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읽은 책 조금 정리하고
혹시 오늘 ‘동경대전’과 ‘도덕경’ 공부모임을 한다고 할지 몰라
‘동경대전 읽기’ 자료 준비 한 다음 맞이한 아침,
어제 서기석 씨 투표장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는데
아침에 전화 와서, 자기가 운전해도 되니 오지 않아도 되겠다고 하여
아무래도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기도 해서 그러라고 하고 나니
조금은 한가해진 아침나절,
읽은 책 조금 정리하는 동안
손자 여름이가 점심 같이 먹으면 어떻겠느냐고 하기에
아내와 함께 나가 평소 먹고 싶다고 하던 것 사 주고,
대구에 친구 만나러 갈 일이 있다고 하여
오송 역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오니
기울기 시작하는 해,
아무래도 개표방송 때문에 잠을 설칠 것 같아
잠시 눈 붙인 다음, 일어나 저녁 먹고
어수선함을 가라앉히려고 읽은 책 일부 정리,
프톨레마이오스에서 뉴턴까지 이어지는 과학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정리하다가
들락날락하며 개표 방송 보는 사이 다시 불편해지는 까닭은
아무래도 선거의 승패라는 마당에서
유권자는 소외되는 것 같은
개표방송 진행 방식이라든가
선거사무실 분위기 같은 것들 때문,
정치의 승리는 언제나 국민이어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정치꾼들과 정당만이 승부 당사자인 것처럼 보이는
이 부끄러운 정치후진국을 지켜보아야만 하는 답답함,
유권자가 승리하는 선거,
국민이 승리하는 정치야말로
우리의 민주주의가 성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나이 80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자라지 못해 난쟁이로 뛰어다니는
이 철모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라는 현실,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의 성장판을 마비시켜 온 우리 역사가
저절로 내 안에서 들고 일어나는 시끄러움,
저 민주주의의 성장판이 열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헤아리며
자다 깨다를 거듭한 밤,
그렇게 마감되지 못하고 넘어가는 하루,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