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위기 넘긴 김기현號, ‘공관위→선대위’ 내년 총선 순항할까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당내 친윤(친윤석열) 중진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등 당 혁신과제를 놓고
극심한 마찰음을 빚었던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중도 하차에
한숨 돌린 모습입니다.
다만 여당의 현 지도체제는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혁신위와의 갈등, 당 지지율 교착화 등으로
내부 신뢰도에 금이 간 상태랍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7일
혁신위 조기 해체를 선언했는데요.
김 대표의 혁신 의지를 믿어보겠다며
6호 혁신안에 이르기까지
혁신기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는 입장.
수차례 당 지도부에 혁신안 이행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함흥차사인 현실에 체념한 데 따른
결정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룹니다.
결국 ‘당 중징계 인사 대사면’이
골자인 1호 혁신안을 제외한 나머지 안(案)들은
모두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정조차 되지 못한 채 표류했답니다.
‘푸른 눈의 한국인’이 이끄는 집권당 혁신위가
출범 이후 시종일관 파격 혁신안 제시로
지도부와 주류 중진들을 압박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꾸준히 화제를 모았던 궤적에 비춰보면
초라한 결말입니다.
이로써 김기현 지도부는 혁신위 사태가
여차저차 봉합되면서
1차 리더십 위기를 넘긴 모양새지만,
여전히 체제 존속이라는 측면에서
내년 총선까지 험지일로를 걷게 될 전망입니다.
혁신안 무산에 따른 비판 여론부터
당 운영 실권을 놓고 견제구도를 이룰 수 있는
공천관리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에 이르기까지
첩첩산중 여정을 앞두고 있답니다.
특히 향후 선대위가 구성되면
김 대표와 선대위원장이 투톱 분권형 체제로
총선국면을 진두지휘할 공산이 크지만,
이 경우에도 김기현 지도부의 존재감 반감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당정이 선대위원장으로‘메가톤급 인물론’을
내세운다는 구상을 벼르고 있는 만큼,
총선 전권이 선대위에 쏠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측은 출범 10개월차에 접어든
김기현호 여당의 ‘재무제표’에서 비롯되는데요.
근본적으로 당 정강정책이나 민생 의제에서도
뚜렷한 정체성을 내비치지 못하는 등
중추가 빈약한 탓에 내년 총선까지 4개월여 남은
현 시점까지도 야당과 지지율 30%대
박스권 동률에서 뒤엉켜 있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수에 기대
정기국회 말미까지 탄핵안 남발과
쟁점 법안 단독처리를 연신 강행하는 동안
표결 보이콧이나 필리버스터와 같은
원론적 대응으로만 일관했다는 혹평도 잇따릅니다.
국회 의석 구조상 물리적 한계가 있다고는 해도,
중앙정치의 양축을 이루고 있는
집권 공당으로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무용론’은 김기현 지도부의 고질적 딜레마입니다.
국민의힘은 현재 공관위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데요.
혁신위 해체 후 공백이 길어질수록
당 최고위원회의 ‘혁신안 거부’ 후폭풍이
거세질 수 있는 만큼, 공관위를 조기 구성해
이러한 여파를 최소화한다는 계산에서입니다.
무엇보다 혁신 과제를 공관위로 넘김으로써
중진 험지 출마 및 용퇴론과 같은
고차방정식 현안에 대해 적어도
내년 초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의중이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공관위가 출범하면 총선 최대 이슈인
‘공천(公薦)’이 화두에 오르는 만큼,
그동안 시간을 두고 혁신안 조율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당내 기득권으로 분류되는
영남권 중진에 대한 대폭 물갈이가 예견된 상황에서,
공관위의 공천 심사가 본격화하는 시점이면
험지 출마나 총선 불출마를 자처하는 의원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고 이 과정에서 혁신안을
자연스럽게 녹여낸다는
지도부의 복안으로도 읽힙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무래도 공관위를 조기에 띄우며
공천 심사에 들어가게 되면 (공천)티켓을 놓고
의원들의 험지도 불사하겠다며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라며
“문제는 공관위원장이 누가 되느냐인데,
만약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
용산 라인이 당으로 들어오면
혁신위 기조를 계승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강력한 지도부 압박에 나설 수 있다”고 진단했답니다.
또 윤 대통령이 최근 김 대표를 만난 것은
현 지도체체 신임이 아닌
지도부-혁신위 갈등 진화용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용산 핵심라인이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으로
차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답니다.
윤 대통령은 총선국면을
여당 지도부에 전적으로 맡겨두기엔
총선이 4개월 남은 현 시점까지
여당 자구책으로 드러난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전,
지도부-혁신위 갈등, 국회 교착상태 등
국민의힘의 최근 궤적을 감안하면
내년 총선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보는
여권 내부 기류도 이와 궤를 같이합니다.
이렇다 보니 용산 대통령실이
공관위 출범을 기점으로
이른바 전략적 새판 짜기라는
‘윤심(尹心) 특명’을 짊어진 인사를
내려보낼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달 중으로
공관위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인데요.
이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올 연말까지
조직을 꾸려 내년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혁신위 사태로 하락한 민심 신뢰도를
회복한다는 구상입니다.
공관위는 혁신위가 남긴 중진 희생론 등
혁신안을 구체화하고 공천심사 등
전략적 과업을 수행하며
총선 승리를 견인해야 하는 만큼, 그
무게가 막중합니다.
이에 국민의힘이 공관위를 이끌
공관위원장으로 누구를 발탁하느냐도
최대 관심사입니다.
8일 현재 여당의 공관위 인선 기조에
윤곽이 잡히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에선 일찌감치
용산발 공관위원장 차출설이 돌고 있답니다.
현재 국민의힘 공관위원장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는
모두 윤 대통령의 멘토이자 최측근으로 지목되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입니다.
현재로선 김 전 비대위원장의
공관위원장 발탁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용산 그림자 실세’인 김한길 통합위원장은
줄곧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이나
비대위원장 등판 가능성이 거론됐던 터라
공관위원장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짙답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고위관료 출신으로, 보수정당의 외연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강점입니다.
또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이력도 발탁설에 힘을 싣는 요소인데요.
무엇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직무대행을 지내면서
용산과 거리를 뒀던 만큼, 공정성 담보 차원에서
타 후보들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일각에선 김기현 대표의
공관위원장 겸직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혁신위 사태 책임론에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게 중평.
실제로 김기현 지도부는 현재 공관위원장 선임을 위해
제3의 외부 인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답니다.
한편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공관위는 위원장 포함 10명 이내의 위원들로 구성되며,
재적 2/3 이상은 원외 인사를 영입하도록 돼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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