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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갈 때
박 화 성
해선(海仙)이는 설거지를 하고 나서 개수통을 들고 부엌 뒷문에서 나왔다. 그릇과 행주를 씻은 개숫물은 검은색으로 더러워진 물이나마 해선의 걸음걸이대로 출렁거렸다. 건들면 움직이는 것이 물의 성진이라는 듯이…….
조심스럽게 출렁이는 물을 들여다보며 걸어가던 해선의 눈에 더러운 물 속에서 우쭐거리는 무엇이 띄었다. 그것은 빛나는 것이있다. 해선이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예쁜 반달이 개숫물에 넌지시 그림자를 떨어뜨린 것이었다. 해선은 그것을 보자 가슴이 뭉클하였다.
“아이구 오늘이 초아흐레구나. 어쩌면 내가 아흐레 동안을 기다렸던가…….”
그는 속으로 부르짖으며 장독머리에 파놓은 웅덩이 앞에까지 갔다. 그러나 그는 물을 버리기가 싫었다. 더럽고 흐린 물 속에서도 주홍빛을 아낌없이 발하고 있는 그 달이 사랑스러웠다. 웅덩이 물에도 반달은 비쳐 있었다.
해선이는 한숨을 가만히 쉬었다. 포근한 봄의 짙은 황혼이 어쩐지 애닯고 야속하였다. 그는 개수통을 내려놓고 살구나무를 쳐다보았다. 거의 낙화가 되려는 살구꽃이 어둠 속에서 하얗게 웃는 것 같았다. 그 웃음은 적이도 자기를 비웃는 것처럼 차디찬 웃음이라고 그는 생각하면서 살구나무를 툭 쳤다. 살구 꽃잎이 팔팔 날린다. 해선이는 견딜 수 없다는 듯이 살구나무를 안고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정답게 감촉되는 봄의 황혼만으로도 처녀의 가슴을(더구나 애인을 기다리는) 에어 내기 넉넉하려던, 얄미운 그 황홍은 반달을 쥐고 자랑하면서 살구 꽃잎까지 날리고 있지 않은가! 해선이는 가만히 얼굴을 들어서 눈송이가 엉킨 듯한 꽃가지 사이로 반달을 내다보았다.
“왜 너 혼자만 왔느냐? 그이는 무뭘 하고 있으며 너만 보내더냐? 야속하기도 하다.”
해선이는 달을 쳐다보며 속삭였다.
“귀련아 ―”
부르는 아버지의 소리가 앞뜰에서 돌아왔다. 해선이는 깜짝 놀라서 개숫물을 웅덩이에 부었다. 웅덩이 속에 있던 반달이 깨어지면서 구정물이 푹 솟아올랐다.
“귀련아, 어디 갔느냐? 귀련아!”
해선이는 고개도 돌려 볼 새가 없이 바쁜 걸음으로 부엌에 들어갔다가 부엌 앞문으로 나가서 아버지 앞에 섰다.
“왜 대답 소리가 없느냐? 어른이 부르면 대답 먼저 냉큼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는 숙이고 섰는 딸의 전반 같은 머리채를 바라본다.
“흰 닭 한 자웅 있지? 내일 새벽에 그놈은 못 내리게 하고 두 놈을 한데 묶어 놔라.”
“아버지! 닭이라고는 그것밖에 없는데요? 튀기 암탉은 병아리 몰고 다니고 그러고는 그것밖에 안 남았는데…….”
딸은 고개를 들고 아버지를 쳐다보면서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마음으로는 해선이라고 하는 자기의 이름을 아버지는 항상 잊어버리고 귀련이라는 이름만 불러 주시는 것에 불만을 느끼면서…… 그의 이름은 서봉이가 지어 준 이름이었다. 나루 하나를 격하여 있는 두 섬을 하니는 서봉리라 하고 하나는 장선동이라 하였다.
장선동보다는 읍내에 가까워서 훨씬 번화한 서봉리에서 여름마다 장선동 계몽대를 보내어 주학과 야학을 시켜 왔다. 계몽대의 대장인 선생이 서봉이었다. 그는 서봉리에서 난 사람이었다. 귀련이가 열다섯 살 되던 해 여름에 서봉이는 귀련의 집에서 한여름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귀련의 아버지와 형제처럼 지내는 사이였다. 그래서 귀련이도 서봉이를 오빠라고 불렀다.
야학에서 배우고 또 그 여름을 줄곧 틈틈이 배우기에 힘쓴 귀련의 재주에 서봉이는 깜짝 놀랐다. 그는 귀련의 이름을 해선이라고 지어 주었다. 장선동에서 출생한 이 뛰어난 천재의 이름을 지어 주기에 그는 이틀 밤 동안을 생각하였다고 해선에게 말하여 주었다.
해선이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서 아버지 앞에 서 있었다. 갈가리 찢어진 댕기 꼬리의 한쪽을 마저 찢으면서…….
“좌우간에 내일 새벽에 잡아 놔. 긴한 데 쓸 일이 있어 그러는 것이니께…….”
아버지는 곰방담뱃대에 피마자잎 마른 것을 지사미로 썰어 놓은 담배를 한 대 담았다. 뽕잎 지사미는 떨어지고 없었다. 한 달에 두 번씩 보름 그믐으로 올 때마다 서봉이가 사가지고 오는 희연의 맛을 보는 것은 해선 아버지 김선달의 가장 큰 기대였다.
이번 그믐에 서봉이는 오지 않았다. 김선달은 마지막 나루가 서봉이를 장선동 나루 선창에 내려놓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을 보고 낙망하였던 것이다.
해선이가(지금 열여덟 살이다) 뒤 언덕에 서서 서봉의 그림자를 찾다가 얻지 못하고 돌아서서 언덕을 내려올 때 다리에 힘이 풀려서 고꾸라질 뻔하였던 때의 그 초조하고 절망하던 가슴의 정도와 너무도 판이한 종류의 낙망이었으나, 김선달이 저녁밥 후에 텁텁한 피마자잎 담배를 피워 물었을 때는 미상불 희연 생각이 간절할 만큼 서봉이가 오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던 것이다.
짧은 듯한 봄밤이건만 이웃집 면서기네 집의 시계가 열시를 칠 때까지 기다리기에 해선이는 몇 번이나 살구나무 밑에까지 나갔다 들어왔다 하였다.
해선이는 바쁘게 나루 선창으로 향하여 걸어갔다. 도회지의 밤의 향락이 비로소 그 첫 실끝을 풀려고 할 열시이건만 이 작은 섬의 밤은 열시가 될 때 이미 자정을 말하는 듯이 고요하였다.
가끔 선창 주막에서 막걸리 주정으로 엉터리없이 떠드는 뱃사람들의 소리가 들려 올 뿐이었다.
해선이는 꿈속같이 보이는 서봉리를 바라보았다. 바닷물 위에 서리는 김이 봄의 김인지 물의 김인지는 모르나 몽몽한 안개 속으로 그나마 반달빛이 아까운 듯이 비쳐 주는 서봉리를 바라보기는 해선의 훨훨 달아가는 듯싶은 좁은 가슴이 터질 듯도 하고 미어질 듯도 하였다.
해선 이는 물길을 의심하였다.
“만일 이 물이 육지라면 이 위로 달려가서 서봉의 집을 찾아가 시원히 그를 만나 보고 밤을 새워서 다시 달려올 터인데…….”
그는 속으로 이 말을 부르짖기에는 너무도 가슴이 답답했다. 그는 서봉이가 들을 만큼 큰 소리로 외치고 싶었다. 그는 칠 년 전에 가본 서봉의 집을 잘 기억하고 있다. 길이 좀 넓어지고 집이 헐리고 담뱃가게가 생기고 일본 상점이 많이 늘었다고 하지마는 그 집쯤이야 찾지 못하랴 하였다.
해선의 발은 움싯움싯하였다. 그러나 그가 모래판 작은 돌멩이 위에 한번 발을 내어 놓았을 때 선뜩한 바닷물이 발 벗은 해선의 고무신 속으로 가득하게 들어왔다. 그는 한숨을 삼키며 신을 털었다.
해선이가 서봉이를 만나 본 지는 한 달이나 되어 간다.
“초아흐레가 오늘. 엿새만 있으면 보름이니 그때 오려나.”
해선이는 막연히 이런 희망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자기 집에 가면 언제나 즉시 무슨 기별이나 하여 주는 서봉이가 이번에는 한 달이 되어 가도록 아무 말 한마디가 없었다. 저번 송의원에게 체(음식에 체한 짓)를 내러 왔다는 유동 어머니 말은 서봉이가 어디로 끌려갔다는 소문을 들었다 하였고, 어머니의 친정댁 머슴도 서봉이가 그렇게 가는 것을 보았다고까지 하였다.
“아아, 이 물이 육지라면…….”
해선이는 몇 번이나 부르짖다가 그냥 돌아왔다. 풋나물죽 한 그릇도 변변히 먹지 못한 한창때인 해선의 건강한 위장은 공허라는 것을 ‘꼬락꼬락’ 하는 소리로 알렸다.
“내 배고픈 것쯤이야. 그는 지금 컴컴하고 음습한 곳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해선은 휙 돌아누웠다. 아버지가 내일 잡아 놓으라고 신신당부하던 흰 장닭이 ‘꼬끼요’ 하고 힘찬 소리로 칫새벽을 아뢴다.
“우리집의 새벽을 알려 주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우리는 좁쌀죽도 못 먹으면서 싸래기를 사두고 먹이던 그 흰 닭 자웅이 내일은 어디로 갈 것인고.”
해선이는 그 흰 닭 한 쌍이 박참봉 집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박참봉이 마름이 된 후로는 갑자기 논 떨어진 사람이 많게 되었다. 논이 떨어진 그들은 사면팔방으로 쫓아다녔다. 마름과 친한 집, 일가 되는 집, 이렇게 쏘다니며 청을 대고 다녔다. 김선달도 두 번째 박참봉에게 가는 선물로 이 집의 귀한 가족으로 되어 있는 흰 닭 한 쌍을 희생하는 것이다.
“박참봉 집에야 들어온 닭이 얼마나 많으리. 막둥네는 돼지 새끼까지 갖다 주었다는데…… 많은 그 닭들을 주인들은 눈도 거들떠보지 역을 터인데 그 틈에서 너희들은 어찌 될 테냐? 가자마자 그냥 잡혀서 주인의 점심상에 오로는 영광을 입을 테냐? 흰 닭이라고 박참봉 마누라의 인삼 넣어 고아먹는 약이 될 봉사를 할 터이냐?”
해선이는 닭을 잡아서 맞매어 놓으며 이렇게 중얼거리고 눈물을 지었다.
김선달은 첫새벽에 밭에 나갔다. 어제부터 갈던 밭을 갈아 버리고 박참봉에게 갈 예산으로. 해선이는 살구나무 밑에 서서 아버지의 밭 가는 모양올 바라보았다. 보통 때면 아침밥을 먹고 나가건마는 박참봉 집에 가서 하루를 보낼(박참봉 집에는 작인들이 장보듯이 모였기 때문에) 것이므로 공복(그나마 어젯밤 풋낙물죽 먹은)에 허덕거리고 소를 몰아가는 양이 너무도 애처로웠다.
“그래도 소를 일찍 내어 주느라고”
해선이는 멀리서도 무거운 듯이 쟁기를 몰아가는 아버지의 희끄무레한 뒷모양올 보다가 얼른 부엌에 들어갔다. 좁쌀 됫박이 쌀그릇 밑바닥을 훑는 소리를 듣고 해선이는 얼굴을 찡그렸다.
해선이가 좁쌀 밥물이 넘어 나서 얼룩진 솥 언저리를 행주질치고 있을 때,
“해선아!”
부르고 성큼 봉당에 들어서는 사람이 있었다.
“아이구, 종수 오빠!”
해선이는 행주를 동댕이치고 달려나왔다.
“첫배로 오셨구만. 어머니는 왜 안 오시오?”
“고모님은 할머니 제사 보시고 오신다더라.”
종수는 툇마루에 걸터앉으며 말하였다. 해선이는 어머니가 아니 오신다는 말에 잠깐 시무룩하였다. 해선의 눈에는 친정으로 양식 말이나 얻으러 간 어머니의 여위고 초라한 얼굴이 보였다.
“아주 기막힌 처녀가 되었구나, 응? 작년 여름보다도 더 예뻐지고…….”
종수는 소곳이 있는 해선을 쳐다보면서 말하다가 쓸쓸한 집 안을 한번 둘러보며,
“작숙은 어디 가셨냐? 논에 가셨나? 어느새…….”
하고 마코 한 개를 입에 문다. 해선이는 부엌에서 성냥을 가져다 주며,
“밭에 나가셨다우. 논은 갈지도 못하고 있지. 논이 떨어졌는데…… 어떻게 마구 갈 수 있겠소?”
하고 종수 곁에 걸터앉는다‘
“흥, 가나 오나 논 떨어지는 문제 땜에…….”
종수는 성냥을 죽 그어 댄다.
“그래 졸업하고 오셨구려. 인제 오빠도 농사나 지으시지요? 뭘 하시겠소?”
“암, 농사 짓구말구. 할 일도 많지.”
“아이구 농사인지 무언지 일년 내― 농사 짓느라고 뼈가 빠지게 고생했어도 논 갈 때가 되면 좁쌀죽이나 풋나물죽도 변변히 차례가 아니 오니, 글쎄 어찌 될 모양인지 모르겠어요. 보리 날 때까지는 이 모양이 계속될 테니, 원…… 도무지…….”,
해선은 저고리 고름을 돌돌 말면서 가만히 한숨지으며 탄식하였다.
“새삼스럽게 인제 그런 소리가 무슨 쓸데 있느냐? 백번 되풀이해도 늘 그 소리지. 인제 나도 차차 일을 좀 시작해 봐야 되겠다.”
그는 담배 연기를 훅 뿜었다. 연기가 해선에게로 간다. 해선이 담배 연기를 손으로 저어 피하였다.
“무얼 시작하시려면 지금 하시구려, 인제 점점 더 바빠지지. 요새야 그저 논밭이나 갈고.”
“보리 웃거름이나 내고…….”
“호호, 보리 웃거름은 이제 다 냈지요. 논에다 떼나 캐다가 깔고, 소 두엄이나 내고, 밭둑이나 치고…….”
“밭이나 논을 세번 네번씩이나 갈기는 여간 바쁜 일이 아니냐?”
“그래도 인제 못자리 거름할 풀을 캔다, 논에 물을 댄다, 뭐 점점 일이 더 많지요.”
해선이는 자기의 농사에 대한 지식이 종수보다 나은 것에 만족하기를 펴서 말하였다. 종수는 담배 꼬투리를 발로 썩 문지르며,
“너는 아직 한 가지 모르는 일이 있다. 논 갈 때가 되면 작권 이동이 심한 것이야. 작권 이동 알지?”
“알아요.”
해선의 상식은 풍부한 것이었다. 그는 거침없이 대답하고 나서,
“그래서 어떻단 말이오?”
하며 의아의 눈으로 종수를 바라본다.
“그러니까 작인들은 그걸 안 떨치겠다고˙ 마구 생명을 바치다시피 하고 쫓아다니는 거다.”
“정말 그럽디다. 아버지도 그래서 오늘 새벽부터 밭 갈러 나가셨는데…….”
큼직하게 생겼으나 못 먹어서 여윈 검정개 한 마리가 꼬리를 툭 늘어뜨리고 어술렁 어슬렁 기어와서 해선의 발치에 덜썩 자빠진다.
“아이고 배가 고파 그러는구나. 아이 참, 밥을 잦혀야지.”
해선은 깜짝 놀란 듯이 발딱 일어나서 부엌으로 들어간다. 뒤에서 종수의 발소리가 따라온다.
“그러니까 춘경기(春耕期)는 가장 작인들의 수난기다. 양식은 떨어져, 논도 떨어져, 흥, 한가한 때라고? 제일 바쁠 때가, 제일 초초한 때가 논 갈 때란 말이다. 너 이번 읍내 용곡농장 사건 알지?”
종수는 허리를 구부리고 고개를 기울여 부엌문을 들여다보며 말하였다.
“아니오, 난 몰라. 무슨 일이 있었나요?”
해선이는 머리의 불티를 손바닥으로 탁탁 털면서 다시 부엌문에서 나왔다.
"이니 너 서봉이 일도 몰라?”
종수는 해선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서봉이의 말을 듣자 해선의 가슴이 울렁해지면서 얼굴이 빨개졌다. 사실은 처음부터 제일 묻고 싶은 말이었건만…….
“정말 몰라요. 참, 어떻게 되었어요?”
해선이는 됩데 물었다.
“하, 이번에 용곡농장에서 작인들을 떼었구나. 거기 딸린 작인이 백여 명 되는데 이 사람들이 마구 농장에서 밤낮없이 들이파고 졸라 대다가 나중에는 좀 말썽이 있었지. 그래서 서봉이는 주모자의 한 사람이라고 지난달 스무날께 때어 들어가지 않았었냐? 들어간 지 한 스무 날쯤 되는데 몇 사람 희생은 했지만 일은 기막히게 성공했지. 그래서 전부 복권되지 않았겠냐? 아니 그래 적어도 네가 어느 편으로 보든지 그걸 모르고 있어 된단 말이냐?”
종수는 득의양양하여 말을 하였으나 해선은 아무 대답이 없이 머리만 숙이고 앉아 있었다. 해선이의 가슴은 다시 괴로웠다. 아흐레 동안을 날마다 날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바라던 자기의 뜨겁던 그 열성을 다만 서봉이 한 사람만 뱅뱅 돌면서 타고 탔던 것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 줄 알았으면 야속하다고 그를 원망하지 말고 그의 건강이나 빌어 줄 것인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밥이 굳게 되기 전에 퍼내려고 부엌에 들어갔다.
“오빠! 세수하시고 우리 황금덩이 밥 좀 잡숴 보시오, 응?”
그는 얼른 밥 세 그릇을 펴놓고 살구나무 밑으로 갔다. 아버지는 밭에 없었다(아마 조반 먹으러 오는 길에 있겠지). 쟁기가 뒤적여 놓은 밭이 검게 보였다.
(『한국대표단편문학선집』, 정한출판사,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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