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지에 손글씨 메모라도 하려면
아직도 여지없이 작년인 2017년으로 써지는
어색한 2018년 첫 산행은 서울근교 검단산으로..
코스(약 7.Km)는
애니메이선고등학교-호국사-정상-전망대-유길준묘..
주차비 2,000원..
주차장에서 바로 호국탑으로 오른다..
호국탑에서 바라본 하남시..
현재날씨는 영하 16도..
호국사..
올해 처음 밟아보는 눈길 산행이다..
하얀 솜이불을 파묻힌 동자승..
상고대..
바위들도 하얀옷을 뒤집어쓰고 동장군처럼..
강추위와 높은습도가 만들어낸 걸작품..
아.. 정말춥다..
중무장을 했는데도 손시리고 발도시려오고..
세차게 부는 바람소리는 굉음을 지르고
노출된 볼딱지는 꽁꽁얼어서 만저도 감각이 없다..
대략 체감온도는 영하 30도쯤..
머리부터 발끝까지 솜사탕으로..
이정도면 얼마나 추운지 실감이 난다..
8부능선 전망대에 올라서니 따사로운 햇살이..
전망대쉽터..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 한다..
머리로 생각한 것을 마음으로 실천하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다..
쉼없이 오르막길인 깔딱고개를 오르면서
너무 힘들어 "괜히왔다" 생각도 들지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이 풍경을 보노라면
"오길 잘했다" 생각으로 마음이 급격히 선회한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거리도 멀지만
그것 못지않게 먼거리는
머리에서 다리까지라고 한다..
머리로 생각은 하지만
다리로 곧바로 걷는다는 것 또한 어렵다는..
추위를 이겨보려고
물한모금 마시지 않고 2시간을 걸었는데도
여전히 춥다..
정상에 가까워오니 한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하얀요정들의 반기는 축복의 길을 걷는다..
미사리 조정경기장..
팔당대교..
팔당댐 하류..
검단산 정상에 서다..
정상에서 본 운길산 예봉산..
양평 두물머리..
잠실 124층 롯데타워도 강남일대도 한눈에..
하남~ 강일~ 저 멀리 북한산까지..
검단산 정상..
팔당대교~ 팔당역~ 예봉산~
하늘~나무~눈꽃~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노라니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이 얼마나 맛깔스련 표현인가..
우리네 삶도 이랬으면 하는 생각이..
팔당대교~ 덕소~
내가 부지런히 걸으면 없던길도 생기지만
내가 걸음을 멈추면 있던 길도 없어진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과 봉해놓은 편지는
시력이 아무리 좋아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이 사는 일도.. 사람과의 관계도
가꾸지 않으면 무성한 잡초만 자라는 것이라고..
좋은 관계에는
약간의 희생과 시간과 정성이 동반하는것이다~~
첫댓글 멋진 눈산행 했군~~
신년회 한번 해야지 ㅋ
눈꽃 산행 제대로 했네~^
자네 수고스러움덕에
난 가만히 앉아서 눈의 호사를 누렸네
감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