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의 성지 '고대도'를 아시나요?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칼 귀츨라프가 1832년 입도한 섬
고대도는 충남 보령시에 있는 작은 섬이다. 대천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삽시도-장고도를 거쳐 고대도로 간다. 고대도는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칼 귀츨라프(1803∼1851)라는 분이 입도한 섬으로 유명하다.
칼 귀츨라프는 1832년 7월 17일부터 한 달간 조선 서해안을 방문하면서 17일 가까이 고대도에 머무르며 전도를 했다. 이는 시기적으로 토마스 목사가 평양을 방문하여 대동강변에서 주민들에게 성경을 나눠주다 순교한 1866년보다 34년 앞섰으며,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인천에 상륙한 1885년보다 53년 앞선 일이다. 그리고 최초의 가톨릭 선교사인 불란서 신부 모방이 내한한 1836년보다 4년이나 앞선다.
귀츨라프는 고대도에 머물며 복음을 전했다. 주민들에게 성경을 선물했고 감자재배법을 가르쳤다. 한문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도 행했다. 이듬해엔 중국 선교지에 한글 자모를 소개하기도 했다. 체류기간은 짧았지만 우리나라를 방문한 첫 선교사였다는 점에서 귀츨라프는 이 땅에 기독교의 씨앗을 파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대도에는 이런 연유로 해서 교회 및 선교센터가 들어와 있다. 교회는 ‘고대도교회’로 1982년에 설립됐으며, 교회 내에는 귀츨라프 선교사의 업적 및 발자취에 관한 다양한 자료가 비치되어 있다. 또 ‘고대도 선교센터’는 2017년 7월에 오픈했으며, 고대도 및 인근도서의 선교, 선교사 훈련과 재교육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또, 마을 남쪽 해안길에는 ‘칼 귀츨라프 기념공원’도 조성되어 있다.
고대도는 주변에 안면도, 원산도, 삽시도, 장고도 등에 둘러쌓여 있어 경관이 수려하며, 섬 해안과 숲길을 걷는 어렵지않은 트레킹 코스가 있다. 선바위, 당너머해수욕장 등도 볼 만하다. 트레킹 순서는 선착장-마을끝-해상산책로-뱅부여-선바위(간조시)-전망대-봉화재-마을 회귀-도리사-당산-당너머해변-또랑산-조구여-발전소-선착장 코스로, 천천히 걸으면 2-3시간 정도 걸린다.
*고대도 가는 방법은...
-충남 대천항에서 하루 세 번 07;20, 13;00, 16;00 신안훼리호가 출항한다. 소요시간 1시간 20분.
영국 해군성수로국에서 만든 고대도 지도
고대도 교회
고대도교회에 비치된 칼 귀츨라프 관련 자료들
칼 귀츨라프 선교 기념비
고대도 해안산책로
고대도 선바위
고대도 당산
당너머해수욕장
고대도 산책숲길
고대도 금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