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1兆기업 키웠다.
웅진코웨이개발은 89년 설립된 정수기업체다.
불과 15년이 안돼 매출액 1조원 에 육박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성장비결이 독특하다.
정수기는 비싸다.
보통 100만원이 넘는다.
고가이기 때문에 쉽게 구입하지 못 하는 소비자도 많다.
웅진코웨이개발은 그래서 '렌털'제도를 도입했다.
월 일 정액을 받고 정수기를 렌트해주는 제도다.
현재 렌털 회원수만 220만명에 이른 다.
웅진코웨이개발의 경영 중에서 또 다른 특징은 '코디(Coway-Lady)제도'다.
정 수기를 구입한 고객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정기점검, 필터교환, 부품교환을 해 주는 주부사원들이다.
'깐깐한 서비스'의 주역이다.
정수기 업체인 웅진코웨이개발은 렌털제도와 코디제도를 도입하면서 급성장했다.
올해 매출 1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렌털제도 도입
웅진코웨이개발의 성장 밑거름은 '렌털제도'다.
지난 97년 외환위기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100만원 이상하는 고가 정수기를 사는 고객 수가 급격히 줄자 이 같은 악재를 극복하고 수요를 재창출하기 위해 렌털제도를 도입했다.
박용선 사장은 "도입 초기에는 100만원이 넘는 제품을 2만~3만원에 빌려줘서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
반발도 심했다"며 "그러나 물에 대한 불신이 해결되지 않 은 상태에서 정수기가 비싸서 못 사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렌털제도가 반 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회고했다.
이 같은 웅진의 전략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웅진은 지난 8월 말 렌털 회원수 220만명을 돌파하면서 정수기업계 1위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코디입니다"
이처럼 렌털제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차별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때문이다 .
가장 대표적인 것이 '코디(Coway-Lady)제도'. 코디는 2개월마다 렌털회원과 오너십회원을 방문해 정기점검, 필터교환, 부품 교환을 해주는 주부사원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깐깐하게' 일을 처리해주고 고 객의 요구를 회사로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25개 총국 303개 지국 9000여 명에 달한다.
월 2만6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렌털하면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고 객이 가질 수 있는 가격 저항력을 줄였다.
장기렌털 고객에 대해서는 1년 사용 후부터 렌털요금을 20%에서 최고 35% 할인 해주고 5년 사용고객에게는 소유권을 이전하거나 신제품으로 교환해줬다.
■필터에 관한 기술력
웅진코웨이개발이 동종업계 선두를 달릴 수 있었던 핵심비결은 '제품력'에 있 다.
웅진코웨이의 기술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93년 설립된 환경기술연구소다.
최근 연구소에서는 집진율이 최고 99.97%이고, 각종 미세 먼지에서부터 담배연 기, 발암물질까지 제거하는 기능을 갖춘 공기청정기(제품명 웅진케어스)를 내 놓아 공기청정기 분야에서의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웅진코웨이개발은 매출액의 7%를 따로 적립해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에 출 자함으로써 제품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박용선 웅진코웨이개발 사장은 "지난해 전체 환경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이고 매년 20%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통계청에서 지난해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말 기준으로 우리 나라 가구 중 15.8%만이 정수기를 사 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아직 생수를 이용하는 각 업소들의 숫자를 생각한다면 정수기 시장은 아직도 넓다"며 투자배경을 밝혔다.
■웅진코웨이개발
'깐깐한 정수기'로 잘 알려진 웅진코웨이개발은 환경가전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다.
웅진코웨이개발은 지난 89년 웅진그룹에서 미래산업으로 불리는 환경 건강산 업을 주도하기 위해 설립됐다.
설립 직후 미국수질협회(WQA)에 정식회원으로 등록하고 일본에 정수기를 수출 하면서 기술과 경험을 쌓아 나갔다.
이어 92년 코웨이 컴팩 정수기 국내 판매 를 시작하면서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93년 환경기술연구소와 유구공장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연구 생산체제를 갖췄 고 94년 업계 최초로 '클린마크(CLEAN MARK)'를 획득하는 등 각종 인증과 수상 으로 품질우위를 인정받았다 98년 4월에는 업계 최초로 정수기 렌털제도를 도입해 성장기반을 마련했으며, 2003년 현재 렌털회원 220만명을 돌파해 매출 1조원을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공기청정기 온수세정기(비데) 연수기 등을 출시하고 이에 대한 렌털사업을 확장 함으로써 종합환경가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내 뒷모습을 봐 주세요." 웅진코웨이는 얼마 전 '나의 뒷모습 전시회'를 열었다.
평소 서로의 얼굴은 잘 알지만 뒷모습은 모른다는 점에 착안했다.
직원들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후 자신의 꿈을 글로 적어 전시한 것이다.
'나의 뒷모습 전시회'는 웅진코웨이의 펀(Fun) 경영의 한 부분이다.
재미를 통 해 조직원에게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직장 분위기를 바꿔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 '펀 경영'의 목표다.
이런 사내 분위기가 창의력 넘치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웅진의 '펀 경영'은 다양하다.
미사리 카페에서 사장과 직원이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고 축구를 하는 'C&S (CE O&Staff) Meeting'. 매주 월요일 인사와 함께 삼각김밥이나 칭찬엽서, 세면도구세트 등 아기자기하 고 톡톡 튀는 선물을 건네는 '인사캠페인'. 특히 인사캠페인은 월요일 아침의 '괴로움'을 '기쁨'으로 바꿔놓았다는 후문이다.
정수기 렌털 착안 지금 생각해도 뿌듯" ( 매일경제 : 2003.09.24 )
박용선 웅진코웨이개발 사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연매출 9000억원 기업의 최 고경영자가 된 사람이다.
박 사장은 취임 당시인 98년 894억원이던 매출액을 2001년 5260억원, 2002년 7 230억원으로 5년 만에 9배 껑충 끌어올렸으며, 98년 4만명이던 렌털 회원수를 2003년 220만명으로 늘렸다.
화려한 성공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비결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웅진닷컴의 전신인 헤임인터내셔널 경리부에서 전표를 끊고 출금을 하는 단순 한 일을 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회사 업무를 가장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 샐러리맨들이 자칫 빠지기 쉬운 '조직의 부품'이라는 무력감 대신 능동적으로 조직을 바꾸려는 의욕을 가졌고, 이것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20년 동안 회사에 몸 담으면서 번뜩이는 아이템과 기획안을 제시해 '아이디어 맨'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런 의욕 때문이다.
그는 '렌털제도' 'BS(Before Service)' '코디' 아이디어를 최초로 제시해 정수 기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97년 외환위기 당시 많은 고객이 수돗물을 그냥 마시기는 꺼림칙하지만 정수기를 사기는 부담스러 워 한다는 사실을 알았죠. 매월 적은 금액을 받고 정수기를 빌려주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어 렌털계약 중도해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로 고객만족도를 올 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고객이 부르기 전에 깐깐하게 서비스해 주는' 사전 관리(BS)개념을 고안했다.
정수기 선택ㆍ구매ㆍ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 주부인 점을 착안해 BS요 원으로 주부사원을 채용하고, '코디(코웨이레이디)'라는 직업명까지 만들었다.
박 사장은 100회가 넘는 코디 입문 교육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을 정도로 코디 에 대한 애착이 각별하다.
가장 보람 있는 일이 뭐냐는 질문에 '코디'가 노동부 신지식인으로 인정받아 당당한 전문직업으로 부상한 것이라고 답한다.
"30~40대 주부들이 인간 관계를 넓히고 자신을 계발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몸은 힘들지만 오히려 활기를 찾았다는 주부 코디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디 중 90%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고객 중 90%가 코디의 서비스 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앞으로 웅진을 '환경가전기업'로 성장시키겠다"며 "더 많은 사람이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를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 2003.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