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느 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면, 윤 대통령은 여러 가지로 장점을 많이 가졌다고 한다. 내용인 즉, 『풍모에서 풍기듯 후덕하고 사람을 좋아하며 인정이 많다고 세평이 나있다. 그리고 유복한 가정에서 훌륭한 부모님을 만나 반듯하게 성장한 결과 모나거나 비뚤어지지 않고 원만한 성품을 갖추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세인들의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래서 학창시절 친구들이나 많은 검찰 동료들은 그를 의리남(義理男) 또는 대인배(大人輩)라고 부른다. 검찰 조직의 동료 검사들은 물론 수사관, 일반직원, 환경미화원에 이르기까지 살뜰히 챙기는 남다른 대인관계를 ‘형님 리더십’이라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한번 맺은 인연을 잊지 않고 항상 중시하는 숱한 미담이 이를 방증한다.』
여기에서 ‘대인배(大人輩)’란 단어가 나온다. 한자어 소인배(小人輩)의 접두어인 小를 大로 대치시킨 신조어이다. 즉 도량이 넓고 마음이 관대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소인(小人)은 나이가 어린 사람, 혹은 몸집이나 키가 작은 사람을 뜻하기도 하지만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의 상대어로 대인(大人)은 맞다. 대인군자(大人君子)의 줄임말인 대인은 말과 행실이 바르고 점잖으며 덕이 높은 사람을 뜻한 엄밀히는 없는 말이며, 대인대신 잘못 사용하는 말이다.
소인배의 반대말은 유교에서 원래 인간적인 이상향,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은 ‘군자’라 불렀다. 비슷한 의미로 ‘대인’, ‘성인’, ‘대장부’ 등이 있다. 인터넷상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이었고, 초기에는 ‘-배’라는 부정적 접미사가 붙은 만큼 ‘대인 + 멋있지만 왠지 병신 같아’라는 의미로 흔히 쓰였다. 따라서 부정적 뉘앙스를 살려 비꼬는 의미로도 널리 쓰이기도 했다.
‘패거리’라는 것은 부정적인 뜻으로 주로 쓰인다. 접미사 한자 輩(배)는 불량배, 소인배 등 부정적인 대상에 붙는 건달무리를 지칭하는 한자이므로 대인배라는 신조어 자체는 그 안에서 이미 모순된다. 예를 들면 쉽게 알 수 있다. ‘간신배’, ‘불량배’, ‘협잡배’, ‘무뢰배’, ‘부랑배’, ‘소인배’, ‘시정잡배’, ‘폭력배’ 따위와 같이 부정적인 집단과 사람에게 붙이는 표현임을 알 수 있다.
고서에서도 누군가가 그냥 ‘배를 이룬다’고 하면, 불의를 목적으로 패거리를 만드는 저속한 놈이라는 뜻이다. 한자 ‘輩(배)’에 ‘아닐 비(非)’자가 있으니 ‘비행(非行)’ 비행 청소년 등의 ‘非’를 생각해도 된다. 물론 선배, 후배, 동년배와 같이 중립적인 단어에도 쓰이는 예가 있긴 하다. 그러니 대개 부정적인 단어에 쓰이므로 사실 진짜 ‘대인’ 혹은 ‘성인군자’ 라고 불릴 만한 인품을 가진 사람에게 쓰면 안 될 접미사이다.
원칙적으로는 무리를 뜻하는 말이고, 한 사람을 지칭하더라도 그 무리 중에 한 사람을 가리킨다. 즉 어떠한 연대의식적인 뜻을 깔고 가는 어감이다. 이처럼 輩(배) 자체는 무리를 뜻하기 때문에 한 사람을 지칭하며 쓰이기 애매하다. 이제 대인(大人)이라고 하면 좋을 듯하다. 대인들은 몇 가지 중요한 감정을 관리한다.
우선 어떠한 상황에서도 많이 참는다고 한다. 그리고 속상할 때 원래 그런 것이라고 스스로 마음을 컨트롤 한다. 문제를 단순화시키고 웃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통 큰 생각으로 좋다 까짓것 뭐라고 생각한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 시간이 약이라고 스스로 감정을 관리한다고 한다.
이제 잘못되고 보편화 된 대인배(大人輩)라는 말보다, ‘배(輩)’라는 부정적이 이미지를 빼고 의미에 맞는 대인(大人)이라는 말이 보편화 되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진정한 대인은 누구인가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
제 주변에도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ㅎㅎ
주변에 대인은 많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