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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의 봄] 15 -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맘을 적시고!
1. S#14부 몽타쥬.
cut-back1> 분장 대기실. (45씬)
위선주이번주 토요일 수술날짜 잡았어.
신세도! (보는 위로)
태봉E내 앞에서까지 수퍼우먼인척 할 필요 없어요.
cut-back2> 달자의 아파트 거실. (앤딩씬)
태봉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달자씨가 좋으니까.
달자(태봉을 본다)
태봉이렇게 가까이에서... 키스도 하고... (가볍게 달자의 볼에 키스해주고)
꼭 안아줄수도 있고... (하면서 꼭 안아주는 모습에서)
신세도E어떻게.. 사람이 그래?
cut-back3> 분장대기실.
신세도우리 지금 남의 얘기하는거 아니잖아!
당신 뱃속에 있는 우리 아기 얘길 하구 있는거잖아!
cut-back4> 달자의 아파트 거실.
달자와 태봉 키스한다. (인써트 느낌, 아주 짧게)
cut-back5> 분장 대기실.
위선주(돌아보며) 그래서 어쩌자구? 낳아서 키우기라도 하자는거야?
신세도(멈칫... 보면)
위선주그럴 자신 없잖아. 그럴 생각조차 없잖아!
신세도니가 내 마음속에 들어와봤니?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cut-back6> 달자의 아파트 거실.
또 한번 키스한다. (인써트 느낌으로 역시 짧게)
cut-back7> 분장 대기실.
위선주적어도 이 아일 원하지 않는다는것 정돈 알아.
이 아일 원할 만큼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것도 알구.
신세도! (보는데서)
cut-back8> 달자의 아파트 거실.
달자잘자.
태봉잘자요.
달자(뭔가 살짝 뒤가 아쉬운 듯 방안으로 들어가면)
태봉(그런 달자를 본다. 보더니 후우우... 심호흡을 한번 한다)
와인을 한잔 마신 뒤 잔을 내려놓고 달자의 방을 한번 바라보는 태봉,
그러더니 조용히 케?의 불을 꺼버리고 돌아서서 자기 방쪽으로 간다.
잠시 후, 다시 프레임-인 되는 태봉, 달자의 방문을 본다.
보다가 그 앞으로 다가선다. 방문고리를 잡으려는 순간...
주먹을 꾹 쥔다. 아니다... 하고 다시 돌아서서 화면밖으로 프레임-아웃..
그러다 곧바로 다시 되돌아와 전진하듯 달자의 방문을 벌컥! 연다.
마침 옷을 벗고 있던 달자, 슬립차림으로 허걱! 놀라서 돌아본다.
태봉, 본다. 보더니 등 뒤로 문을 닫는다.
놀라서 동그랗게 눈을 뜬 달자의 얼굴위로 쿵! 문 닫힌다.
2. S#달자의 아파트 침실. N
놀란 듯...! 멍하니 바라보며 서 있는 달자
문앞에 서서 말없이 달자를 바라보는 태봉.
태봉(달자를 바라본다, 보더니) 그냥 나가라면... 나갈게.
달자(여전히 놀란 표정 그대로 빤히 본다)
태봉셋셀 동안 말해요,
셋셀 동안 말하지 않으면... 허락한걸로 알께.
달자...! (본다. 살짝 긴장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면)
태봉하나,
달자(본다)
태봉둘,
달자(본다)
태봉(본다. 보며) 셋...
달자(결국... 말하지 못한다)
태봉(본다)
달자(본다)
순간 그대로 홱! 덮치듯 달자에게 키스해버리는 태봉,
동시에 한쪽으로 프레임-아웃 되는 두 사람에서,
3. S#insert1> 정정애의 집 마당 일각. N
툭... 투둑! 나란히 놓은 화분의 식물잎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쏴아....! 쏟아지는 빗줄기.
그 현관문 (또는 창문) 안으로 프레임-인 되는 정정애.
봄비구나... 하는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본다. dis.
4. S#insert2> 강신욱의 집 서재 창문밖. N
쏴아아!!! 쏟아지는 빗줄기를 창문안쪽에서 내다보고 있는 강신욱, dis.
5. S#insert3> 강신욱의 방 창문밖. N.
후우우...! 길게 한숨을 내뱉으며 비오는 창밖을 내다보는 손영심, dis.
6. S#다시 달자네 아파트 밖. N
베란다 창문안으로 케?과 와인병만 놓인채 주방과 텅빈 거실이 보인다.
그 베란다 창문밖으로 쏴아아아아!!!! 계속 비가 내리는데서.
fade-out.
7. S#강신욱의 집, 안방.
문을 열고 들어서는 강신욱, 흘끗 쳐다보면
여전히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있는 손영심.
강신욱당신... 아침식사 안해?
손영심하든가... 말든가...
강신욱(본다. 보더니 옷장앞으로 다가가 코트를 꺼내들며) 나 출근해요.
손영심그러시든가... 말든가...
강신욱(한번 돌아본다. 보다가 외투들고 밖으로 도로 나가면)
손영심(잠시 후 쓱 일어나 강신욱이 나간 문쪽을 본다. 시선에서)
8. S#강신욱의 서재.
슬그머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손영심,
문을 닫자마자 책상앞으로 다가와 서랍을 뒤지고,
뭔가 꼬투리 잡을만한게 없나 이리 뒤적 저리 뒤적거리다가
한쪽에 놓여 있던 책을 툭.. 떨어뜨린다.
바닥에 떨어진 책에서 비스듬이 나온 정정애의 흑백사진..
천천히 주워드는 손영심, 그 오래된 사진을 본다.
정정애허! 세상에... 이렇게 오래된 사진까지 옆에 두구....!
순간 욱! 해서 그 사진을 찢으려다가 멈칫...! 차마 그러진 못한채
도로 힘없이 툭... 내려놓더니, 분하고 억울해서 두 눈에 눈물만
그렁그렁한데서.
9. S#정정애네 집 거실.
거실 테이블위에서 찬합들을 보자기에 싸고 있는 정정애의 얼굴.
그 뒤로 나오는 이끝순 여사.
이끝순어멈, 뭐하구 있니?
정정애예, 달자네 집에 잠깐 갔다올라구요,
이끝순반찬 갖다줄라구?
정정애예에, 가서 청소도 좀 해주구 점심 장사때까지 맞춰서 올께요.
이끝순어어 기래.. (하면서 돌아서는 순간 멈칫!)
flash-back> 쿵! 쿵! 쿵! 하고 스틸화면으로 스치는 그림들,
목욕탕의 태봉의 물건들 스틸,
자기 앞에 무릎꿇고 앉은 태봉과 달자의 모습 스틸!에서.
다시 현재> 홱! 돌아서는 이끝순, 다급하게.
이끝순안된다! 가디 말라우! 가면 안된다!
정정애(보자기에 싼 찬합통을 들고 일어서다가) 예? (보면)
이끝순응? (본다. 잠시 할 말이 없어 더듬더듬 거리다 일단)
길쎄 가디 말라면 가디 말라우! 이제부터는 달자집에 갈거 없서야!
정정애아니... 왜요, 어머니?
이끝순달자 나이래 지금 ?이니?
대체 언제까지 퍼다나를라 기래? 이제 그런거 그만 하라우.
지가 딕접 만들어 먹든가, 정 먹고 싶으면 딕접 와서 퍼가든가!
정정애번거롭게 뭐하러 그래요?
그냥 제가 가서 냉장고에 넣어주고 오면 될걸...
이끝순딸래미 버릇 기렇게 못되게 가르쳐 어드렇게 시집 보낼라 기래?
기렇게 사사건건 챙겨줘버릇하니까네 요즘 아이들이 참을성두 없이
툭하면 친정으로 달려오고, 툭하면 친정오마니한테 전화질 해대구!
고저 독립을 했으면 반찬도 독립하게 만들어주라우!
무슨 말인지 알가서?
정정애그럼 이왕 만든거니까 오늘만 다녀올게요, (하고 돌아서는데)
이끝순(버럭) 에미나이래 내 말을 콧구녕으로 알아듣네?
가디 말라면 가디 말라우!!!!
정정애(흠직 놀라서 보면)
이끝순내래! 두 번 말 하게 하디 말라우! 알아듣갔서?
(못을 박더니 그대로 안으로 들어간다)
정정애(돌아본다. 살짝 어이없어서) 아니 왜 갑자기 또 저러신대?
이상하시네 증말...? (돌아보면)
10. S#이끝순 방.
들어오자마자 문을 닫고 서는 이끝순 여사,
이끝순아이고 심장 떨려라... 이거이이거이 거짓말도 못해먹겠구나야.
(하면서 쓱 문틈으로 바깥 상황을 살피는데서)
11. S#달자 아파트 거실.
최대한 소리 안나게 빠꼼히 달자의 방문이 열리고,
그 문틈으로 거실을 살피는 달자,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더니
살그머니 방문을 열고 (출근하는 옷차림으로) 나온다.
거의 동시에 욕실쪽에서 나오던 태봉, 멈칫..? 쳐다보면
살금살금 까치발로 주방쪽으로 다가서는 달자,
달자, 태봉의 방쪽을 살피며 주방식탁앞으로 다가서더니
물컵에 물을 따른다. 물병을 내려놓다가 그만 달칵! 큰소리!
순간 어떡해! 하는 표정으로 태봉의 방을 살피는 달자,
뒤에서 지켜보는 태봉, 재밌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낀채 벽에 기대선다.
달자, 그런줄도 모르고 꿀꺽꿀꺽! 마시며 태봉의 방쪽을 계속 살핀다.
그런 달자를 뒤에서 쳐다보는 태봉의 입가에 슬쩍 번지는 미소...
달자, 눈은 계속 태봉의 방을 살피며 끝까지 다 마신다음
다시 조용히 컵을 내려놓는다. 놓고 다시 살금살금 돌아서서 나간다.
나가기전 마지막으로 한번 더 태봉의 방의 기척을 살피는데.
태봉잘 잤어요?
달자(순간 허걱! 놀라서 홱! 돌아본다, 저 녀석이 언제부터 저?었지?)
태봉(빙긋 웃는 얼굴로 바라본다)
순간 달자의 시선으로 확! 들어오는 태봉의 웃는 입술, 동시에
flash-back> (아주 짧게, 정말 플랫쉬 터지듯 짧은 단상처럼)
쿵! 달자의 입술에 거칠게 키스하는 태봉의 얼굴!
쿵! 달자를 끌어안으며 문짝에 부딪히는 태봉의 모습에서,
다시 현재> 화끈! 달아오르는 달자,
태봉(보며) 잘 잤냐구요.
달자어어.. (쓱 손을 들어 이마를 긁적긁적하는척 하며 얼굴을 가리며) 그럼..
잘 잤지. 너무나 푹 잘잤다야. (흘끔 한번 보더니 시계 보며)
아우.. 출근 시간 늦겠네? 빨리 나가봐야겠다. (돌아서려는데)
태봉출근시간 되려면 아직 한시간 반이나 남았는데?
달자어? (흘끔 한번 보더니 이내 시선 피하며) 어어...
오늘 일이 좀 많을거 같아서, 그래서 일찍 갈라구... 그럼 먼저 나간다!
(하면서 황망히, 부랴부랴 나가는 뒷모습)
태봉...? (본다. 시선에서)
12. S#달자의 아파트 문앞.
쿵! 문열고 밖으로 나오는 달자, 문뒤에 기대선다.
화끈거리고 민망하고, 얼굴에 손부채질을 두어번 하더니
그대로 프레임-아웃 되면.
13. S#다시 달자의 아파트 거실.
그 자리에 서서 닫힌 문을 바라보는 태봉,
아무래도 그렇게 나가버린 달자가 영 맘에 걸리는 듯...
바라보는 시선에서.
14. S#고순애의 병실.
드륵, 문 열고 빠꼼히 고개 들이미는 달자, 씩 웃으며.
달자언니이!
고순애(혼자 아침 먹다말고 ? 돌아본다) 달자야.
달자(씩 웃으며) 아침 먹는구나? 형부는?
고순애잠깐 씻으러 집에 갔어, (보며) 근데 니가 이 시간에 왠일이냐?
달자어, 출근하다가 언니 잠깐 볼려구 들렀지, 뭐. (보며) 몸은 좀 어때?
고순애괜찮지.
달자애기는?
고순애애기두 괜찮구.
달자잘됐네. (하면서 괜히 고순애의 침대를 툭툭 털며 딴짓을 한다)
고순애(쓱 달자의 표정을 한번 보더니) 뭔 일이냐?
달자응? 뭐가?
고순애너같이 아침잠 많은애가,
아직 꿈나라에 있을 이 시간에 이렇게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난건
필시 뭔일이 있는거야, 말해봐. 무슨 일인데?
달자무슨 일은... 진짜루 언니 얼굴 보고싶어서 온거라니까.
고순애정말이냐?
달자(슬쩍 시선 피하며) 정말이지 그러엄.
고순애(뭔가 미심쩍지만 일단 다시 아침밥 먹기 시작. 미역국을 떠먹는데)
달자(본다. 보다가 슬쩍 침대옆에 걸터앉으며 조심스럽게)
근데 언니이... 형부랑 언제 처음 잤어? 결혼전이야, 후야?
고순애결혼하지 한 두어달 전인가? 같이 여행갔다가...
(하다가 멈칫.. 홱! 고개들어 달자를 본다) 달자 설마 너...!
달자(움찔! 빤히 쳐다본다)
고순애저질렀냐?
달자(슬쩍 눈동자를 옆으로 쓱 돌린다)
고순애저질렀구나! 그치! 그런거지!
달자(잠시 그 상태로 버틴다. 삼초쯤 버티다가 순간 숨을 턱! 내쉬며 맥없이)
어.
고순애(빤히 보다가) 너.. 오달자 맞냐? 혹시 오달자의 탈을 쓴 다른 사람 아냐?
달자나 맞어 언니.
고순애그런데 저질렀다구?
달자(다시 맥없이) 어어...
고순애어머어머 기집애, 이거 대형사고다, 대형사고야.
(하면서 먹던 환자용 식탁 옆으로 쭉 밀며)
어떡하다 그렇게 된거니? 아니 어쩌다가 니가... 천하에 오달자가...
(하다가) 둘이서 술 마셨니? 진탕 취했어?
달자아니.
고순애그럼 맨 정신이으루?
달자아니이.
고순애뭐야? 어느쪽이야? 술을 마셨다는거야, 안마셨다는거야!
달자술은 안마셨는데.. 그렇다고 맨정신두 아니었던거 같어.
고순애어머어머.. (얘들 좀 봐...! 하는 시선으로 보다가 슬쩍) 어땠어? 좋았어?
달자(한숨 푹...) 모르겠어. 그냥.. 부딪힌것밖에 기억이 안나.
고순애??? (보면)
15. S#flash-back> 달자의 침실.
쿵! 달자에게 거칠게 키스하는 태봉,
그바람에 달자, 기둥에 쿵! 뒷통수를 부딪힌다. (아주 짧게)
달자E부딪히고,
달자를 끌어안은채 이번에는 옷장에 쿵! 부딪히는 태봉.
(아주 짧게, 부분적으로 부딪히는 느낌만 강조해서 보여준다.)
달자E부딪히고,
홱! 외투를 벗어던지던 태봉의 팔꿈치
침대모서리나, 다른 가구같은거에 쿵! 부딪힌다. (짧게)
달자E또 부딪히고,
방바닥위로 옷이 툭! 떨어지면서 움직이던 달자와 태봉의 다리,
침대옆에 쿵! 부딪힌다, (짧게)
달자E또 부딪히고, 그러다가...
털썩! 침대에 함께 쓰러지는것과 동시에.
16. S#INSERT> 밤하늘. (자료화면)
펑! 소리와 함께 밤하늘 가득 화려하게 터지는 불꽃놀이.
여기저기서 펑! 펑! 펑! 터지면서 후두둑! 후두둑! 사그라지는 소리들...
계속해서 밤하늘 가득히 수놓는 불꽃놀이들의 모습에서.
17. S#다시 고순애의 병실.
고순애(어머어머! 좋았겠다...!) 기집애... 복두 많은 것!
달자언니이!
고순애(흐흐흐흐 웃더니)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막말루 니가 스물셋두 아니고, 막차 탄 서른셋인데,
니 나이를 생각한다면 강태봉씨한테 고맙다고 넙죽 절해야지.
안그러냐?
달자(그러자 다시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 내쉰다)
고순애왜 그래? 별루야? 서로 싸인이 잘 안맞았어?
달자아니이.
고순애그런데 왜 자꾸 한숨이야? 왜애? 뭐 신경쓰이는거 있어?
달자(본다. 보더니) 그 녀석이... 그 말을 안하더라구.
고순애무슨 말?
insert> 태봉의 얼굴, (아주 짧게)
태봉(달자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 사랑해 달자씨...
다시 현재>
고순애어? 그 말을 안했다구?
달자이건 필시 뭔가 잘못된거지? 그렇지 언니?
고순애(잠시 신중하게 생각하는 표정)
달자통상적으로 첫밤을 같이 보내면서 그런 말 한마디 정도는
예의상이라도 해줘야하는 거 아냐?
영화같은데서도 보면 꼭 남자주인공들은 다 그러든데.
고순애그러게. 그 무뚝뚝하던 우리 남편두 그 말만은 챙겨주든데..
달자혹시 내가 너무 쉬운 여자처럼 보였나?
아니면 갑자기 마음이 식어버렸나? 왜, 남자들은 여자랑 자고 난 순간
갑자기 좋아하던 마음이 싹 가시기도 하고 그런다며?
고순애남자라고 다 그러는건 아니지.
오히려 관계뒤에 사이가 더 좋아지는 경우도 많지, 문제는!
달자문제는...?
고순애너나 강태봉이나 어느 정도로 진지하냐 그거지.
달자(그 말에 땅이 꺼져라 푹... 한숨)
역시.. 모르겠어. 그 녀석이 날 어디까지 진지하게 생각하는건지...
아! 내가 왜 그랬을까! 아무런 확신두 없이... 증말 미쳤었나봐...!
(하면서 한숨을 푹 내쉬는데)
고순애한숨 내쉴거 ?어. 본게임은 지금부터니까.
달자(? 보면)
고순애잤냐 안잤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자고난 다음에 니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야.
그 행동에 따라 니가 제압하느냐, 아니면 제압당하느냐가 결정될것이고,
그것이 더 나아가서는 너와 강태봉의 관계에
평생 영향을 끼칠수도 있는것이지.
달자그래? (슬슬 초조해진다. 엄지손톱을 씹으며) 어떻게 하면 되는데?
고순애쿨하게 나가야지.
달자쿨하게?
고순애니가 어젯밤 일 때문에 연연하거나 매달린다는 인상을 주면
정말로 그 녀석쪽에서 확 김이 새버릴지도 몰라.
확실히 남자는 집착하거나 매달리는 여자한테 별 매력을 못느끼거든.
달자그럼 안돼지.
고순애그러니까 쿨하게,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담담하게, 알겄냐?
달자쿨하게,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담담하게? 오케이.
18. S#달자의 아파트 거실. N.
아파트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태봉,
태봉나 왔어요! (하고 들어서면)
달자, TV를 보다가 갑자기 재밌다는 듯 흐흐흐흐 웃는다.
태봉, 그런 달자를 본다. 살짝 벌쭘한 기분으로
태봉나 왔다구요!
달자응? (그제야 보는 위로)
고순애E쿨하게,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담담하게.
달자(보며) 아! 왔구나. 늦었네? 피곤하겠다 어서 씻구 쉬어.
(하더니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TV를 보며 흐흐흐흐 웃는다)
태봉(? 본다. 시선에서)
시간경과> 다음 날 아침.
마주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달자와 태봉,
달자, 신문을 접어든채 읽어내려가며 밥을 먹고 있다.
맞은편에 앉은 태봉, 그런 달자를 조금은 거슬리는 듯 보더니
태봉갑자기 왠 신문이야? 밥먹을땐 밥만 먹지?
달자어어.. 좀 읽을 기사가 있어서, (짐짓 몰두하는척)
태봉(왠지 맘에 안든다. 빤히 쳐다본다)
달자(태봉의 시선을 의식하는듯 더 열심히 읽는척하는 모습)
태봉(탁.. 조용히 젓가락 내려놓고 그런 달자를 보더니) 왜 그래요?
달자(여전히 시선 신문에서 떼지 않은채) 뭐가?
태봉지금 이러는거... 혹시 나하구 그 날... (하는데)
달자(말자르며, 시계 보더니) 어머!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신문 놓고 일어서서 소파에 있던 외투와 가방 집어들며)
아, 이러다 또 지각하겠네, 또 지각하겠어. (태봉을 지나쳐 가는데)
태봉(일어나며 턱! 달자의 팔을 잡는다) 얘기 좀 해요.
달자(돌아본다) 나중에 하자, 나 지금 늦었다구, 지각한다구. 응? (하는데)
태봉지각해요, 그럼 오늘은!
달자(멈칫... 본다, 그 위로)
고순애E쿨하게!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담담하게!
달자(짐짓 아무렇지도 않은척 보면) 알았어 그래. 해봐, 무슨 얘긴데?
태봉그날 이후로 달자씨 좀 이상해진거 알아요?
달자내가? 그랬나? 이상해진거 없는데...
태봉나한테 뭐 화난거 있어요? 아니면 섭섭한거라두 있었어?
말해봐요. 이유를 말해줘야 나도 알거 아냐.
달자(흘끗 쳐다보는 위로)
고순애E쿨하게!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담담하게!
달자(이내 쿨하게 보며) 내가 왜 너한테 화가 나? 그런거 아냐.
너야말로 그날 일 땜에 자꾸 신경쓰여서 그러는 모양인데, 그럴거 없어.
(보며) 그 일로 너하구 나 사이가 갑자기 달라지는것두 아니구...
너나 나나 다같이 어른이잖니. 우리 서로 부담갖지 말자, 응?
태봉진심이예요?
달자E(흘끗 바라보는 위로) 아니!
태봉진심이냐구요.
달자E(보는 위로) 아니라구!
달자(그러나 얼굴은 그렇다는 듯 태연스럽게)
그러엄. 나아... 그런거에 연연해하는 여자 아냐.
또 그럴 나이도 아니구, 그러니까... (보며) 그 날 일은 신경쓰지 마. 응?
태봉...! (조용히, 말없이 바라보면 보면)
달자(조용히 태봉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서서 나간다)
신발 신으면서 흘끗 한번 돌아보면
태봉, 말없이 조용히 쳐다보고 있는 모습.
달자, 쓱 고개 돌리며 나가버린다. 쿵! 문 닫히면
태봉, 닫힌 문을 바라본다. 왠지 기분이 좀 상한듯한 표정에서.
달자Na내 인생에 남자만 나타나면 봄날일줄 알았다.
19. S#달자의 아파트 앞.
밖으로 나오는 달자, 잠시 뒤쪽을 돌아본다.
그러다 후우... 한숨을 내쉬며 돌아서는 얼굴위로,
달자Na허나 봄바람이 불기는커녕, 여전히 내 마음은 후덜덜 춥기만 하구나.
정녕! 사랑의 길이 이리도 멀고 험했단 말이냐? 젠장...! (하는데서)
타이틀 달자의 봄
일러스트위로 서브타이틀,
제 15 부,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맘을 적시고
20. S#위선주의 집.
화장대앞으로 프레임-인 되는 위선주,
옷매무새와 화장을 확인하다가 문득 화장대위에 올려진
신생아신발을 내려다본다. (14부에서 세도가 선물했던 그 아기신발)
위선주, 표정없이 본다. 보다가
서랍을 열고 그 안에 들어있는 엄마의 사진액자옆에 넣어둔다.
다시 탁! 서랍문 닫고 자리에서 일어서면,
21. S#위선주의 오피스텔 앞.
딩동! 초인종을 누르는 신세도.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다.
신세도선주씨 나야! 집에 없어? 선주씨!!!
(쿵쿵쿵 문을 두드려본다, 아무런 대답이 없다. 시선에서)
22. S#신생아실 복도.
한쪽에서 남편이 밀어주는 휠체어를 탄 채 쭉 나타나는 고순애,
남편과 뭔가 즐겁게 얘기를 주고받으며 쭉 오다가 멈칫...
손을 들어 남편이 미는걸 멈추게 한다. 보면
저쪽 신생아실에 멍하니 서서 그 안에 있는 아기들을 쳐다보는 위선주.
고순애, ? 쳐다보더니 손가락을 까딱까딱하면
남편, 다시 휠체어를 민다.
고순애(옆으로 다가서며) 위선주씨...?
위선주(멈칫... 돌아본다) 아.. 안녕하세요., (고순애 남편과도 짐짓 눈인사)
고순애아니, 선주씨가 여긴 어쩐일이야?
설마 우리 애기 볼라구 일부러 온건 아닐테구.
위선주잠깐 병원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시간이 남아서요.
고순애어어, 그랬구나. (그 옆으로 일어나 아이를 보며) 많이 컸지? 우리 찬희.
위선주(다시 신생아실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바라보는 얼굴위로)
고순애며칠만에 몸무게도 많이 늘구...
하루하루 어찌나 부쩍부쩍 크는지.. 애들은 참 신기해, 안그래?
(하면서 돌아보면)
위선주.... (왠지 슬퍼보이는 얼굴...)
고순애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위선주(? 돌아보더니) 아니예요, 몸조리 잘하세요. (일별한 뒤 돌아서서 간다)
고순애(본다. 살짝 이상한 기분... 그러다 이내 아이를 향해 까꿍 웃는데서)
23. S#사무실.
순간 벌떡! 일어서며
달자뭐어? 선주씨가?
워낙 큰소리에 업무를 보던 남대수와 직원들 일제히 돌아본다.
달자, 그제야 자기가 너무 큰 목소리로 얘기한걸 알고 얼른 돌아서며
달자(작게) 선주씨 본게 언제야?
24. S#insert> 고순애 병실.
고순애(남편이 까주는 바나나 한손에 들고)
내가 점심 먹자마자 보러갔었으니까 한 이삼십분 됐을라나?
달자(insert> 사무실, 아 진짜..! 머리를 긁적거리며 곤란한 표정)
알았어, 언니! 일단 끊어봐!
고순애대체 무슨 일인데, 응?
달자(insert> 사무실) 나중에 얘기해줄게, 언니. (탁! 끊으면)
고순애(끊긴 전화기 보며) 이거 왠지.. 수상한데. (표정에서)
25. S#출입로비로 통하는 복도.
사무실에서 쿵! 문을 열고 나오는 달자,
외투를 걸쳐입으며 가방을 어깨에 메고 쭉 걸어나오는데
마침 엘리베이터문이 열리면서 안에서 나오는 신세도,
신세도어! 달자씨!
달자(멈칫.. 멈춰서서 보면)
신세도마침 잘만났다. 자기 혹시 오늘 회사에서 선주씨 봤어?
달자(보는 위로)
신세도집에도 가봤는데 거기도 없구, 전화도 안받구,
방송이 없는 날이라 회사에 나올일은 없지만...
그래두 혹시나 봤나 해서... 못봤지? (하는데)
달자지금 나... 선주씨한테 가는 길이야.
신세도(? 보면)
26. S#수술실 안.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안으로 들어서는 위선주,
순간 들어서다 말고 멈칫..! 멈춰서는 슬리퍼 신은 발.
위선주, 살짝 긴장하는 눈빛으로 수술실안을 둘러본다.
수술대와 여기저기 준비된 수술 도구들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온다.
왠지 불편하고 무서운 기분...
그 뒤에서 누우세요라는 간호사의 말이 들린다.
위선주, 조용히 수술대를 바라본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수술대의 모습에서.
27. S#도로.
달리는 신세도의 차.
신세도, 앞만 보며 계속 차선을 바꿔가며 운전을 하고 있고,
그 옆에 앉아 있는 달자, 세도가 점점 속력을 내면서 거칠게 운전하자
슬쩍 손을 들어올려 위에 달린 손잡이를 꼭 잡으며 긴장한다.
달자아무리 급해두 속도는 쫌만 줄이는게 어떨까?
신세도(들리지 않는다)
달자(나즉히 심호흡 하면서 바싹 긴장하는 모습에서)
28. S#수술실 안.
천천히 수술대에 드러눕는 위선주, 들리는 의사의 목소리
의사1잠시 후에 마취 들어갑니다.
수술이 끝나고 한시간쯤 뒤에 마취에서 깨나실겁니다.
말소리와 함께 옆에 있던 의사 마취준비를 시작하는 모습.
위선주, 수술대위에 누워 움직이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본다.
바로 그 옆으로 옮겨지는 수술 도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담담하게 무표정한 그녀, 마음을 다잡는 듯,
그러나 점점 몸이 덜덜덜 떨려오기 시작하고 눈물이 고여온다.
입을 꼭 다문채 참아보려 하는데 떨림은 점점 더 커져오고,
마취주사를 가져오는 의사, 위선주의 팔에 놓기 바로 직전
눈을 감는 위선주, 동시에 눈물이 툭...! 떨어지는데서.
29. S#병원 주차장 일각.
한쪽으로 와서 끼익! 멈춰서는 세도의 차.
달자와 세도 다급하게 내려서서 병원을 향해 달려간다.
30. S#병원 로비.
쿵! 현관문을 밀고 뛰어들어서는 세도와 달자,
신세도어느쪽이야, 어느쪽!
달자(재빨리 안내쪽으로 다가가 물어보면)
안내(친절히 한쪽을 안내해준다)
달자(얼른 가리키는쪽으로 뛰어가며) 이쪽이래 세도씨.
신세도(재빨리 달자가 뛰는쪽으로 같이 뛴다)
31. S#병원 복도 일각.
달자와 신세도, 뛰어들어와 간호사데스크앞으로 다가선다.
달자저기요, 오늘 수술하기로 한 환자중에 위선주씨라고...
신세도(숨을 몰아쉬며 돌아본다. 돌아보다가 멈칫..! 한곳을 빤히 쳐다본다)
달자(같이 숨을 몰아쉬며 세도쪽을 보다가 멈칫... 세도와 같은 곳을 보면)
저쪽으로 얼굴에 핏기하나 없이, 걸어나오는 위선주.
걸어나오다가 살짝 현기증이 나는지 벽을 잠시 잡고 선다.
그러더니 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가 멈칫...!
위선주...! (신세도와 달자를 본다)
달자선주씨...
신세도(위선주를 빤히 쳐다본다)
위선주, 신세도를 본다. 보더니 조금전의 힘들었던 모습 감추더니,
이내 고개를 꼿꼿이 든채 신세도와 달자를 지나쳐간다.
신세도, 그 자리에 멈춰선채 돌아보지 않는다.
달자, 지나쳐가는 위선주를 돌아본다.
위선주, 그대로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면
달자(돌아본다) 세도씨 뭐해? 얼른 따라가봐.
신세도(뒷모습만)
달자왜 이러구 서 있어! 세도씨! (부르지만)
신세도(돌아보지 않는다, 뒷모습만)
달자(답답하다는듯 세도앞으로 옮겨서며) 세도씨! (순간 멈칫...! 얼굴을 본다)
신세도(두 눈 가득 눈시울이 붉어져있다)
달자(아! 이 사람도... 상처를 받았구나... 바라보다가) 이러구 있음 어떡해.
신세도잘... 모르겠다. 내가 저 여자한테 뭘 해줄수가 있을지...
달자그냥 가서 옆에 있어줘.
지금 선주씨한텐 누구보다 세도씨가 필요하다는거... 알잖아.
신세도(움직이지 않는다)
달자선주씨 정말 저렇게 혼자 보낼거야? 어?
신세도(그 말에 선주가 간쪽을 돌아본다. 착찹한 시선에서)
32. S#병원 앞.
문을 밀고 나오는 위선주, 잠시 한숨을 내쉰다.
피곤하고 지친 모습... 그 때 그 옆으로 성큼성큼 다가서는 세도,
위선주 옆에 잠시 멈춰서더니.
신세도여기서 잠깐 기다려. 차 가지고 올테니까. (돌아서려는데)
위선주그럴거 없어. 혼자 갈거야.
신세도(멈칫.. 돌아보더니)
그 몸으로 어딜 혼자간다 그래! 데려다 줄게 내 차루 가!
위선주혼자 간다구. (택시를 잡으려는데)
신세도(버럭) 제발 내 말 좀 들어!!!!
위선주(멈칫... 보면)
신세도내가 아무리 허접하고 못미더운 놈이래두,
이럴땐 그냥 나 하자는대로 좀 하자! 어?
위선주(본다)
신세도어떻게 첨부터 끝까지 그렇게 니 맘대루야!
그래서 니 맘만 편하면 그걸루 끝이야?
그럼 나는! 너한테 목매달구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만 하는 나느은!!!
위선주(본다. 그런 세도를 안된 시선으로 잠시 보더니, 아주 담담하게)
우리... 그만 헤어지자.
신세도!!! (본다)
위선주당신두 너무 힘들구... 보는 나두 지친다.
신세도(순간 울컥! 하면서) 위선주!
위선주당신.. 이 정도면 많이 노력했어. 고마워. 그러니까... 이제 그만하자.
신세도...! (보면)
그 앞으로 다가와 멈춰서는 택시.
위선주, 돌아서서 그 택시에 올라탄다.
출발하는 택시. 그저 망연히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신세도....
33. S#택시 안.
앉아 있는 선주, 그 뒤로 멀어지는 세도의 모습...
선주, 피곤한 듯 두 눈을 감는다. 그 모습 길게 주다가.
34. S#메인로비.
계단에서 내려오는 엄기중과 한비서, 그리고 남대수와 송영희,
남대수이거 봄상품이 제대로 잘빠져서 기대가 큽니다.
엄기중그렇다니 다행이군요.
남대수그럼 잠시만 앉아서 기다려주십쇼.
봄상품 런칭 이벤트 시안을 곧 가지고 나오겠습니다.
엄기중알겠습니다.
남대수송영희씨, 엄대표님 차 한잔 부탁해.
송영희알겠습니다.
남대수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사무실로 들어가고)
송영희이쪽에 잠시만 앉아계세요. (한 뒤 사무실로 들어가면)
엄기중, 휴게실 테이블쪽으로 돌아선다. 그러다 멈칫..! 하는 표정.
(그 위로 E. 땡..! 전국노래자랑벨이 울린다)
보면, 테이블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미세스지.
미세스지도 엄기중을 본다.
엄기중당신이 왜 또 여기있는거지?
미세스지(본다. 보더니) 걱정마세요. 당신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비즈니스 문제로 오달자씨하고 상의할게 있어서요
엄기중(본다)
미세스지정말이예요.
엄기중(보더니 미세스지가 앉은 옆테이블에 앉는다)
서로 앞을 본채 나란히 앉아 있는 엄기중과 미세스지.
둘 다 아무말이 없는채로 앉아 있다가
엄기중쵸콜렛.. 맛있더군.
미세스지(짐짓... 엄기중쪽으로 시선을 주더니)
다행이네요. 정성껏 만들었는데.
다시 침묵... 왠지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엄기중,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탁탁탁 친다.
미세스지, 똑같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탁탁탁 친다.
그러다 동시에 서로의 손가락 소리가 거슬리는 듯 돌아보다가
시선 마주친다. 동시에 썰렁하게 테이블에서 손을 내리며 시선 돌리는데
남대수엄대표님! 여기 시안 가지고 왔습니다.
엄기중(그러자 자리에서 일어나 시안 받아든다)
일단 저희쪽에서 검토해보고 담주 초에 다시 회의를 한번 더
갖도록 하죠.
남대수알겠습니다.
엄기중그럼. (하더니 한비서에게 서류 넘겨주며) 그만 가지. (가면)
한비서네. (따라간다)
남대수제가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하겠습니다. (따라나가면)
송영희(그 뒤로 쟁반에 차를 들고 나오다가 아무도 없는걸 보더니)
어? 벌써 가셨나? (쳐다보면)
미세스지가셨어요.
송영희(? 돌아보면)
미세스지(자리에서 일어나 또각또각 송영희앞으로 다가서더니)
그렇게 행동이 굼떠서 어디 먹고 살겠어요?
(하더니 송영희가 들고 온 차를 쓱 냄새 한번 맡더니 갑자기 속사포처럼
나즉히, 그러나 빠르게 갑자기)
엄대표님은 그냥 원두보다는 헤즐넛을 즐기시죠.
커피를 마실땐 아몬드 박힌 쵸콜렛을 하나 곁들이면 더 좋아하시구요.
혹시 몰라서 말해두는건데, 탄산음료는 물론, 오렌지쥬스나 당도 높은
음료두 절대 삼가주세요, 그이는 프레쉬한거 아니면 절대 안마시거든요.
그 정도 기호쯤은 알아두는것도... 나쁘지 않겠죠?
(상냥하게 한번 웃은 뒤 쓱 돌아서서 나가면)
송영희(??? 본다. 보는 위로 E. 땡! 하는 소리와 함께)
35. S#야구 연습장. N
캉! 하고 날라오는 공을 받아치는 세도.
그 옆에서 계속 헛스윙만 날리고 있는 달자.
달자어이, 신세도씨! (헛스윙!)
신세도(캉! 또 한 개 공을 받아친다)
달자그만하지? 벌써 한시간째라구. (헛스윙!)
신세도(캉! 또 한 개 공을 받아친다)
달자지금 선주씨 심정을 제일 이해해줘야할 사람은 당신이잖어.
그런데 당신이 삐져서 이러구 있으면 어떡해?
(또 헛스윙..!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턱.. 야구 베트 내려놓으며) 어?
신세도(캉! 또 한 개 공을 받아친다)
달자(보며) 헤어지잔다구 진짜로 헤어질래?
신세도그 여자는... 진심이야!
달자그래서, 정말 이대루 끝낼려구? (하는데)
신세도(헛스윙! 동시에 열받는 듯 퍽! 배트로 옆을 쿵! 차버리더니)
나두 할데까진 해봤어!
소리도 쳐보고, 매달려도 보고, 징징거리기도 하고, 졸라도 보고...
안돼. 벽이야. 도저히 내가 넘을수 없는 벽이야 위선주는!
달자어이구 웃기구 있다. 당신이 할데까지 뭘 해봤어? 뭘 해봤는데?
둘이 손붙잡고 영화관은 가봤니?
둘이 손붙잡고 길거리 데이트는 해봤어?
당신, 선주씨가 그 동안 살아온 얘기는 얼마나 알구 있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얼마나 들어봤니?
그런것도 안해봤으면서 대체 뭘 얼마나 했다고 할데까지 해봤대?
침대에서 잘해주는거? 착각하지 마세요! 여자는 그게 다가 아니거든요?
신세도(보면)
달자조금이라도 당신의 마음이 느껴졌다면...
그래두 선주씨가 지금처럼 저럴까?
당신이 조금이라도 남자로서 믿음을 줬더라면...
그래도 선주씨가 저랬을까?
신세도(본다, 시선에서)
달자한번 마음에 손을 얹고 가만히 생각해봐.
당신이 정말로 선주씨한테 원하는게 뭔지,
선주씨가 당신한테 원하는게 뭘지! 어?
(하더니 야구 배트 툭! 한쪽에 던져놓고 나가버린다)
혼자 남겨진 신세도, 조용히 본다. 보다가
슬그머니 두 손을 마음에 얹고 조용히 생각해본다. 모습위로.
달자Na친구에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36. S#거리. N
터벅터벅 걸어오는 달자 위로
달자Na정작 나야말로 마음에 손을 얹고 생각해본적이 있었나?
내가 그 녀석한테 원하는게 뭔지...
그 녀석이 나한테 원하는게 뭘지...
그러다 걸음을 멈추는 달자, 조용히 두 손을 들어 가슴위에 올려놓는다.
사람들 지나가면서 흘끗흘끗 쳐다보는데도 아랑곳 않고
그저 가만히 생각하는 표정에서.
37. S#정정애의 밥집. D
때르르릉 울리는 전화벨.
정정애여보세요, 달자네집입니다.
(하다가) 어! 달자야! 니가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그 뒤로 파를 다듬고 있던 태봉, 멈칫... 쳐다본다.
같이 다듬고 있던 이끝순 역시 멈칫.. 얼른 같이 쳐다보면
정정애지금? 어어... 그래? 알았다. 아이구 알었어 끊어. (하고 내려놓으면)
이끝순달자니? 무슨 일인데 기래?
정정애그게... 오늘 하루만 태봉이 총각을 좀 빌리자네요.
이끝순달자가?
태봉저를요? (무슨 일이지... 생각하는 시선위로)
정정애회사에서 좀 급한 일이 생긴 모양이야. 회사앞으로 좀 와달라는데?
이끝순기래? 급한 일이 생기믄 안돼지. 보라우, 날래 튀어가보라우.
태봉그래두 여기 일두 있는데 어떻게 갑니까.
정정애어차피 주말은 한가하니까 나 혼자서 괜찮어. 가봐.
태봉(그래도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데)
이끝순아! 날래 가보지 못하갔서!
태봉(순간 벌떡 일어서며) 아, 예! 갑니다! (후다닥 움직이는데서)
38. S#위선주의 오피스텔 앞. D
달칵! 문이 열리면서 나타나는 위선주, 멈칫... 보면
돌아서 있던 신세도, 위선주를 향해 돌아선다.
(여전히 두 손은 마음위에 얹어놓은채로 있다가 쓱.. 내리더니)
위선주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신세도(보더니) 나한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될까?
위선주(본다)
신세도오늘 하루만 더 나한테 더 시간을 주면 고맙겠는데 선주씨.
헤어지는 기념이라고 생각해도 좋고,
나한테 선심 한번 쓴다 생각해도 좋아.
마지막으로 오늘 하루만 더 나한테 기회를 주라.
위선주(보면)
신세도기다릴게. 나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
(하더니 다시 조용히 두 손을 심장에 올린 뒤 돌아서서 간다)
위선주(본다. 시선에서)
39. S#정정애의 밥집 근처 일각.
태봉, 잰걸음으로 쭉 걸어나오다가 멈칫... 보면,
저 앞으로 차를 세워둔 채 기다리고 있는 달자.
시계를 보다가 돌아본다. 태봉과 시선 마주친다.
살짝 어색한 두 사람...
달자타라. (먼저 올라탄다)
태봉(본다. 시선에서)
40. S#선주 오피스텔 주차장.
살짝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신세도, 시계를 한번 본 뒤 돌아보면
저 앞으로 또각또각 걸어와 멈춰서는 위선주.
신세도, 본다. 조용히 미소 짓더니 조수석 문을 열어준다.
41. S#달자의 차 안 / 신세도의 차안.
cut-back1> 달자의 차안.
올라타는 달자, 탁! 문을 닫으면,
그 옆으로 올라타는 태봉, 탁! 문을 닫는다.
태봉급한 일이라더니... 무슨 일이예요?
달자아무 일 없어. 그냥.. 갑자기 너랑 데이트가 하고 싶어져서,
태봉데이트?
cut-back2> 신세도의 차안.
차 안에 나란히 올라탄 선주와 세도.
신세도어. 데이트.
위선주갑자기 무슨 데이트?
달자그냥 남들 다 하는 데이트.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손붙잡고 걸어다니기도 하고... 그런 데이트.
cut-back3> 달자의 차안.
달자우리가 만난지는 꽤 됐지만 그 동안 남들처럼 그런 데이트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잖아. 그래서. (돌아보며) 괜찮지?
태봉이거 하루 제대로 땡땡이 치게 생겼네. (하더니 벨트를 찰칵! 멘다)
달자(빙긋 웃으며 부릉! 시동을 걸면)
cut-back4> 신세도의 차 안.
신세도그럼 출발합니다! (차를 출발시킨다)
위선주(흘끗 신세도를 한번 보는데서)
42. S#신나는 데이트 몽타쥬.
1.거리.
신나게 길거리를 활보하는 달자와 태봉,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맛있게 사먹기도 하는 모습들,
신나고, 경쾌하고 재밌게.
2.영화관 앞.
기다리고 있는 선주, 그 옆으로 티켓 두장을 들고 나타나는 신세도.
씩 웃으며 들어가자! 하고 손을 내민다.
위선주, 보더니 슬쩍 무시하고 쓱 안으로 들어간다.
신세도, 머슥한 듯 돌아보며 따라 들어가면.
3.영화관 안.
바람피기 좋은 날을 관람중인 달자와 태봉,
스크린에 나오는 김혜수와 이민기를 보면서,
달자어머어머 김혜수랑 연기하는 애 쟤, 되게 귀엽다.
태봉(보며) 저런 얼굴 좋아해? 내가 볼땐 영 별루구만...
달자(쓱 보며) 질투하냐?
태봉(참나.. 머슥한 표정으로 쓱 스크린 쳐다보는 시선에서)
4.동대문 시장 일각1.
여기저기 쇼핑하고 있는 신세도와 위선주.
둘 다 이것저것 고르고, 입어보고, 신어보기도 하는 등등...
중간중간 신세도 끊임없이 위선주에게 장난을 치고,
아이스크림을 각자 한손에 들고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그러면서도 위선주의 손을 계속 꼭 잡고 있는 신세도. (요게 포인트!)
간간히 그런 신세도를 조용히 바라보는 위선주의 시선...
5.동대문 시장 일각2.
달자, 티셔츠를 태봉에게 한번 대줘보기도 하고,
태봉, 이상한 케릭터 모자를 달자 머리에 씌워줘보기도 하고,
케릭터 가게 앞에서 각자 옷을 입고 나와 짠! 포즈를 잡아보기도 하고.
(** 그렇게 달자와 태봉, 세도와 선주의 즐거운 시간들, 웃음들,
모습들 스케치, 스케치 해주다가)
43. S#동대문 시장 일각3.
쓱 프레임-인 되는 신세도, 뭔가 맘에 드는걸 발견한 듯...
신세도선주씨! 이것 좀 봐봐! 이거 이쁘지 않어?
(하고 돌아본다. 보다가 멈칫... 바라보면)
어느 가게 앞에 멈춰서서 멍하니 서 있는 위선주의 모습.
신생아들의 옷(또는 아이들 용품을 파는 곳)가게 앞이다.
위선주, 표정없이 담담하게 그 용품들을 바라보면
그 옆으로 다가서는 신세도, 잠시 위선주를 본다. 보다가
신세도뭐해?
위선주(짐짓.. 신세도 한번 보더니) 아무것두. (하면서 돌아서서 간다)
신세도(본다. 시선에서)
44. S#동대문 거리 일각1. N
밖으로 나오는 선주와 그 뒤를 따라오는 신세도
신세도선주씨!
위선주(못들은척 그대로 쭉 걸어나오는데)
신세도(선주의 팔을 잡는다) 잠깐만 선주씨.
위선주(돌아본다)
신세도할 얘기가 있어.
위선주뭔데?
신세도솔직히 이런말 이렇게 대놓고 하는거 좀 쑥스러운데...
위선주쑥스러우면 하지마.
신세도아니, 할래. 할거야.
지금 아니면 두 번 다시 말할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니까.
(보더니 진심으로) 일단... 미안하다 선주야.
위선주...! (본다)
신세도그런일... 혼자 겪게 해서 미안하구,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
위선주(본다)
신세도솔직히 그 때 내 기분, 내 감정만 생각했던게 사실이야.
막상 그런 일이 닥치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구 막 허둥거려지더라.
피하고도 싶었던것도 사실이구.
그래서 미처 니 마음까지 살피지 못했다.
어른이면서... 어른스럽게 굴지 못했어. (보며) 미안하다. 그리구...
위선주...! (순간 코끝이 찡해오면서 바라보면)
신세도(보더니 새끼 손가락에 끼고 있던 링반지를 빼서 내민다) 받아줄래?
위선주(멈칫.. 그 반지를 보면)
신세도이건 당신에 대한 책임때문도 아니고, 미안한 마음때문도 아니야..
순수하게... 정말 순수하게... (보며)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야.
받아주면.. 안되겠니?
위선주...! (그 반지를 본다)
신세도안될까?
위선주(본다)
신세도(살짝 긴장한 표정으로 위선주를 보면)
위선주(본다. 보다가 손가락끝이 망설이듯... 살짝 까딱하며 막 움직이려는데)
바로 그 때! 비켜오! 비켜어어어!!! 하면서
짐꾼들이 우르르 신세도와 위선주 옆으로 지나가면서
그만 신세도의 반지든 손을 탁! 쳐버린다.
그 바람에 툭..! 허공으로 날라가는 세도의 반지.
위선주(멈칫! 고개들어 쳐다본다)
신세도(멈칫! 고개들어 쳐다본다)
빙글빙글 돌아가며 포물선을 그리듯 날라가는 반지.
저 끝에서 어느 순간 반짝! 하더니 그대로 툭! 떨어지고 만다.
동시에 위선주와 신세도 시선도 반지를 따라 내려오면,
순간 허걱! 하는 신세도의 표정!
그 곳은 바로 동대문 상가에서 나온듯한 쓰레기봉투들이 꽉 들어찬 곳!
신세도, 위선주 둘 다 멍... 한 표정으로 반지가 사라진 그 쓰레기더미를
바라본다. 보다가
신세도내 반지...
위선주(본다. 보다가 씁쓸하게 픽.. 웃으며) 역시.. 안되겠다.
신세도(? 그 말에 위선주를 돌아보면)
위선주(신세도를 보며) 이렇게 반지까지 날아간걸 보면...
틀림없이 우린 안된다는 징조야. 그러니까...
신세도내가 저 반지 찾아오면? 그럼 우린 되는 징조냐?
위선주(? 보면)
신세도그런거야?
위선주세도씨.
신세도알았어. 그렇다면 기다려.
위선주세도씨!
신세도내가 그 반지 찾아올테니까 여기서 기다리구 있어.
그러더니 신세도, 비장하게 그 쓰레기더미를 향해 돌아선다.
일단 한번 심호흡 하더니 켜켜이 쌓여있는 쓰레기더미속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간다. 우욱..! 냄새애!!!!
위선주(뒤에서 보더니) 세도씨! 그러지 마! 못찾아!
거기서 어떻게 찾을려구 그래!!!
신세도(돌아보지 않은채 큰소리로) 찾아낼거야! 찾아내고 말거야 내가!!!
그러더니 아까 포물선 그리며 떨어진 방향을 가늠해보며,
반지가 떨어진 부근부터 시작해 쓰레기들을 뒤지기 시작한다.
뒤에서 바라보는 위선주.
우욱..! 냄새들... 그러나 대부분이 옷이나 잡화같은 쓰레기들이 많다.
신세도, 점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그저 뒤에서 바라보는 위선주,
신세도, 계속 여기저기 미친 듯이 반지를 찾는다.
위선주저 바보... (하지만 그 바보한테 점점 감동을 받는 듯.. 보는데)
그 때 툭... 툭..! 또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위선주, 멈칫...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본 뒤
다시 신세도쪽을 돌아보는데서.
45. S#동대문 거리 일각. N
부슬부슬, 추적추적 쏟아지는 빗줄기.
사람들 비를 피해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모습 그 뒤로
건물앞에 나란히 서 있는 달자와 태봉.
달자아, 왠 비가 이렇게 자주 오나?
태봉(같이 올려다보며) 쉽게 안그치겠는데?
달자가서 우산 좀 사와야겠다. (도로 들어가려는데)
태봉(달자의 팔을 잡는다)
달자(? 돌아본다)
태봉뛸까?
달자(순간 싫은 표정) 그럼 비에 다 젖을텐데?
태봉(본다 보더니 외투를 벗어 달자와 자신의 머리위로 뒤집어씌운다)
달자(멈칫... 태봉을 올려다본다)
태봉(내려다보며) 뛰자.
달자(본다. 보더니 씩 웃는다) 좋아.
동시에 빗속을 달리기 시작하는 그 두사람...
(클래식의 한 장면처럼 빗속을 달리는 두 사람의 다리...
빗물이 첨벙첨벙 이리저리 튀면서)
태봉의 코트를 같이 뒤집어 쓴채 달리는 태봉과 달자,
언젠가 빚쟁이들한테 ?겨 뛸때처럼 즐거워지기 시작한다.
그 달리는 모습에서 dis.
46. S#동대문 거리 일각 2. N
건물 한쪽에 비를 피해 서 있는 위선주의 모습...
살짝 추운 듯한 모습으로 신세도쪽 돌아보는 얼굴에서, dis.
47. S#쓰레기더미 일각. N
비에 젖어, 쓰레기에 젖어 계속해서 반지를 찾는 신세도,
완전히 오기와 집념으로 이리저리 찾다가 앗! 찾았다...
해서 집어들어보면 아니다. 이런! 제기랄!!!
하늘을 원망하며 다시 쓰레기더미를 헤집는 신세도의 모습에서 dis.
48. S#다시 거리 일각3. N
첨벙첨벙 빗속을 뛰는 태봉과 달자의 다리...
두 사람, 한쪽에 세워놓은 달자의 차 앞으로 도착한다.
태봉, 달자를 운전석에 태워준 뒤, 얼른 조수석으로 뛰어들어간다.
코트를 뒤집어쓰고 오긴 왔지만 둘다 빗물에 젖어 덜덜덜덜...
그러면서 달자, 뒤쪽에 있던 수건을 집어들어
태봉과 반쪽씩 나눠 들고 얼굴이며 머리에 묻은 물기를 닦아낸다.
태봉과 달자, 뛰어온 여운으로 서로 아직도 쳐다보며 웃으며,
달자어떡하니? 너 꼭 물에 빠진 쌩쥐같어.
태봉달자씬 꼭 물에 빠진 고양이 같아요,
달자뭐야 그럼, 톰과 제린가?
태봉톰과 제리? (순간 킥.. 웃음 왠지 이미지가 닮은것도 같고)
달자(말해놓고도 재밌어서 같이 웃는다, 웃다가 웃음 끝에..)
사실은 말야. 나.. 쫌 걱정했었다?
태봉(? 돌아보면)
달자니가 날.. 부담스러워할까봐...
그 날밤 일루 혹시라두 니가 날 쉽게 볼까봐...
혹시라두 나에 대한 니 마음이 식어버렸을까봐...
그래서 일부러 더 쿨한척 했던건데... 근데 그게 잘 안되네.
태봉(본다. 보더니) 나두.
달자(? 돌아본다)
태봉사실은 나두 좀 마음이 복잡했었어.
달자씨가 그 날일에 대해 신경쓰지 말라고 해서...
달자(본다)
태봉나는..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었거든.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그 날 이후로 당신이 더 좋아졌거든.
달자(순간 안심의 감정이 울컥..! 올라오며) 정말...?
태봉(보며) 당신이 부담스러울리 없잖아.
그랬다면 처음부터 당신 방으로 들어가지도 않았어.
달자(그랬구나. 난 그런줄도 모르고... 보더니 말없이 손을 내민다)
태봉(본다. 보다가 조용히 그 손을 잡아준다)
그러면서 두 사람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본다.
달자봄빈가봐.
태봉그러게...
비가 내리는 차 창문 안으로 그렇게 서로의 오해가 풀려가는 두 사람..
49. S#동대문 거리 일각2, N.
처벅처벅... 쓰레기더미쪽에서 걸어나오는 신세도,
머리며, 옷이며 표정까지 온통 비와 쓰레기에 젖어 몰골이 말이 아니다.
얼굴 여기저기 정체불명의 거뭇거뭇한것들까지 붙어 있고...
(반지는 찾았는지 어쨌는지 전혀 알수 없는 표정과 상태)
지나가던 사람들, 으윽! 냄새! 하는 표정으로 코를 막고 지나간다.
신세도, 전혀 상관없이 쭉 걸어오다가... 멈칫! 바라보면
서 있어야 할 위선주가 보이질 않는다.
신세도선주씨...(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선주를 찾는다) 어디갔지?
선주씨! (돌아보며) 위선주우!
이리저리 사람들 사이로 다니며 선주를 찾는다.
신세도의 몰골과 냄새에 사람들 코를 막으며 이리저리 피하고,
그러나 선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가버린거냐?
신세도(순간) 위선주우우우우!!!! (소리쳐보지만 대답이 없다)
가버렸구나. 신세도, 순간 말도 못할 쓸쓸함이 밀려온다.
천천히 어깨의 힘이 빠져버리면서 고개를 떨구는데.
잠시 후... 바로 그 때. 천천히 그의 머리위를 덮어주는 우산 하나.
신세도, 멈칫...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다. 우산...?
천천히 돌아서서 본다. 보면
거기에 우산을 받쳐주고 있는 위선주.
신세도(빤히 쳐다본다. 쳐다보면)
위선주우산 사러 갔었어... 비가 많이 오길래.
신세도(순간 울먹...! 눈시울이 붉어져 있다) 선주야...
위선주거봐. 찾기 힘들거라구 했잖아.
뭐하러 객기 부려 이 고생이야? 냄새나구 더럽게, 비까지 맞어가면서...
신세도(점점 눈시울이 붉어져 온다)
위선주감기 걸리겠다. 그만 가자. 응? (하는데)
신세도(시커멓게 더러워진 손으로 덥썩 위선주의 팔목을 잡는다)
위선주(멈칫... 본다. 내려다보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찾아낸 반지를 들어올리더니
위선주의 손가락에 끼워준다.
위선주...! (본다)
손가락 끝까지 반지를 끼워넣는 신세도의 더러운 손.
위선주, 멍한 표정으로 그 반지를 본다.
신세도, 끝까지 다 끼워준 다음.. 고개들어 선주를 본다.
신세도(본다. 보며) 찾을거라구 했잖아..
위선주(잠시 그 반지를 내려다본다. 보다가 천천히 고개 들어 올려 보더니)
당신... 정말 바보구나.
신세도(본다. 보더니) 사랑해.
위선주당신... 바보라구. 이 바보야.
신세도사랑하다구 선주야.
위선주(바라보더니 순간 그대로 더러운 신세도를 힘껏 끌어안아주는 그녀)
신세도(눈시울이 시큰... 붉어지며 선주를 꼭 끌어안는다, 안아주더니)
냄새 안나?
위선주냄새 나... 아주 더럽게 나... (하면서도 피식 웃어버린다)
신세도, 행복하게 위선주를 꼭 끌어안아준다.
그렇게 한동안 그렇게 꼭 안고 있는 두 사람... 부감으로.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흘끗흘끗 돌아보고 비는 계속 쏟아지면서
fade-out.
50. S#회의실. D.
남대수와 직원들, 그리고 신세도와 달자가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으로 강신자 팀장, 안으로 들어와 착석하면서
강신자자, 다들 모였나요? 그럼 3월부터... (하는데)
신세도엣취!!
강신자(흘끗 신세도를 본다)
일제히(신세도를 보면)
신세도(손수건으로 킁! 코를 풀면서) 죄송합니다. 계속하십쇼. (코를 닦아내면)
강신자(한번 본 뒤) 3월개편때부터 나갈 봄신상품에 대해.. (하는데)
달자엣취!!!
강신자(멈칫.. 이번에는 흘끗 달자를 보면)
달자(손수건으로 킁! 코를 풀면서) 죄송합니다. 계속하십쇼.
강신자(누른 뒤) 3월 개편때부터 나갈 봄신상품에 대해.. (하는데)
달자/세도(동시에) 엣취이!!! (하면서 동시에 손수건에 코를 푸는데)
강신자(찌릿! 두 사람을 노려본다) 오달자씨, 신세도씨.
달자/세도(멈칫... 손수건으로 코를 풀다 말고 눈을 들어 쳐다보면)
강신자(손가락으로 두 사람을 콕! 찍더니 박으로 나가라는 손짓)
달자/세도(베식.. 웃는데서)
51. S#회의실 앞 복도.
?겨나는 달자와 세도.
달자아, 진짜 이거 오늘 중요한 회읜데 이거...
?겨나면 안되는데... 엣취! (손수건으로 코를 문지르면)
신세도나중에 브리핑 듣지 뭐. 엣취! (손수건으로 코를 문지르며)
달자들어가서 좀 쉬게나 친구.
신세도그러자구 친구.
그러더니 서로 반대로 찢어지는데서.
52. S#위선주의 오피스텔.
서랍을 여는 위선주의 손, 그 안에서 엄마의 사진과 아기 신발을 꺼내
조용히 화장대 서랍위에 올려놓는다.
말없이 아기의 신발을 만지작거리는 위로
의사1(아득하게 멀리서) 잠시 후에 마취 들어갑니다...
S#53.flash-back> 수술실. (앞에 25씬 연결)
천천히 수술대에 드러눕는 위선주, 들리는 의사의 목소리
의사1수술이 끝나고 한시간쯤 뒤에 마취에서 깨나실겁니다.
말소리와 함께 옆에 있던 의사 마취준비를 시작하는 모습.
위선주 점점 몸이 덜덜덜 떨려오기 시작하고 눈물이 고여온다.
입을 꼭 다문채 참아보려 하는데 떨림은 점점 더 커져오고,
마취주사를 가져오는 의사, 위선주의 팔에 놓기 바로 직전
눈을 감는 위선주, 동시에 눈물이 툭...! 떨어지는것과 동시에
위선주잠깐만요!
막 주사를 놓으려던 의사1, 멈칫...! 위선주를 보면
천천히 눈을 뜨는 위선주.
위선주안되겠어요, 도저히... 못하겠어요. 죄송합니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서는데서)
S#54.다시 위선주의 오피스텔 방.
아기의 신발을 만지작거리는 위선주의 모습으로 연결되면서,
위선주두 번 다시 사랑같은거.. 안믿는다구 했었는데...
그냥 한번 더 속아볼까봐....
그러면서 조용히 왼손을 들어올려 손가락에 끼고 있는 반지를 본다.
(신세도가 위선주에게 끼워졌던 바로 그 링반지...)
53. S#강신욱의 집 전경 (아침)
54. S#강신욱의 집 주방.
강신욱, 주방안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다가 멈칫.. 보면
손영심의 자리가 비어있다.
강신욱(조용히 바라보면)
손만득옹도대체 답답해서 살수가 없구만.
영심이 쟤가 가끔 욱! 하는 승질은 있어도
이렇게 ?날 메칠을 골질하고 드러눕는 애가 아닌데...
정말 무슨일인지 모르나?
강신욱모르겠습니다 아버님.
손만득옹감 잡히는데도 ?고?
강신욱없습니다.
손만득옹그렇다면 원인은 태봉이 녀석밖에 없는데... 영 설득 불가능인가?
강신욱(보며) 그 녀석 고집 센거 아시잖습니까.
손만득옹그렇다고 즈이 에미 죽어 나자빠지는데도 모른척 할까? (하는데)
손영심E죽어나자빠지긴 누가 죽어나자빠져요?
손만득옹, 강신욱, 동시에 멈칫... 쳐다보면
잠옷차림에 누워있던 부시시한 몰골로 다가와 턱! 자리에 앉더니
손영심아줌마! 나 밥줘요!
강신욱(그 차림새 살짝 못마땅하게 흘끗 보는 위로)
손만득옹(반가워서) 아이구 딸아! 꾀병은 다 끝난거냐?
손영심굶구 들어눠 있어봤자 나만 배고프고 나만 살빠지지.
그런다고 남편이 가엾게 생각해주길 허나, 자식새끼가 알아주길 허나.
이렇게 죽어봤자 누구 좋은 일 시킬라구.
강신욱(어이없는 표정으로 보는 위로)
손만득옹그러엄! 꾀병두 다 먹어가면서 부려야하는법이다,
기운이 있어야 꾀병두 부리는거야. 암!
(돌아보며) 아줌마! 뭐해! 어서 밥 좀 가져와! 우리 딸 배고파!
아줌마(쟁반에 밥하고 국을 가져와 손영심 자리에 놔주면)
손영심(퍽퍽 국에 말아 한입 가득 떠먹는다)
손만득옹천천히 먹어라 체헐라.
손영심(우걱우걱 퍼먹으면)
강신욱(입맛이 싹 가신 듯 숟가락 내려놓는다)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장인어른. (하면서 일어나 나간다)
손영심(한입 가득 입에 넣은채 흘끗! 무서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시선에서)
55. S#강신욱의 서재,
출근 준비를 하는 듯 가방에 파일같은걸 집어넣는데
그 뒤로 쿵! 문이 열리며 들어서는 손영심.
강신욱(멈칫... 돌아보면)
손영심당신! 이제 나랑 마주 앉아 밥먹는것도 싫어요?
어떻게 사람이 자리에 앉자마자 그렇게 휑하니 일어나 들어와요?
강신욱나 지금 출근해야해, 괜히 바쁜 사람 붙들고 시비걸지 말아요.
손영심시비요? 지금 시비라고 그랬어요, 당신?
강신욱(순간 턱! 가방을 내려놓으며) 당신 대체 왜 이래?
왜 이렇게 볼썽사납게 구는거야?
대체 뭐가 불만이냐구!
손영심다 불만이예요! 당신도 불만이구요, 태봉이도 불만이구요!
이 놈에 집구석! 살아온 내 인생! 전부가 다 불만이예요! 됐어요?
강신욱그래? 이거 참 축하할 일이군!
처음으로 우리 두 사람 마음이 통했으니!
손영심(멈칫...) 뭐요?
강신욱나도 당신처럼 내 인생 전부가 불만이거든! 어때? 이제 속 시원해?
(그러더니 그대로 가방들고 나가버린다)
손영심(허! 기가막혀 돌아보더니)
어떻게... 아니 뭘 잘했다구 되려 큰소리래? 어머어머...!
(서운하고 폭폭하고 기가막힌 표정에서)
56. S#강신욱의 거실.
현관쪽으로 나오던 강신욱, 멈칫... 보면
뒷짐진채 서 있는 손만득옹과 시선 마주친다.
손만득옹, 아무말 없이 바라보면 강신욱, 목례한 뒤 밖으로 나간다.
손만득옹, 나즉히 한숨을 내쉬며 바라보면,
57. S#강신욱의 집, 안방.
털썩 침대에 앉는 손영심, 도저히 분해서 못참겠는 표정...
그러다가 한쪽을 홱! 돌아보는데서.
58. S#정정애의 밥집.
테이블을 닦고 있는 정정애,
그 때 드륵! 문이 열리고 들어서는 손영심. (썬글라스에 잘 차려입은)
정정애어서오세요,
손영심(다가서서 본다)
정정애앉으세요. 뭐 드시겠어요?
손영심오랜만이다 정정애?
정정애(? 본다)
손영심(천천히 썬글라스를 벗으며 정정애를 본다)
정정애(?? 못알아본다) 누구...신지...
손영심나야, 영심이 손영심.
정정애(??? 본다. 보다가) 영심이?
손영심기억 못하겠니?
정정애(빤히 보다가) 혹시... 일수 찍던 만득이아저씨네... 그 영심이?
손영심기억하는구나.
정정애어머! 영심아! 니가 어쩐일루! 어머나 세상에 이게 대체 얼마만이야...?
(반가운 기색으로 보다가 이리저리 뜯어보며)
근데 너 많이 고쳤나보구나. 전혀 딴얼굴 됐어 너.
손영심(뜨끔...! 하더니) 그러는 넌 엄청 고생하며 살았나보다?
어이구 주름 자글자글한 것 좀 봐. 오년은 더 늙어보이는구나?
정정애(마음 좋게) 밥집 아줌마가 그렇지 뭐, 어서 앉어. 응?
아니, 그런데 여긴 어떻게 알구 찾아왔어? 응?
손영심길게 얘기 안할란다. (보더니) 너! 요즘 우리 바깥양반 만나구 있지?
정정애(...? 본다)
손영심강신욱씨 말야. 굴지대학 총장이자, 바로 내 남편!
정정애! (본다)
손영심몰랐니? 니가 우리 그이 차버리고 나서 일년뒤에 나하고 결혼한거.
정정애(얼떨떨) 몰랐어. 그랬구나...
손영심돈많은 남자한테 마음 뺏겨 우리 남편 차버릴땐 언제구,
이제 와 다시 찾는건 무슨 심보니?
왜? 우리 남편 총장되고 나니까 또 군침이 도니?
정정애(순간 살짝 기분 상하며) 영심아, 너.. 무슨 말이 그래?
손영심하기사. 에미가 이 따위니 딸래미까지 그 모양이지.
정정애(멈칫.. 보며) 무슨 말이야 너?
손영심모르구 있었니?
지금 니 딸년이 내 아들 꼬득여 같이 동거하구 있는거?
정정애! (본다. 시선에서)
59. S#정정애네 밥집 동네 슈퍼마켓.
태봉많이 파십쇼!
하고 간장병 하나 든채 수퍼마켓에서 나오는데
그 앞으로 손수건으로 코를 훌쩍거리며 지나가는 달자를 본다.
태봉어! 달자씨!
달자(? 돌아본다) 어? 태봉아! (반갑게 웃으면)
태봉아니,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야?
설마 나 보고 싶어서 회사까지 땡땡이치구 온거야?
달자아니야. 감기땜에 조퇴. 머리두 지끈지끈, 콧물에 재채기까지... (엣취!)
태봉(얼른 손으로 이마를 만져주며)
아니 그럼 병원부터 가봐야지. 여길 오면 어떡하나아.
달자이럴땐 우리 엄마가 끓여주는 콩나물김치죽 한그릇 얻어먹으면
즉방으로 낫거든. 그래서 왔어.
태봉아아, 그 유명한 콩나물 김치죽?
달자어, 그 유명한 콩나물김치죽 (씩 웃더니) 가자.
두 사람, 가게쪽으로 걸음 옮기며 오손도손 얘기 나누는 모습에서
60. S#다시 정정애의 밥집 안.
정정애(빤히 본다. 보다가 허... 웃음, 그러면서 다시 어이없다는 듯 보더니)
너 말이 좀 지나치구나.
너 내 딸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말 함부로 하는거 아니지!
손영심니 딸 이름 오달자!
나이는 서른셋! 지금 현대홈쇼핑에서 엠디 8년차 대리!
이래두 내가 니 딸을 모르니?
정정애...! (본다. 보더니)
너어... 어디서 무슨 얘길 듣고 이러는건지 모르겠는데..
그래, 강신욱씨 우리 가게 찾아와서 몇번 만났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야. 두 번 다시 찾아오지 말라 그랬어.
그거 가지구 니가 기분 나빠 이러는 모양인데...
그래두 이러는거 아니지 너.
몇십년만에 갑자기 나타나 어디 험담할 사람이 없어서
남의 딸 가지고 그런 험담 하니? 아직 시집두 안간애한테...?
손영심험담이 나이라 실제상황이라면 어쩔래?
정정애손영심 너 증말! (화가 나는데)
손영심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면!
니 딸년이 내 아들 꼬셔서 그 년 아파트로 같이 들어가는거
내 두눈으로 똑똑히 봤다면!
정정애그 년이라니! 너 지금 어디서 욕지거리야! 상스럽게!
손영심나 상스러운거 몰랐니? 나 무식하고 못배운거 몰랐어?
왜, 세월이 너무 흘러 다 까먹었냐?
다시 기억나게 해줄까? (그러더니)
쿵! 옆에 있는 의자 발로 차고 숟가락통 쨍그랑! 바닥에 내팽개친다.
정정애(기막히고 놀라서) 너 지금 이거 뭐하는 짓이야?
손영심너 정신 좀 똑바로 차리라고 그런다 내가!
(하면서 옆에 있는 숟가락통 또 하나 바닥에 냅다 집어던지며)
이렇게라도 안하면 너나 니 딸년이나 어디 정신 차리겠니? (하는데)
소리에 놀라 뛰어나온듯한 이끝순, 문 열고 들어서며
이끝순어멈아! 이게 다 무슨 소리니?
(하다가 가게 안 상황을 보고 놀라서)
아이구 이게 다 무슨 난리니?
정정애(황급히 돌아서며) 어머니 들어가계세요, 아무 일 아니예요. (하는데)
손영심어머나! 정애 시어머님 되십니까?
이끝순(적대적으로) 그렇소만, 댁은 뉘기요? 뉘긴데 남의 집에서 이 행패요!!!
손영심제가 지금 왜 여기서 행패냐구요?
그쪽 며느님께서 지금 제 남편하고 바람이 났거든요!
그쪽 손녀따님은 제 아들 꼬득여 같이 살림까지 났구요.
이러니 제가 지금 눈 안돌아가게 생겼습니까? 예에?
이끝순...! (기가막혀) 뭐이... 어드래?
정정애영심이 너 증말 그만 두지 못하겠니!!!
손영심못 그만두겠다! 어쩔래!!!
모녀가 합작으로 내 남편, 내 아들 합동으루 건드리는데
어떻게 내가 가만있을수 있어! 어떻게!!!
세상에 나한테 어떤 아들인데! 어떤 아들인데에!!!!
하는데 바로 그 때! 드륵! 문이 열리면서
해맑은 표정의 태봉과 달자, 들어선다.
태봉싸부님! 간장 사왔습니다! (하다가 멈칫)
달자엄마! 나두 왔어요.... (뒤따라 들어서다가 멈칫.. 보면)
손영심, 멈칫... 돌아본다.
정정애, 멈칫... 돌아본다.
이끝순, 멈칫... 돌아본다.
태봉, 멈칫... 손영심을 본다.
달자, 난장판이 된 가게안을 돌아본다.
잠시 어느 누구도 아무말도 못한채 잠시 그대로 정지된채 서 있다가...
손영심태봉아! (살짝 놀란다)
태봉어머니...!
달자(어머니?)
정정애(놀란다. 태봉이가 영심이 아들???)
이끝순(이게 대체 다 무슨 일인가.. 하고 쳐다보면)
달자어머니라구? (하다가) 어머... 저 분은 저번에 회사에 찾아오셨던...
태봉(그 말에 멈칫.. 손영심을 보며) 달자씨 회사까지 찾아갔었어요?
손영심(흠흠... 시선 돌린다)
태봉그러셨어요? (살짝 화가 난 눈빛으로 보는데)
정정애태봉이 자네는 가만 있구!
(달자 보며) 오달자 너! 똑바로 대답해!
너... 지금 태봉이 총각하고 같이 살구 있니?
달자(멈칫... 돌아본다)
태봉(역시 멈칫! 정정애를 돌아본다)
손영심(얼른) 글쎄!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까! (하는데)
태봉어머니! (버럭! 손영심을 보는데)
정정애(버럭!) 똑바로 대답해!
달자 너! 지금 태봉이 총각이랑 같이 살구 있니? 그래?
(도무지 빠져나갈수 없는 무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달자(본다)
태봉(본다)
이끝순(본다)
손영심(씩씩거리며 보면)
이 복잡한 상황속에서 태봉과 달자,
천천히 서로 시선 마주치는데서 스틸.
<15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