하시던 엄마가
저런벌까지 내리시는거..정말 처음이다.
그치만 그럴정도로 호진이 나쁜애 아닌데..
어른들은 왜 외모만 보고 사겨도 되는애
멀리해야하는 애..로 구분지어 버리는지 모르겠다.
........................
"그래서...너...핸드폰 뺏겼어?"
"그럼 어떻게해..."
"앞으로 몇일은 조용히 살아..그럼..화풀리실꺼야."
"응...그럴꺼야..그래야지.."
"참 오늘 예빈이가 친구들끼리 모임있다고 했는데..."
※49※
엄마에게 핸드폰을 뺏긴지 이틀째.
엄마에게 찍힌지도 이틀째.
그런데 오늘이 모임이라니...쩝..
물론 내가 꼭 가야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
"커플모임이라..나도 가거든..호진이도 올텐데..
너 엄마한테 찍혀서 못오겠다."
"응.....못가지..."
커플모임...
왠지 모르게 가고싶다.
시끌벅적하고 적응은 안되겠지만
그래도 조금 재밋는 녀석들이 많은곳인데
어느샌가 호진이의 연인으로 자리매김을 해버린 나.
이렇듯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이끄는구나.
원규가 눈 시퍼렇게 뜨고 같은학교 같은교실에서
숨쉬고 있는데 말이야..
아무렇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원규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해버렸다.
"그럼 영준이는,,?"
"영준인...누군가와 같이 오겠지.."
"그래..."
풀이 죽은 국희.
왠만하면 국희 생각해서 그냥 얼버무리지
수영인 왜 저러는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도 못 받는 심정.
아직 난 그렇게 사랑을 많이 해보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아무튼 무지 아플 꺼 같다.
무지 아픈사랑 난 하지 말아야지...
.............................
"비은아~ 나왔어!!"
조용히 살아야하는 내 앞에 우리학교 정문앞에
어김없이 나타나버린 호진이.
그런 호진이가 왜 이리 반가운지..
나도 모르게 그놈에게 달려가버렸다.
몇일 못봐서 그런건가..?
"너 뭐야....어떻게 왔어.."
"어떻게는.. 오토바이 타고 왔지."
-_-;;;
그런 이야기가 아니잖어.
아무튼 못 말려..
"원규오빠 오늘 저희랑 놀아요.."
"그래요...오늘 오빠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어요."
내 옆으로 스치듯 지나가는 대화들.
원규를..원규를...쫒아 다니는 1학년들이다.
지금 이 상황 조금 당황스럽다.
내가 이러면 안되지만..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며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
원규가 더 당황스럽고 불안하다.
난 정말 나쁜앤가봐...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기 싫다는건가..
원규도...호진이도...
정말 미쳤구나...
"비은아...타....오늘 우리 모임있어."
"............"
"유비은!!"
나를 부르는 불안한 목소리의 호진이.
내게 멀어져가는 작은 뒷모습에 원규.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호진아..나...오늘 안돼..엄마한테 혼나.."
"괜찮아......"
"내가 안 괜찮아..요즘 안 그래도 엄마한테
찍혔었는데 조용히 보내야 한단 말야.."
"내가 책임진다..가자.."
"정말 미안....오늘은 안되겠다.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놀아.."
"저새끼 때문이지?"
"......!!!.."
이미 작아져버린 원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흥분을 했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호진이.
"그랬군...그랬어...하긴..난 아니니까.."
넌 아니라니......무슨뜻이니..
먼저 뒤돌아서는 성호진.
오토바이에 올라타서 부웅 출발해버리는
녀석을 난 어찌할 수가 없었다.
힘없이 터벅터벅 걸어와 집에 도착한 나는
책상에 앉아 엄마에게 보이기 위해 펜을 잡고 있었다.
말 그대로 펜만 잡았을뿐..
온통 내 머릿속 생각은 호진이와 원규뿐이었다.
어떻게 해야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일까..
행복...모두가 행복해질수 있는 길...
아무리 생각해도 없는거 같다.
그래서 더 미칠껏 같다.
다음날..
왠일로 조용한 수영이와 얼굴이 퉁퉁
부어있는 국희.
아마도 국희는 어젯밤 많이 운 것 같다.
사실 나도 울고 싶은데....
감정이 메말랐는지 눈물도 안나올뿐더러
운다고 엄마한테 또 찍힐게 뻔했다.
"수영아...어제 재밋었어?"
"어? 응..그냥 그랬어.."
"호....진이는...?"
"사실말야...."
뭔가를 숨기는 듯하던 수영이가 나를 향해
몸을 돌려가며 입을 열었는데..
"비은아....나 좀보자.."
별 말없이 별 탈없이 잘 지내던 원규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무.....무슨 일이지...?
원규와 함께 옥상으로 올라왔다.
"무슨일이야..."
"어제...말이야..."
"............"
"...나 걔네랑 아무사이도 아니구...
아무일도 없었어 니가 더 잘알겠지만.."
그...그런말...왜 하는거야...
난...그래 나도 니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호진이와 함께 있었는데..
"응..그렇구나.."
"................"
"저기 원규야....나...."
"................."
"사실...이리 저리 끌려다니긴 했지만...
그치만 너...이해가 안된다.."
"이해하려고 하지마라...그냥...넌 다시 나한테
돌아오기만 하면 되니까..."
조금은 따가운 햇살아래에서 우리는
이렇게 우울한 이야기만 해대고 있다.
더욱더 우울해지는 마음.
기분 따운따운....
.....................
"나 말야..너 원규한테 돌아갔으면 좋겠다."
하교길에 난데없이 나에게 이런말을 하는 수영이.
무슨 뜻이지.....?
"아까 하려다 말못했는데...어제 모임에
호진이 다른여자랑 같이 왔거든..."
"뭐???"
그래서...그래서...수영이가 내 눈치만 보면서
그렇게 조용했던 거구나..
※50※
호진이가....그래...그럴수도 있겠구나..
왜 그놈은 항상 나만 바라볼꺼라고 생각했는지
내 자신이 왠지 바보같이 느껴진다.
그래....돌아가자......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원규에게로 돌아가자..
"고마워...이야기해줘서.."
"고맙긴..."
처음으로 어색한 수영이와의 대화.
아무말 없이 다른생각중인 국희.
집....
"이제 돌려줘.."
"안돼!!!"
"핸드폰은 왜 그러는데..."
"그놈한테 또 연락할꺼 아냐!!"
연락하려면 그냥 전화로라도 할 수 있는데
엄마는 왜 굳이 핸드폰을 뺏고서 저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_-a
"오늘은 안되고..내일 주마.."
"정말??ㅇ_ㅇ+"
"그래...."
왠지 모르는 쌀벌한 눈빛.
그치만 뭐 이젠 준다니까...
아무 의심없이 그냥 그렇게 시간을 때웠다.
..........................
"자 여기.."
다음날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내게
핸드폰을 건내는 엄마.
핸드폰을 받자마자 너무 신이 난 나머지
작은 비명을 지르려다가 말았다.
또 뺏길까 두려워서...
핸드폰을 열어 이것저것 확인했지만..
뭐 엄마가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싹 다 지워져 있는게 초기화상태다.-_-
호진이한테 연락을 해야하는걸까...?
그래 하자....
뭔 용기가 솟아났는지 호진이에게
문자를 보내려고 열심히 쓰는 중...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엇...이제는 받네?"]
"너구나.."
["왜 나라서 실망이야?"]
"아니 그런건 아니구.."
왠지 모르게 어색해진 대화.
호진이는 다를바 없겠지만 난 그렇다.
그리고....이런 내가 아주 이기적이다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 이번주 토요일이면 마지막이야.."]
"응?"
["한달이잖아.."]
그렇구나....한달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다니
왠지 모르게 드는 이 아쉬움은 뭘까..
휴...=3
["그날은 꼭 만나자..."]
".......그래.."
["너 공부해야하니까...그전에는...
연락 안할께....방해되는 거 싫으니까.."]
뭔가 이상하다...달라졌어..
호진이가 왠지 모르게 달라졌어.
"그래.."
["그날 애경백화점 앞에서 보자.."]
"알았어.."
["공부 열심히 해~"]
"응..."
["그럼 끊을게.."]
통화는 그렇게 종료되었다.
그래...호진이가 이야기한데로 공부나
열심히 하자..
그러라고 연락도 안한다는데....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한지 언 몇 일..
오늘은 토요일 전날...
금요일 교실안이다.
"오늘은 되겠지?"
"응..되고 말고.."
"오랜만에 혜영이도 만나고..."
"그러게...혜영이뇬은 지 생일에만 만나자고 하냐.."
"하하...다 그렇지 뭐.."
오늘은 중학교 동창인 혜영이의 생일.
원래 사총사였던 우리.
그런데 혜영이가 정보고로 간다고 해서 우리가
삼총사가 되버린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혜영이.
...........................
"그냥 생일파티만 하면 되는 거 아냐?"
"그래도 그뇬 선물 안주면 삐질 텐데.."
"맞아..그건 내가 장담한다."
학교를 마친 지금 선물을 고르는 중.
고3이 돈이 어디 있다고...!!흑흑..
결국 우리 셋이 돈을 합쳐서 화장품 셋트를
샀다...혜영이는 지금 취업해서 화장하고 다니기 때문..
.............................
"얘들아~~"<-혜영
"엇~ 너 아닌 거 같다!!"<-수영
"그러게..."<-나
"가만...이상하네.."<-국희
"뭐가 이상해...?"<-혜영
"아냐..."
"가자...우리 오늘 한잔해야지!!"
아주대 부근에서 만난 우리는
혜영이가 이끄는 데로 그 근처 술집으로 들어섰다.
당근 우린 옷 갈아입었다..슈퍼맨처럼...ㅋㅋ
술을 주문하고 난 우리에게 혜영이가
보여주는 것....
빤짝빤짝 눈부신 은목걸이다.
"뭐냐?"<-수영
"내 남친이..해준 거야.."<-혜영
"얼...너 남친 있어?"
"그럼...이 나이에 혼자리?"
"사실..나도 얼마 전에 생겼어.."
수영이와 혜영이는 둘이 남자친구로 인한
뭔가가 생겼는지 서로 손에 손을 맞잡고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난 그냥 말없이 국희를 다독거려 주었다.
저뇬들이...친구의 아픔은 생각도 안 하네!!
"참...좀 있다가...여기로 올꺼야.."
"그래?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
"명품이야...쌔끈하게 생겼어.."
"그래봤자...우리 예빈이만 할까.."
"예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카페 게시글
장미가족 완결소설
'수 호 천 사 ㅂ ㅕ ㄹ ㅣ'님의 Forever # 41~ 50 #
다음검색
첫댓글 >.<아싸~ 내가 1등이닷....^^*이거 무지제밌어요..^^*
6월 8일 .. 내 생일인데..^^ ㅎㅎ 원규랑 생일이 같네여~
ㅠㅠ 너무 재밋다 !!
퍼감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