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밭 일을 많이 한 날은 10시 전에 쓰러져 자게 된다
도시는 10시면 대낮같이 환하지만 시골은 어두워지면 자는 시간^^이다
10시-11시에 잠들면 신기하게 새벽 3시 전에 깬다
언젠가 글에 쓴 적이 있는데 처음엔 불면증인가 했는데 몸이 개운한 걸 보면
그것도 아닌 듯해서 김수현선생강의 때 질문한 적이 있다
우리 장기 중에 제일 먼저 깨는 게 폐장이라고 한다
3시-5시 폐의 시간이고
5시-7시는 대장의 시간
7-9시는 위장의 시간이라고 한다
폐가 깨면서 눈이 저절로 떠지는가 보다
그래서 항상성이 잘 유지되고 있는 몸은
아침 식사 전에 변을 보고
적어도 9시 전에는 아침식사를 하는 게 좋다
실제로 7시 전에는 식욕도 돌지 않던데..
보통 3시 전에 깨기 때문에
하루를 여는 나의 기도시간은 3시
규칙적으로 새벽시간을 운용하다보니
닭우는 소리가 대체로 3시 이후인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이전에 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
황해도 연백에서 개성중학을 다니시고
동경제대 유학생활 중 서울에서 남편을 낳으셨다는 시아버님이
새벽 3시에 일어나 항시 그날 공부를 예습하셨다는 이야기가 별로 믿어지지않았는데
내가 시골에 살아보면서부터는 감회가 다르다
개들의 유전인자에 사람과의 친화감이 입력되어 있어
사람에게 순종적이고 먹이보다 주인의 정에 더 주린다는 말처럼
오랜동안 가축으로 사육되어 잘 날지도 못하는 닭..
지혜롭고 영특한 소수의 인간들을 깨우기 위해
폐의 시간에 그렇게 울어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