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지회장 박정훈, 이하 비정규직지회) 소속 37명의 노동자들이 24일 새벽 1시 45분 경 현대하이스코순천공장 내부 20m 높이의 크레인 점거에 돌입하며 공장 라인이 모두 정지해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하이스코순천공장 내부 크레인 점거 모습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지난 6월 13일 결성된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는 △부당해고자 원직복직 △민주노조 인정 △현대하이스코와 직접대화 등을 요구해왔지만 현대하이스코 사측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4개 회사를 위장폐업했고 120명을 집단적으로 해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비정규직지회는 "피눈물 나는 인내로 4개월 동안 수차례에 걸쳐 교섭을 요구했지만 현대하이스코는 하청업체간의 해결할 문제라며 무성의한 작태로 일관했고 원청 관리자가 직접 조합탈퇴 공작을 유도하는 등 사상 유래가 없는 탄압만을 자행해 왔다"며 "비정규직지회는 극악무도한 원청과 더 이상 대화로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수차례 걸쳐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비정규직지회는 "공장 생산라인을 멈춤으로서 우리가 요구하는 정당한 부당해고자 원직복직과 민주노조를 사수를 쟁취할 것이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결사항전 투쟁을 선언한다"며 "극단적 사태의 책임은 불법과 비타협으로 일관하는 현대하이스코 사장에 있으며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성실한 대화와 교섭에 임할 것을 다시 한번 엄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하이스코 순천 공장 주변은 경찰 병력 5개 중대가 진압준비를 완료한 상황이고, 경찰특공대를 비롯해 소방차, 응급차까지 긴급대기 중이라 여차하면 긴박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하이스코 순천 공장의 협력업체는 15개 업체로 업체별로 4,50여명이 일하고 있다. 지난 해 8월 몇 개 업체가 모여 비정규직지회에 대한 논의를 시작, 올 해 6월 10개 업체 노동자들이 모여 지회를 설립했다.
△위장폐업 철회, 해직자 복직을 위한 삼보일배 모습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비정규직지회를 설립한 후 한 달 정도 됐을때 현장순회를 했고, 그 다음날 바로 집행부의 현장출입이 금지돼 출근 시간에 출근 투쟁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후 박정훈 지회장이 소속된 금산 7월 18일 경 폐업했고, 쟁의부장과 총무부장이 속해 있는 한일기업, 수석부위원장이 속해 있는 우성산업 등이 순차적으로 폐업됐다. 7월 29일 부터 합법적 파업에 돌입했지만 불법파업으로 매도된 채 폐업 안된 기업의 소속 조합원이 정직되거나 자택대기시켜 나머지 업체들도 중간중간 와해됐다.
비정규직지회 관계자에 의하면 설립 당시 240여명의 조합원은 9월 들어 140여명으로 줄어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